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구의 1/20,
무려 260만명이 열광한 전설의 공연
“그들의 음악으로 우리는 변했고, 거리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어요”
록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무려 25만명이 몰려들었다.
티켓을 구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만 260만명.
영국 인구의 1/20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도심 외곽의 변두리 지하연습실에서 시작된 이들의 노래는
불과 3년 만에 한 도시를 넘어
국가를 그리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었다!
Today's the day that all the world will see
오늘이 바로 온 세상이 보게 될 그 날이야
All your dreams are made
너의 모든 꿈들은 현실이 될 거야
- OASIS, [Morning Glory] 중
동영상 (3)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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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01 SUPERSONICmore
난 내가 돼야 해
다른 누구도 될 수 없어
초음속으로 나는 기분이야
진과 토닉을 줘
다 가질 순 있지만 얼마나 원해?
- Supersonic
맨체스터의 인디밴드 불과 3년만에 전 세계를 뒤흔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밴드 오아시스의 기적 같은 스토리
맨체스터에서 활동을 시작한 한 인디밴드가 1994년 4월 ‘Supersonic’이란 싱글을 발표했다. 당시 이 곡은 순식간에 차트 32위까지 올랐고, 4개월 후 그들이 발표한 정규 앨범 [Definitely Maybe]는 발매 동시에 차트 1위에 오르며 데뷔 앨범 중 역대 최고로 빨리 판매된 앨범이란 영광스런 타이틀을 달았다. 무명의 인디밴드였던 이들은 연이은 매진 공연의 투어를 시작했고, ‘오아시스’란 이름은 영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1994년부터 2009년까지 오아시스가 발표한 정규 앨범은 총 7장. 이 앨범들은 발표될 때마다 차트 1위를 석권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그 판매량은 공식 통계로만 7천만장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에선 “거지도 오아시스 노래를 흥얼거린다”는 풍문까지 만들어냈던 이 밴드는 3집 앨범이 미국 차트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6집 앨범은 첫 주 미국에서만 65,000장이 판매, 7집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5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현해냈다. 7집 앨범을 앞두고 시작된 13개월간의 투어는 26개국을 상대로 115회의 공연이 진행됐는데, 당시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역대 영국 밴드 중 가장 성공적인 투어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오아시스의 인기는 국내에선 특히 이례적인데, 2006년과 2009년 내한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고 특히 첫 내한 당시엔 좌석을 추가 판매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10대와 20대 사이 팬들의 수가 상당한데 이런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지난 해 한국을 방문한 노엘 역시 인터뷰한 적이 있을 정도. 이처럼 끊임없이 ‘오아시스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회자되고 있는 이들 밴드의 다큐멘터리가 11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9년 해체한 이후 멤버들이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첫 번째 다큐멘터리이자, 국내에선 그들의 다큐멘터리가 정식 수입 개봉되는 것 역시 처음이다.
TRACK 02 SUPERSONIC
아무도 내게 신경 쓰지 않아
내 머릿속 꿈들은 현실이야
이제야 내 기분을 신경 쓰네
오늘 밤 나는 록앤롤 스타야
- Rock ‘n’ Roll Star
영국 인구의 1/20, 무려 260만명이 열광한 전설의 공연
오아시스 넵워스 공연 20주기 기념 영화화 결정!
2집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발매 이후 투어가 한창이던 1996년. 오아시스는 넵워스에서 이틀에 걸친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영국 인구의 1/20에 해당하는 260만명이 이 공연의 예매를 시도했고, 총 25만명의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넵워스로 몰려들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이었다. 노엘 갤러거는 이 공연에 대해 “처음으로 겁이 났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맨체스터의 인디밴드가 불과 3년만에 슈퍼밴드로 거듭났다는 사실이 확인 된 최초의 공연이었다. <슈퍼소닉>은 이 같은 기념비적인 공연의 2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밴드의 결성과정부터 첫 싱글 발표 이후 3년만에 넵워스 공연을 개최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쫓아간다.
영화를 연출한 맷 화이트크로스 감독은 “사람들은 항상 음악을 사랑하지만, 온 나라 전체가 한 밴드의 매력에 빠졌던 것은 실로 오래된 일”임을 지적한다.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모든 것이 쉽게 접근 가능하고, 가상현실화 되어버린 지금 음악계에는 그 어떤 신비로움도 없다는 것. <슈퍼소닉>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야기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모든 것들이 시스템화 되어 각자의 개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던지는 작품이다. 가진 것이라곤 곡 몇 개뿐이었던 무일푼의 인디밴드가 영국 열도를 넘어 전 세계를 흔들었던 이유는 이미 사라졌지만, 그들이 이뤄낸 신화는 현 시대와 같은 시스템이 이뤄낸 결과가 아니었다. 디지털 이전의 시대였고, 오디션 리얼리티 쇼도 없었지만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었던 시대. 넵워스 공연은 인터넷 탄생 이전의 마지막 대집결이었다고 제작진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TRACK 03 SUPERSONIC
우리가 취해 갈 때 넌 어디 있었어?
언젠가 날 찾아내겠지
무너진 흙더미 아래
하늘에 뜬 샴페인 초신성 속에서
(…)
사람들은 믿지
자기들은 여름으로 도망칠 거라고
하지만 너와 나 우린 살고 또 죽고
세상은 여전히 도는데 왜 그런지를 몰라
- Champagne Supernova
1차 편집본만 무려 8시간!
최초의 자료들로만 엄선하여 완성된 아카이브 다큐
<슈퍼소닉>은 넵워스 공연의 공식 촬영본을 중심으로 제작된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오아시스의 핵심 멤버였던 갤러거 형제를 비롯해 그들의 가족, 활동 당시의 매니지먼트와 음반사, 매니져 그리고 친구들까지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 수백시간에 걸친 오디오 인터뷰를 시각화 해줄 자료들을 수집했다. 하지만 휴대폰 카메라가 존재하지 않던 시기였고, 핸드 헬드 카메라 역시 흔치 않았던 시절이어서 영화에 담으려고 한 기간에 대한 기록물은 상당히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이 작업은 <슈퍼소닉>을 매우 특별한 영화로 제작될 수 있게 했다. 그들이 구한 자료들은 인터뷰했던 이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원작자들의 개성이 가득했다. 그 중에는 일본 투어나 미국 데뷔 영상 같은 특별한 영상자료뿐만 아니라 사진들 역시 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오아시스의 원년 멤버였던 본헤드가 직접 촬영한 투어 과정의 사진과 그의 와이프가 스크랩해놓은 것들이 영화에 큰 귀감을 주었다. 밴드 멤버들조차 자료 속에 있는 일들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노엘과 리암 역시 누가 그들을 찍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며 놀라워했다는 후문. 여기에 제작진은 애니메이션 효과 역시 적절히 사용하며 오아시스의 장난스런 일화에 생명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사무실 책상 위에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내려다보니 애니메이션화된 세상으로 들어가는 길처럼 느껴졌어요. 이 영화는 마치 관객들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신비로운 여행과 같을 거에요” 이처럼 제작된 영화는 1차 편집만 8시간에 다다랐다.
TRACK 04 SUPERSONIC
춤추고 싶으면 춤을 춰
형제여 기회를 잡아
가고 싶은 데로 가버릴 것들이야
우리가 아는 거라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뿐
형제여 그냥 내버려둬
삶이라는 건 널 이해시켜주지 않아
우린 큰 계획의 일부일 뿐이니까
- Masterplan
‘형제의 난’으로 해체된 악동 밴드의 해체 이후 첫 공동 프로젝트
“지금 형제의 관계 이면엔 드러나지 않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오아시스는 활동 당시 음악만큼이나 끊임없는 가십거리로 주목 받았다. 그들이 등장하는 곳에선 언제나 난동이 벌어지거나 거침없는 언변으로 인해 싸움이 생성됐는데, 특히 이 싸움은 밴드의 주축이었던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두 형제 사이에서 주로 발생해 화제를 모았다. 오아시스의 앨범을 제작했던 크리에이션 레코드사 대표인 앨런 맥기는 갤러거 형제를 야생동물 같았다고 칭하며, 차라리 ‘섹스 피스톨즈’가 말을 더 잘 들었을 것 같다고 언급했을 정도. 이 형제는 오아시스 활동 당시 인터뷰 상에서 서로를 쓰레기라고 언급하며 진작 끝난 관계임을 공공연히 운운해왔는데 결국 형제의 난은 밴드 해체로까지 이어졌고, 이들은 해체 이후 여전히 소원한 관계를 유지중이다. <슈퍼소닉>은 이들 형제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이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맷 화이트크로스 감독은 “오아시스의 중심은 갤러거 형제입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3년이란 시간 안에 그들을 슈퍼밴드로 만든 것도 형제들의 관계입니다. 가십지들은 여전히 그들의 애증 관계를 희화화하지만 영화엔 분명 이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그들 형제 사이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장면들이 담겨있어요. 그들이 이렇게 된 것엔 가슴 아픈 사연이 있고,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유년 시절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들의 인터뷰는 히스테릭하면서도 가슴 저린 심리치료와도 같았어요.”라고 인터뷰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