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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표 신파의 비중이 줄었다지만 재난과 가족을 뒤섞는 코드는 <군체>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현석(지창욱)과 최현희(김신록) 남매의 에피소드가 그렇다. 갑작스레 벌어진 감염 사태로부터 친누나 현희를 구하기 위해 현석은 모든 것을 불사른다. 서로를 지키고 보호하는 남매의 이야기는 언제나 애틋하지만, 현희는 하반신마비의 휠체어 사용자다. 재난을 맞닥뜨린 인간 사회는 과연 현희, 현석 남매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군체>는 두 사람을 통해 이 질문을 건넨다.
김신록은 지창욱과 물리적으로 붙어지낸 시간이 현희에게도, 배우 김신록에게도 생에 의지와 희망을 주었다고 말한다. “나를 업고 다니는 창욱이가 실시간으로 볼이 패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좀 내려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니 극 중 현희가 한 말은 진짜 김신록의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같은 심정이었던 거다. 나중에 현희가 마침내 받아들이고 포기하게 되는 것들도 그래서 이해가 됐다.” 실제로 칸
[인터뷰] 두 사람만이 쥐고 있는 질문 - <군체> 배우 김신록, 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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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에 있던 사람들이 좀비들과 사투를 벌일 때, 이들과 먼 곳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먼저 감염 사태를 처음으로 일으킨 장본인 서영철(구교환). 그는 권세정(전지현)이 이끄는 생존자 무리에 맞닿아 있지만 사람들과 절대 섞이지 않는다. 그리고 감염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생명공학자 공설희(신현빈). 그는 복합쇼핑몰 밖에서 권세정과 연락하며 내부 상황을 알아나가는 인물이다. 따라서 구교환과 신현빈에겐 공통점이 하나 생긴다. 극 중에서 군체가 아닌 단일한 개인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 선에 설 것인가, 악에 설 것인가. 이 질문만이 두 사람을 가로지를 뿐이다.
인간으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면 모든 좀비는 하나의 군체처럼 고개를 흔드는 다소 기괴한 행동을 취하며 공동의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조금씩 발전하고 진화하는 좀비들. 그동안 일상적이거나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을 구현해온 배우 구교환에게 이러한 장르 연기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시나리오 지문으로 명확한 내용이 제시돼
[인터뷰] 중심에서 반 발짝 떨어진 사람들 - <군체> 배우 구교환, 신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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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월드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배우 전지현은 강단 있고 의협심 넘치고 즉흥적 판단이 빠른 권세정의 얼굴이 되었다. 어둠 가득한 둥우리 빌딩 곳곳을 종횡하던 그의 긴 팔다리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레드카펫 위에서 시그니처 이미지로 돌변하며 고혹적이고 화려한 위상을 자랑했다. 연상호이기에 가능한 세계관에 전지현이라 가능한 주인공이 만들어졌다. 2020년대 중반에 당도한, 새로운 단계에 올라탄 이름 모를 화학작용이 칸영화제에 그대로 기록되었다.
- 처음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경험은 어땠나.
전지현 칸이라니, 정말 모든 영화인들의 꿈이다. 이제 난 그 꿈을 이룬 사람이 됐다. (웃음) 사실 나이가 들면 여자배우로서 이런 기회가 줄어든다고 매일 생각한다. 일이 주어졌을 때 한없이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안에 있는 모든 세계의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는데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순간 그 감사의 경험이 두배, 세배로 커졌다.
연상호 레드카펫에 오른
[인터뷰] 그리하여 이 믿음은 진실인가, 거짓인가 - <군체> 연상호 감독, 배우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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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나흘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명 돌파, 닷새 만에 200만명 돌파. <군체>는 2026년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 중이다. 이는 <만약에 우리> 260만명, <왕과 사는 남자> 1688만명, <살목지> 323만명에 이은 쇼박스의 대대적인 성과이기도 하다. “짝수 해에 쇼박스는 무적”이라는 영화산업 내 속설을 증명하듯 <군체>의 흥행 곡선은 가파르고 빠르다. <부산행><반도>와 함께 연상호표 좀비물 트릴로지를 완성한 <군체>는 인간의 행동을 학습해 진화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좀비를 묘사하며 공포감을 배가했다. 특히 올해 제79회 칸영화제에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으며 연상호의 저력은 어김없이 드러났다.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재난 속에서 감염된 자와 살아남은 자는 어떻게 무리를 형성할까. 자연히 하나가 되는 좀비들과 도저히 하나가 될 수 없는 인간
[기획] 진화하는 좀비들 - 칸에서 만난 <군체> 감독과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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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조용진 예전에 밴쿠버 필름스쿨에 다니면서 연이 닿은 지인이 있다. <PMC: 더 벙커>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 마주쳤는데, 자기 친구도 밴쿠버에서 영화를 만든다며 어떤 사람을 소개해줬다. 그가 제롬이었다. 그렇게 만났는데 우선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반갑더라. 게다가 너무 착했다. (웃음) 어느새 자연스레 친해지게 됐다.
유재선 조용진 조감독님과 <옥자> 때 함께 연출부에서 일했다. 그때부터 이런저런 영화를 많이 추천해주셨는데, 원체 영화 보는 눈이 까다로우시다 보니 추천작마다 너무 좋고 도움이 됐다. 그러다가 언제 한번은 제롬 유라고 친한 감독이 있는데, 최근에 찍은 <몽그렐스>가 본인에게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는 거다. 당연히 궁금해졌지. 시사회에 가서 봤더니 왜 그리 좋아하셨는지 바로 알겠더라.
조용진 아, 조금 정정하자면 그 뒤에 본 <세계의 주인> 다음 두 번째로 좋았다. (웃음) 물론
[인터뷰] 다 내가 겪은 것들이고 경험에서 온 것들이니까 - <몽그렐스> 제롬 유 감독과 그의 친구 조용진 조감독, 유재선 감독의 영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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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유 감독은 아주 어릴 적 캐나다에 정착한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그는 첫 장편영화로 자신의 이민자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낸 <몽그렐스>를 만들었다. 밴쿠버국제영화제(신인감독상 수상),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거친 이 영화는 5월27일 한국에서 개봉했다. 아버지 광선(김재현), 아들 하준(남단우), 막내딸 하나(진세인)로 이루어진 한국계 이민 가정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이야기를 3개의 챕터로 나누어 각 인물의 이야기를 다른 화면의 톤, 비율, 정서 속에 녹여낸다. 들개 사냥꾼으로 인정받으며 현지 사회에 적응하려 하지만 안팎으로 감정적 혼란을 겪는 광선, 사춘기를 겪으며 분리의 아픔을 겪는 하준,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은 하나의 마음이 이리저리 혼재된다.
이민자 가정의 아련한 현실을 그리는 한편, 하나의 초현실적 동화로도 느껴지는 이 작품에 찬동하는 영화 동료들이 나타났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옥자> <D.P.> 등 다양한
[기획] 남이라고 느끼지 않기를 - <몽그렐스> 제롬 유 감독과 그의 친구 조용진 조감독, 유재선 감독의 영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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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누가 영화를 돈 벌라고 하냐? 놀라고 하는 거지!” 돈밖에 모르는 영화사 대표 앞에서 우렁차게 일갈하는 제작자 고혜진이 없었더라면,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를 보는 일은 너무 삭막했을지도 모른다. 자기만의 지옥에서 인정투쟁을 벌이는 지질하고 못난 인간 군상들 사이, 심지 굳고 똑 부러지면서도 인간적인 고혜진이 숨통을 틔워주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그 시원시원한 연기를 해낸 배우 강말금은 정작 자신은 고혜진 같은 인간은 못 된다며, 과거엔 황동만(구교환)을 꼭 닮았었노라 고백한다. 각고의 노력과 시도와 실패가 머물렀던 청춘 시절부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자신의 존재를 아로새기는 배우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말갛고 강인한 배우와 마주 앉아 나눈 한나절의 대화.
- 드라마 <모자무싸> 속 고박필름의 대표이자 제작자인 고혜진은 마지막까지 줏대 있고 인간적인 캐릭터였다. 고혜진을 떠나보내는
[인터뷰] 동만과 정민의 미운 행동이 과거의 내 모습과 겹쳐 보였다, 배우 강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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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금이라는 배우의 이름을 듣고 그 얼굴을 마주하면, 말갛고 강인한 기운에 단박에 사로잡힌다. 잡초 같은 꿋꿋함과 계곡물처럼 깨끗한 천연덕스러움, 차돌 같은 순수함을 가진 여자. 많은 이들에게 강말금의 첫인상으로 남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속 찬실은 마치 말금 같았다. 그는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인생의 쓴맛을 삼키면서도 여전히 영화와 사랑을 꿈꾼다. 억센 듯 수줍은, 투박한 듯 단정한 그를 보고 있노라면 몰랐던 아름다움을 하나 깨친 기분이 들었다.
찬실이로서 보여준 쓰고 달고 맵고 신 모습은 여러 갈래의 필모그래피로 뻗어나갔다. <드라마 스페셜-일의 기쁨과 슬픔>에선 회사의 갑질 앞에서도 생활을 지탱해나가는 지혜를, 영화 <고당도>에서는 조카의 등록금을 위해 죽지도 않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러내는 선영을 연기하며 현실에 주저앉지 않는 지근한 생활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 <신성한, 이혼>과 <기적의 형제>에서는 설렘을 간직한
[기획] 주는 사람,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배우 강말금 연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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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고척돔 콘서트’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
예준 그저 벅차다. 사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실감이 잘 안 났다. 리허설 때도 ‘이렇게 큰 곳이 채워진다고?’ 싶었고. 공연이 시작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노아 그동안 걸어온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공연장이 클수록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긴장감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무대에서 멤버들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함께라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밤비 울컥한다. 사실 준비 과정에서부터 몇번 울컥했다. 리허설 때 객석 끝이 어둡게 보일 정도로 넓다는 걸 체감했을 때가 특히 그랬다. 꿈꾸기만 하던 곳에 우리가 섰다는 게 영광스럽다.
은호 올림픽 체조경기장도, 고척돔도 한국 아티스트에게는 상징적인 장소다. 당시 그런 곳에 플레이브와 ‘플리’(플레이브 팬덤 명)의 기억을 발 도장 찍듯 남길 수 있다는 게 설렜다. 설레는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고.
하민 플리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플레이브를 믿고 사랑해주
[인터뷰] 플레이브와 플리의 기억을 발 도작 찍듯 -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대쉬: 퀀텀 리프] 앙코르 인 시네마> 플레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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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단독 콘서트 <2025 PLAVE Asia Tour [DASH: Quantum Leap] Encore>를 개최했다. 공연이 열린 곳은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척스카이돔. 21~22일 양일간 열린 콘서트에는 관객 3만7천여명이 몰렸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플레이브의 위상을 입증했다. 6월3일 개봉하는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대쉬: 퀀텀 리프] 앙코르 인 시네마>는 이날의 뜨거운 열기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옮긴 공연 실황 영화다. 멤버들이 직접 전하는 콘서트 비하인드가 담겨 있어 팬들에게는 단순한 추억 회상을 넘어서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개봉을 맞아 플레이브의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을 <씨네21>이 만났다. 인정받기 위해 애쓰던 시절을 지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룹이 된 이들의 현재를 들었다.
*이어지는 글에서 플레이브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함께해 -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대쉬: 퀀텀 리프] 앙코르 인 시네마> 플레이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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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클로이 자오,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루스 네가, 이자크 드 방콜레, 로라 완델, 디에고 세스페데스, 폴 래버티 등 8인의 심사위원과 함께 2026년 칸영화제의 수상작을 가렸고 황금종려상은 <피오르>(크리스티안 문주)에 돌아갔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2022)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은 한국 영화인 중 칸 본상 최다 수상자로서 오래전부터 '깐느 박'으로 불려왔다. 감금과 복수, 탐문을 거친 사랑의 이야기로 레드카펫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감독이 올해는 22편의 경쟁작이 상영되는 뤼미에르 대극장의 어둠 속에 오래 머물렀다. 영화제 개막일에 그를 만나 심사위원장으로서의 소회를 물었다.
- 앞서 2월26일 심사위원장 공식 발표와 함께 공개된 수락 소감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
[기획] 깐느 박의 선택, 제79회 칸영화제 박찬욱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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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외계인들은 왜 지구에 불시착한 걸까. 우연히 떨어진 지구에서 괴물들은 인간의 공격을 받는다. 다시 말해 호포항 부근을 쑥대밭으로 만든 건 외계인의 소행이 맞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인간의 불합리한 자극이 먼저 선행됐다는 말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한데 뒤섞인 칸영화제의 축소판처럼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테일러 러셀은 <호프>의 다양성을 넓힌다. 영화 표면에서 이들은 그저 단일한 외계 생명체로 뭉뚱그려 보이지만 시나리오상에선 훨씬 구체적이고 상세한 설정을 갖고 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맡은 ‘조르’는 평민의 신분에서 황후가 되었다는 설정을, 테일러 러셀이 연기한 ‘아이도보르’는 조르의 시녀이자 세자의 유모로서 위기에 맞닥뜨렸다는 배경이 뚜렷하게 있다. 이를 두고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준비 과정에서 나홍진 감독과 함께 나눈 이야기가 영화를 상상하고, 또 그 상상을 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나홍진 감독은 이야기의 배경 설정과 전사까지
[인터뷰] 다음 챕터를 여는 환희 - <호프>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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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는 작품 분위기에 따라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에도 박수갈채가 흘러나온다고 하지만 정적이고 차분한 작품이 많은 올해 칸 경쟁부문에서는 도통 볼 수 없던 광경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장관을 처음 일궈낸 것이 <호프>였고, 그중에서도 첫 박수갈채의 주인공은 정호연이었다.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모든 전투를 무력화하는 실체 앞에서 희망 없음이 수문 열리듯 쏟아질 때, 먼지 휘날리는 드리프트로 낙관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성애. 정호연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었다. “다음 장면에 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 부끄러운 마음에 온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일순간 숨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박수가 터져나오더라.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던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나, 계속 배우해도 되겠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출장 소장 범석(황정민)의 후배 순경인 성애는 그를 대신해 자주 운전대를 잡는다(실제로 정호연은 <호프>를 위해 수동 면허를 땄다. 단 한번에 시험에
[인터뷰] 바람을 가르며 나타난 구원자 - <호프> 배우 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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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과 낚시를 소일거리 삼아 하루하루를 전전하는 한심한 백수 청년, 성기. 다소 거친 얼굴에 덥수룩한 수염을 한 조인성은 이름 모를 외계 괴물과 싸우는 <호프>에서 맹렬하고 화려한 액션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특히 이야기 중·후반부, 한쪽 다리는 말에 묶이고 다른 쪽 다리는 자동차에 잡힌 채 앞으로 달려나가는 고난도 액션은 스턴트 배우 없이 조인성이 직접 시연한 것이다. 심지어 실제 그 상황 그대로 현실에 재현하면서. “우리 영화는 더미가 없다. 한쪽 발을 말에 올리고 또 다른 발은 자동차에 붙잡힌 채 양쪽의 속도를 맞춰 전진한다. 말은 상당히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속도를 맞추는 게 가장 중요했다. 가령 이런 방식이다. 말이 지금 달리는 방식이 몇 킬로미터인지 확인하고 그다음 자동차의 속도를 조율한다.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예민하게 준비하고 대비했던 신이다. 심지어 마지막엔 거의 45여분을 말을 타지 않나. (웃음) 촬영 기간만 해도 쉽지 않았다.”
[인터뷰] 끝에서 끝으로 달려나가기 - <호프> 배우 조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