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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도리, 스프루스, 클레이, 플로이드, 브랜치 다섯 트롤 형제로 구성된 보이밴드 브로존. 한때는 정상급 아이돌이었으나 다이아몬드를 부술 수 있는 완벽한 화음을 불러야 한다는 부담에 무대를 역대급으로 망친다. 맏형이자 리더 존(에릭 안드레)의 독단적인 태도는 갈등에 불을 지피고, 그날 팀은 해체된다. 이후 홀로 남겨진 막내 브랜치는 브로존으로 활동한 과거를 숨기고 살아간다. 그로부터 20년 뒤, 브랜치(저스틴 팀버레이크)는 파피(안나 켄드릭)와 함께 친구의 결혼식에 간다. 그때 20년 만에 나타난 존이 결혼식장에 난입한다. 멤버였던 플로이드가 팝스타 벨벳과 비너에게 납치당해서 다이아몬드 감옥에서 재능을 착취당하는 중이란 것이다. 플로이드를 구하려면 팀을 모아서 완벽한 화음을 내야 한다. 브랜치는 뿔뿔이 흩어진 브로존을 모으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서히 닫힌 마음을 연다.
<트롤: 밴드 투게더>는 드림웍스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트롤> 시리즈의 3편이다. 여
[리뷰] ‘트롤: 밴드 투게더’, 너무도 완벽한 오색찬란한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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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했다. 혼란한 일본에서는 조명연합수군의 수세에 밀려 거듭 패배하던 왜군을 철병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조선-명나라 연합군은 사로병진 전략을 밀어붙이면서 조선에 남아 있는 왜군을 섬멸하기로 결심한다. 이에 고니시 유키나가(이규형)는 명나라 군을 이끄는 진린(정재영)을 찾아가 이미 끝난 전쟁이니 더이상의 출혈을 막아야 하지 않느냐며 퇴로를 열어 달라 간곡히 요청한다. 한편 이순신(김윤석)은 막내아들을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아들은 물론 지난 7년간 죽어나간 병사들과 백성들을 떠올리며 전쟁을 이대로 끝내서는 안된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진린이 고니시의 뇌물에 넘어가 퇴로를 열어주고 왜군 수장 시마즈(백윤식)가 고니시의 함대를 지원하기 위해 나서면서 오히려 조명연합수군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퇴각하려는 왜군과 이를 막아내 그들을 섬멸하려는 조선과 명이 노량해협에서 최후의 전투를 시작한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
[리뷰] ‘노량: 죽음의 바다’, 죽음을 끝내기 위해 더 많은 죽음을 택한 숭고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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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가 지겹게만 느껴지던 어느 날, 노조미(사쿠라다 히요리)는 자신의 책상 서랍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한다. 순수한 마음을 고백한 쪽지의 출처는 바로 학교 최고 인기남인 세토야마(다카하시 후미야)다. 믿기 어려운 달콤한 말들에 노조미는 세상이 어지럽게 느껴지지만, 동시에 곳곳이 알록달록해 보이기도 한다. 설렘과 혼란이 뒤섞이는 사이, 노조미는 세토야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세토야마에게 거짓 편지를 전하게 된 노조미는 그와의 필담을 통해 많은 공통점을 나누고 둘은 시나브로 가까워진다.
<말하고 싶은 비밀>은 ‘10대’와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클래식하게 엮어낸다. 순수하기 때문에 거짓될 수밖에 없는 청소년기의 모순을 생동감 있게 펼쳐내고 진실에 다가갈 듯 말 듯한 두 주인공의 관계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낸다. 원작 소설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을 각색한 작품으로, 풋풋한 첫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영
[리뷰] ‘말하고 싶은 비밀’, 생애 가장 낯설 감정을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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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크레이머(토빈 벨), 일명 직쏘는 뇌암 말기로 시한부 진단을 받는다. 어느 날 존은 암 투병 모임에서 만났던 헨리(마이클 비치)를 한 카페에서 마주친다.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던 헨리는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가 알려준 핀 박사의 치료법을 받기 위해 존은 박사의 딸인 세실리아(쇤뇌베 마코디 룬드)와 약속을 잡고 멕시코로 향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사기였다.
<쏘우 X>는 <쏘우>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으로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니터 뒤에 숨어서 게임을 진행하던 직쏘는 이번 편에서 전면에 등장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전면에 나서는 이유는 그가 불러들인 이들이 직쏘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았기 때문이다. 희망이 무너진 만큼 살인 트랩은 더욱더 창의적이고 잔인해졌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내놓아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잔혹한 게임을 보고 있자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에서 눈여겨볼 캐릭터는 바로 1편
[리뷰] ‘쏘우 X’, 머리가 지끈거리는 피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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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집에서 식사를 준비한다. 귀가한 남자는 여자를 욕실로 부르고, 여자는 그가 원하는 대로 몸을 내보이고 움직여야 한다. 이유나 전사는 설명하지 않은 채, 영화는 남자의 폭행과 강간으로 피투성이가 되는 여자의 괴로운 일상을 따라간다. 거기에는 이 집 안을 통째로 도청 중인 또 다른 남자 지훈(이지훈)이 있다. 형의 죽음으로 불행한 스무살을 겪던 지훈은 같은 수업에서 이름을 불러준 유일한 사람 예은(이윤우)의 온기에 행복을 느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은과 다시 멀어진 채로 시간은 흐르고, 9년이 지나 관상어 수족관을 운영하게 된 지훈은 우연히 예은과 재회하나 그녀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오이시 게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언더 유어 베드>는 <드라이브> <버니 드롭> 등을 연출한 일본 감독 사부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한 첫 작품이다. 지훈의 공간을 둘러싼 수많은 모니터와 그가 늘 귀에 꽂고 다니는 에어팟 등을 통해 감시와 도청의 모티프를 드러
[리뷰] ‘언더 유어 베드’, 구멍이 숭숭, 어수룩한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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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 높은 양반 가문인 광산 김씨 일가의 차남 김유(윤산하)는 올해에도 과거 시험에 떨어지고 만다. 연이은 낙방에 아버지는 아들을 외딴 절에 보내 공부를 시키기로 한다. 그러나 김유는 이내 다른 분야에 한눈을 팔게 되는데 그건 조선 시대에 남자가 멀리해야 했던 일, 바로 요리다. 김유는 절의 요리사인 계암(김강민)으로부터 요리를 배우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지만, 가족들이 그 사실과 함께 계암의 천민 신분을 알게 됨에 따라 위기에 처하게 된다.
<수운잡방>은 조선 전기의 유학자 김유가 저술한 음식 조리서 <수운잡방>을 모티프로 창작된 퓨전 사극으로, 요리를 통해 신분 차이를 넘어 우정을 쌓은 두 남자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신분과 성격이 다른 두 인물의 브로맨스가 극에 시종일관 웃음을 불어넣으며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정갈한 한식들이 적당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영화는 이를 통해 ‘진정 원하는 것을 하는 삶’에 대한 예찬을 던지지만 이야기가 대부분
[리뷰] ‘수운잡방’, 창의력이 결여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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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최고의 히트 상품인 <뽀롱뽀롱 뽀로로>가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라도 하듯 뽀로로와 친구들은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에서 우주 공간으로 스케일을 키우는 모험을 감행한다. 이번 우주행의 목적은 분명하다. 전 우주 최고의 음악 축제, ‘파랑돌 슈퍼스타 선발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열정 가득한 매니저 스캣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예선을 준비하는 뽀로로 밴드. 그러나 라이벌 매니저 빅밴과 완벽하게 설계된 인공지능 가수 아이원의 등장으로, 꿈의 무대로 오르는 길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우주를 배경으로 인공지능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번 뽀로로 극장판은 SF적 성향이 더욱 짙어졌다. 에디가 만든 우주선을 타고 지구별을 떠나 파랑돌 행성으로 향하는 첫 여정은 여타 할리우드 우주영화들의 시작과도 다르지 않다. 지치지도 않고, 연습도 필요하지 않은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 역시 인간성에 대해 다시 묻는 철학적 요소로 활용된다. 아이원
[리뷰]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 뽀로로 탄생 20주년 스페이스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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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살의 여성 이르마(잔드라 휠러)는 결혼하지 않으면 수녀원으로 쫓겨나야 할 미래를 상상하기 싫어 황실의 시녀가 되기로 한다. 황후 엘리자벳(수잔네 볼프)의 곁에서 그녀를 보필하지만, 변덕스러운 엘리자벳의 마음에 들기란 쉽지 않다. 매일 저울에 올라 체중을 보이고, 운동에도 소질이 있음을 어필해야 한다. 마른 몸을 향한 엘리자벳의 집착으로 먹을 것조차 귀하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르마는 엘리자벳의 총애를 받는 시녀이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엘리자벳과 나>는 합스부르크 왕국의 황후였던 엘리자벳과 그녀의 시녀 아르마가 돈독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황후와 시녀라는 주종 관계보다 독특한 두 여성 인물들이 그려나가는 우정이 집중적으로 그려진다. 이 관계를 개성적으로 만드는 요소는 음악이다. 시대극에 동원될 법한 관현악 스코어는 오히려 배제되었고 포티스헤드, 니코, 티렉스의 음악 등 다양한 팝송이 배경을 채운다. 이 때문에 영화는 동시대와 유쾌한 접속을 꾀하려는 듯 보
[리뷰] ‘엘리자벳과 나’, 아름다우려다 난삽해져버린, 시대착오 오용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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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인 하이더르(알리 준조)는 몇년째 조카를 돌보며 집안일을 도맡아 살아간다. 그의 부인 뭄타즈(라스티 파루프)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진다. 한편 시아버지는 며느리 뭄타즈에게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을 하라고 강요한다. 하이더르가 트랜스젠더 뮤지션 비바(알리나 칸)의 댄서로 취직하면서 부부는 한순간에 역할이 뒤바뀐다. 하이더르는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는 동시에 비바에게 점점 끌리게 된다. 반면에 뭄타즈는 집안일을 시작한 뒤로 점점 고립감이 심해진다.
<조이랜드>는 전업주부로 지내던 남편이 일을 시작하면서 부부가 겪는 변화와 위기를 그린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인 파키스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는 인물들의 억눌린 충동과 욕망이 들끓는 한편, 그들이 이러한 사회에 이미 적응한 모습도 섞여 있다. 상반된 두 모습은 뭄타즈와 동서 누치(사르와트 길라니)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녹아 있다. 딸만 계속 낳은 누치는 아들을 임신한 뭄타즈가 부러운 듯이
[리뷰] ‘조이랜드’,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프레임 바깥을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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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의 시청 공무원 윌리엄스(빌 나이)가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최소 6개월, 최대 9개월의 삶만이 남았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지나온 삶을 복기한다. 그는 이르게 아내를 여의고 홀로 아들을 키웠다. 하지만 장성한 아들은 자신의 아내 편만 들며 아버지를 험담하고, 갑갑한 본가에서 탈출할 생각뿐이다. 그는 평생을 시청 공무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어느 때인가부터 서류 더미에 파묻혀 의미 없는 일과만 보냈을 뿐 이렇다 할 보람을 못 느낀 지 오래다. 결국 윌리엄스는 일탈에 도전한다. 우연히 만난 극작가 서덜랜드(톰 버크)와 함께 술집을 다니고 멋들어진 중절모도 산다. 전 시청 직원 마거릿(에이미 루 우드)과 극장 나들이를 가고 인형 뽑기도 한다. 하지만 허한 윌리엄스의 마음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던 그는 모종의 이유로 인해 삶의 마지막을 시청 일로 매듭지으려 한다. 고약한 관료제 탓에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던 동네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동네 폐가를 놀이터로 바
[리뷰] ‘리빙: 어떤 인생’, 빌 나이의 따스함이 영화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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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의 대도시에서 세쌍의 남녀가 묘한 인연을 키워나간다. 먼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배경으로 대부 업체 상담사로 일하는 여자와 카트장을 운영하는 남자의 달콤쌉싸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펍을 운영하는 남자와 그의 모델 ‘여사친’간의 엎치락뒤치락 모호한 관계가 흥미를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서울에서 포클레인 기사로 일하는 ‘모쏠남’이 키스방을 찾아가 매니저에게 키스 수업을 듣게 된다. 그는 과연 키스를 할 수 있을까?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들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다. 호유항, 제나르 마에사 아유, 김태식 감독이 각각 연출을 맡았으며, 아시아 3국 청춘들의 꿈과 고민, 우정과 사랑을 발랄하고도 가벼운 터치로 그려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배경으로 다양한 직업군을 앞세워 현실감을 살리면서도 군데군데 말랑말랑한 상상력과 로맨틱
[리뷰]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추운 겨울을 달짝하게 녹여줄 옴니버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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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화장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피살자는 강봉진(황상경). 특이한 점은 사체의 입에서 10년 전 날짜가 적힌 일기 조각이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형사 동근(김정현)은 강봉진의 주변 인물부터 탐문하기 시작한다. 군대 선임이었던 한 제약회사 본부장인 성현(박성현)은 교육대에서의 봉진의 가혹행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봉진의 괴롭힘으로 후임인 영훈(윤동원)이 자살을 했다. 동근은 학창 시절 때 친했던 ‘영훈’이란 아이를 떠올린다.
<비밀>은 한 형사가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면서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는 스릴러영화다. 영화는 학교에서 군대까지 한국에 상존하는 폭력을 하나로 꿰는 서사를 보여준다. 비유하자면 <더 글로리>로 대표되는 사적 제재를 다루는데 복수의 통쾌함보다는 피해자의 억울함에 초점을 맞춰 그 서러움이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폭력의 악순환을 보여주는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형사 동근의 시선이다. 그는 처음엔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
[리뷰] ‘비밀’, 연쇄적인 폭력들, 방관자에게 죗값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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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과 수경을 쓴 한 중년 여성이 금속 탐지기를 활용해 강 밑바닥을 수색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예분(김자영). 1년 전 불의의 사고로 중학생 손녀딸을 강에서 잃은 이후 예분은 운영하던 장례식장마저 방치한 채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런 예분의 삶에 한 소녀가 등장한다. 손녀와 친구 사이였던 지윤(홍예서)이다. 이제 곧 보호자 없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꾸려가야만 하는 지윤 역시 아직 친구를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상태다. 영화는 예분이 찾고 있는 무언가를 지윤이 갖고 있는 듯한 암시를 하고, 그렇게 물비늘에 가려져 있던 사건의 진실이 차츰 수면 위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홈리스>를 연출했던 임승현 감독의 신작 <물비늘>은 상실 이후를 견뎌내야 하는 남겨진 사람들에 관한 영화다. 영화는 각자가 지니고 있는 죄책감을 어떻게든 흘려보내고자 하는 두 여성의 연대를 담담히 그려낸다. 여러 가지 장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연출이 특징적이다. 무엇보
[리뷰] ‘물비늘’, 당신들의 단잠을 위한 혼신의 물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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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일본 전역에 거대 괴수 화위수가 잇따라 출몰한다. 화위수에 대응하는 팀인 화특대가 있지만 나날이 강해지는 화위수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어느 날 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은빛 거인 울트라맨이 날아와 화위수를 무찌른다. 하지만 위협은 나날이 커져 이번엔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외성인의 마수가 뻗치기 시작한다. <신 울트라맨>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기획과 제작, 각본, 편집, 총감수까지 한 특수촬영물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일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아카데미에서 촬영상, 조명상, 미술상, 신인배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완성도에는 다소 의문이 든다. 전작 <신 고질라>처럼 인간의 악한 본성과 일본 정부의 무능, 환경 파괴를 비판하려 하지만 주제가 피상적이다. 기술적으로도 아쉽다. 촬영과 편집, 액션 연출뿐 아니라 최종 빌런의 병기인 젯톤의 디자인 등 전반적으로 <신세기 에반게리
[리뷰] ‘신 울트라맨’, <신세기 에반게리온>보다 먼, 특촬보다는 가까운 안노의 이상한 덕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