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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3일 국내에 개봉한 시라이시 고지 감독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이하 <긴키 지방>)는 파운드 푸티지 기법을 적극 활용한 호러 무비다. 호러 마니아들을 알음알음 극장으로 부르며 국내에서 20만 관객을 돌파(8월26일 기준)했다. 영화에서 쓰이는 파운드 푸티지란 ‘발견된 영상’이라는 뜻이다. 작품 속 영상이 실제 사건이라는 서사적 속임수를 취하면서 관객에게 극한의 현실감을 주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영화 속 주인공이 우연히 주운 실제 비디오테이프에 어떤 심령현상이 기록돼 있었고, 주인공이 그 기록을 따라 공포의 근원을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한국영화 중에선 <곤지암>이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사용한 대표적 작품으로 언급된다. <긴키 지방>의 시작 역시 일본 도심의 수많은 인파, 그만큼 수많은 미디어의 파도 속에서 떠도는 하나의 영상이다. 실종된 친구를 찾아 달라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마치 유튜브 영상의 질감처
[특집] 당연히,이것은 실화입니다 -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와 파운드 푸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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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일 <컨저링> 유니버스의 마지막 시리즈 <컨저링: 마지막 의식>이 개봉한다. <컨저링> 유니버스는 2013년 <컨저링>이 개봉한 뒤로 10년 넘게 호러 무비의 대표적 프랜차이즈로 정통 오컬트 호러의 명맥을 지탱해왔다. 오랜 기간 세계관을 넓혀온 시리즈이니만큼 <컨저링: 마지막 의식>을 감상하기 전에 예습하면 좋을 포인트를 정리했다. <컨저링>의 마지막을 실컷 즐기고, 더 놀라시길.
Point 1. <컨저링> 유니버스의 탄생 설화
<컨저링> 유니버스의 기원은 제임스 완 감독이 유년기에 본 <폴터가이스트>(1982)라 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각본으로 참여한 이 작품은 당시 7천만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한 공포영화로 유명하다. 제임스 완은 이 작품이 생애 첫 공포영화로 강렬한 원초적 체험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가장 사랑하는 공포영화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스튜디
[특집] 가장 다크한 안녕 - <컨저링: 마지막 의식> 감상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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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2021)이 쏘아 올린 공일까. 보디 호러는 지난 몇년 동안 호러 무비의 주축을 담당하는 장르로 꿈틀대고 있다. <티탄>의 명성을 이어받은 작품은 물론 <서브스턴스>(2024)일 것이다. 두 작품에 부여된 수많은 수상 실적과 화제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두편의 영화가 보디 호러 장르에 남긴 발자취는 뚜렷하다. 데이비드 크로넌버그나 <철남>의 쓰카모토 신야가 활약했던 20세기의 보디 호러를 확장하여 각종 젠더 담론과 여타 장르와의 접합을 이끈 것이다. <티탄>을 연출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말처럼 <티탄>은 코미디와 보디 호러, 스릴러, 가족 드라마를 섞어낸 이종교배 장르물이다. <서브스턴스> 역시 보디 호러의 중핵에 여성이 느끼는 대상화와 자기혐오의 공포를 둔 작품이었다. 이렇게 보디 호러는 자신의 외연을 온갖 영화에 포함하며 장르의 세포를 주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아킴 트리에르의 <사랑할 땐
[특집] 사랑하는 이들, 하나가 될 텐가? - <투게더>와 보디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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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북미 극장가의 기둥은 단연 호러 무비였다. 호러 열풍의 기수는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이었다.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한 <씨너스: 죄인들>은 9천만달러의 제작비로 3억6600만달러의 월드 와이드 매출(출처 박스오피스 모조)을 거둬들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15년 동안 북미에서 개봉한 실사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이다. 이어진 5월엔 호러 무비의 유명 프랜차이즈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이 개봉하여 제작비 5천만달러로 2억8800만달러의 월드 와이드 흥행에 성공했다. 두 작품의 인기로 호러 무비는 올해 북미 극장가를 책임진 장르로 평가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올해 북미 박스오피스의 티켓 판매량 17%가 호러 무비였고, 이는 2024년의 11%, 10년 전의 4%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였다. 9월5일 개봉할 <컨저링: 마지막 의식>까지 합친다면 올해 북미 박스오피
[특집] 왜(이렇게까지) 호러인가, 올해 호러 무비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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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수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변하지 않는 하나의 공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름엔 공포영화!’라는 것. 특히 올해의 호러 무비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씨너스: 죄인들>부터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웨폰> <28년 후>가 유의한 월드 와이드 수익을 거두며 흥행했고, <메간 2.0> <투게더> <브링 허 백> <어글리 시스터> <컴패니언> <더 몽키> 등 크고 작은 호러 무비가 연달아 개봉하며 적절한 화제와 성취를 이끌었다. 다만 한국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북미에서 크게 흥행한 <씨너스: 죄인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28년 후>가 한국에선 흥행에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다만 김수진 감독의 <노이즈>가 누적 170만 관객을 모으며 7월 한국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특집] 여름 아직 안 끝났다, 올해의 호러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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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준 감독님은 집행위원장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다고 들었다.
장항준 제의를 받고 주변 영화인들에게 자문을 구하니 6:4 정도로 의견이 갈렸다. 6이 반대였다. 답보 중인 영화제에 지금 가서 무얼 더 하겠느냐는 우려가 컸다. 그런데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성기에 들어가면 티가 안 난다. (웃음) 부침이 클 때 들어가야 나 같은 초심자가 발로 뛰며 성과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제천영화제가 주요한 축제로 자리 잡는 데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잘될 때보다는 어려울 때 도와야 맞다. 내가 원체 새로운 경험을 하길 즐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조명진 흔히 제천영화제가 한국의 4대 영화제 중 하나라고 말들은 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이후 유독 침체기가 길었다. 위원장님이 새로 부임하자마자 “4대 영화제에 머무르지 않겠다. 이 타이틀을 넘어서겠다”고 말씀하셨다. 위원장님의 응원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고, 덕분에 보다 명확한 비전을 세울 수
[인터뷰] 하나부터 열까지 대중성과 흥행을 고심한다 -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장항준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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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가 9월4일부터 9일까지 총 6일간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아시아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올해 제천영화제는 음악영화와 영화음악에 관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한상 가득 준비했다. 컬트 뮤지컬의 전설 <록키 호러 픽처 쇼>의 50주년을 맞아 그의 후예들을 돌아보고, 음악가로서 데이비드 린치가 남긴 족적을 되새긴다. 경쟁 섹션 중 눈여겨볼 부문은 단연 기성 영화음악가들의 한국 장편영화 속 음악을 대상으로 한 ‘뮤직인사이트’, 신인 영화음악감독이 작업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작품을 수급한 ‘뉴탤런트’다. 이 두 부문은 음악감독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특히 뮤직인사이트에 호명된 음악가들은 2006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제천영화제의 영화음악아카데미 수료생 102인의 표결을 통해 결정됐다는 점에서 한번 발굴한 음악가들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영화제의 신의를 엿볼 수 있다. 제천영화제의 자랑인 라이브 공연에도 주목
[기획] 음악영화의 범주는 한없이 넓고, 모두에게 열려 있다 -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장항준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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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장편을 연출하면서 극 중 등장인물 수, 제작 과정에서의 스태프 규모 등 다방면에서 외연을 확장했다.
규모의 확장을 의도했다기보다 이 시나리오가 많은 인원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을 받으면서 단편 때보다 오래 함께한 정광은 프로듀서와 모색해 공동 제작사를 만난 영향도 컸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광고 등 작업의 폭이 넓고 프로페셔널한 프로덕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더리스 필름과 인연이 닿아서 정인석 촬영감독, 그리고 커머셜 작업이나 뮤직비디오 작업에 단련된 크루들과 협업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안정감 있게 촬영하기 위해 콘티 작가를 따로 두고 작업하기도 했다. 창작적인 결정에 있어서 연출자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특히 프로듀서들에게 고맙다.
- 장편 데뷔작 <이어지는 땅> 이전인 2018년에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의 초고를 썼다고. 우선 제목의 출처부터 묻고 싶다.
오래 전 접
[인터뷰] 영향 아래의 작가,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조희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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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인물들이 공원과 거리, 각자의 일터와 작업실에서 스치거나 만난다. 사건으로서 수렴하고자 하면 약 나흘의 시간을 담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에서 확실한 것은 이것뿐이다. 전시를 준비 중인 미술가 인주(정보람)는 간간이 정호(감동환)의 작업실을 찾는다. 작업실을 정리 중인 정호에겐 애인 수진(공민정)이 있는데, 수진은 정호 몰래 글 쓰는 훈성(유의태)과 만나고 있다. 배우인 유정(정회린)은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동안 연인 우석(류세일)과 자주 다툰다. 인주는 정호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상황보다 뒤늦게 도착하도록 유예하는 데 익숙하고, 정호에게 죄의식을 품은 수진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훈성의 기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돌보고 감내하는 쪽으로 기울어 보이는 유정과 우석의 관계에서, 유정은 과거의 연애에 빚진 순간을 떠올린다. 오래전 유정과 정호는 함께했는데 유정은 어쩐지 이번 연애에서 자신이 과거의 정호에 가깝다고 느낀다. 이렇게 놓고 볼
[기획] 쓰고, 그리고, 연기하는 이들의 서로 다른 언어가 사랑의 감정과 길항하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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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데뷔작 <이어지는 땅>(2022) 이후 두 번째 장편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만든 조희영 감독은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존재들을 탐험하는 드문 시선의 소유자다. 정규 교육기관에서 영화를 배운 적 없고 미술과 의상을 전공한 그는 회화적 사유가 영화 내러티브의 동력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보여주거나 서로 다른 시공간의 패턴을 세밀히 바느질하는 손길로 놀라움을 준다. 고유의 언어를 여전히 실험 중이라 말하는 이 젊은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고 자세한 인터뷰를 담았다. 그의 자태는 언뜻 가만하지만 우연한 조각들을 주워 담아 삶의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말들이 한 사람이 지나온 대담하고 부지런한 시간을 더듬어보게 했다.
*이어지는 글에서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의 리뷰와 조희영 감독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파편화된 시공간을 하나의 감각적 총체로 - 올여름의 독립영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만든 조희영만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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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1996년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초기작 세편, <샐리의 애교점>, <나의 나이아가라>(1992), <먹이> (1995)가 상영된 것이 시작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작품이 제대로 ‘번역’될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없었는데, 당시 한국 관객들은 교포 감독의 영화를 정말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주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임순례 감독, 뉴욕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돌아온 곽경택 감독, 그리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로 데뷔한 홍상수 감독 등 한국의 젊은 영화인들과 교류를 시작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후 <서브로사>(2000)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소개되었고, 장편 데뷔작 <우양의 간계>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 최근 정이삭, 셀린 송, 앤서니 심 등 북미의 한국계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계 디아스포라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
[인터뷰] 참사 속에서 아프고 다치게 된 세대를 위로하고자 했다, <먹이> <텐더니스> 헬렌 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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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1일 개막한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가 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영화제는 불법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광장을 메운 한국 여성들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인도·필리핀·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영화계 여성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려는 기획이 특히 돋보였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가운데 올해의 핵심으로 소개된 특별전 ‘헬렌 리: 여기와 어딘가 사이’는 한국계 캐나다 감독 헬렌 리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35년간 활동해온 그는 총 12편의 장·단편을 통해 한국, 아시아,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과 정체성을 탐구해왔다. 24일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 헬렌 리는 5살에 한국을 떠난 뒤 모국과 다시 가까워지게 된 여정, 휴지기를 거치면서도 창작을 이어온 경험, 그리고 1세대 여성 교포 감독으로서의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눴다.
단편 <샐리의 애교점>(1990)으로 데뷔해 장편 <우양의 간계> (2001)를 선보였고, 신작 <텐더니
[기획] 한국, 안에서 경험하기 밖에서 보기 -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특별전 ‘헬렌 리: 여기와 어딘가 사이’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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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이하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 등 개봉 전 국내외 다양한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들려준다면.
김현목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서의 상황이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내게도 첫 관람이었는데, 해외 관객 사이에 앉아 주변의 리액션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다 같이 모여 함께 놀았던 시간도 정말 즐거웠다.
조유현 전주영화제가 한국 관객들에게 처음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엄청 긴장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해외 관객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 한국 관객은 영화를 진중하게 보는 편이지 않나. 상대적으로 조용한 영화관에서 주눅이 들었고 사람들이 재밌게 봤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GV 때 인사를 하다 블랙아웃이 왔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선 몇초 정도 할 말을 잊었다가 긴장하지 않은 척 “죄송합니다!” 하고 말을 이어갔다.
김현목 GV
[인터뷰] 다음에 또 놀자, <3670> 박준호 감독, 조유현·김현목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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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 6번 출구에서 7시에 만나자’는 의미의 ‘3671’이라는 메시지가 휴대폰에 뜬다. 같은 시간 종로 3가로 향할 또 다른 이들이 ‘3672’, ‘3673’이라 인원수를 더해 표기한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탈북자 철준(조유현)이 자연스레 이 놀이의 일원이 된다. 남한으로 넘어온 지 7년차, 철준은 뒤늦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았지만 함께 탈북한 동료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앱을 통해 짧은 만남을 가지며 외로움을 달랠 뿐이다. 우연히 게이 커뮤니티에 참석하게 된 철준이 처음 사귄 친구는 동갑내기 영준(김현목)이다. 그러나 현택(조대희)의 등장으로 둘의 관계엔 작은 균열이 생긴다. <3670>은 탈북민이자 퀴어라는 철준의 정체성을 균형감 있게 묘사한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모호한 영역에서 영준과의 관계를 그리되 남한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는 철준 개인의 스토리 또한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철준과 영준의 갈등, 성장 서사를 담아낸 <3670>은 제26
[기획] 나의 외로움, 우리의 교집합 - 박준호 감독, 조유현·김현목 배우가 말하는 <3670>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