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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만과 정민의 미운 행동이 과거의 내 모습과 겹쳐 보였다, 배우 강말금

“대한민국에서 누가 영화를 돈 벌라고 하냐? 놀라고 하는 거지!” 돈밖에 모르는 영화사 대표 앞에서 우렁차게 일갈하는 제작자 고혜진이 없었더라면,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를 보는 일은 너무 삭막했을지도 모른다. 자기만의 지옥에서 인정투쟁을 벌이는 지질하고 못난 인간 군상들 사이, 심지 굳고 똑 부러지면서도 인간적인 고혜진이 숨통을 틔워주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그 시원시원한 연기를 해낸 배우 강말금은 정작 자신은 고혜진 같은 인간은 못 된다며, 과거엔 황동만(구교환)을 꼭 닮았었노라 고백한다. 각고의 노력과 시도와 실패가 머물렀던 청춘 시절부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자신의 존재를 아로새기는 배우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말갛고 강인한 배우와 마주 앉아 나눈 한나절의 대화.

- 드라마 <모자무싸> 속 고박필름의 대표이자 제작자인 고혜진은 마지막까지 줏대 있고 인간적인 캐릭터였다. 고혜진을 떠나보내는 기분은 어떤가.

어린 시절, 연극이 끝날 때의 섭섭함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 마지막 공연 커튼콜에 나설 때의 울컥함이랄까. 작품을 하다 보면 종종 촬영 기간이 겹칠 때가 있는데, 회사에 <모자무싸>를 할 때는 다른 작품을 병행하지 않고 온전히 이 작품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만큼 연구하고 몰입할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모자무싸>의 세계가 끝나지 않고 계속됐으면 좋겠다. 주말마다 그 세계를 계속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고.

-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등장인물 중 제일 제정신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웃음) 미숙한 사람들이 나오는 작품 속에서 드물게 성숙한 사람이라 그랬던 것 같다. 황동만과 관계 단절을 선언하는 순간을 놓고 비교해보면, 최 대표(최원영)는 “너는 이래서 안돼”라고 하지만 고혜진은 “나는 이래서 네가 힘들다”고 주어를 다르게 말하는 인물이니까.

- 고혜진이란 인물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어땠나.

무척 기뻤다. 박해영 작가의 작품에 초대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그의 작품은 아주 구체적인 한명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다. 쓰러진 사람이면 일으켜 세우려 하고, 죽고 싶은 사람이면 살리려 하는.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도착한달까. 한편 고혜진은 강말금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이라 이런 역할을 제안받았다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 고혜진은 주는 사람이다. 지질하고 나약한 박경세(오정세), 황동만 같은 남성감독들을 때론 호되게 채찍질하고 때론 따듯하게 돌보며 성장시키는 여성 제작자이자 배우자이자 선배. 그 과정에서 자아효능감을 느끼는 타입의 인간형인 것 같더라.

맞다. 혜진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꿈꾸는 바보들을 사랑하고 돕고 지지하는 사람이다. 고혜진을 분석하며 근간이 되는 문장을 몇개 써뒀다. 그중 하나는 “피디는 사랑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사랑은 응답받지 못했을까? 아니라고 본다. 그들을 돕고 지지한 결과 혜진이 받아 든 글들과 작품들은, 결국 러브 레터였을 것이다. 극 중 박영수 감독이 경세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여자가 혜진이라고 했던 것도 그 일환일 거고. ‘애욕의 병따개’ 시나리오를 읽은 혜진이 눈물을 흘리면서 경세에게 “사랑해”라고 말했듯,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그러나 강말금이라면? 박경세 같은 사람과는 살지 않겠다. 나는 내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좋거든. (웃음)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 최 대표에게 “대한민국에서 누가 영화를 돈 벌라고 하냐? 놀라고 하는 거지!”라며 일갈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동만이 하는 대사 길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혜진이 하는 대사 중 가장 긴 대사였다. 처음엔 좀더 작은 성량으로 연기했는데 차영훈 감독님이 격려해주셔서 마음껏 소리쳤다. (웃음) 이 장면에서 혜진은 감정적이라기보다는 옳지 않은 상황에 대처하는 합리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생각한다. 혜진은 최 대표에게도 동만에게도 화를 내지만, 그것들은 이성적인 쓴소리다. 혜진은 오직 경세에게만 감정을 담아 화를 낸다.

- 발성과 딕션이 좋다. 단전에서부터 솟구치는 사자후, 자음 하나 뭉개지 않는 정확한 발음. 성량을 높이다가도 조근조근 말하는 대목이 적절히 섞여, 대사를 듣는 재미가 있다.

<모자무싸>는 지문까지 치밀하게 완성되어 있는 대본이었기에 더더욱 한자 한자 흘리지 않고 전하고자 했다. 대사 톤에 대해서라면, 과거 연극을 할 때 1인극이나 낭독 공연을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좋아하는 글을 혼자 긴 시간 동안 독백하거나 낭독하면서, 요동치는 감정과 이야기의 리듬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습득했다.

- 이 이야기에서 가장 강말금을 닮은 건 어떤 인물인가.

젊을 때 나는 황동만이었다. 극 중에선 황동만이 남자로 표현됐지만 그런 여자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거기에 박경세와 작업하는 공동 작가인 박정민(정민아)을 섞으면 딱 나다. 이십대 내내 배우를 꿈꿨지만 현실과 타협해 쳇바퀴 타듯 회사를 다녔고, 서른이 되어서야 작은 극단에 들어갔다. 배우 경험이 없으니 인형 조종, 미술, 소품 등을 담당하며 연극에 참여했지만 대사는 얻지 못했다. 자격지심에 늘 속상해했지만 돌이켜보면 내겐 대사를 소화할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매 순간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방어하기 바빴다. 동만처럼 해본 적도 없으면서 나 잘한다고 했다가, 정민처럼 팔 한짝을 팔아서라도 무엇이 되고 싶다고 했다가…. 정민은 콩고물 얻어먹는 게 좋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 역시 자기방어의 모습처럼 보이더라. 동만과 정민의 모든 미운 행동이 과거의 내 모습과 겹쳐 보여 참 애잔했다.

- 고혜진은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후배 기자를 키워주는 자상한 사수, <군검사 도베르만>에선 조카를 돌보는 베테랑 형사, <옷소매 붉은 끝동>의 엄하지만 자애로운 혜빈 홍씨의 DNA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좋은 어른뿐 아니라, 영화 <고당도>에서는 ‘웃픈’ 생활 연기를, <로비>에서는 뻔뻔한 권력자의 얼굴을, 드라마 <나쁜엄마>에서는 억척스러운 엄마를,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사기꾼 여관 주인 연기를 밉살맞게 소화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펼쳤다.

연극무대에서 획득한 아이템들이다. 대학교 연극동아리 시절부터 노인 역할을 많이 맡았고, 악역이나 감초 역할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 늦게 시작했고 너무 목말랐다 보니 내게 무언가가 주어지면 그걸 붙들고 매일매일 즉흥연기도 해보고 동선도 바꿔보며 집요하게 연구했다. 매체 연기와 달리 연극은 ‘첫공’부터 ‘막공’까지 한편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연기한다. 공연 한번을 마치고 나면 인물이 몸에 각인이 되더라.

- 드라마 <기적의 형제>나 <신성한, 이혼>에서는 설렘을 간직한 순정적이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치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불어 선생을 짝사랑하는 찬실이처럼.

그건 내가 다른 데서 얻어낸 아이템이 아니다. 내가 너무 잘 아는 감정이고, 내 본연의 모습이다. 짝사랑? 많이 해봤다. (웃음)

- <모자무싸>에서 경세와의 케미도 좋았지만,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과의 자매 케미, <대박부동산>에서 장나라와의 동업자 케미도 좋았다. 액션도 좋지만 리액션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서른, 아홉>에서의 연기는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제로 내게 ‘차미현’ 같은 언니가 있기 때문이다. 언니는 나의 뮤즈다. 박경세와 황동만의 관계 같기도 하다. (웃음) <대박부동산>에서는 (장)나라와 보내는 시간이 유난히 많았고 ‘티키타카’하며 연기를 하다가 실제로도 친해졌다. <모자무싸>에서는 차 안에서 오정세 선배님과 티격태격하다가 사고를 낼 뻔한 게 내 첫 촬영이었는데, 카메라가 나를 잡는 앵글에서도 선배님이 엄청나게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하고 계시는 걸 보고 감동받았다. 잘 주시면, 잘 받게 된다. 그때부터 앞으로 펼쳐질 선배님과의 시간이 아주 좋겠다는 예감이 왔다. 8화에서 ‘영진협’의 전화를 받아 황동만의 작품을 제작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 있잖나. 옆에서 경세가 “거짓말”이라고 혼잣말하는 대사는 선배님이 내가 리허설에서 “아니요”라고 애드리브한 걸 보시고 현장에서 추가한 애드리브다. 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드라마가 더 풍성해졌다고 생각한다.

- 연기 중 부산 사투리를 쓸 때가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다. 감독의 요청인가, 아니면 배우 본인의 애드리브거나 의견인가.

둘 다다. 후자의 경우는 영화 <로비>, 드라마 <신성한, 이혼>과 <대박부동산>이었다.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정치인은 현실적이기도 하고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성한, 이혼>은 로맨틱코미디 연기인 만큼 부산 사투리를 귀엽게 구사해보고 싶었고, <대박부동산>에서는 부동산 사무장으로서 이성적인 부산 사투리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부산 사투리는 감정적이고 세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데 나는 이 사투리를 영화 <내부자들>의 조승우 배우처럼 차갑고 냉철하게 했을 때 더 재미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서울 말씨가 섞여든, 살짝 오염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해봤다.

- 이렇게 대화할 때면 사투리 억양을 전혀 못 느끼겠다. 언제 서울에 왔나.

스물여덟에 서울에 와서 회사 생활 2년 더 하고 극단 생활을 시작했다. 연극은 내가 한 대사와 연기를 모니터할 수 없기 때문에 사투리 억양을 없애기 어려웠다. 성격도 빠르게 모방하고 쉽게 적응하기보단 혼자서 골똘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편이라, 서울말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 아주 공을 들였다. 국문과 동기 중에 언어학자가 있다. 그 친구에게 음성학자를 소개받아 내가 연기하는 음성을 녹음해 전달했더니, 음성을 연구하는 소프트웨어로 음가 하나하나를 짚으며 서울 사람들과 내가 구사하는 서울말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해서 알려주셨다. 말투를 바꾸는 방법도 가르쳐주셔서 열심히 배웠고, 매일 30분씩 듣기 좋은 서울말을 하는 방송인의 말을 따라 했다. 이걸 3년 반복했다. 그때가 되어서야 뭔가 변했다는 게 느껴지더라. 40대 때의 일이다. 서울문화재단에서 내게 강연을 권했을 때, 이 연습 방법이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해 경력을 쌓기 시작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 적도 있다.

- 연구가로서의 기질이 느껴진다. 일상에선 부산 사투리를 쓰나.

당연하다. 어찌 보면 내 모국어 아닌가. 언니나 부산 친구들과 있거나, 술을 마실 때면 나온다. 술자리에서 사투리 쓰면 다들 좋아하더라. (웃음) 인물을 분석하거나 대사를 연습할 때, 잘 안 풀린다 싶을 때는 사투리로 읽어보기도 한다.

- 부산 살던 시절엔 어떤 어린이였나.

아주 어릴 적엔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조용한 애였다. 성장 과정에서 집안 사정이 좋아지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밝은 청소년이 됐다. 부산 동구 수정동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고등학생 때부터 연극동아리를 했다. 언덕배기에 올라가면 항구가 보였지. <모자무싸>의 박해준 선배와 배명진 배우도 수정동 출신이라 셋이 모이면 고향 얘기를 하곤 했다.

- 연극영화과를 생각해봤을 법한데, 부산대학교 국문과에 진학했다.

그런 곳은 ‘쟤 너무 잘한다, 예쁘다, 웃기다’ 같은 말을 들어야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예체능을 지원해줄 만큼 집안 형편이 넉넉한 편도 아니어서 학비가 저렴한 국립대에 진학했고, 책 읽는 걸 좋아하고 독후감으로 상을 받은 적도 있어서 국문과를 택했다. 그런데 거기 들어가서도 연극동아리를 했다. (웃음)

- 사실 영화와 문학은 멀리 있지 않으니까.

맞다. 문해력이 있어야 배우를 할 수 있다.

- 시 쓰던 국문과 친구에게서 필명 ‘말금’을 오백원 주고 산 사연도 있지 않나? 맑음이 아니라 말금이어서, 말갛고 강해서 더 좋은 이름이다.

그 친구가 처음엔 ‘말금’을 쓰다가 나중엔 ‘나비’라는 닉네임을 쓰더라. 그래서 “‘말금’은 나 줘”해서 산 거다. 한자는 ‘말’, ‘금’을 검색해서 제일 첫 번째로 나온 한자를 대충 붙였다. 그런데 무료 이름 풀이 사이트에서 풀이해봤는데 이름 점수가 높게 나오더라. 아무래도 내가 이름 덕을 봤지 싶다. (웃음)

- 강말금은 이름과 닮은 사람인가.

맑은지는 모르겠으나 복잡한 사람은 아니다. 또한 강한지는 모르겠으나 약한 사람 또한 아니다. 어제는 갑자기 피부에 두드러기가 난 거다. 가까운 친구에게 “아이고 세상에, 이렇게 가렵다가는 진짜 죽을 수도 있겠어”라며 하소연하다가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참 무심하신 거다. 나한테는 평생에 단 한번 일어난 사건인데! 그래서 황동만마냥 이게 내게 얼마나 큰 일인지 설득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벌레 사체를 발견했다. 원인을 찾은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고 희망이 샘솟더라. 내가 그렇다. 죽겠다고 찡찡대다가 한 줄기 희망을 보면 딱 일어나는, 잡초 같은 사람이다.

- 예능방송 <스펀지2.0>에서 재연배우로 활약했던 과거를 보면, 어디서든 판을 깔아주면 날아다니는 배우란 생각이 든다.

극단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원들이 다 함께 알바를 했다. 첫 번째는 작은 역이었는데 두 번째부터 나를 주인공으로 불러주셨다. 거기서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았다. 어둠 속 한 줄기 빛이었다. 즐겁게 연기했던 기억이다. 그 후 필름메이커스에서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문을 계속 두드렸다. 연극을 병행하면서도 일년에 한두번은 꼭 단편을 찍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게 김도영 감독님 단편인 <자유연기>에서 주연을 맡았고,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만난 거다.

- 현실과 타협했던 이십대, 연극판에 뛰어든 삼십대에는 배우로서 지금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 있나.

전혀. 돈을 버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찍었을 때가 문화예술계에 다양한 여성 서사가 한창 펼쳐지기 시작한 무렵이라, 시대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생각도 든다. 그전 같으면 40대 여자 백수가 주인공인 영화가 제작되기란 쉽지 않았을 테니까.

- 차기작 드라마 <혹하는 로맨스>에서는 <폭싹 속았수다>의 ‘학씨 아저씨’로 이름을 알린 최대훈 배우와 합을 맞춘다.

방송작가이자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당당하고 연애도 많이 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그러다 돌쇠 같은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를 봤는데 최대훈 배우의 연기가 역시 너무 좋더라. 그처럼 훌륭한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본격적인 연애 감정을 다루는 로맨틱코미디를 하게 되어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 롤모델이 있나.

배우로서 롤모델은 과거에도 지금도 없다. 다만 인간으로서는 있다. 최근에는 영화 <햄넷>을 보고 클로이 자오 감독의 정신세계에 깊이 감명받았다. 연출 욕심은 아니다. (웃음) 그런 눈으로 인생을 보고 싶은 느낌이랄까. 이것도 그 영감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이지 그 사람처럼 되고 싶은 것은 아니기에 역시 롤모델은 없다고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 강말금은 무엇을 믿나.

모든 작품에는, 신에는, 숏에는 목적이 있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건 방향을 잘 찾는 것이다. 나는 열린 길 앞에서 항상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 애쓰고 싶다. 종국엔 사랑이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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