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7일 전설적인 록밴드 오아시스가 재결합한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팬들의 오랜 염원에도 꿈쩍하지 않던 갤러거 형제가 16년 만에 극적으로 화해하고 결성 25주년 월드 투어를 열기로 한 것이다. 올해 10월21일 오아시스 내한을 맞이해 다큐멘터리 <슈퍼소닉>이 4K 복원판으로 재개봉한다. 2016년 개봉 당시에는 오아시스가 해체한 후에 오랜만에 뭉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던 영화다. <슈퍼소닉>의 미덕은 갤러거 형제의 생생한 인터뷰와 풍성한 아카이브에 있다. 영화는 갤러거 형제 특유의 거칠고 유머러스한 입담이 살아 있는 인터뷰를 따라간다. 형제는 맨체스터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유년기부터 오아시스 최고의 라이브로 불리는 1996년 넵워스 라이브까지 그 시절의 진심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한다. 감독은 갤러거 형제의 가족, 오아시스 전 멤버와 전 프로듀서 등 주변 인물의 인터뷰와 수많은 푸티지, 사이키델릭한 애니메이션을 덧대며 인터뷰에 생명력을 더한다. 다만 감독은 갤러거 형제를 마냥 찬양하지만은 않는다. 마약중독처럼 둘의 문제적 행보를 스스럼없이 담으면서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형제 사이의 애증도 함께 그린다. 구성이 산만하고 밴드 블러와의 갈등을 다루지 않는 단점이 있음에도 <슈퍼소닉>은 낡지 않을 청춘의 영화로 남을 것이다. 초음속으로 성장하고 초신성처럼 폭발한 오아시스의 전성기와 반항 정신, 1996년이라는 호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멜랑콜리가 청춘의 생애주기를 고스란히 전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