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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의 후키(스즈키 유이)는 늘 죽음을 머리에 이고 살아간다. 말기암 환자인 아빠 케이지(릴리 프랭키)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는 후키에게도 스며들어, 작문 시간엔 꿈에서 본 자신의 장례식 풍경에 대해 쓰게 된다. 당연히 이는 선생님의 걱정을 산다. 지난달에 후키가 쓴 글의 제목은 ‘고아가 돼보고 싶다’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11살에 이런 글을 쓰는 건 흔치 않다”라고 조심스레 말하지만, 엄마 우타코(이시다 히카리)는 딸에게 스며든 우울감을 알아차리기보다 ‘할 일 없는 선생’이라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우타코는 남편을 간병하는 동시에 어린 딸을 먹이고 재우는 일을 홀로 맡아야 하고, 남편으로 인해 발생하는 돌발상황으로 직장 상사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터에서 자신의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고아가 돼보고 싶다는 글을 쓸 만큼 독립적이고 씩씩해 보이는 딸은 그의 우선순위에서 얼마간 벗어나 있다.
아빠가 병으로 스러져가고 엄마가 일상의 무게
[리뷰] 모두 여상하지만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르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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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대가 넘는 카메라가 한 사람의 인생을 생중계한다. <트루먼 쇼>는 제목 자체가 하나의 고유명사로 통용될 만큼 오늘날 미디어 사회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미디어가 개인의 삶을 볼거리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영화의 예언은 적중했고, 뉴미디어가 범람하는 2026년의 현실은 그 너머를 향한다. 인플루언서와 브이로그 문화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 쇼 비즈니스로 전유되어 공사(公私)의 구분이 무색해진 현대의 풍경을 대변한다. 돌발 행동으로 ‘완벽한 세계’에 균열을 내던 트루먼(짐 캐리)과 달리, 이제 우리는 진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 앞에 내비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30년의 세월을 관통하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스크린 너머에서 모든 것을 상품으로 전시하며 쉼 없이 돌아가는 자본의 컨베이어벨트다. 자유의지와 관객성 등 수많은 가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걸작이지만, 그 어떤 담론으로도 납작하게 만들 수 없는 숭고한 인간 승리와 로맨스를 품고
[리뷰] 재개봉 영화 <트루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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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의 30대는 누군가에겐 지극히 낯설 것이다. 그가 속했던 전자음악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와 그가 작곡한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O.S.T 가 유명세를 타면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일찍이 스타의 길을 걸었다. 세간의 관심을 즐기며 화려한 시기를 보냈지만 음악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그의 네 번째 솔로 앨범 《음악도감》 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984년, 버블 경제 직전의 활기찬 도쿄에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예상 밖의 에러, 노이즈를 탐구해 곡의 재료로 삼는 노력을 기울인다. 가진 재능을 아낌없이 펼친 류이치 사카모토와 그를 향한 감독의 애정이 담겼다. 영화의 오리지널 16mm필름이 뒤늦게 발견돼 4K 버전으로 리마스터링됐으며 올해 일본과 한국에서 정식 개봉했다.
[리뷰] 가능성으로 충만했던 80년대의 도쿄, 30대의 류이치 사카모토, <류이치 사카모토: 도쿄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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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양조장 집 딸 다슬(김승윤)은 아빠(박명훈)의 막걸리에 들어가는 누룩이 특별하다고 믿는다. 어느 날 그 맛이 변하자 누룩이 사라졌음을 직감하고 그것을 찾아 나선다. 아빠와 오빠 다현(송지혁)은 그런 다슬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슬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기자(이형주)까지 취재를 온다. 온 마을이 다슬을 예의 주시하지만 다슬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장동윤 배우의 첫 장편 연출작 <누룩>은 시선에 대해 말한다. 남들에겐 별것 아닌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에게 사람들은 쉽게 이상하다는 낙인을 찍는다. 영화는 다슬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잘못된 것은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섣부르게 단정하는 시선임을 드러낸다. 기자 캐릭터를 투입해 추적의 구조를 만들고, 막걸리를 좇는 또 다른 집단인 부랑자들을 등장시켜 관념적으로 흐를 수 있는 다슬의 여정을 보완한다.
[리뷰] 대상이 아닌, 시선을 향한 질문, <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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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개봉했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제작기 다큐멘터리다. 한편 미야자키 하야오가 생과 사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일대기이기도 하다. 평생의 친우이자 적수였던 다카하다 이사오(<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추억은 방울방울>)가 작고한 뒤 미야자키 하야오는 죽음에 분노하고, 그 분노를 창작과 생에 대한 집념으로 바꿔낸다. 3598일, 2013년 9월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선언한 이후 2023년 7월 개봉까지 그는 어떻게든 “뇌의 뚜껑을 열어야 한다”라며 작업에 매달린다. 다큐멘터리 곳곳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클립이 적절히 배치되어 그의 심정과 성질을 대변한다. 요컨대 작중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의 말처럼 “영화가 진짜이며 현실을 허구”로 대하는 거장의 삶이 한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다.
[리뷰] 우는 소리 하지 말고 너의 시간대로 돌아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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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마르부르크대학교 최초의 여성 입학생 그레테(루나 베들러)는 식물학과에 발을 들이지만, 교수와 동료 남학생들의 조직적 배제에 직면한다. 1972년, 반문화의 열기 속에서 내성적인 남학생 한네스(엔조 브룸)는 기숙사 이웃 여학생이 키우는 제라늄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식물에 대한 관찰이 감각적 각성과 인간적 유대로 확장되는 경험을 한다. 2020년, 홍콩 출신의 신경과학자 토니 웡(양조위)은 영아의 인지발달을 연구하기 위해 마르부르크에 도착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텅 빈 캠퍼스에 고립된다. 세개의 시간대, 세명의 인물 곁을 통과하는 존재는 1832년에 심어져 한자리를 지켜온 은행나무다. 겸손의 미학이자 과학적 경이의 영화가 요구하는 것은 관객 역시 식물의 시간성에 자신을 맞추는 것, 즉 느림의 리듬에 기꺼이 들어가는 것이다.
[리뷰] 인간과 비인간 세계의 간극을 겸허하고도 경이롭게 탐구한다, <침묵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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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밥 오든커크)는 갑자기 사망한 보안관을 대신하기 위해 미네소타주 ‘노멀’로 향한다. 그는 아무 일 없이 잠시 머물다 떠날 참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친절한 경관, 자물쇠로 단단히 무언가를 숨겨둔 상인, 경찰 무전기를 도청하는 노파 등을 볼 때 율리시스의 바람은 위태롭기만 하다. 무엇보다 거기에 야쿠자도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은행 강도 현장에서 율리시스가 야쿠자와 만나고 주민들이 표변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베터 콜 사울>의 사울 굿맨으로 친숙한 밥 오든커크가 <노바디> 시리즈로 획득한 액션배우 이미지를 이어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바디 2>보단 낫지만 <노바디>에는 미치지 못한다. 고쿠도, 포크 호러, 웨스턴이 뒤섞인 B급 면모는 흥미롭지만 러닝타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리뷰] <노바디>에서 멈췄어야 했다, <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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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적신월사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이스라엘군의 총격 속에서 목숨을 부지한 6살 소녀 힌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직원들은 가능한 모든 대응을 모색하지만, 이스라엘의 오랜 점령과 통제는 구조대의 현장 진입을 가로막는다. <힌드의 목소리>는 하나의 구조 요청을 둘러싼 오피스 드라마이며, 여기서 사무실은 매 순간 윤리적, 철학적 결단을 요구하는 전장이 된다. 프로토콜에 따라 상부의 ‘조정’을 기다릴 것인가, 규정을 넘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인가. 아이를 구하기 위한 방도를 두고 어른들이 벌이는 토론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둘러싼 전략과 그에 수반되는 딜레마를 환기하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힌드의 구조 요청이라는 단일한 사건을 보다 넓은 역사적 지평 위에 위치시킨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리뷰] 팔레스타인에 대한 사유 요청의 시간, <힌드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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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은 공연 실황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 조지 해리슨 공연 실황의 감독 솔 스위머가 프레디 머큐리에게 3층 높이의 아이맥스 스크린을 보여주면서 설득하기 전까지는. 1981년 몬트리올에서 이틀간 열린 퀸의 콘서트를 담은 <퀸 락 몬트리올>이 15년 만에 돌아왔다. 2024년 4K 화질로 리마스터링한 판본이다. 1.33:1 화면비로 촬영한 원본을 대형 아이맥스에 최적화된 1.43:1 화면비로 가공했으며 음향을 전보다 생생하게 복원했다. 퀸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라이브로 총 28곡이 연주된다. 프레디 머큐리의 관능적 퍼포먼스와 보컬, 로저 테일러의 원시적 드럼 등 각 멤버의 장점이 어우러져서 생기는 시너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35mm 더블 애너모픽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는 화려한 무대 곳곳을 누비며 현장감을 증폭한다.
[리뷰] 마침내라는 수식이 가장 잘어울리는 IMAX 개봉. 프레디의 야망에 온 몸이 흔들린다, <퀸 락 몬트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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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보디 레이 브레스낙)는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의 섬에 보급품을 전하고 돌아가던 중 폭풍우를 만난다. 함께 온 삼촌은 죽고 제시만 섬에 사는 의문의 남자(제이슨 스테이섬)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남자는 다친 제시에게 필요한 약을 구하러 육지로 갔다가 특수요원에게 추적당한다. 남자의 이름은 메이슨. MI6이 키운 인간 병기 블랙 카이트의 일원이다. MI6의 전 총장 마나포트(빌 나이)는 현 총장 로베르타(나오미 애키)와 함께 메이슨을 추적한다. <쉘터>는 <그린랜드>의 릭 로먼 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제이슨 스테이섬이 제작과 주연으로 나선 만큼 익숙한 그의 액션 스타일이 펼쳐진다. 서사는 진부하고 클리셰로 가득하나 빌 나이와 나오미 애키 등 명품 조연의 호연과 기본에 충실한 연출이 단점을 상쇄한다.
[리뷰] 아는 재미라서 재밌는 스테이섬 액션의 밀키트화, <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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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희는 급작스러운 백혈병 투병으로 영화감독의 꿈을 잠시 내려둔다. 그 꿈은 2019년 원주에서 부성필을 만나며 되살아난다. 4·3 사건 희생자의 아들인 부성필은 세월호 선체 기록단으로 활동했다. 이후 와상 장애인 선철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두 사람은 선철규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인 번지점프를 도우면서도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는 전인숙의 활동을 찍는다. 김성환, 부성필, 장주희 감독이 연출한 <주희에게>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서 상영됐다. 탈시설, 세월호 참사와 4·3 사건, 이태원 참사, 빛의 혁명 등 수많은 이의 아픔을 연결하고 연대를 도모하는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개인적 아픔과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그러모으는 내레이션이 가진 호소력에도 불구하고 산만한 내러티브가 아쉬움을 남긴다.
[리뷰]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감싸안는 우정과 연대를 경험하고 싶다면, <주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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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인 경상북도를 배경으로 승산 없는 선거에 기꺼이 뛰어든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을 그린 다큐멘터리.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출마를 반복하는 이들의 행보는 결과보다 신념에 모든 것을 내건 결단처럼 보인다. <한국인의 밥상><인간극장>등 대한민국 대표 교양프로그램의 방송작가로 활동한 홍주현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들이 현장에서 겪는 두려움과 아픔, 패배 이후 다시 출발선에 서는 희망의 순간을 담담하게 따라가며 그린다. 2022년 지방선거부터 2024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기록은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지역 분위기 속에서 끝내 한표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다양하게 비춘다. 이들이 일군 시간이 언젠가 변화를 꽃피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묵직하게 전한다.
[리뷰] 험지에 거름이 되다 보면 꽃 피울 날 오겠지, <빨간 나라를 보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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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소니픽처스애니메이션 신작 <고트: 더 레전드>는 거대 동물들의 압도적인 힘의 논리만이 살아남는 농구 리그에서 출발한다. 어려서부터 지역팀의 슈퍼스타 선수인 제트를 동경해온 윌은 언젠가 농구 경기장에 서는 꿈을 꾼다. 하지만 어른의 삶은 고달프다. 응원의 말을 전하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그에게 남은 건 월세 독촉장뿐이다. 배달 일을 하는 와중에도 슛 연습을 놓지 않던 어느 날, 윌은 농구장에 에이스 선수 매인 어트랙션이 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간다. 자만하는 그와의 1:1 대결. 처참하게 패배한 윌의 영상이 인터넷 곳곳에 퍼질 즈음, 그는 제트와 같은 구단으로부터 스카우트 기회를 얻는다. 중소형 동물에게 농구는 사치라던데, 정말일까.
미국 농구 문화와 미국프로농구(NBA)를 현실적으로 차용한 <고트: 더 레전드>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선택과 집중에 어긋난 듯 다소 스토리라인이 장황하지만,
[리뷰] 강백호의 햇살, 송태섭의 드리블, 정대만의 야투율이 이곳에, <고트: 더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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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국가 폭력이라는 역사적 비극과 그것이 남긴 개인의 현재를 함께 조명하는 작품.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염혜란)과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살 아들 영옥(신우빈)의 궤적을 따라간다. 서로 다른 시간대의 사건이 펼쳐지지만 ‘이름’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지며 폭력이 어떻게 반복되고 재생산되는지를 이해시킨다. 과거의 흔적은 현재의 관계 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관객은 그것이 특정한 사건에 해당하는 게 아닌 구조적 문제로 지속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9778명의 시민과 도민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역대 극영화 크라우드펀딩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며 제작된 이 작품은 그 제작 과정 자체가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열망으로 볼 수 있다.
정지영 감독은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영화로 다뤄온 인물이다. <내 이름은>에서도 그는 특정 사건을 단순 재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폭력이 어떤
[리뷰] 무관해 보이는 두 세계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내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