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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알렉산더(엘란드 요셉손)는 은퇴 후 시골의 외딴집에서 어린 아들 고센과 말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부자의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세상의 종말을 부를 만한 세계 전쟁이 발발했음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다. 알렉산더는 본인의 집에 찾아온 친구들과 세계적 혼돈의 원인, 그곳에서 예술이 지니는 역할, 나아가 가족과 겪었던 과거의 개인적 시간을 토로하고 감정을 분출한다. 그 끝에서 알렉산더는 자신의 지난날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선택에 이르고 아들 고센에게 자신이 믿고자 했던 세상의 가치를 물려준다. 20세기 영화사에서 진정한 예술가, 영상 시인 등으로 불리며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했던 러시아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유작이다. <희생>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간소한 컨셉과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지만, 수십년 동안 타르콥스키가 주창하던 예술론과 믿음의 가치관이 방대한 대사와 넉넉한 속도의 이미지로 전환되어 영화를 지탱한다. 1995년 한국 최초 개봉 이후 30여년
[리뷰] 타르콥스키의 예술과 믿음의 가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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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는 김인해(박성웅)는 완벽한 화술과 변장술로 사람들의 재산을 탐닉하는 천하의 사기꾼이다.그를 잡기 위해 수많은 경찰이 혈안이 되어 있지만 능구렁이 같은 요령으로 밑 빠진 독처럼 술술 빠져나가기만 할 뿐이다. 김인해는 남을 속이는 데 타고났다. 허술한 미술품에 아트 재테크라는 명목을 붙여 수십배 이상의 불온한 수익을 창출한다. 타인에 기대고 싶은 외로운 노인의 마음을 이용해 비싼 부지를 자신의 것으로 가로채기도 한다. 한편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조수광 형사(곽시양)는 불의 앞에서 아무것도 조절하지 못한다. 다혈질, 무데뽀, 막무가내, 독고다이. 그를 나타내는 무수한 수식어 앞에서 그는 과잉 진압이라는 죄목으로 제주로 좌천된다. 마침 제주의 부동산을 사냥하기 위해 찾아온 대만 마피아 보스 주린팡(윤경호)은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면모 속에서 허술함으로 우스꽝스러운 엇박자를 만든다. 제주에서 비밀스러운 계획을 수행 중인 사기꾼 김인해와 동네 부지에서 협잡꾼 출
[리뷰] 어딜 보는 걸까, 과감하지 못한 무딘 한방이 헛돈다, <필사의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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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너머에 있는 무의식을 발견함으로써 서양 철학의 패러다임을 뒤집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와 불후의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을 쓴 기독교 변증가 C. S. 루이스가 만난 적 있다면? 흥미로운 가정에서 출발하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은 관객을 유신론과 무신론, 인류애와 염세주의가 부딪히는 진검승부의 장으로 초대한다. 영화는 1939년 9월3일 런던에서 시작한다. 프로이트(앤서니 홉킨스)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서 런던에 망명해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전운과 모르핀 없이 견디기 힘든 구강암의 고통은 그의 마음속 죽음의 공포를 나날이 키운다. 그는 딸 안나에게 의존해 하루하루를 버티면서도 아인슈타인 등 석학을 초대해 지적 대화를 나누는 데 골몰한다. 그는 학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는 C. S. 루이스(매슈 구드)를 초대해 생의 마지막 토론을 펼친다.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은 한국에도 상연한 적 있는 동명 연극을 각색했다. 원작자 마크 세인트
[리뷰] 신 없는 인간의 비참(블레즈 파스칼), 그리고 비전 없는 연출의 비참,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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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방송이 요란하게 울리고 ‘잭슨의 별’의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레인(케일리 스페이니)은 ‘웨이랜드 유타니’ 회사에 점령당한 이곳에 징용된 하급 농부다.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은 그녀가 의지할 데라곤 아버지가 남겨놓은 인조인간 앤디(데이비드 존슨)뿐이다. 간신히 할당 시간을 채운 기쁨도 잠시, 회사는 자유를 꿈꾸던 그녀에게 할당량이 추가로 배정됐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전한다. 억울해하던 그녀는 또 다른 피지배층 타일러(아치 르노)의 연락을 받는다. 우주에 표류 중인 퇴역 함선을 발견했으니 함께 고향 ‘이바가’로 돌아가자는 은밀하고도 거절할 수 없는 제안. 기약 없는 이동 허가를 기다리다 지친 여섯 청춘들은 끝내 버려진 함선에 도달하는 데 성공한다. 고향에 도달하기 위해 9년 동안 동면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된 그들은 근처 냉각실에서 부족한 연료를 찾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난폭한 고지능 생명체를 깨우고 만다. 이어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가 벌
[리뷰] 불쾌와 공포를 구분할 수 있다면, <에이리언: 로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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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의 모든 정보를 흡수하도록 설계된 ‘스페이스 큐브’를 손에 넣은 외계의 훌라족 지도자 울라불라(정유정)는 지구 정복 계획을 실행한다. 요정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태초의 공룡 니아사(박리나)의 능력을 탐하는 지도자 울라불라는 로봇 전사들을 대동해 지구로 진격한다. 이들의 선전포고를 받은 쥬라기캅스의 리더 공찬(소연)과 친구들은 지상 곳곳에 흩어진 다섯 마리의 고대 생물을 찾아 절대적인 힘을 얻어야 한다. <쥬라기캅스 극장판: 전설의 고대생물을 찾아라>는 KBS와 MBC에서 세 시즌 방영된 TV애니메이션 <쥬라기캅스>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공룡과 자동차의 외형을 재조합해 만든 <쥬라기캅스> 시리즈의 관건은 획기적으로 조형된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에 있다. 다만 유아동 수준의 격투 장면으로만 러닝타임 대부분을 채웠다는 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가 어른들까지 영화를 즐기고 올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공룡시대 대모험>에 이은 시리즈의 두
[리뷰] 어린이들 완구 취향 정조준!, <쥬라기캅스 극장판: 전설의 고대생물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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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아이’라는 미지의 감염병에 걸려 입원한 가은(여민정)은 붉은 달이 등장하는 불길한 꿈을 꾼다. 하리(김영은)와 리온(김명준)은 이를 질병의 사신 ‘라미아’가 알려오는 종말의 신호로 이해하고 즉시 태세를 갖춘다. 한편 일행을 배신하고 귀도퇴마사에 가입한 강림(신용우)은 사람들을 해치거나 살리는 일 사이에서 고뇌한다. 달이 완전히 붉게 물들어 지구에 떨어지기 전, 도깨비와 친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구해야 한다. <신비아파트 특별편: 붉은 눈의 사신>은 TV시리즈 5기에 해당하는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를 극장 상영 포맷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전편이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포진해 있는 만큼 상당한 경쟁력을 입증한 국산 프랜차이즈다. 이번 작품은 극장판이 아닌 재편집본에 가까운 형식을 택하며 한편의 영화로서 출발점과 도착점이 다소 절단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존 시청층 바깥의 사람들에게 세계관을 소개하
[리뷰] 위대한 한국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팬서비스 특별편, <신비아파트 특별편: 붉은 눈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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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나도록 천도하지 못하는 원혼들이 있다.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일제는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한다. 성난 군중을 잠재울 손쉬운 먹잇감을 던져주기 위해서였다. 천황의 이름으로 선포된 계엄령 아래 일본인 자경단은 수천명의 무고한 조선인을 학살한다. 무수한 증언과 기록에도 과거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의 넋을 더욱 원통하게 만든다. <1923 간토대학살>은 의도적으로 감춰진 진실을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역사를 뒤쫓는다. 과거의 푸티지와 현대 일본을 교차하며 도달한 곳엔 무분별한 분노와 혐오로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려는 악마들이 도사린다. 자막으로 모든 설명을 대체하는 교육 방송 스타일의 연출이 아쉽지만 자국을 비판하는 일본 내 목소리 위주로 전개되는 흐름이 눈길을 끈다. 비영리단체 ‘봉선화’는 보수단체 ‘산들바람’에 맞서 학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전념한다.
[리뷰] 풀은 이번에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설 수 있을까?, <1923 간토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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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26일. 18년간 독재정치를 펼친 한국의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영일(유성주)에 의해 처단됐다.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이선균)는 내란 공모 혐의로 법정에 회부된 피의자들 중 유일한 군인이다. 변호인단은 박태주의 변호인으로 쇼맨십에 능한 정인후(조정석)를 섭외한다. 정인후는 군법에 의거하여 재심 없이 단 한번의 선고로 사형이 집행될 위기에 놓인 박태주를 변호하는 데 힘쓴다. 한편 뒤숭숭한 정국에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장을 맡은 전상두(유재명)는 재판을 감청하며 쿠데타를 도모한다. <행복의 나라>는 10월26일 대통령 암살과 12·12 쿠데타 사이 벌어진 정치재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픽션 영화다. 긴박한 편집과 장중한 연출 속에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는 대화다. 선문답과 비유로 이루어진 캐릭터간의 긴 대화는 부당한 권력에 의해 자행된 졸속 행정과 불법 행위가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긴 암울한 일면을 돌아보게 만든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배우
[리뷰] 극적 대화와 변론으로 돌아보는 근현대사의 어두운 일면, <행복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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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연구를 위해 스톰 체이싱에 나선 케이트(데이지 에드거존스)는 강력한 토네이도에 사랑하는 애인과 친구들을 잃고 만다. 충격으로 토네이도 연구를 관둔 그녀는 가족과도 연락을 끊은 채 고향을 떠나 뉴욕 기상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어느 날 오랜 친구인 하비(앤서니 라모스)가 그녀 앞에 나타나 토네이도를 정교하게 분석할 방법을 찾았으니 연구팀에 합류해달라고 부탁한다. 고심 끝에 케이트는 하비의 제안을 수락하고 거대한 토네이도가 닥칠 오클라호마로 향한다.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튜버 타일러(글렌 파월)가 이끄는 스톰 체이서팀도 같은 이유로 오클라호마에 집결한다. 목숨을 걸고 폭풍의 심장으로 향하는 재난영화 <트위스터>가 28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은 <트위스터스>의 소재는 여전히 픽업트럭을 몰고 토네이도를 쫓는 스톰 체이서다. 최근의 재난영화들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의 비관론을 견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리뷰] 우직한 듯 변칙적인 질주로 재난의 비관론을 횡단한다, <트위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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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세기말, 지구 종말론과 함께 불안한 시기에도 아이들은 각자의 꿈을 꾸며 나아간다. 거제상고에 재학 중인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춤꾼이다. “춤은 삘이지.” 오락실 펌프는 물론 학교까지 평정한 이들에겐 힙합만이 삶의 낙이다. 떡잎부터 남다른 자신에게 거제는 너무 작다며 필선은 서울살이를 꿈꾸지만, 어린 동생들을 챙겨야 하는 미나는 오늘의 저녁상을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아리실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생활이 지루해질 즈음 두 사람은 치어리딩을 배웠다는 전학생 세현(조아람)을 내세워 동아리실을 마련한다. ‘내가 추고 싶은 춤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치어리딩부를 유지해야 한다.’ 각기 다른 속내와 동상이몽을 품은 십대 청소년의 고군분투를 그린 <빅토리>는 1999년의 추억을 무기 삼아 기분 좋게 출항한다. 듀스, 김원준, 디바, NRG 등 당시 톱가수들의 노래를 십분 활용하고 장면 전반에 빛바랜 파스텔 톤을 유지하여 레트로 감성을 녹여냈다
[리뷰] 모든 사람은 친구의 응원과 웃음을 먹고 자라 어른이 된다, <빅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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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달바(젤다 샘슨)는 아버지와 헤어지기를 격정적으로 거부한다. 성인 여성이나 입을 법한 검은 레이스 원피스 차림을 한 달바는 눈두덩이와 입술에 짙은 화장을 하고 있다. 법원에서 만난 변호사가 무슨 일로 자신을 변호하고 왜 아버지와 헤어져 재판정에서 만나야 하는지 달바는 이해할 수 없다. 특수 교사 제이든(알렉시 마낭티)이 달바를 담당하는 청소년 보호 쉼터에서 달바는 반항적인 사미아(판타 기라시)와 룸메이트가 되고 난생처음 등교한 학교에서 아버지에 대해 이상한 말을 듣게 된다. 사미아를 통해 몰랐던 것을 배워가는 한편 5살 때 헤어졌던 엄마와 다시 만난 달바의 삶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온다.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4관왕을 달성한 에마뉘엘 니코 감독의 첫 장편 <러브 달바>는 그루밍 성범죄와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집중한다. 어떤 폭력의 재현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영화는 달바가 겪은 폭력 이후의 징후만으로 그 참혹함을 그려보게 한다. 쉼터에 임시 거주하는
[리뷰] 성급히 치유를 말하기 보다 언젠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 <러브 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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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마크(피에르 니네이)는 자신의 새 영화가 영화사 임원들의 입맛에 맞게 가위질될 위기에 처하자 영화의 미완성 편집본을 들고 숙모 드니즈(프랑수아 레브런)의 집으로 도망친다. 도심에서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에 자리한 드니즈의 집에 동료 샤를로트(블랑슈 가르댕), 실비아(프랭키 월러치)와 함께 숨어든 마크는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영화로 구현하기 위해 두 사람을 계속 괴롭힌다. 샤를로트와 실비아는 마크의 천재적인 면모를 인정하면서도 그의 괴짜 같은 언행에 지쳐간다. 마크 또한 자신의 고집과 기행이 동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영화 만들기를 위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마크는 자신의 ‘솔루션북’(해결책)에 영화 만들기에 관한 여러 가지 법칙들을 적어나가고, 난관에 봉착한 순간마다 이를 떠올린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드라마 <키딩> 등 독특한 아이디어와 영상미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프랑스
[리뷰] 금쪽같은 감독을 키워낸 우연과 인연, <공드리의 솔루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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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영(전도연)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비리에 연루되어 교도소에서 2년을 복역한 전직 경찰이다. 혼자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앤디(지창욱)에게 거액의 보상을 약속받았지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수영에게 있어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연인은 이미 자살한 뒤라 수영은 약속한 돈만큼은 받아내기로 결심한다. 그런 수영 앞에 적인지 조력자인지 모를 정윤선(임지연)이 찾아온다. <리볼버>는 <무뢰한> 이후 9년 만에 관객을 찾아온 오승욱 감독의 신작이다. 거칠고 단순한 제목에서 하드보일드 액션을 기대할 수도 하지만 <리볼버>는 전직 경찰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인물을 수소문하고, 돈과 문서의 행적을 좇는 수사물에 가깝다. 거미줄처럼 얽힌 인물 관계도 사이에 놓인 서사적 맥거핀과 범죄 누아르 장르의 외피가 수영이 진정 따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감추려 한다. 전작 <무뢰한>에서 보인 개성은 얼마간 희석됐어도 오승욱 감독만의 독특한 기류는 여전하다
[리뷰] 장르의 서사와 허위 속 엷게 떠오르는 허무의 얼굴, <리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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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외톨이로 지내던 고토 히토리(아오야마 요시노)의 유일한 낙은 기타 연주다. 중학교 내내 골방에서 기타를 연습하고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던 히토리는 사실 밴드 활동이 꿈이다. 어느 날 히토리 앞에 나타난 ‘결속밴드’의 리더 이지치 니지카(스즈시로 사유미)는 그녀를 객원 기타로 섭외한다. 엉겁결에 공연장에 온 히토리는 박스를 뒤집어쓴 채 첫 무대를 마무리한다. 베이시스트 야마다 료(미즈노 사쿠)와 니지카는 그런 히토리에게 밴드 입단을 정식으로 제안한다. <극장총집편 봇치 더 록! 전편>은 밴드물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봇치 더 록!>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한 영화다. 팬들에겐 이미 익숙한 내용이지만, 한정된 러닝타임을 활용하여 코미디를 덜고 성장드라마에 집중하는 선택으로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처음 <봇치 더 록!>을 접하는 관객에게는 친절한 요약본이며, 동시에 팬들에게는 여전한 감동과 2기를 향한 하염없는 갈증을 느끼게
[리뷰] 서사의 밀도만큼 높아지는 2기 염원 수치, <극장총집편 봇치 더 록! 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