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디즈니+의 TV시리즈 <만달로리안>의 극장판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는 7년 만에 등장한 극장용 영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에서 5년이 지난, 신공화국 체제가 시작된 이후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현상금 사냥꾼으로 일하던 만달로어인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이 그로구를 만나 새로운 인생 여정을 시작한다. 주로 악당들 목에 매겨진 현상금만 노리던 딘 자린이 신공화국군의 편에 서서 체제 전복을 꿈꾸는 제국군 잔당 무리를 처치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하계 전체가 신공화국 체제로 들어서긴 했지만 아직은 과도기라서 포스의 균형을 어지럽히는 제국군은 어디든 존재한다. 은하계 변방에 속하는 아우터 림이란 곳에서 제국군이 자주 출몰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신공화국 소속 워드 대령(시고니 위버)은 딘 자린과 그로구를 불러 새로운 임무를 하달한다. 정체가 묘연한 코인 장군이란 사람을 찾아달라는 임무인데, 신공화국 입장에서 코인 장군은 사라진 제국군의 앞잡이로 눈엣가시다. 그런데 이번 임무는 딘 자린과 그로구에게 새로운 위기를 안겨준다. 코인 장군의 거처를 아는 자는 악명이 자자한 지하 범죄조직 헛족의 리더인 쌍둥이 헛이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레아 공주와 한 솔로 등을 괴롭혔던 바로 그 자바 더 헛의 자손이다. 딘 자린과 그로구는 어쩔 수 없이 쌍둥이 헛의 소굴을 찾아가지만, 쌍둥이 헛은 자신이 찾고 있는 잃어버린 친족 로타 더 헛을 찾아주면 정보를 넘겨주겠다고 한다. 딘 자린은 쌍둥이 헛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코인 장군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팔자에도 없는 로타를 찾아나선다. 하나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또 다른 난관을 계속해서 극복해야 하는 복잡한 플롯이지만, 사실 별다른 정보 없이 봐도 헷갈릴 것은 딱히 없는 단순한 이야기다. 이번 극장판만의 고유한 특징을 꼽자면, 아버지와 자식, 나아가 신구 세대의 조합을 상징하는 구도로 묘사되는 딘 자린과 그로구의 관계 묘사다. 지난 TV시리즈에서는 신념을 지키는 만달로어인으로서의 딘 자린이 너무나 유약한 존재 그로구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로구의 활약상이 대거 늘어났다. 제다이 포스를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는 그로구와 딘 자린이 팀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점이 이번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루카스 필름의 대표였던 캐슬린 케네디의 지휘 아래 극장용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여러 TV시리즈가 만들어졌는데 디즈니+의 <만달로리안>은 그중 가장 성공한 시리즈로 손꼽힌다. 구조적으로 보자면, 이번 극장판은 3개 시즌까지 만들어진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형태의 이벤트다. TV 시리즈가 지닌 장점만을 모아 2시간 넘는 동안 아이맥스라는 대형 스크린에서 사건을 무조건 크게 펼쳐놓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팬들에게는 성공적인 깜짝 이벤트일 수 있으나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의 여정을 생각해보면, 어느 길이 맞는 길인지 여전히 갈등 중인 것처럼 보인다.
CLOSE-UP
만달로어인 딘 자린이 악당들과 싸우는 액션 스타일이 곧 캐릭터 자체다. 우선 몸 전체를 두르고 있는 특수한 금속 베스카로 이뤄진 아머는 우주의 어떤 공격도 막을 수 있는 마법의 슈트에 가깝다. 총격과 폭격 모두를 막을 수 있다는 게 물리적으로 말이 안되지만, 일단 그렇다치고 본다면 거의 천하무적 총잡이다. 그가 갓난아기 형상을 한 그로구를 안고 총질을 하는 액션이 아이맥스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굳이 등을 떼고 가까이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진정한 스페이스 카우보이가 이미 눈앞에 다가와 있다.
CHECK THIS MOVIE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감독 어빈 커슈너, 1980
오리지널 삼부작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5편은 명장면으로 가득하다. 설원으로 뒤덮인 호스 행성에서 거대한 AT-AT 워커들과 싸우는 전투, 루크 스카이워커가 은둔 중인 제다이 요다를 찾아가 수련을 하는 대고바 행성 장면 등이 이번 극장판에서 그대로 오마주되어 재현된다. 밀레니엄 팔콘이 거대한 행성 괴물 마이녹의 입속에 들어가 고생하던 장면을 떠올릴 만한 크리처 액션 또한 영화 곳곳에서 펼쳐진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이뤄진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