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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돌아와줘서 고마워! -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명예심사위원 15인이 전하는 말
이우빈 배동미 2025-10-17

제21회 미쟝센영화제엔 10명의 심사위원과 5명의 명예심사위원이 위촉됐다. ‘고양이를 부탁해’, ‘질투는 나의 힘’, ‘품행제로’, ‘기담’,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꾸려진 5개 부문을 각각 2명의 심사위원과 1명의 명예심사위원이 책임진다. 영화제를 앞둔 심사위원, 명예심사위원 15인의 심사 소감과 포부를 청해 들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김성수 감독 - <서울의 봄><아수라><비트> 등

“미쟝센이 돌아왔다. 크~ 너무 좋다! 모두 얼마나 기다렸던가. 영화산업이 어려운 지금, 폭풍우가 치는 바다에서 보이는 등대의 빛줄기처럼 한 가닥의 희망을 주는 것 같다. 미쟝센을 다시 일으켜 세운 7인의 집행위원회 감독들과 지금까지의 버팀목 이현승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 동료 감독은 ‘우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를 미쟝센에서 미리 제거하시죠!’라는 농담을 보내왔지만, 기성 영화의 뺨을 매몰차게 갈기는 무시무시하고 근사한 영화를 만나고 싶다. 미쟝센아, 다시 와줘서 고마워!”

이충현 감독 - <><발레리나> 등

“모두가 기다렸던 영화제입니다. 다시금 극장에서 낯선 단편을 만나고, 감독과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고, 모두가 커다란 영감을 받고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단편영화의 생태계가 다시 숨을 쉰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단편을 만드는 많은 신인감독은 항상 불확실한 길 위에 서 있습니다. 다른 이의 피드백도 적고, 상영 기회도 없고, 누가 봐줄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좁은 편집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홀로 꿈을 키우던 사람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가 돌아왔습니다.”

‘질투는 나의 힘’ 심사위원

이종필 감독 - <탈주><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촬영장에서 만난 신인배우들에게 ‘제가 출연한 단편영화가 미쟝센영화제에 가는 것이 꿈이었어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꿈이었다’라는 과거형 표현에 왠지 미안해지고 씁쓸했지만, 이제 현재형이 되었습니다. 학생 시절 연출한 단편영화를 미쟝센영화제에 출품했다가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들이 선정된 걸까’라는 열등감과 호기심에 찾아간 영화제는 참으로 뜨겁고 치열했습니다. 그때처럼 뜨겁고 치열하게 심사하고자 합니다.”

임선애 감독 -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세기말의 사랑> 등

“몇달 전 <씨네21>표지에 실린 집행위원회 감독님들의 단체 사진을 봤는데, 마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가들’처럼 멋져 보였습니다. 그리고 몇주 후 심사를 맡아달라는 전화를 받았고, 내심 이왕이면 ‘질투는 나의 힘’ 섹션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라니! 만세! 요즘은 모두 물이 없으니, 귤을 까먹으면 된다는 심정(<질투는 나의 힘>의 최애 장면)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미쟝센영화제가 한국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길 응원합니다!”

‘품행제로’ 심사위원

강형철 감독 - <하이파이브><스윙키즈><써니><과속스캔들> 등

“미쟝센영화제가 잠시간의 휴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엄청난 작품들과 감독들이 우리 옆에 존재하는지 보게 될 것입니다. 한명의 영화인으로서, 한명의 관객으로서 이 축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김한결 감독 - <파일럿><가장 보통의 연애> 등

“학생 시절, 미쟝센영화제는 꼭 서보고 싶었던 꿈의 무대였습니다. 제 작품이 과거의 ‘희극지왕’ 부문에 상영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척 벅찼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제가 중단됐을 때는 오래 살던 동네가 사라진 듯한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파일럿>을 만들던 중에 한준희 감독님에게 ‘미쟝센영화제가 다시 열린다’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누구보다 기쁘게 기다렸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큰 영광이며, 특히 제 작품을 예전에 선택해주셨던 강형철 감독님과 함께 심사를 맡게 된 사실이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미쟝센영화제가 많은 창작자에게 소중한 응원과 새로운 계기가 되고, 영화계가 커다란 가능성을 발견하는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양이를 부탁해’ 심사위원

변영주 감독 - <화차><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등

“심사를 위해 본 작품 중 두편의 영화에 굉장히 마음을 뺏긴 상태다. 이 영화들의 감독을 너무 보고 싶다. 만약 이 감독들이 장편을 만들고 개봉한다면 GV에 나도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김성훈 감독 - <비공식작전><터널><끝까지 간다> 등

“익숙함에 젖어 있는 요즘, 낯설고 도전적인 영화적 경험을 미쟝센영화제에서 한껏 즐기고 싶습니다. 다시 열리는 미쟝센영화제가 한국영화의 미래와 함께하길 응원합니다!”

‘기담’ 심사위원

이경미 감독 - <비밀은 없다><미쓰 홍당무> 등

이경미 감독<비밀은 없다><미쓰 홍당무> 등“새롭고 패기 넘치는 작품들을 보며 개인적으로도 영감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마음으론 늘 모든 작품을 응원하지만, 아마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을 심사에서 더욱더 눈여겨볼 것 같다.”

유재선 감독 - <> 등

“최근 선배 감독님들이 영화제를 위해 열정적으로 논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쟝센영화제가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다시 느꼈습니다. 이런 의미 있는 영화제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영광이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명예심사위원

‘고양이를 부탁해’ 주지훈 배우

“2019년에 제18회 미쟝센영화제 심사를 맡았을 때 저는 출품작들을 평가한다는 마음보다는 미래의 클라이언트이자 동료가 될 감독님들이 어떤 작품을 만드는지 감상하고, ‘그 세계 안에서 내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오랜만에 미쟝센영화제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반가웠습니다. 좋은 단편 작품들은 늘 한국영화의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확인시켜줬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 지닌 경계를 다시 점검하게 해주는 자극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합니다. 미래 가치 그 자체인 단편의 에너지를 가까이에서 느낄 생각에 설렙니다.”

‘질투는 나의 힘’ 박정민 배우

“미쟝센영화제가 잠시 멈췄을 때, 이 영화제가 한국영화의 한축을 떠받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학창 시절, 미쟝센영화제의 선택을 받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었는데 이렇게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는 자리에 서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모두의 열정과 용기에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 살피겠습니다.”

‘기담’ 김태리 배우

“‘심사위원’은 제겐 ‘자격 없음’이라 번역되는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미쟝센영화제가 말도 안되게 반가웠던 나머지, 이 자리를 덜컥 수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막상 이러고 나니 놀랄 정도로 부담보단 설렘이 큽니다. 어떤 영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두근대며 잠에 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신인뿐만 아니라 기성 영화인들에게도 단비인, 다시 우리 곁에 온 것만으로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미쟝센영화제가 그저 아련해만 지지 않길 바랍니다. 앞으로 몇년이고 새로운 얼굴들에게 희망의 등용문이 되어주길 배우로서 소망합니다. 명예심사위원으로서는 그저 맡은 소임을, 최선을 다해 설레며 완주하겠습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김다미 배우

“4년 만에 열리는 미쟝센영화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습니다. 다양하고 새로운 영화들이 기대됩니다. 아직 저도 부족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진심을 기울여보겠습니다.”

‘품행제로’ 전종서 배우

“한때는 관객으로, 또 배우로서 미쟝센영화제에 함께했던 순간마다 젊은 영화인들의 열정과 새로운 시도들이 가득했고 그 안에서 저 역시 큰 영감을 받아왔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늘 동경의 대상인 영화제였는데, 이제는 명예심사위원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으로 다가옵니다. 저를 설레게 하고 또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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