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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키 가족은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단독주택에 입주한다. 그러나 가족의 행복은 얼마 못 가 산산조각이 난다. 집을 떠도는 원귀 사유리가 밤마다 가족을 한명씩 죽이기 시작한 것이다. 중학생인 노리오(미나미데 료카)는 학교 친구인 스미다(곤도 하나)의 도움으로 사유리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그날 밤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노리오와, 태극권 사범이었지만 지금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 하루에(네기시 도시에)만 살아남는다. 다음날 아침 하루에가 급작스레 각성한다. 록을 틀고 히피 차림을 한 그녀는 노리오를 데리고 사유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지옥 훈련을 시작한다. <사유리>는 <사다코 대 카야코>로 J호러의 명맥을 잇는 시라이시 고지 감독이 오시키리 렌스케의 동명 호러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귀신 들린 집’ 클리셰를 전복하는 원작의 흥미로운 구성을 따른다. 원작과 달리 태극권 등 몇몇 설정을 덧대고 디테일과 후반부의 전개를 수정했다. 1부에
[리뷰] 자기계발서 백권 읽기보다 나은 갓생 다짐 호러, 킹받음의 미학 그 자체!,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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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러네이 젤위거)가 돌아왔다. 전작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2016)로 시리즈 피날레가 장식된 줄 알았건만 9년 만의 귀환이다. 마크(콜린 퍼스)와 다니엘(휴 그랜트) 사이에서의 오랜 방황을 정리하고 마크와 결혼하며 해피 엔딩을 맞은 듯했던 브리짓의 삶은 잔인하게도 후속작에 의해 리셋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남자, 마크 다아시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브리짓은 이전과 같을 수 없다. 남편의 죽음 이후, 두 아이의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브리짓은 매일 아침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에 마주치는 과학 교사 월리커(추이텔 에지오포)가 은근히 신경 쓰이는가 하면,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20대 록스타(레오 우달)는 그 나이답게 거침없이 다가온다. 다시 한번, 두 남자 사이에 선 브리짓. 일도, 연애도, 섹스도 반 포기 상태로 살아온 브리짓은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리뷰] 연애에 빚지고 사는 삶. 잘 살겠습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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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남자 정민(최대철)은 밤마다 들리는 옆집 아이 수아(박은별)의 발걸음 소리에 괴로워한다. 어느 날 그는 담배를 피우러 갔다가 수아가 홀로 집에 버려진 사실을 눈치챈다. 집주인은 옆집을 살펴봐달라는 그의 말을 흘려넘긴다. 보름이 흐른 뒤에야 그는 수아의 할머니 순임(이칸희)과 함께 옆집의 문을 부순다. 옆집 주인 다영(이슬아)이 아이를 방치한 채로 여행을 간 탓에 수아는 굶주린 채로 기절해 있다. <울지 않는 아이>는 다큐멘터리 <청춘합창단-또 하나의 꿈>의 감독 이혁종 감독의 신작으로 실제 아동학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고발영화다. 최대철, 이칸희의 연기가 돋보이나 완성도는 미흡하다. 우선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다. 특히 다영은 속물근성을 가진 여성으로 그려져 구시대적 여성혐오를 답습한다. 고발영화라기에도 아동학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만 할 뿐 윤리적 재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며, 스릴러로 전환되는 터닝 포인트도 어색하다.
[리뷰] 실화 고발 프로그램을 고무줄처럼 늘린, <울지 않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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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요나스 다슬러)는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다. 재즈와 할렘의 거리에서 그가 발견한 예수는 약자를 보살피는 민중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소명을 안고 귀국한 독일의 상황은 참혹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철저히 침묵한 기성 교회에 실망한 그는 히틀러에 대한 불복을 선언하며 고백교회를 창립한다. 한편 나치의 탄압이 점점 거세지며 설교로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느낀 디트리히는 히틀러 암살 계획 소식을 듣게 된다. 독일 진보 신학의 대가이자 히틀러 암살 가담으로 처형된 목회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전기영화다. 후대에도 큰 영향을 미친 디트리히의 신학적 기반은 행동하는 믿음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저 장황한 대사로 신앙심을 묘사하면서 그의 입장과 반대되는 방법을 택한다. 언어보다 삶이 앞선 실존 인물에게 한없이 부족하고 평면적인 연출적 역량이 아쉽게 느껴진다.
[리뷰] 행동하는 믿음을 장황한 설교로 뒤덮고 만다,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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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와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를 부르던 때부터 로비(조노 데이비스의 모션 캡처 연기와 로비 윌리엄스의 목소리 연기)는 스타가 되길 꿈꿨다. 타고난 무대 체질에 두둑한 배짱까지 갖춘 소년은 보이밴드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그가 막내로 합류한 그룹의 이름은 ‘테이크 댓’. 클럽을 전전하며 인지도를 쌓은 팀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발돋움한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얻은 유명세가 독이 된 것일까? 불안에 못 이겨 술과 마약에 중독된 로비는 불화 끝에 팀을 탈퇴한다. 솔로 가수 로비 윌리엄스로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상황. 병들어가는 내면을 돌볼 새도 없이 로비는 성공적인 솔로 복귀에 매진한다. <베러맨>은 브릿팝의 아이콘인 로비 윌리엄스의 전기영화다. 다만 우리가 아는 능글맞은 로비는 털북숭이 침팬지로 등장한다. 그는 자신을 아직 진화가 덜된 상태로 여기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짐승에 빗댄 덕에
[리뷰] 구차한 자기 연민마저 로비답게 섹시하고 쿨하다, <베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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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신들>은 AI를 탑재한 안드로이드와 인간을 눈으로 분간할 수 없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로 각각 <보이스피싱> <모기지> <노이즈캔슬링> <페어링> <업데이트>라는 소제목을 지니고 있다. 영화 속 안드로이드는 실종된 손자를 빙자해 노인에게 피싱 사기를 치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한평생 주인의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노동자로 살거나 길고양이처럼 유기되는 등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오래전 헤어진 연인의 말을 전달하기도 하며 항암 치료를 포기한 작가의 정체성을 기록하는 등 인간다움을 대체하기도 한다. 안드로이드와 마주치는 인간은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귀신들>은 <썰> 등 저예산 영화를 연출한 황승재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인 <구직자들>의 세계관을 확장한 저예산 SF영화다. 영화의 만듦새는 엉성하다. 일단 각본이 화려한 시각효과의 부재를
[리뷰] 퇴마보단 퇴고가 시급하다,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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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섬유증이 있는 클레이 사격선수 태화(이수혁)에겐 새 삶을 제대로 살 마음이 없다. 아버지에게 폐를 이식받아 고비는 넘겼으나 살인자인 아버지 덕에 살아났다는 게 견디기 힘들다. 피해자의 10대 딸 미지(하윤경)를 생각하면 한창 아팠을 때만큼이나 고통스럽다. 그래서 재활도 뒷전으로 미룬 채 태화가 집중하는 건 하나다. 어떻게든 미지를 찾아 그의 부서진 삶을 재건하는 것. 간절함이 통했는지 우연한 장소에서 미지와 만난 태화는 예상보다 더 벼랑 끝에 놓인 미지에게 손을 뻗는다. <파란>은 괴로운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집요하게 헤집어본다. 주인공 태화는 삶이 연장되었다는 기쁨보다 살인자의 폐로 숨 쉬고 있다는 죄책감을 더 크게 느끼는 인물이다. 아버지의 죄를 끊임없이 내면화하다가 결국 자신의 잘못으로 확정 짓고 만 그는 죄를 씻고자 피해자의 딸을 돕는 일에 몰두한다. 영화는 핸드헬드로 잡은 뒷모습과 클로즈업한 생기 없는 얼굴, 타인의 말을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왜곡해서 듣는
[리뷰] 죄책감을 내면화한 인간의 속을 헤집다,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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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콜로니에 사는 여고생 아마테 유츠리하(구로사와 도모요)는 우연히 난민 소녀 냐안을 만난다. 냐안은 불법 모빌슈트의 디바이스를 밀수해 생계를 유지한다. 어느 날 둘은 건담 지쿠악스와 붉은 건담, 경찰 사이의 싸움에 휘말린다. 난전 중 유츠리하는 우연히 지쿠악스에 타게 된다.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은 동명 TVA 시리즈의 프롤로그와 1, 2화를 재편집한 프리뷰 극장판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를 만든 안노 히데아키의 오랜 동지이자 〈용의 치과의사>의 감독인 쓰루마키 가즈야의 작품이다. <기동전사 건담>의 설정을 뒤집어 아무로가 없는 우주 세기의 대체 역사 세계관을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보는 듯한 메커닉 전투 신이 압도적이다. 프리뷰 극장판임에도 짜임새 있는 플롯과 귀여운 캐릭터디자인의 케미스트리, 요네즈 겐시의 O.S.T도 훌륭하다. 다만 상반된 1부와 2부의 톤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리뷰] 이토록 황홀하고 카와이한 오프닝이라니, 이제부터 소녀도 신화가 된다,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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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을 노리지만 기대와 달리 성장이 더딘 폐가 체험 유튜버 현주(고이경)는 영험
한 마야신녀(오하늬)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두 사람의 시너지로 한순간에 채널은
급성장하지만 100만 유튜버에게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세 몰락할 위기에 처
한다. 현주는 여론을 뒤집기 위해 회심의 폐가 체험 라이브 방송을 준비한다. 미리
짜둔 대본대로 흘러갈 것 같았던 방송은 의문의 남자 성민(이태리)의 등장으로 미
궁에 빠지고 만다. 인터넷방송과 유튜브 생태계는 이제 한국형 호러의 공식이 된
모양새다. 조회수에 눈이 먼 유튜버의 탐욕이 저주받은 집과 만나면 벌어질 일은
불 보듯 뻔하다. 따라서 익숙한 전철을 밟은 <공포특급>의 관건은 얼마나 공포감
을 잘 직조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흥미를 자극하기에 미스터리는 느슨하며,
시각적인 자극도 장르 팬을 만족시키기엔 무디다. 조작한 티가 다분한 주인공의
유튜브 채널처럼 엉성한 극적 장치에 놀라기는 어려워 보인다.
[리뷰] 분명 익숙한 재료들로 끓였는데 맹탕에 그치고 만다, <공포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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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10년간 탈북민은 고비사막을 횡단하는 탈출을 감행했다. 명수(박광현)와 그의 가족도 위험천만한 탈북을 시도하는 이들 중 하나다. 끝없는 사막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지쳐가던 가족들은 탈북을 막으려는 보위부 요원의 추격에 쫓기면서 궁지에 몰린다. 한편 이상한 동향을 감지한 몽골국경수비대가 사막으로 출동하면서 명수 가족의 탈북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한국·몽골 합작 영화인 <남으로 가는 길>은 험난한 고비사막을 탈출 루트로 사용했던 탈북민들의 실화를 각색했다. 영화는 탈북민, 몽골국경수비대, 북한군의 쫓고 쫓기는 상황을 교차하면서 탈북의 급박함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담담하게 다뤄야 할 소재 위에 상황에 맞지 않는 액션과 코미디를 덧대면서 중요한 의의가 퇴색되고 만다. 일일연속극을 보는 듯한 과장된 연기가 몰입을 방해하는 가운데, 몽골 우문고비에서 담아낸 광활한 사막의 풍경만큼은 볼거리를 자랑한다.
[리뷰] 광활한 사막에서 귀중한 소재로 일일연속극이라니, <남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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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표산면 토산리는 매년 150명의 사람들이 함께 제사를 지낸다. 음력 11월18일은 이념 전쟁으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의 화마가 토산리를 덮친 날이다. 1948년 4월3일 남로당 무장대가 제주도 경찰지서를 습격하자 정부는 제주도를 ‘빨갱이 섬’으로 규정하고 군대를 동원한 무자비한 소탕 작전을 벌였다. 사망자의 대다수가 무고한 시민이었던 이 비극적인 사건의 진상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목소리들>은 생존자, 특히 여성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따라 4·3 사건의 참상을 정면으로 파헤친다. 특별법 제정으로 1만5천명이 공식적인 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사망자 중심의 진상 규명은 여성들이 겪은 수모에 주목하지 않는다. 제주도를 둘러싼 바다와 축성, 하다못해 나무 한 그루에도 그날의 악몽이 배어 있지만, 할머니들은 끝끝내 한을 삼키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목소리들>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리뷰] 전쟁은 여전히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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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안드로이드가 함께 살아가는 23세기 화성의 수도 녹티스. 사립 탐정 알린(레아 드루케)은 파트너 카를로스(다니엘 은조 로베)와 함께 한 대학생의 실종 사건을 맡게 된다. 실종자의 이름은 준 초우(주느비에브 도앙),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도 사립 명문대에서 인공 두뇌학을 전공하는 수재다. 사건을 파헤치던 알린은 그녀의 실종이 최근 자아를 갖고 실험실을 탈출한 로봇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성특급>은 <라스트맨> 시리즈로 마니아층을 만든 제레미 페랭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 데뷔작이다. 투박한 그림체와 3D 모델링을 적절하게 버무린 작화가 매력적이지만, SF 장르에서 줄곧 다뤄온 인간과 기계의 공생 관계는 기대 이상의 흥미까지는 유발하지 못한다.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창의적인 발상보다 디테일한 설정 하나하나에 공들인 각본에 있다.
[리뷰] SF가 줄곧 그려온 공생을 지나칠 정도로 담백하게, <화성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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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딸을 둔 튀니지 여성 올파가 카메라 앞에 선다. 그녀를 지켜보는 이는 자국의 영화감독. 두 사람은 같은 질문을 품고 있다. 수년 전, 왜 올파의 두딸은 집을 떠나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는가. 사회에서 여성으로 누리던 것을 영영 뒤로하고 가족들과 멀어지는 길을 택했는가. 감독은 이 비극의 내막을 좇기 위해 올파의 삶을 재연극 형식으로 복기하기로 한다. 전문 배우들이 올파와 사라진 언니들의 역할을 맡고, 남은 두딸은 직접 자신을 연기한다. 현실과 재현의 경계에서, 다섯 모녀의 이야기는 진짜도 가짜도 아닌 형태로 펼쳐진다. 응어리가 터져나올 때까지 이 연극은 멈추지 않는다.
<올파의 딸들>은 전작 <피부를 판 남자>(2020)를 통해 튀니지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작품이다. 2010년 ‘아랍의 봄’ 이후 민주주의 체제로 진입한 튀니지는 이후 종교 극단주의가 활개치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다. 직전 독재정권이 이슬람을 억압해온
[리뷰] 왜 올파의 두딸은 집을 떠나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는가, <올파의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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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교 신도인 두 소녀 반스(소피 대처)와 팩스턴(클로에 이스트)은 전도에 한창이다. 눈보라가 치는 어느 날 이들은 산속 외딴집에 사는 리드(휴 그랜트)를 찾아가 그에게 모르몬교의 교리를 설파한다. 리드는 두 전도사를 환대하다가도 이따금 종교 전체의 작동 원리를 의심하는 질문을 던진다. 19세기 모르몬교의 일부다처제는 여성혐오적이지 않은가, 세상에 유일하게 참된 종교가 존재할 수 있을까 등등. 게다가 중년 남성 리드는 자꾸만 방 안에 있다는 아내를 소개하지 않은 채 소녀들과 한 공간에 존재하려 든다. 자못 꺼림칙함을 느낀 반스와 팩스터는 전도사의 본분을 저버린 채 리드의 집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헤레틱>은 <콰이어트 플레이스>나 <부기맨>을 통해 밀실 호러의 새 가능성을 입증한 작가 스콧 벡, 브라이언 우즈의 연출작이다. 공간적 한계를 시청각적 독창성으로 주파해낸 전작처럼, 이번 영화 역시 기발한 미장센을 동원하며 쉽게 잊기 어려운 공포감을 조성해
[리뷰] 세심하게 질문하는 호러. 공포에 떨다가도 숙고하게 만든다, <헤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