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2
[특집] 영화가 깃드는 공간의 마법 - 딥 포커스: <극장의 시간들> 특별상영 & 창작자 토크
남선우 2025-10-17

<침팬지>

지난 9월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관람해 화제가 된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미쟝센영화제에서도 관객을 만난다. 미쟝센이 꾸린 담론의 장인 ‘딥 포커스’ 프로그램의 특별상영작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씨네큐브 25주년을 기념해 영화와 영화관의 존재 방식을 탐구한 이 단편 앤솔러지는 세개의 단편이 묶인 94분 남짓의 작품이다. 부산에서는 이종필, 윤가은 감독 작품만 선보였지만, 미쟝센에서는 <극장의 시간들>을 이루는 마지막 퍼즐인 장건재 감독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먼저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는 씨네큐브가 첫걸음을 뗀 2000년으로 간다. 광화문을 누비며 영화 애호가로 성장한 세 친구가 미스터리한 침팬지 이야기에 빠져든다. 같은 삽화에 끌렸지만, 각자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은 영화와도 각기 다른 관계를 맺는다. 우리에게 래퍼로 익숙한 원슈타인과 배우 이수경, 홍사빈이 시네마로 우정을 다진 삼총사로 분했다. 2024년 여름 <탈주>를 펼친 이후 신작 <파반느>개봉을 준비 중인 이종필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빌려와 이 시네필 드라마를 써내렸다.

<자연스럽게>

<우리들><우리집>을 지나 세 번째 장편 <세계의 주인>공개를 앞둔 윤가은 감독은 <자연스럽게>라는 제목 아래 또 한번 아이들을 모았다. 자연스러운 연기란 과연 무엇일까? 카메라가 있지만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기 쉽지 않은 어린이 배우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이들과 힘을 합쳐 자신이 구상한 영화를 완성해야 하는 감독도 마찬가지다. 윤가은 감독은 자신과 닮은 이 배역을 직접 맡는 방법도 염두에 뒀지만, 적임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10대 시절부터 대본을 붙들고 살아온 배우 고아성이 어린이 연기자와 성인 연출자 양측의 입장을 두루 헤아린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다.

<영화의 시간>

그와 <한국이 싫어서>를 함께한 장건재 감독은 배우 장혜진을 필두로 <영화의 시간>을 채웠다. 여기에는 네명의 인물이 있다. 그중 셋은 극장을 일터로 뒀다. 한 사람은 청소 노동자, 한 사람은 영사기사, 또 한 사람은 공간 매니저로 일한다. 그들은 영화를 주인공 삼기 위해 매일매일 스크린 너머를 살뜰히 챙긴다. 한편 ‘영화’라는 이름의 여자가 춘천에서 광화문으로 걸음했다. 오랜만에 정동길 주변을 거니는 그에게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속 깊은 메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합작한 세 감독은 단편으로 주목받고, 장편 작업으로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과정에서 생긴 희열과 고충을 나누는 자리 또한 마련했다. 10월18일 토요일 오후 3시,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에서 <극장의 시간들>특별상영과 창작자 토크 행사가 열린다.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모두 참석을 예고한 가운데 미쟝센영화제 집행위원인 <엑시트><악마가 이사왔다>의 이상근 감독이 진행자로서 마이크를 잡는다. 네 감독이 주고받는 대화에 동참하고 싶다면 CGV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예매할 수 있다. 남아 있는 티켓 수량에 따라 현장에 준비되어 있는 키오스크에서도 예매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