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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책에 실린 상자 삽화를 본다. 각기 다른 주석이 붙은 그 삽화를 한번은 어떤 사물로, 한번은 다른 사물로 볼 수도 있다. 아무튼 우리는 그것을 해석하고 또 우리가 해석한 대로 그것을 본다. 비트겐슈타인의 논지 일부를 빌려와 다시 확장하면 우리의 행동은 타인의 규범 안에 있을 때 받아들여지며, 우리 언어는 타인의 경험과 지성에 의해 해석된다. 만일 우리가 상대에게 잘못을 범한다면 오로지 그들의 관대함에 의해 용서받을 수 있다. 말하자면 우리 세계는 상대의 인식 범위 안에서만 존재하며 그 틀 안에서 이해될 수밖에 없다. ‘토끼-오리 머리’ 그림처럼 하나의 대상을 보았을 때 인식의 범위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바라보는 것이 상자 삽화나 토끼-오리 머리의 그림이 아니라 <세계의 주인>에서처럼 ‘트라우마’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 주인공 이주인(서수빈)이 오해와 오독의 터널을 통과해 이해와 수용에 도착하기 위해서
[특집] 타인의 재판정 앞에, 유선아 평론가의 <세계의 주인>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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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우 장혜진은 타인을 너르게 포용하면서도 쉬이 휘둘리지 않는 인물을 연기해왔다. 그의 여자들이 실질적 가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극 안에서 자리하는 데는 그러한 성격 덕분일 터다. <세계의 주인>의 태선 역시 부표와 같다. 어린이집의 유능한 원장으로서 아이들을 돌보고 집에서는 10대 남매 주인(서수빈)과 해인(이재희)을 건사한다. 양쪽에서 늘 온화한 미소를 짓지만 사실 그는 겨우 서 있다. 딸이 겪은 사건은 보호자인 그에게도 사라질 수 없는 내상을 남겼고, 남몰래 상처 부위에 술을 부어 통각을 마비시키는 것이 그가 터득한 치료법이다. 그럼에도 태선은 삶이 여전히 기쁨과 웃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진정 어른스럽고 아름다운” 태선을 연기하기 위해 장혜진은 기존의 연기법을 내려놓았다.
- 극장에 손수건을 가져가야 했다. 상처가 사라지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는 울림이 컸다.
‘<세계의 주인>을 한 단어로 표
[인터뷰] 곁에 있을게, <세계의 주인> 배우 장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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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세계의 주인>의 이주인(서수빈)은 하루 소모 칼로리가 얼마일지 궁금해지는 여고생이다. 학교와 태권도장, 노래방과 봉사활동 모임을 지칠 새 없이 오가며 늘 활짝 웃고 움직임도 큼지막하다. 사실 주인은 긍정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나갔다고 넘기는 과거는 그을음처럼 남아 주기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시간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그럼에도 장래 희망에 사랑을 적어넣으며 세상을 향해 두팔을 벌린다. 주인 역을 맡은 배우 서수빈은 <세계의 주인>이 데뷔작인 새하얀 신예다. 처음의 굴곡진 역사가 담긴 작품을 막 내놓은 그는 관객의 따스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 총 세번의 오디션을 거쳤다고.
1차는 윤가은 감독님과의 일대일 미팅이었다. 소개팅 같은 분위기 속에서 부모님과 사이는 어떤지 태권도는 얼마나 했는지 같은 개인적인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엄마와는 절친 같고 태권도는 10년 넘게 했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렇
[인터뷰] 나도 너처럼, <세계의 주인> 배우 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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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 개봉을 며칠 앞둔 10월17일 금요일, 장혜진 배우가 <씨네21>스튜디오의 문을 열자마자 서수빈 배우를 찾았다. 밝은 재능의 신인이라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소개하고, 그에게 안부를 묻고 나서야 제 할 일을 시작했다. 앞서 서수빈 배우는 스튜디오 벽에 걸린 <기생충>사진 속 장혜진 배우를 발견한 뒤 선배의 멋짐을 일찍이 고백한 바 있다. 두 배우는 윤가은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세계의 주인>에서 모녀로 호흡하며 가까워졌다. 서수빈 배우가 여고생 딸 주인을, 장혜진 배우가 엄마 태선을 맡았다. 주인과 태선은 둘도 없는 친구처럼 서로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친밀한 관계지만 다시 웃기까지 그들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여전히 얼굴을 마주하기 어려운 순간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어떤 상처가 사라지지 않는다 해도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것이다. 어둠과 빛을 함께 통과한 두 배우에게 기쁨 뒤에 감춘 슬픔
[특집] 신뢰의 도약, 배우 서수빈과 장혜진이 이끄는 <세계의 주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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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전 토론토국제영화제, 핑야오국제영화제, 바르샤바국제영화제를 거치면서 심사위원상, 관객상, 비평가연맹상 등을 수상한 낭보에 늦게나마 축하드린다. 아시아, 유럽, 북미 대륙에서 <세계의 주인>을 받아들이는 문화적 맥락과 감수성에 미묘한 차이가 있었을 듯한데, 체감하기로는 어땠나.
언론·배급 시사회 전날 폴란드에서 돌아왔다. 세 번째 장편이지만 여전히 영화제에서 첫 공개하는 순간은 너무나 긴장되고 이 영화를 미워하는 사람만 없기를, 싶은 두려운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세계의 주인>은 유독 객석의 박수가 격려처럼 다가왔다. 대륙을 순차적으로 돌며 프리미어 상영을 하는 과정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의 층위가 얼마나 넓은지 감지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중국 핑야오에서 있었는데, 상영 중 유독 엄숙한 분위기라 긴장했다가 QnA가 시작되자 체감상 객석 전원이 손을 들고 질문하려는 듯한 열기에 깜짝 놀랐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순수한 충격으로
[인터뷰]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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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의 주요 설정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한 감독의 세계가 확장하는 궤적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기쁨. <세계의 주인>을 본다는 것은 <우리집>(2019) 이후 6년 만에 세 번째 영화를 내놓은 윤가은 감독의 차분한 진일보를 목격하는 경험이다. 인물이 품은 순수를 동력 삼아 유년의 우정과 성장통을 그려온 윤가은 감독의 자질은 일찍이 회자되어왔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조형과 섬세한 정서, 주제를 고르게 성취한 그의 영화는 반듯한 감동을 선사해왔고, 한국형 리얼리즘의 작가로서 그가 보여준 준수함은 산업적인 기대로도 이어졌다. 어린이 배우와 캐릭터를 대하는 창작자의 태도 면에서도 감독의 세계가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세계의 주인>에 이르러 보태고 싶은 감탄은 한층 품을 키운 형식과 단단함에 있다. 우선 <세계의 주인>은 대화(대사), 미술, 영화 전반의 감수성적 측면을 포괄해 동시대 10대의
[특집] 씩씩하고 불편하게, <세계의 주인>이라는 걸출한 동시대 성장담을 지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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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1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윤가은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세계의 주인>을 향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개봉 이틀째인 23일 현재, 실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SNS상에는 관람 독려가 강한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의 주인>은 고등학생 주인(서수빈)의 소우주를 담은 이야기로, 혼란과 폭력의 세계 속에서도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려는 인물들을 따뜻하고도 예리하게 포착한다. <씨네21>은 올가을 가장 주목할 만한 신작을 다각도로 조명하기 위해 다양한 읽을거리를 준비했다. 윤가은 감독과 주연배우 서수빈·장혜진의 인터뷰를 차례로 싣는다. 만든 이들의 생생한 후일담이 작품의 결을 한층 풍성하게 할 것이다. <세계의 주인>이 한국영화에 놓일 위치와 함께 ‘걸출한 동시대 성장담’으로서의 의미를 짚은 김소미 기자의 리뷰와 트라우마 이후의 인간을 이 영화가 어떻게 새롭게 다루고 있는지를 면밀히 탐구한 유선아 평론가의 글도 함께한다. 모든
[특집] 윤가은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과 배우 서수빈·장혜진 인터뷰, 영화 리뷰와 비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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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아홉산숲은 무려 1만평 대지에 조성된 대규모 산림이다. 임진왜란 이후 400년 넘게 남평 문씨 가문이 가꾸어온 사유지이지만, 2015년경부터 시민에게 공개되어 부산의 유명 관광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아홉산숲의 대표적인 수목은 굵은 대나무 종류 중 하나인 맹종죽이다. 그외에도 금강소나무와 희귀 대나무 종인 구갑죽, 100년 넘은 배롱나무 등 다른 곳에서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자연물로 가득하다. 도심의 향취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채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이 감각 덕에 아홉산숲은 <군도: 민란의 시대><협녀, 칼의 기억><대호>등 시대극은 물론, 초월적 판타지였던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의 촬영 장소로도 활용됐다.
맹종죽과 금강소나무에 둘러싸여
아홉산숲의 메인 로드라 할 수 있는 곳은 맹종죽 숲으로 조성된 굿터와 평지대밭이다. 굿터는 밀도 있게 자란 대나무가 빼곡하게 밀집되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아홉산숲과 이종만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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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량동에 있는 문화공감수정은 194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이다. 해방 이후엔 개인 소유의 식당으로 활용되다가, 2010년 이후 문화재청의 매입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건물 복원을 거쳐 2016년에 지금의 문화공감수정으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시민의 출입이 가능하며 종종 미술 전시회 등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일본식 가옥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 시대극에 어울리는 시공간적 배경 덕에 문화공감수정은 영화 <장군의 아들>(1990)부터 가수 아이유의 <밤편지>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문화공감수정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일본식 목조 가옥과 조경의 아늑한 조화다. 출입문에 들어가기 전부터 잘 꾸려진 정원의 수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의 1층엔 통유리가 설치돼 있어 외부에서도 내부의 구조가 잘 드러나고, 내부에서도 외부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덕에 가수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문화공감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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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프로듀서는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부산 촬영 전문 프로듀서다. 첫 제작부 일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시작했고, 이후 참여한 <군도: 민란의 시대><대호><신세계><마약왕><남산의 부장들>등으로 필모그래피 내내 부산을 꾸준히 찾았다. 최근엔 <서울의 봄>과 <핸섬가이즈>의 프로듀서로 부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참여한 작품 모두가 부산을 대표하는 촬영작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을 처음 촬영지로 발굴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아홉산숲에서 처음 촬영 수락을 받은 <군도: 민란의 시대>와 아홉산숲에 세트를 지어 촬영한 <핸섬가이즈>, 부산의 로케이션과 세트 전반을 활용한 <서울의 봄>에 모두 이용수 프로듀서의 손길이 닿아 있다. 이번 <부산의 장면들>2호의 ‘부산의 장소들’에서 다룬 중앙동 거리, 영도 일대,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이용수 프로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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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근처의 중앙동 거리 일대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를 다룬 다수의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해온 촬영지다. 특별한 건축물이나 눈에 확 띄는 요소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별생각 없이 지나칠 정도로 평범하고 친숙한 거리의 정경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자연스럽게 시대의 흔적을 머금고 있는 곳이다. 무수한 전봇대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 골목골목 수십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영화의 친숙하고도 살가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헌트><승부>등의 촬영지가 된 중앙동 4가 주변과 화국반점, 부산데파트 등의 촬영 명소를 소개한다.
일본도, 과거도 가능한 곳
부산역 바로 뒤편, 영동빌딩이 있는 부산 동구 중앙대로 인근은 <헌트><승부>등이 촬영된 곳이다. 특히 <헌트>촬영 시 인근 거리를 모두 통제한 뒤 거리 일대를 도쿄로 꾸민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촬영 지원에 나섰던 부산영상위원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중앙동 거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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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는 드넓은 바다의 풍경, 오래된 마을과 조선소 공단, 피난 도시 시절 만들어진 긴 역사의 건물들이 한껏 모여 있는 천혜의 촬영지다. 그중 <변호인><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암수살인>등 수많은 영화의 촬영 장소로 각인된 흰여울문화마을은 이미 영화 관광지로 발돋움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인기 관광지가 됐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멀지 않은 깡깡이예술마을 역시 많은 영화·시리즈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그외 영도 일대의 인기 있는 촬영 장소를 거닐며 영화와 근대 유산의 추억을 되살렸다.
한국의 산토리니,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은 까마득한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마을이다. 애초엔 한국전쟁 중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비애의 역사가 담겨 있었으나, 절묘하게 어우러진 산과 바다의 절경 덕에 부산의 유명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좁고 길게 펼쳐진 흰여울문화마을의 흰여울길에선 넓은 남해와 봉래산 일대의 산자락과 도심을 지켜볼 수 있다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흰여울문화마을과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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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부산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아온 만큼 부산의 여러 장소엔 수많은 이야기가 서려 있다. <부산의 장면들>2호는 ‘부산의 장소들’이란 이름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촬영지를 찾아다녔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변호인>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흰여울문화마을, 구시가지의 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하여 <헌트><서울의 봄>등이 찾아왔던 중앙동 거리 일대, 가수 아이유의 <밤편지>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정년이>등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진 문화공감수정, <군도: 민란의 시대><협녀, 칼의 기억><핸섬가이즈>등에서 울창한 대나무 숲의 장관을 보여줬던 아홉산숲이 그 목록이다. 취재 중 우연히 만난 영도 깡깡이예술마을 속 <무빙>의 촬영지인 양다방, <서울의 봄>촬영지인 이종만 가옥 등의 모습도 함께한다. 더불어 십수년 넘게 부산 촬영을 이어오며 ‘부산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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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미조구치 겐지, 데이비드 린치 등이 만들었던 영화의 일부가 게임의 세계에 들어가면 어떨지 상상했다”라는 가와무라 겐키 감독의 말처럼 <8번 출구>엔 영화사에 길이 남은 명작들의 흔적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가와무라 감독의 코멘터리와 함께 그 레퍼런스의 목록을 훑어보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HAL 9000
<8번 출구> 속 무한루프의 지하도 천장엔 샛노란 색깔의 표지판이 걸려 있다. ‘8번 출구’라 적힌 이 무생물은 마치 주인공 ‘헤매는 남자’의 머리 꼭대기에서 이 세계를 관조하는 듯한 위압감을 준다. 가와무라 겐키 감독은 이 표지판의 설정을 스탠리 큐브릭의 전설적인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속의 인공지능 HAL 9000처럼 비인간적 존재가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사람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것이다. 그렇
[특집] 큐브릭부터 미조구치까지, <8번 출구>에 영향을 준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