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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가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실감할 때, <뒷자리에 태워줘>
이유채 2026-05-27

합창 4중주단의 멤버인 콜린(해리 멜링)은 공연할 술집으로 향하며 생각했을 것이다. 평소처럼 노래하고 관객들에게 팁을 받은 뒤 적당히 취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를. 그러나 그날 처음 만난 레이(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에게 강렬하게 끌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콜린은 더는 익숙한 방식으로 살지 않는다. 뒷좌석에서 남이 이끄는 대로 가다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향할 때의 해방감이 이런 걸까. <뒷자리에 태워줘>의 카타르시스는 삶의 주도권을 자신이 잡고 있다고 자각하는 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부모와 함께 살며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행동하기보다는 머뭇거리기를 택해온 콜린은 자유분방함을 넘어 파괴적이기까지 한 레이를 만나 견고했던 자기 규칙을 스스로 허문다. 상상만 하던 성적 만족을 좇아 움직이고, 지금 느끼는 이 감정에 솔직하기로 한다. 등만 잡아도 둘의 지금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예민한 촬영과 역학 관계의 긴장과 이완을 능숙하게 오가는 신예 해리 라이턴 감독의 역량이 돋보인다. 세상을 처음 탐색하는 아이처럼 움직이는 해리 멜링과 큰 기복 없이도 내면의 격랑을 전달하는 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의 호연이 시선을 끝까지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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