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공민정)과 정호(감동환)는 연인이며 둘 다 그림 그리는 일을 한다. 수진은 글을 쓰는 훈성(유의태)과 몰래 만나는 사이이기도 하다. 인주(정보람)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한부일지도 모르는 그는 정호를 짝사랑한다. 한편 연기하는 유정(정회린)은 연인 우석(류세일)과 자꾸 다툰다. 유정은 현재 우석을 대하는 자신에게서 전 연인 정호의 모습을 겹쳐 본다. 각자가 겪는 일상의 파편들로 관계를 조립해나가던 영화는, 어느 지점에 이르자 지나간 장면들로 되돌아가 잘라냈던 시간이나 공간을 조명하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상황들, 스스로의 언어와 창작물에 비친 상들로 하나의 진실을 엮어낼 수 있을까.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는 서사를 분해해 재구성하며 정교한 연출로 관계와 감정의 복잡한 결을 담아낸다. 조희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전작 <이어지는 땅>의 분위기를 잇지만 긍정적인 의미로 낯설다.
[리뷰] 제목만큼 영화를 잘 드러내는 문장이 없다,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글
김연우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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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영 JO Hee-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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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정 GONG Min-jeong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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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람 JEONG Bo-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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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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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태 YU Eui-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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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세일 RYU S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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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린 JUNG Hoe-ryn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