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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에는 영화의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노출하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로알드 달은 내가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작가다. 타계한 지 30년이 넘도록 여전히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 작가가, 사실은 나만 알고 싶은 작가라는 사실이 새삼 머쓱하긴 하다. 나는 그의 성인용 단편소설집 <맛>이 우리나라에서 잠깐 절판됐을 때 그 책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몹시 다행스럽게 여겼을 정도로 그의 글을 좋아한다.
(당연하게도, 하지만 굳이 멋 부릴 말도 없어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면) 로알드 달은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쓴다. 그의 글에는 통쾌함을 선사하는 시니컬한 유머가 유유히 흐르며, 경쾌하고 악랄하고 뻔뻔스러우면서도 능청스러운 문체는 그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을 꼭 닮아 있다. 어렸을 때 언니가 영어로 된 로알드 달의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언니는 당시 아직 국내 번역 전이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이어 <The
[기획] 피터 팬과 찰리 사이의 웡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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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는 관람 내내 달콤함에 취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초콜릿 등 온갖 단것이 출몰하기 때문이냐고? <웡카>의 브릭스(당도) 수치는 간드러진 뮤지컬 넘버와 아기자기한 동화적 설정을 만나 치솟는다. 한편 <웡카>는 극장 밖을 나선 후 새로운 풍미가 도는 영화다. 어린이의 순수한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사업에 열중하는 윌리 웡카의 치기는 꺼진 줄만 알았던 관객 각자의 순수한 열정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티모테 샬라메의 얼굴을 한 채) 춤추고 노래하는 윌리 웡카는, 관객 각자의 추억 속에 자리한 원작자 로알드 달의 여러 동화를 오랜만에 꺼내 읽고 싶도록 충동질한다. <씨네21>이 <웡카>의 달콤한 여운에 젖은 독자들을 위해 두편의 선물을 마련했다. 먼저 감정표현불능증 소년 윤재와 풍파 속에 분노만 남은 소년 곤이의 흥미로운 우정을 다룬 청소년 소설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가 써내려간 <웡카>에 관한 에세이를
[기획] <웡카>를 읽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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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에 직면한 일본의 근미래, <플랜 75>는 75살 이상의 노인에게 정부가 죽음을 적극 지원하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각기 다른 입장에 선 네명의 인물을 통해 그려나간다. 아무리 안전한 범위 안에서 상상을 해봐도 서늘하고 섬뜩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빛과 어둠이 스며든 얼굴을 통해 건조하게 아름다운 장면으로 만들어낸다. 개봉 일정에 앞서 서울을 방문한 하야카와 지에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는 영화로 보다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성심껏 말을 건넸다.
- 이미 옴니버스영화 <10년>(2018)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을 연출한 바 있다. 처음 연출하는 장편영화 역시 <플랜 75>여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면.
= <플랜 75>의 원래 기획은 장편이었다. 2017년 무렵부터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당시 프로 스탭들과 일해본 경험도 없고 프로듀서를 맡을 사람도 없었다. 아이디어는
[기획] “우리 모두 언젠가 늙는다”, <플랜 75> 하야카와 지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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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통계는 숫자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 마음을 읽을 때가 있다. 마음이 들여다보여서 가장 놀랐던 통계는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이다. 2006년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65살 이상 노인의 자살 성공률은 31.8%다. 다른 연령대는 8% 정도니까 네배 높은 것이다. 우발적이지 않고, 충동적이지 않고, 죽으려고 굳게 결심을 했다는 게 숫자로 보인다. 자살에 실패했을 경우 어떤 참혹한 미래가 자신에게 닥칠지 알기 때문에 더욱 결연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31.8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슬퍼 보였는지 모른다. 오래된 통계이지만 그사이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이 낮아졌을 것 같지는 않다.
찬반 토론을 넘어서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을 보고 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의 한 문장도 떠올랐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소설에는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밀리선트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자신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된다고 생
[기획]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인가?, 소설가 김중혁이 본 <플랜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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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구조절기구가 노인상호처형제도를 만들어 노인끼리 생존 게임을 벌여야 하는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 <인구조절구역>. 70살 생일로부터 30일 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70살 사망 법안’이 통과된 가상의 일본을 그린 가키야 미우의 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 일본은 인구 고령화 문제를 오래전부터 픽션화하며 자국민과 전세계인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22년,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영화 <플랜 75>를 세상에 내놓는다. <플랜 75> 속 근미래 일본에선 75살 이상의 노인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존엄사를 택할 수 있다. 노인을 죽임으로써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김중혁 작가가 쓴 <플랜 75>에 대한 해석과 <플랜 75>의 세계를 창작한 하야카와 지에 감독과의 인터뷰가 이 영화를 향한 여러 의문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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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죽음 권하는 사회, 김중혁 작가의 <플랜 75> 리뷰와 하야카와 지에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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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극장 산업은 어떻게 변할까. 2023년은 그간의 영화 흥행 공식이 대부분 비껴가는 해였다. “성수기와 비성수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공통된 의견을 바탕으로 “고예산 블록버스터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장르의 소재와 작품”이 주목을 이끌었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다. 여름과 추석 등 기존 성수기를 노린 텐트폴 영화는 관객으로부터 냉랭한 평가를 받았지만 “<잠> <달짝지근해: 7510> <30일> 등 제작비 50억원 미만의 영화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진 배경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변화한 콘텐츠 소비 패턴을 근원적 원인으로 꼽은 의견이 다수 나왔다. 긴 침체기를 통과하는 극장의 대안처럼 떠올랐던 OTT는 그들만의 뜨거운 리그 속에서 생존을 모색 중이다.ㅁ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 다양성을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는 산업 내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이유기도 하다. 숏폼 영향권에 들어선 1020세대의 콘텐츠 소비
[특집] 달라진 소비 패턴, 콘텐츠도 변화한다, 숏폼 열풍과 경계 흐려진 OTT 플랫폼·극장 시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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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제작 역량이 <서울의 봄>으로 폭발했다.” 창사 10주년을 맞은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씨네21>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설문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4편의 영화를 론칭”했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서울의 봄>의 흥행을 이끌었다. “위기의 영화산업에 묘수보다는 본질적인 접근”을 취해온 충무로의 단단한 대들보는 “시대극과 역사물을 중심으로 한 오리지널 아이템”으로 독보적 성과를 이뤄냈다. “하이브가 만들어낼 또 다른 현대사 이야기가 속속 속보 형식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 등 탄탄한 라인업이 “<서울의 봄>의 성공을 뒷받침할” 준비를 마쳤다. 창사 최초의 OTT 시리즈로 영화 <내부자들>의 프리퀄, 우민호 감독의
[특집] 화제의 라인업 준비는 끝났다, 2024년 주목해야 할 제작사, 연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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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지 않나.” 주목해야 할 영화 1위 <미키17>에 대한 기대는 세 글자로 설명된다. <기생충> 이후 전세계가 “그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에 이목을 집중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원작 소설 <미키7>에 대한 선택, 필모그래피 최초 단독 각본이라는 선택, 주연배우 로버트 패틴슨을 기용한 선택,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와 협업하는 선택. 그의 첫 영어영화 <설국열차>, 첫 한미 합작 영화 <옥자>와 달리 <미키17>은 “첫 100% 할리우드영화”로 제작비 1억5천만달러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작품이 될 전망이다. <설국열차>에서 다가올 세상에 관심을 표한 바 있는 봉준호 감독은 “첫 우주 SF를 통해 더욱 진일보한 이야기와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오는 3월로 예고했던 개봉을 연기하자, 연속으로 칸영화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확실하
[특집] 올해를 휩쓸 승자는?, 2024년 주목해야 할 영화/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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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인이 선택한 2024년 주목해야 할 배우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에는 공채 탤런트 출신의 연기자나 극단에서 시작 하여 영화에 발을 들인 ‘전통적인’ 배우들이 주로 꼽혔다면 올해엔 다영역을 오가는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간 순수성과 충성도가 강조되어온 연기 영역에서 다방면에 걸쳐 활동을 오가는 이들도 충분히 인정받는, 이전보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화와 시리즈, 드라마타이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가 혼재 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태동한 상황 또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인과 기성 배우 사이의 경계도 다소 흐려졌다.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된 파워 신인배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잠재력을 발휘할 때
'2024년 주목하는 남자배우’ 1위는 임시완이 차지했다. “<소년시대> 의 물오른 연기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장르, 캐릭터와 만났을 때 어떤 화학작용이 날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높였다
[특집] 실력과 스타성이 있다면 분야도, 세대도 상관없다, 2024년에 주목해야 할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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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지지다. 영상 산업을 이끄는 리더 67인에게 2023년 가장 인상적인 콘텐츠를 묻는 질문에 3분의 1가량의 응답자가 <서울의 봄>을 언급했다. <서울의 봄>은 올해로 데뷔 31주년을 맞은 김성수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자 하이브미디어코프 창립 10년 만에 탄생한 첫 천만 영화다. 1월26일 관객수 1298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9위 성적에 올랐다. 김성수 감독은 수컷들의 비열한 세계를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이상적인 남성성의 존재 가능성을 질문해왔다. 그가 천착해온 주제는 1979년 한국의 군부 정치와 만나면서 대중성과 맞닿은 지점을 발견해냈다. 그렇게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싫어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근현대 배경의 남성 중심적 서사가 충분히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서울의 봄>은 “최근 몇년 동안 나온 가장 완성도가 높은 상업영화 중 한편”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올해 최고의 콘텐츠로 꼽혔다. 비수기에 해당하는 11월
[특집] 도전적인 시도의 성과, 2023년 인상 깊었던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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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위기가 시작됐다.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 종사자, 전문가 67인은 2024년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불황’을 꼽았다. 산업 지형도에서 경기침체는 이미 주어진 기본값이다. <서울의 봄>을 위시한 몇몇 작품의 선전을 보며 시장 회복의 희망을 읽어낸 이도 있고, 글로벌 진출과 소비자 행동의 변화 양상을 토대로 심기일전을 꾀하기도 한다. 도파밍(흥분 전달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신경세포를 뜻하는 도파민과 게임에서 아이템이나 재화를 모으는 파밍의 합성어.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쾌락을 충족할 만한 행동에 집중하는 태세를 보이는 사회현상을 일컫는다.-편집자)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압도적인 유행을 따르지 않는 파편화된 취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누군가의 선택을 따르는 디토 소비(‘마찬가지’를 뜻하는 영단어 ‘Ditto’에서 파생된 용어. 자신의 취향 또는 가치관과 비슷한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의 제안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편집자)의 결과다. 가성비
[특집] 불황 속에서도 다종다양한 생존 활로를 모색한다, 2024년 영상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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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2021년부터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 종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해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향방을 미리 점치는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영화, 드라마 제작사, 투자배급사, OTT, 매니지먼트사 등을 이끄는 리더 67인으로부터 의견을 받았다. 2024년은 예정된 불황을 거부할 수 없지만 생존과 회복을 위해 각개전투로 새로운 전략을 강구하는 해가 될 예정이다. 취향은 세분화됐지만 각 파편에서 대세를 이끄는 목소리 큰 소비자가 있고, 이는 가성비를 넘어선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과 효율)를 따지는 최근의 세태와 직결된다. 콘텐츠 매출의 중심은 더이상 내수시장에 있지 않다. 글로벌 진출은 오히려 다양한 기획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이어진 특집 설문의 결과는 엔데믹 이후 영상 산업의 지형도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밑그림이 될 것이다. 올해도 설문에 기꺼이 의견을 모아준 67인의 업계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설문 참
[특집] 2024 ENTERTAINMENT TREND, 한국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주목해야 할 인물, 키워드,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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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발표된 이래 지난 60년간 아이들의 가슴속에 천국은 초콜릿 폭포가 흐르는 달콤한 낙원의 형상이었다. 그 동산에는 진 와일더나 조니 뎁의 얼굴을 한 마법사 윌리 웡카가 살고 있었다. 이제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티모테 샬라메의 얼굴이 아이들의 상상 속에 추가되지 않을까. 지금의 <웡카>를 만든 전작들의 이모저모를 훑다보면 새로운 윌리 웡카의 등장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진 와일더와 조니 뎁
소설 속 윌리 웡카는 검은 톱해트, 자주색 연미복, 금색 지팡이 차림에 염소 수염을 한 장난기 많은 괴짜다. 원작의 묘사와 유사한 쪽은 진 와일더다. 소설 속 웡카가 토끼 춤을 추며 등장한 것처럼, 진 와일더는 첫 등장부터 다리를 절다가 공중제비를 돌고 다시 멀쩡하게 걷는 장난을 친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이 아이디어는 그가 배역을 수락하기 위해 내건 조건이었다고 한다. <윌리 웡카와
[기획] 원작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웡카>에 관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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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영화화한 두 작품 중 <웡카>가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1971)과 좀더 닮은 이유는 윌리 웡카의 연미복이 자둣빛이어서만은 아니다. <웡카>는 1971년작과 마찬가지로 뮤지컬영화고 1960~70년대 등장한 수많은 뮤지컬영화의 자장 안에 있다. 직간접적으로 <웡카>의 레퍼런스로 보이는 네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웡카>의 세계는 단연 디킨스적이다. <올리버!>의 고아 소년들처럼 <웡카>에도 궁핍에 몸서리치는 어린이 누들과 어린이 같은 남자 윌리 웡카가 등장하고 둘의 부모는 행방이 묘연하다. 특히 누들은 올리버(마크 레스터)를 무척 닮았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누들은 올리버처럼 소매치기에 능하고 본명과 무관한 이름이 임의로 작명됐다. 윌리의 원맨쇼 뮤지컬 넘버 <You’ve Never Had Chocolate Like This>는 <올리버!>의
[기획] <웡카>를 닮은 뮤지컬영화 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