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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1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윤가은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세계의 주인>을 향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개봉 이틀째인 23일 현재, 실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SNS상에는 관람 독려가 강한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의 주인>은 고등학생 주인(서수빈)의 소우주를 담은 이야기로, 혼란과 폭력의 세계 속에서도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려는 인물들을 따뜻하고도 예리하게 포착한다. <씨네21>은 올가을 가장 주목할 만한 신작을 다각도로 조명하기 위해 다양한 읽을거리를 준비했다. 윤가은 감독과 주연배우 서수빈·장혜진의 인터뷰를 차례로 싣는다. 만든 이들의 생생한 후일담이 작품의 결을 한층 풍성하게 할 것이다. <세계의 주인>이 한국영화에 놓일 위치와 함께 ‘걸출한 동시대 성장담’으로서의 의미를 짚은 김소미 기자의 리뷰와 트라우마 이후의 인간을 이 영화가 어떻게 새롭게 다루고 있는지를 면밀히 탐구한 유선아 평론가의 글도 함께한다. 모든
[특집] 윤가은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과 배우 서수빈·장혜진 인터뷰, 영화 리뷰와 비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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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아홉산숲은 무려 1만평 대지에 조성된 대규모 산림이다. 임진왜란 이후 400년 넘게 남평 문씨 가문이 가꾸어온 사유지이지만, 2015년경부터 시민에게 공개되어 부산의 유명 관광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아홉산숲의 대표적인 수목은 굵은 대나무 종류 중 하나인 맹종죽이다. 그외에도 금강소나무와 희귀 대나무 종인 구갑죽, 100년 넘은 배롱나무 등 다른 곳에서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자연물로 가득하다. 도심의 향취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채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이 감각 덕에 아홉산숲은 <군도: 민란의 시대><협녀, 칼의 기억><대호>등 시대극은 물론, 초월적 판타지였던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의 촬영 장소로도 활용됐다.
맹종죽과 금강소나무에 둘러싸여
아홉산숲의 메인 로드라 할 수 있는 곳은 맹종죽 숲으로 조성된 굿터와 평지대밭이다. 굿터는 밀도 있게 자란 대나무가 빼곡하게 밀집되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아홉산숲과 이종만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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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량동에 있는 문화공감수정은 194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이다. 해방 이후엔 개인 소유의 식당으로 활용되다가, 2010년 이후 문화재청의 매입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건물 복원을 거쳐 2016년에 지금의 문화공감수정으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시민의 출입이 가능하며 종종 미술 전시회 등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일본식 가옥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 시대극에 어울리는 시공간적 배경 덕에 문화공감수정은 영화 <장군의 아들>(1990)부터 가수 아이유의 <밤편지>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문화공감수정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일본식 목조 가옥과 조경의 아늑한 조화다. 출입문에 들어가기 전부터 잘 꾸려진 정원의 수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의 1층엔 통유리가 설치돼 있어 외부에서도 내부의 구조가 잘 드러나고, 내부에서도 외부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덕에 가수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문화공감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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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프로듀서는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부산 촬영 전문 프로듀서다. 첫 제작부 일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시작했고, 이후 참여한 <군도: 민란의 시대><대호><신세계><마약왕><남산의 부장들>등으로 필모그래피 내내 부산을 꾸준히 찾았다. 최근엔 <서울의 봄>과 <핸섬가이즈>의 프로듀서로 부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참여한 작품 모두가 부산을 대표하는 촬영작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을 처음 촬영지로 발굴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아홉산숲에서 처음 촬영 수락을 받은 <군도: 민란의 시대>와 아홉산숲에 세트를 지어 촬영한 <핸섬가이즈>, 부산의 로케이션과 세트 전반을 활용한 <서울의 봄>에 모두 이용수 프로듀서의 손길이 닿아 있다. 이번 <부산의 장면들>2호의 ‘부산의 장소들’에서 다룬 중앙동 거리, 영도 일대,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이용수 프로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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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근처의 중앙동 거리 일대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를 다룬 다수의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해온 촬영지다. 특별한 건축물이나 눈에 확 띄는 요소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별생각 없이 지나칠 정도로 평범하고 친숙한 거리의 정경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자연스럽게 시대의 흔적을 머금고 있는 곳이다. 무수한 전봇대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 골목골목 수십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영화의 친숙하고도 살가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헌트><승부>등의 촬영지가 된 중앙동 4가 주변과 화국반점, 부산데파트 등의 촬영 명소를 소개한다.
일본도, 과거도 가능한 곳
부산역 바로 뒤편, 영동빌딩이 있는 부산 동구 중앙대로 인근은 <헌트><승부>등이 촬영된 곳이다. 특히 <헌트>촬영 시 인근 거리를 모두 통제한 뒤 거리 일대를 도쿄로 꾸민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촬영 지원에 나섰던 부산영상위원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중앙동 거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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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는 드넓은 바다의 풍경, 오래된 마을과 조선소 공단, 피난 도시 시절 만들어진 긴 역사의 건물들이 한껏 모여 있는 천혜의 촬영지다. 그중 <변호인><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암수살인>등 수많은 영화의 촬영 장소로 각인된 흰여울문화마을은 이미 영화 관광지로 발돋움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인기 관광지가 됐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멀지 않은 깡깡이예술마을 역시 많은 영화·시리즈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그외 영도 일대의 인기 있는 촬영 장소를 거닐며 영화와 근대 유산의 추억을 되살렸다.
한국의 산토리니,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은 까마득한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마을이다. 애초엔 한국전쟁 중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비애의 역사가 담겨 있었으나, 절묘하게 어우러진 산과 바다의 절경 덕에 부산의 유명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좁고 길게 펼쳐진 흰여울문화마을의 흰여울길에선 넓은 남해와 봉래산 일대의 산자락과 도심을 지켜볼 수 있다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흰여울문화마을과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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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부산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아온 만큼 부산의 여러 장소엔 수많은 이야기가 서려 있다. <부산의 장면들>2호는 ‘부산의 장소들’이란 이름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촬영지를 찾아다녔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변호인>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흰여울문화마을, 구시가지의 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하여 <헌트><서울의 봄>등이 찾아왔던 중앙동 거리 일대, 가수 아이유의 <밤편지>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정년이>등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진 문화공감수정, <군도: 민란의 시대><협녀, 칼의 기억><핸섬가이즈>등에서 울창한 대나무 숲의 장관을 보여줬던 아홉산숲이 그 목록이다. 취재 중 우연히 만난 영도 깡깡이예술마을 속 <무빙>의 촬영지인 양다방, <서울의 봄>촬영지인 이종만 가옥 등의 모습도 함께한다. 더불어 십수년 넘게 부산 촬영을 이어오며 ‘부산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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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미조구치 겐지, 데이비드 린치 등이 만들었던 영화의 일부가 게임의 세계에 들어가면 어떨지 상상했다”라는 가와무라 겐키 감독의 말처럼 <8번 출구>엔 영화사에 길이 남은 명작들의 흔적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가와무라 감독의 코멘터리와 함께 그 레퍼런스의 목록을 훑어보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HAL 9000
<8번 출구> 속 무한루프의 지하도 천장엔 샛노란 색깔의 표지판이 걸려 있다. ‘8번 출구’라 적힌 이 무생물은 마치 주인공 ‘헤매는 남자’의 머리 꼭대기에서 이 세계를 관조하는 듯한 위압감을 준다. 가와무라 겐키 감독은 이 표지판의 설정을 스탠리 큐브릭의 전설적인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속의 인공지능 HAL 9000처럼 비인간적 존재가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사람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것이다. 그렇
[특집] 큐브릭부터 미조구치까지, <8번 출구>에 영향을 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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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겐키 감독은 제작자로서 무척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실사영화로는 나카시마 데쓰야의 <고백>, 이상일의 <분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등을 제작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들과 꾸준히 협업하며 다수의 흥행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괴물의 아이><용과 주근깨 공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스즈메의 문단속>등이 대표작이다. 게다가 일본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나 영화로 연출한 <백화><8번 출구>등을 소설로 집필하며 작가로서의 경력도 쌓고 있다. 2010년대 이후 일본의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뚜렷한 궤적을 남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장편 연출작 <8번 출구>역시 칸영화제에 게임 원작 실사영화 최초로 초청되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터뷰] 매체를 넘나드는 창작의 영감, <8번 출구> 가와무라 겐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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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즉시 되돌아갈 것. 이상 현상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것.” <8번 출구>의 세계관은 아주 간단하다. 동명의 인디 게임이 설정했던 규칙을 고스란히 따왔다. 평범해 보이던 지하철역의 통로로 진입하면, 어느 순간 비현실적인 공간이 나타난다. 백색 형광등으로 밝힌 이 통로는 앞으로 가도 가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무한루프’의 밀실이다. 그 많던 역내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고, 무한히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걷는 남자’(고치 야마토)만이 존재한다. 무한루프에 갇힌 이는 통로 내의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서두에 명시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규칙을 지키는 데 계속 성공하면 0번 출구, 1번 출구, 2번 출구에 이어 8번 출구까지 당도하고, 비로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다만 중간에 한번이라도 규칙을 어길 시 0번 출구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영화의 주인공 ‘헤매는 남자’(니노미야 가즈나리)는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출근길 오전, 이 무한루프의 지
[특집] 이상 현상은 우리의 일상에, <8번 출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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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작 영화가 실패한다는 속설도 이젠 옛말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 대형 게임 프랜차이즈의 영화화는 흥행과 비평적으로 대개 실패했다. 하지만 2020년대 이후 <수퍼 소닉>시리즈, <언차티드><프레디의 피자가게>등이 흥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대성공(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중 극장 흥행 2위)으로 지금은 게임 원작 영화가 대거 제작되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2025년에 국내에 개봉했거나 개봉예정인 게임 원작 영화만 해도 <마인크래프트 무비><보더랜드><언틸 던: 무한루프 데스게임><8번 출구>등 4편이다.
미디어 소비 환경의 변화,즉각적 리액션을 중심으로
게임 원작 영화의 제작에 가장 열성적인 스튜디오는 소니픽처스와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산하에 있는 세컨드 파
[특집] 밀레니얼의 문화 코드를 노려라, 게임 원작 영화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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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인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8번 출구>가 10월22일 개봉한다. <8번 출구>는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실사영화 중 최초로 칸영화제(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1990년대부터 ‘게임 원작 영화는 잘 안된다’라는 소문이 극장가를 돌고 돌았으나, 이제는 정말 분위기가 바뀌었다. 202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겨울왕국>을 제치며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2위를 차지한 일이 가시적인 변곡점이었다. 이후 게임 원작 영화는 <마리오><포켓몬스터>시리즈 등의 메가 IP를 비롯해 다양한 인디 게임까지 섭렵하며 제작의 규모와 범주를 한껏 키우고 있다. <8번 출구>역시 간소한 설정과 구조를 지닌 1인 개발 게임이지만 성공적인 영화화 사례로 평가받는 중이다. 이에 <씨네21>은 밀레니얼의 문화 코드를 중심으로 작금의 게임 원작 영화 시장을 분석한 박동수 영화평론가의 글에
[특집] 게임과 영화, 이제 정말 친해졌나? - 게임 원작 영화 시장의 현황, <8번 출구> 리뷰와 가와무라 겐키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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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후회, 비탄이 깃들었다. 그러나 잔인하지 않다. 영화 <빅 볼드 뷰티풀>이 타고난 성정을, 배우 콜린 패럴은 그리 요약했다. “인생이 잔인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이 이야기는 거기에 기대지 않고 빛으로 나아간다.” 그 발자국을 함께 찍은 배우 마고 로비가 전한 속내까지 여기에 옮긴다.
- <빅 볼드 뷰티풀>이 제시하는 은유적인 세계관의 첫인상은 어땠나.
마고 로비 스토리텔링을 위한 아름다운 장치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다소 아이러니했다. 보통 어떤 배역을 맡으면 그 캐릭터가 어린 시절에 쌓았을 기억들을 내가 직접 만들어내는 편이다. 그가 겪었을 경험을 상상해서 글로 써보고 그걸 좀더 확장한 다음, 인물의 과거가 시나리오에 드러난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준 건지 설명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과거의 이야기가 이미 시나리오에 다 들어가 있어서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웃음) ‘아, 이번에는 내가 사라의 어렸을 적 기억을
[인터뷰] 환상은 길 잃은 자를 위한 것, <빅 볼드 뷰티풀> 배우 콜린 패럴, 마고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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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영화 사이에 두편의 드라마가 있었다. <애프터 양>이후 Apple TV+ 시리즈 <파친코>, 디즈니+ 오리지널 <애콜라이트>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하며 “더 큰 규모의 장편영화에 필요한 감각을 익힌” 코고나다 감독은 <빅 볼드 뷰티풀>에 그 학습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라진 시간, 사라질 기억을 스크린에 붙잡아두기 위해 프레임을 정돈해온 시네아스트는 이번에도 지난날로 향하는 문을 연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염두에 둔 상상력을 펼친 그는 설레어하며 한국 관객을 환영했다. “서구권 관객은 영화 속 환상의 작동법을 궁금해하는 반면 아시아 관객은 영화가 보여주는 마술 그 자체에 열려 있더라.” 한 차례의 화상 인터뷰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대면 인터뷰를 종합해 코고나다가 줄곧 견지한 ‘가능성’의 모험을 복기해본다.
- 직접 각본을 쓴 <콜럼버스><애프터 양>과 달리 <빅 볼드 뷰티풀>은 처음으로 타인이 쓴
[인터뷰] 무엇도 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기억을 재생시키지 못한다, <빅 볼드 뷰티풀> 코고나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