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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튜브 최다 조회 영상 1위를 기록한 <핑크퐁 아기상어>는 글로벌 IP로서 세계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00억뷰를 돌파했다.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안정적인 스토리,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복잡하지 않은 등장인물 구성 등이 아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TV시리즈에서 극장판으로 고유 IP의 활로를 넓힌 <핑크퐁 아기상어>는 <네모바지 스폰지밥> <링컨의 집에서 살아남기> 등으로 유명한 미국 TV채널 니켈로디언과 함께 공동 제작에 나섰다.
기존의 유아동을 메인 타깃으로 겨냥했던 <핑크퐁 아기상어>는 이번 극장판을 통해 초등학생 저학년까지 시청자의 연령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를 모색한다. 이에 따라 기존 TV시리즈에 없던 다양한 장치가 새롭게 마련됐다. 모두가 평화롭게 지내던 바다 세상에 비밀스러운 음모를 펼치는, 그러나 좀처럼 미워할 수 없는 빌런 스타리아나를 중
[기획] 명랑하고 중독적인 아기상어의 세계,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의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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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를 떠나 배우에게 얼굴은 감정을 표현하는 주요 도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자산입니다. 배우 김남길이 가장 많이 듣는 수사는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이에요. 본인의 얼굴에 관한 혹자들의 평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라는 평, 극찬이라고 생각해요. 데뷔 초창기엔 제 얼굴이 임팩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선도 악도 공존한다는 건 결국 백지 같은 얼굴일 수 있잖아요. 나란 배우의 존재를 하루빨리 알려야 하는데 내 얼굴엔 명확히 특징이 없는 것 같아 고민했죠. 지금은 당연히 장점이라 여겨요. 우선 식상하지 않고요, 선한 얼굴로 악역을 연기하거나 악한 얼굴로 선역을 연기하는 반전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악과 선의 전형성도 얼굴에 적당히 머금고 있고요. 배우는 살아온 흔적과 생각이 얼굴에 조금씩 묻어나는 직업이에요. 그래서 제 감정에 더 솔직하려 하고, 일상에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은 관찰을 통해 연구하죠. 어릴 땐 내 얼굴이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했다면
[인터뷰] 연기는 연기고, 나는 나예요, ‘CUP Vol 2: 배우 김남길의 대화집 뒷:)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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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 인터뷰이로 자리하다 <뭐라도 남기리>와 <뒷담화>에선 인터뷰어로 자리했어요.
= 내가 인터뷰이든 인터뷰어든 마음은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알다시피 저는 인터뷰를 좋아하거든요. (웃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좋고, 오늘처럼 구면인 기자와 만나 그간의 근황을 공유하고 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때도 좋아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질문자가 형식적으로 나온 건지, 아니면 저나 제 작품에 애정을 갖고 취재한 후 나온 건지 느껴질 수밖에 없잖아요? 책 속 인터뷰이들을 만나러 갈 때 공부를 열심히 해갔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분들이 지닌 신념에 관한 질문도 자연히 던질 것이라 예상하고 갔고요.
- 인터뷰는 어떻게 준비해갔나요.
= 선생님들을 다룬 시중의 기사를 찾아 읽었고. 그리고 방송 녹화 당시 제작진에게 이분들에 관해 제가 궁금했던 점을 미리 질문해주길 요청했어요. 제작진이 진행한 사전 인터뷰를 바탕으로 겹치는 질문들
[인터뷰] 김남길의 솔직한 질문들, ‘CUP Vol 2: 배우 김남길의 대화집 뒷:)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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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물어보세요. 저 인터뷰 좋아해요.” 8월 어느 날, 이미 수십 매체와 몇건의 라운드 인터뷰를 마친 후 <씨네21>과의 단독 인터뷰를 기다리던 배우 김남길이 기자에게 건넨 다정한 한마디다. 김남길은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인터뷰이다. 그는 솔직한 답과 진중한 답 사이의 균형을 놀라우리만치 정교히 유지하고 끝내 인터뷰어를 홀려 인터뷰의 본분은 잠시 잊은 채 그와 기꺼이 수다를 떨게 만드는 재담꾼이다. 손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인터뷰이 김남길은 유쾌하고 친절한 태도로 인터뷰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그날의 기상 환경과 인터뷰 장소의 무드에 맞춰 인터뷰의 분위기를 조정하는 세심함도 갖췄다. 앞서 언급한 8월 어느 날 비 내리는 해질녘을 보며 창가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하는 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한 쪽도 김남길이었다. 무엇보다 김남길이 훌륭한 인터뷰이인 이유는 그가 천변만화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남길은 숱한 화제작에 출연한 것은 물론 두
[기획] Interview(lov)er, 김남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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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Dune, 2021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티모테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젠데이아, 오스카 아이삭
모든 우주의 분쟁은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서만 생산되는 값비싼 물질 ‘스파이스’ 때문이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황제의 명에 따라 하코넨 가문이 장악했던 아라키스의 관리를 맡는다. 가문의 후계자 폴(티모테 샬라메)도 가족을 따라 아라키스로 향한다. 이주를 앞둔 폴은 어머니 제시카(레베카 퍼거슨)로부터 물려받은 초능력을 단련한다. 아라키스의 정세를 살피고 돌아온 그날 밤, 황제와 하코넨 가문은 아라키스를 침공해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몰살한다. 폴과 제시카는 간신히 도망쳐 사막에 남겨졌고, 폴은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는 예지몽을 꾼다.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 SF 대하소설 <듄>을 발표하고 56년이 흐르는 동안, 내로라하는 거장들이 <듄>의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복잡한 소설 속 세계관을 온전히 구현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할리우드
[특집] 기대작 정보를 미리 살피는 예습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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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대마경> 天国大魔境, 2023
감독 모리 히로타카
설 연휴에도 방 침대에 포근히 누워 애니메이션에 자아를 의탁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천국대마경>을 시작으로 몇개의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천국대마경>은 문명이 무너진 디스토피아풍의 일본을 배경으로 삼는다. 히토쿠이라 불리는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고 인간들은 서로를 잡아 죽인다. 히토쿠이를 사냥하는 보디가드 소녀 키루코는 소년 마루를 ‘천국’이란 미지의 공간으로 데려다주려는 중이다.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 두 소년 소녀의 산뜻한 애정 전선, 발랄한 모험극이 대번 첫눈에 띄나 속내는 기괴하다. 인간의 뇌를 타인의 신체에 이식하고 몸 절반이 잘리는 등 심심찮게 등장하는 신체 절단·합성의 모티프, 아이들을 실험에 사용하는 어른들의 행태, 적잖은 팬들에게 충격과 논쟁을 안긴 12화의 ‘그 장면’까지…. 감정의 완벽한 완급 조절과 신선한 플롯 구조 및 세계관을 고려하면 감히 2023년의 최고 애니
[특집] 2D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오타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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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키스 뱅 뱅> Kiss Kiss Bang Bang, 2005
감독 셰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발 킬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정점은 <아이언맨> 시리즈인가, 혹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넘보는 <오펜하이머>인가. 어느 쪽이 됐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분기점은 <키스 키스 뱅 뱅>이다. 흥행은 실패했지만 <아이언맨> 시리즈에 캐스팅되는 발판이 된 작품이다. 장난감 가게를 털던 좀도둑 해리 록하트(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도망가던 도중 우연히 영화 오디션장에 발을 들인다. 임기응변으로 자신의 실패담을 늘어놨을 뿐인데 그는 덜컥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 오인 받는다. 여기에 로맨스가 들어오고, 살인사건이 엮인다. 레이먼드 챈들러, 더실 해밋의 하드보일드와 네오누아르 장르에 바치는 헌사이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특유의 능청스럽고 수다스런 연기적 뿌리를 발견할 수 있다.
[특집] 평범한 취향을 거부하는 홍대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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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La Strada, 1954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출연 앤서니 퀸, 줄리에타 마시나
영화의 기념일을 챙기는 일은 지극히 시네필스러운 행동일 것이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을 보며 이 영화의 탄생을 축하해주자. 어느 날 가난한 집의 딸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의 인생이 바뀐다. 돈 때문에 곡예사 잠파노(앤서니 퀸)에게 팔려간 것이다. 젤소미나는 북 치는 법을 익히고 세상의 진풍경을 목격하며 새 삶에 적응해나가지만 생각이란 걸 할 줄 모르는 남자와의 유랑 생활이 버거워 결국 도망친다. 그러다 다시 잠파노에게 붙잡히고 둘은 어느 서커스단의 일원이 된다. 잠파노가 일터에서 사고를 친 뒤에도 젤소미나는 서커스단측으로부터 여기 남아도 좋다는 제안을 받지만 거절한다. 대신 그를 따라나선다. <길>의 젤소미나는 전후 이탈리아 시대의 비운의 여성으로 해석되나 다시금 들여다보니 그의 주체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사람, 물건, 공연
[특집] 명작 리스트를 꿰뚫고 있는 시네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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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경일상> 卿卿日常, 2022
감독 조계진 출연 백경정, 전희미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놓치기 아까운 중국 고장극. 혼인동맹을 위해 여러 지역에서 젊은 여자들이 신천으로 보내진다. 이미(전희미)는 한미한 제천 출신으로, 혼인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기보다 어서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는 생각뿐이다. 곧 탈락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이미는 6소주 윤쟁(백경정)의 측실부인이 된다. 윤쟁은 권력 쟁탈을 위해 암암리에 힘겨루기를 하는 이복형제들 사이에서 자신의 능력을 죽이고 지내는데, 이미는 이런 차분한 윤쟁의 태도와 모종의 오해 때문에 그가 곧 죽으리라고 예상하고 기뻐한다. 남편이 죽기를 기다리며 이미는 신천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여자들이 넘쳐나는 후원에서, 여자들은 서로 경쟁하는 만큼이나 서로 돌보고 어울린다. 갈등은 존재하지만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는 식의 판타지가 <경경일상>을 보는 안온한 즐거움의 한복판에
[특집] 미드, 영드, 일드, 중드 몰아보길 즐기는 해외 드라마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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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 2013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 한효주, 정우성, 이준호
<무빙> 속 봉석 엄마로 눈에 익은 한효주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릴 기회다. <감시자들>에서 한효주 배우는 기억이 특출나게 뛰어난 경찰 하윤주 역을 맡아 신선한 연기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극 중 하윤주는 뛰어난 직감의 소유자인 황 반장(설경구)이 이끄는 감시반에 신입으로 들어온다. 감시반은 서울 한복판에서 3분 만에 벌어진 은행 무장 강도 사건의 주범인 제임스(정우성)를 따라붙기 시작한다. <감시자들>은 깔끔한 오락영화다. CCTV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적 과정은 군더더기 없는 편집으로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요원들의 팀워크는 사내 연애가 아닌 각자가 맡은 업무를 충실히 해내는 것에서 나온다. 감시자들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지하철과 길거리는 익숙함 대신 새로움을 안긴다. 모니터를 종일 붙잡고 일하는 경찰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직업 탐구영
[특집]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는 효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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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는 총 4일. 제사 지내랴 전 부치랴 바빠서 극장 나들이를 하기 어렵거나 또는 그냥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모종의 이유로 집에 남아 있게 된 이들을 위해 <씨네21> 기자들이 안방 1열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해보았다. 그전에 내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부터 마련했다.
효자파
명절 연휴 때마다 부모님이 “요즘 뭐 재미있는 거 없니~?”라고 물으면 넷플릭스 보는 법을 친절히 가르쳐드리며, 봤던 영화도 기꺼이 한번 더 보는 효심을 발휘하는 당신! 부모님의 취향을 1순위로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기왕이면 그중에서 또 봐도 재미있을 영화를 택하는 건 어떨까.
해외 드라마파
2월9일부터 12일까지 총 4일의 연휴. 하루에 한 시즌씩 네 시즌 정도는 거뜬히 독파할 수 있는 시간이다. 대부분 시즌제로 제작되는 해외 드라마는 이같은 몰아보기에 적합하다. <씨네21>이 특별히 추천하는 미드, 영드, 일드, 중드의
[특집]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 설 연휴 집에 남아 있는 당신을 위한 <씨네21>의 유형별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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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미경이 첫 엄마 역을 연기한 뒤로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국민 친정 엄마’라는 별명을 보니 문득 질문이 생긴다. 그는 정말 한결같이 똑같은 엄마만 연기했을까? 질문을 조금 달리해보자. 김미경이 맡아온 엄마들은 정말 서민의 삶과 애환, 모성애와 헌신만을 상징할까? 콘텐츠 시장에서 여성주인공이 주목받고 여성 서사가 널리 퍼지는 가운데 김미경의 ‘엄마들’도 변했다.
❶ SBS <햇빛 쏟아지다> (2004)
<햇빛 쏟아지다>는 배우 김미경이 40대 초반에 처음으로 엄마로 분했던 작품이다. “이때만 해도 내가 이 나이에 어떻게 엄마를 하나 싶어 감독님한테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 직업은 연기자잖아. 못할 게 뭐가 있지?’ 오랫동안 연극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나를 만들어왔다. 머리를 스포츠맨 스타일로 밀고 초등학교 5학년짜리 남자아이도 돼봤고, 20대에 이미 80대 노인 역할도 해봤다. 시청자가 거부감만 없다면 도전해보고
[기획] 배우 김미경이 걸어온 ‘엄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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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나로 온 거니까.”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스튜디오를 살피던 배우 김미경의 혼잣말이다. 특정한 역할이나 자리, 이름표와 수식어에 종속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김미경은 어떤 모습일까. 김미경은 우리 곁에 늘 가까이 있는 배우다. 주로 주인공의 엄마로 등장해 주인공의 결핍을 보듬어주거나, 결핍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요새가 되어주거나, 결핍 그 자체가 되었다. 작품이 주요 메시지를 전하는 굴곡엔 늘 김미경이 있다. 하지만 대중은 김미경의 중요성을 실제 그 정도만큼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사랑하는 가족구성원이 너무 가까운 나머지 그 소중함이 무뎌지듯, 엄마 자리에 놓인 능숙한 배우를 당연하게 여겼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려면 대상을 해체해보면 된다. 엄마와 미경.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가까이 연결돼 보이는 두 대상을 따로 떼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자 비로소 엄마의 성질로 여겨져온 것들과 거리가 먼 김미경의 원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기획] 심장이 뛰는 일은 반드시 하고야 만다, 취미와 일, 배우 김미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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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적 근면함을 찬양하며 각종 미덕을 하사하는 시혜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어린이의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직관하는 것이 현대 아동문학이다. 여기 크게 공헌한 두 작가가 있다. 한 사람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다. 그는 투명하고 단단한 삐삐 롱스타킹의 음성을 통해 반성 없는 연령의 권력을 허물어뜨렸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어린이와 다른 약자의 연대로 선의지의 존재를 증명한다. 또한 그는 어린이의 슬픔을 연민 없이도 사랑하도록 만들었다. 슬픈 어린이는 어른에게 불길하기 때문에 그들의 슬픔은 한번도 정확히 공개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린드그렌이 그 간절한 비애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어른들에게 도덕적 기회를 줄 때만 전시될 수 있었던 말랑말랑한 유사 슬픔들을 가차 없이 쳐냈다.
그러나 린드그렌이 평생의 작업으로도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 어린이를 절망하게 만드는 씁쓸함과 천박함과 악랄함의 영역이다. 어른들의 위선은 더 집요하게 폭로되었어야 했다. 로알드 달이 그것을 해
[기획] 어른은 많고 어린이는 적은, 외롭고 무서운 밤, <웡카> 원작 소설 쓴 로알드 달의 작품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