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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Lucky Chan-sil

2019 한국 전체 관람가

판타지, 멜로·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 96분

개봉일 : 2020-11-26 누적관객 : 29,677명

감독 : 김초희

출연 : 강말금(찬실) 윤여정(복실) more

  • 씨네217.00
  • 네티즌7.50

“아 망했다. 왜 그리 일만 하고 살았을꼬?”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런 남자까지 등장!
새로 이사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 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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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1)


전문가 별점 (7명참여)

  • 7
    박평식복덩이 강말금과 손전등을 켠 김초희
  • 6
    이용철뼈 있는 웃음, 누군가는 사레들리겠어
  • 7
    허남웅언젠가 세상은 찬실의 영화가 될 거야
  • 7
    임수연영화(榮華)에 ‘1도 도움 안되는’ 영화를 계속 하는 이유
  • 7
    김소미상처받아도 환멸하지 않는, 영롱한 수난기
  • 7
    조현나비로소 영화로워진 삶
  • 8
    배동미구태여 사랑을 주고는, 사랑받고 싶은 영화라는 예술
제작 노트
Lucky Point 1*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
<벌새><메기>에 이어 찾아온 2020년 가장 복스러운 데뷔작
신예 김초희 감독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을 만나라!

인생 최대의 위기, 극복은 셀프! 행복은 덤!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그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3월 5일 정식 개봉을 확정했다.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일찍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으며, 그 뒤를 잇는 해외 영화제 초청 낭보로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오는 3월 개최되는 제15회 오사카아시안영화제(Osaka Asian Film Festival, OAFF)의 경쟁부문에 초청돼 해외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이어서 4월에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제22회 우디네극동영화제(Udine Far East Film Festival, FEFF)의 경쟁부문에 초청돼 대륙 투어에 나선다. 이와 같은 행보는 한해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를 휩쓴 후 2019년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벌새><메기>와 같은 양상이다. 지난해 신인 여성 감독의 새롭고 놀라운 데뷔작들이 다양성 영화계 외연을 확장한데 이어, 2020년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초희 감독은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영화 이론을 전공했으며, 단편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2011), <우리순이>(2013), <산나물 처녀>(2016)로 큰 주목을 받은 신예이다. 감독은 3인칭 관찰자 시점의 내레이션으로 풀어가는 독특한 러브스토리 <겨울의 피아니스트>부터 실연 당한 순이에게 밥을 먹이고 싶은 전기 밥통의 이야기 <우리순이>, 성역할을 바꾸어 유쾌하게 비튼 <산나물 처녀>까지 매번 범상치 않은 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첫 장편 데뷔작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는 평생 일복만 터졌는데 실직 후 전에 없던 ‘복’이 굴러들어오는 ‘찬실’의 이야기로 감독 특유의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연출 감각을 십분 발휘한다. 이에 모두가 공감할 여성 서사의 작품으로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더해, 2020년 가장 복스러운 데뷔작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Lucky Point 2*

집도, 일도, 남자도 없지만… 복 터지는 그녀가 온다!
모두가 응원하고 사랑하게 될 2020년 가장 복스러운 캐릭터
올해의 발견! 새롭게 주목받을 강말금 배우의 첫 장편영화 주연작!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역을 맡은 배우 강말금은 염혜란, 김선영, 김소진 등 무대에 이어 스크린을 뒤집어 놓은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 대열에 등극할 전망이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나이 서른에 연기 입문한 늦깎이 배우 강말금은 2007년 연극 [꼬메디아]로 데뷔, [뻘](2012), [없는 사람들](2013) 등 수많은 연극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강말금은 14년간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갈고 닦았으며,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의 단편영화 <자유연기>(2018)에서 독박 육아에 지친 배우 ‘지연’ 캐릭터를 진정성 있게 소화해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연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충무로 뉴페이스로 눈도장을 찍은 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이처럼 충무로 라이징 스타에서 한국 영화의 보배로 거듭날 배우 강말금은 첫 장편영화 주연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톡톡 튀는 캐릭터 소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가 맡은 주인공 ‘찬실’은 평생 일복만 터지던 영화 프로듀서로 갑작스러운 실직 후 전에 없던 ‘복’이 굴러들어오게 되는 인물이다. 큰 역경 앞에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씩씩한 ‘찬실’의 모습은 삶의 의미, 가치, 태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현생을 살아가는 모든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남긴다. 또한 ‘찬실’과 더불어, 긴 삶의 굴곡을 거쳐온 주인집 할머니 ‘복실’(윤여정)과 폭삭 망한 ‘찬실’의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의리파 배우 ‘소피’(윤승아) 캐릭터는 여성 서사를 대표하는 공감과 이해의 정서로 여성 관객들에게 큰 ‘복’을 선사할 것이다.


Lucky Point 3*

강말금 X 윤여정 X 김영민 X 윤승아 X 배유람
웃음, 귀여움, 사랑스러움! 2020년 가장 복스러운 케미스트리
한국 영화계의 진정한 ‘복’, 복덩이 배우들의 신선한 만남!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충무로의 뉴페이스 배우 강말금을 비롯해,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등 한국 영화계의 진정한 ‘복’이라 할 수 있는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정 많은 주인집 할머니 ‘복실’ 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윤여정이 맡았다. 김초희 감독의 단편영화 <산나물 처녀>(2016) 출연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앞서 개봉하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드라마 [두 번은 없다]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여정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무심한 듯 보이지만 세심하고 따뜻한 ‘복실’ 할머니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이어서 본인이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러운 남자’ 역은 연기파 배우 김영민이 맡았다. 연극계를 넘어 TV에 안착한 김영민은 최근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비롯해 OCN 드라마 [구해줘 2],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에서 선 굵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캐릭터로 열연해 대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사 깜빡하지만 의리는 깜빡 않는 의리파 배우 ‘소피’ 역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가고 있는 배우 윤승아가 맡았다. 영화 <메소드>(2017), <세이버>(2016) 등 배우로서의 행보를 뚝심 있게 걷고 있는 윤승아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엉뚱한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소피’의 불어 선생님이자, 10년 만에 ‘찬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훈풍훈남 ‘영’ 역은 배우 배유람이 맡았다. 영화 <엑시트>, <뺑반>, <뷰티풀 보이스> 등 지난해 출연작만 여섯 편에 달하는 떠오르는 씬스틸러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는 꽁꽁 얼어 있던 ‘찬실’의 마음을 녹이는 다정다감한 연하남으로 변신했다.

이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찬실’을 응원하고 위로해주는 ‘팀 찬실’의 캐스팅도 막강하다. 그들의 사랑스러운 만남은 3월 5일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ucky Point 4*

누구에게나 ‘복’은 와요! 수많은 찬실이들을 위한 영화!
관객들이 먼저 알아본 2020년 가장 복스러운 인생작
마음이 몽글몽글- 짜르르르- 당신의 삶을 응원하는 인생 영화를 만나라!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연말연초 영화제, 기획전 관객들의 극찬 릴레이에 힘입어 팬덤 몰이를 시작했으며, 2020년에 만난 새로운 인생 영화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인생의 굴곡 앞에서 씩씩하게 삶을 마주하는 ‘찬실’에게 깊게 공감한 관객들은 “삶의 동력을 찾게 해주는 영화! 이 영화 본 내가 복도 많지”(왓챠 박수*), “수많은 찬실이들을 위한 영화”(왓챠 아무*), "자연스럽게 찬실이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왓챠 변예*),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는 작품”(블로거 버*), “쉴새 없는 유머로 따뜻함을 건네는 감독과 배우의 기가 막힌 하모니”(왓챠 김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벅차 오르게 사랑스러운 영화”(블로거 mblu*) 등 애정이 듬뿍 담긴 호평과 추천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수리언, 불한당원, 벌새단, 메기떼 등 적극적인 관람 문화를 탄생시키며 영화의 또 다른 주역으로 떠오른 팬덤의 활약에 이어, 2020년에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큰 공감대를 얻은 이유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복은 온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인생의 큰 전환점 앞에서 연출자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김초희 감독의 이야기는 진정성 어린 메시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한다. 또한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는 인생의 ‘봄’을 기다리는 모든 이의 감성을 자극하며 올봄 극장가를 훈훈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Director Interview *

Q. 시나리오의 첫 출발
A.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고 앞으로 영화 일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일을 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렇다 할 기술도 없이, 딱히 모아놓은 돈도 없이, 마흔한 살이 되어 영화를 그만두면 정말로 반찬 장사라도 해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래서 시범 삼아 바빠서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지인들에게 맛이 있는지 없는지 반찬을 만들어 줘 보았다. 그러던 차에 윤여정 배우가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영화에서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부산 출신인 나에게 사투리를 가르쳐주는 언어지도 선생으로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왔다. 반찬 장사보다는 사투리 언어지도가 낫겠다는 생각에 당장 경상도 사투리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직 프로듀서가 여배우 집에 가사도우미를 나가게 되는 지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Q.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제목이 갖게 되기까지
A. 여러 번의 시나리오 수정 과정을 거쳐 지금의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였다가, 촬영하는 동안에는 <눈물이 방울방울>, 그리고 편집을 하는 동안에는 <눈물이 안 나와>라는 제목이었다. 그러다가 편집을 끝내고 내가 만든 영화를 마음의 거리를 두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것처럼 보며 “찬실이는 정말 복이 많네...”라는 혼잣말을 내뱉으면서 마치 유레카처럼 <찬실이는 복이 많지>라는 지금의 제목을 갖게 되었다.

Q. 찬실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
A. 극 중 찬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살아온 인물이다. 동시에 나이 마흔이 되도록 여전히 이렇다 할 결실을 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빛날 찬, 열매 실이라는 뜻을 가진 찬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면 뭔가를 맺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담아 만들어진 이름이다.

Q. 강말금 배우를 캐스팅하기까지
A. 정동진독립영화제에 갔다가 강말금 배우가 출연한 <자유연기>를 봤다. 독박 육아에 시달리는 <자유연기>의 강말금은 지금의 찬실과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하지만 그 영화에서 찬실을 봤다. 극 중에서 그녀가 연극 <갈매기>의 한 부분을 독백하며 우는 장면이 있는데, ‘아, 저 사람 내면에는 진짜가 들어 있구나!’를 느꼈다. 누구보다도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 주는 보석 같은 느낌이 있었고, 찬실이라는 역할을 멋지게 해낼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Q. 장국영 캐릭터를 탄생시키기까지
A. 시나리오를 쓰면서 내가 영화를 처음 사랑하게 된 순간을 자주 떠올렸다. 나는 홍콩영화를 보고 자라며 열광했던 세대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시네필이 되면서 홍콩영화가 치열한 고민거리를 던져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초심의 가장 첫 줄에 장국영이 있었다. 영화에서라도 그를 소환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고 지금의 역할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김영민 배우가 아니면 그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라고 생각한다.

Q. 영화의 엔딩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
A. 시나리오상에서 엔딩은 몹시도 추운 겨울밤, 찬실이 사람들에게 손전등을 비춰 추며 어둠 속을 함께 걸어 내려오는 게 마지막이었다. 촬영 당일까지도 계속해서 엔딩씬의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고민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3개월이 지난 이후, 지금의 엔딩 장면을 떠올렸다. 엔딩씬에서 “내가 비춰줄게”라는 대사는 프로듀서로서의 직업에 작별을 고하는 말이며 찬실이 비추는 손전등에서 기차로 이어지는 극장 장면은 1895년 인류 최초의 영화,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기차의 도착>과 감독이 존경하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 영화에 수없이 등장하던 우리의 삶을 상징하는 ‘기차’, 그리고 빛으로부터 탄생한 영화라는 매체에 바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Q. 개봉을 앞둔 감독의 소감
A. 46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로 이제 막 데뷔를 하게 되었다. 23살에 처음으로 영화감독이 되기를 꿈꿨고 쉼 없이 달려왔지만 사실 그동안 주요 경력은 감독이 아니라 독립영화 프로듀서였다. 그렇게 된 것은 맘먹은 것처럼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 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영화는 절대 혼자서는 만들어질 수 없기에 내가 정말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꺼이 그 사람들을 도와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전력을 다할 수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결국 감독이 되고 싶다는 길로부터 멀리 가버리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멈춰 서서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마흔을 훌쩍 넘어버린 나이에도 여전히 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고, 오히려 그 마음이 더 절박해지고 간절해지는 나를 보았다. 결국, 23살에 영화감독을 꿈꾸고 46살이 되어 감독이 된 지금, 제일 먼저 드는 마음은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정말로 기쁘다.



Production Note *

[장기하와 얼굴들] 베이시스트 정중엽 X [씽씽밴드] 소리꾼 아티스트 이희문의 만남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장기하의 얼굴들’의 전 베이시스트 정중엽의 영화 음악감독 데뷔작이다. 정중엽은 김초희 감독에게 영화의 오프닝 곡은 웅장한 클래식으로 시작하지만 나머지 음악들은 위트가 있고, 소소한 재미가 느껴지는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던 중에 무용가 안은미의 공연을 보러 간 김초희 감독은 우연히 뒤풀이 자리에서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과 만나게 됐고, 이를 인연으로 정중엽 음악감독이 제시한 위트가 있고, 소소한 재미가 느껴지는 노래를 불러 달라 부탁해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 편안한 동갑내기 친구가 되어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엔딩곡을 함께 만들기에 이른다. 결국 이 같은 특별한 인연으로 가사는 김초희 감독이, 편곡은 정중엽이, 노래는 이희문이 불러 엔딩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인물에게 보다 더 가까이, 마법 같은 장면을 포착해낸 촬영

지상빈 촬영 감독은 인물을 멀리서 관찰하는 방식이 아닌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거는 방식으로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화려한 기교를 배제하고 담담하게 인물을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 그래서 강지현 조명 감독과 함께 몽환적인 밤 분위기를 줄 때는 라벤더 빛 필터로 엠비언스를 주고, 산동네 공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나트륨 가로등 불빛을 키라이트로, 따뜻한 느낌을 살리고 싶을 때는 데이 씬에 텅스텐 라이트를 사용했다. 덧붙여 나이트 씬에 장국영이 등장할 때는 영화 <아비정전>의 느낌을 주기 위해 그린 필터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로케이션 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실내 공간이 많은 만큼, 매직아워 때 야외 씬 촬영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립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석양의 매직아워를 관객에게 선사하며 풍성하지 못한 로케이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었다. 홍경표 촬영 감독의 조수 출신인 지상빈 촬영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서 석양이 질 때 많은 촬영을 해본 경험으로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아름다운 장면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영화의 정서를 완성해주는 리드미컬한 편집 비하인드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사건이 중심인 영화가 아니라 인생의 위기에 맞닥뜨린 찬실이 다시 힘을 내서 일어나게 되는 감정선이 더 주안점인 영화다. 그래서 손연지 편집 감독은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코믹함이 더 느껴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씬과 씬 사이의 알맞은 리듬과 호흡을 만들려고 일반적으로 믹싱 때 이루어지는 세세한 사운드 이펙트 작업까지 편집 과정에서도 모조리 채워 넣어 김초희 감독과 함께 감정선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며 영화의 리듬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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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아트하우스상 수상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 수상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 수상
  •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수상
  •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신인연기상 수상
  • [제20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비전상 수상
  • [제20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