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도 구성원마다 처한 상황과 고민의 정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세 가족은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채 아무 연고도 없는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다. 그곳에서 아버지 광선(김재현)은 유능한 들개 사냥꾼으로 인정받지만, 정작 그는 자신이 죽인 들개와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가족이 포개짐을 느낀다. 장남 하준(남단우)은 사춘기 성장기의 자신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난다. 막내딸 하나(진세인)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그리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딸은 딸대로 저마다 다른 고충과 고민을 안은 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간다. 아버지에서 시작해 아들을 거쳐 딸로 이어지는 서사를 따라가면 여러 겹으로 포개진 가족의 사연이 해소되지 않은 슬픔으로 연결된다. 가족구성원마다 각기 다른 화면비와 촬영 컨셉으로 설계한 것도 그런 의도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이야기 곳곳에 숨겨둔 온갖 메타포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모든 장면이 흥미진진한데, 그중에서도 세 번째 챕터는 마술과 같은 장면이 많아 넋 놓은 채 이들의 이야기에 무장해제된다. <몽그렐스>는 한국계 캐나다인인 제롬 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