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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컨벤션센터의 통창은 빅토리아 항구 너머를 비추는 거대한 액자다. 홍콩 필마트 개막 첫날 뿌옇다 못해 간헐적으로 비를 뿌리던 하늘이 둘째 날에 접어들어 쾌청해지자 오후 내리 창가에 인파가 몰렸다.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도 풍경 사진 남기기를 잊지 않은 이들이었다. 나도 그중 하나였지만 실은 첫날 이미 푸른 배경의 ‘인증숏’을 찍어뒀다. 필마트를 주관하는 홍콩무역발전국의 외신 브리핑 자리에서였다. 패트릭 라우 홍콩무역발전국 수석부사장이 아시아 각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행사 전반을 안내한 장소는 보션 스튜디오(Votion Studios)의 부스. 홍콩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부스 전체를 간이 버추얼 스튜디오로 꾸며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뒀다. 패트릭 라우 부사장은 진짜처럼 보이는 화창한 경치를 뒤로한 채 연설했다. “최신 영상 제작 기술을 선보이는 업체들부터 빌리빌리(Bilibili)와 같은 소셜미디어 성격의 플랫폼들이 신규 참가사로 등장한 것을 올해의 경향으로 특별
[기획] 아시아영화 허브라는 자신감, 홍콩 필마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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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일주일. 무거운 마음으로 2024 홍콩 필마트 리포트를 적는다. 내가 지난 3월11일부터 14일까지 지켜본 마켓의 활기를 복기하는 동안, 홍콩 입법회는 19일 ‘홍콩판 국가보안법’으로 불리는 ‘수호국가안전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반역, 선동, 테러 등 39개 죄목의 처벌 강도를 구체적으로 논하는 이 법안은 그러나 ‘외부 세력’의 범위를 모호하게 규정함으로써 “개방적이었던 홍콩 사회의 폐쇄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는 우려를 산다.
주최측인 홍콩무역발전국은 올해 필마트에 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00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760여개 업체가 부스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아세안(ASEAN) 전시 업체와 바이어가 전년 대비 각각 50%와 6%로 크게 증가했다며 특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개최를 감행했던 필마트가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지 2년째,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영상 마켓’이
[기획] 2024 홍콩 필마트 리포트, 홍콩영화의 뉴웨이브는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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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서울 합정동에 오픈한 국내 최대 영화 굿즈숍 ‘마이페이보릿’이 다음 달이면 1주년을 맞는다. 사실 이 시네마 스토어의 역사는 더 길다. 마이페이보릿은 이제는 없어진 군산 매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6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로 신현이 대표가 변함없이 주인장을 맡고 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합정 매장은 각종 영화 포스터와 책, LP와 작은 소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환상 동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의 방문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물건들 앞에 서서 어떤 상상을 할까. 문뜩 궁금해졌다.
신현이 마이페이보릿 대표 인터뷰 - 취향의 공간을 만든다
마이페이보릿의 대표가 되기 전까지 신현이 대표는 직장인이었다. 매일같이 IT 회사로 출근하면서도 스스로를 “영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영화 감상문을 끄적이는 게 일상이 된 지는 이미 오래였고 영화 글을 기고하며 이중생활을 해온 시간도 두둑이 쌓인 터였다. 2017년 무렵 전면적으로
[기획] 합정동 마이페이보릿을 가다 - 당신도 이곳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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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9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무비랜드’는 MZ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 ‘모베러웍스’에서 운영한다. 그만큼 부티크 호텔 같은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하며 오렌지색을 키 컬러로 써 내부에 아늑함을 더했다. 전체 3층 규모로 1층은 매점과 티켓 부스, 2층은 라운지, 3층은 상영관인 구조다. 운영시간은 목요일에서 일요일,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다. 핫 플레이스가 밀집한 동네에 터를 잡은 무비랜드는 과연 얼마만큼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을까. 새로운 극장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 소호 인터뷰 - '이야기’란 키워드가 중요하다
서울 성수동의 젊은 극장주를 상상하면 소위 힙한 공간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종일 노닥대는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3월12일, 개관 3주차에 만난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과 소호는 청소하고 회의하느라 바빠 전날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도 챙겨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라인프렌
[기획] 성수동 무비랜드를 가다 - 감각적으로 놀이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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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가 전부가 아니다. 극장으로 향하는 과정, 대기하는 동안의 상념 혹은 동행인과의 대화, 타인과 함께 영화와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상영관에서의 시간, 돌아가는 길에서의 생각 정리 혹은 잡다한 수다까지. 극장을 오가는 장소적 경험은 영화의 부분을 차지하고 때론 극 내용을 압도해 영화 자체가 되기도 한다. 영화 굿즈숍 같은 또 다른 물리적 공간을 통해서도 영화는 긴 생명력을 얻는다. 그 안에서 사운드트랙 앨범과 포스터, 피규어 등을 만져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감각적 경험은 영화와 더 깊은 관계를 맺게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의류와 화장품, F&B 업종이 선도한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영화와 시리즈도 지난해 추석 시즌부터 팝업존 마케팅에 뛰어든 상황에서 <씨네21>은 관련 기획 기사를 통해 물리적인 영화 공간에도 주목해왔다. 그래서 지난 2월29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옛날 영화 상영 극장 ‘무비랜드’를 발 빠르게 찾고,
[기획] 신 영화 공간을 찾아서, 성수동 극장 ‘무비랜드’, 합정동 영화 굿즈숍 ‘마이 페이보릿’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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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다. 한국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넷플릭스 전세계 TV쇼 10위권 안에 진입했던 <솔로지옥>은 시즌3 역시 공개 직후 전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대한민국 1위를 넘어 홍콩,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에서도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전세계 TV쇼 시청 순위 4위를 기록했다. 김재원 PD는 <솔로지옥>의 모든 시즌을 진두지휘한 연출자다. 2011년 JTBC PD 1기로 경력을 시작한 이래 교양국과 예능국을 모두 거치며 <크라임씬2, 3> <비정상회담> <방구석 1열> 등의 조연출을 맡았고, <솔로지옥>을 기획해 메인 PD로 입봉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신선한 시도를 감행하는 김재원 PD를 만나 <솔로지옥>을 비롯한 비연예인 출연 리얼리티의 연출 비결을 물었다.
-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솔로지옥> 시즌3가 인기
[인터뷰] <솔로지옥> 시즌3 김재원 PD,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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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 PD다. 자신이 꽂히면 타협하지 않고 밀어붙인다. 제작비를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진주 PD의 요구라면 들어줘도 된다. 언제나 그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물을 가져온다.”(나영석 PD) <꽃보다 할배> 조연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공동 연출을 거쳐 첫 기획작이자 메인 연출작 <윤식당>을 흥행시킨 이진주 PD는 이른바 ‘나영석 사단’에서 리얼 예능 프로그램 촬영 방식부터 동료를 대하는 태도까지 모든 것을 배웠다고 전한다. 그가 독립한 뒤 만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환승연애>는 최근 범람하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특히 <환승연애2>가 세운 역대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는 상태다. 이진주 PD가 tvN에서 JTBC로 이직 후 선보인 <연애남매>는 <환승연애>과 다른 듯 닮았다.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간다는
[인터뷰] ‘연애남매’ ‘환승연애’ 이진주 PD, ‘유행 파악보다 시대적인 의식 변화를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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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임씬 리턴즈>의 불가피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반갑다 친구야”라는 유행어를 만들고 유재석에게 첫 연예대상을 안겨준 <해피투게더 프렌즈>. 100회 넘게 방송된 토크쇼 <김승우의 승승장구>. 잊힌 가수들의 재기와 무명 가수들의 발굴을 도운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하 <슈가맨>),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의 모든 시즌. 이효리표 예능의 새 장인 <효리네 민박>과 <캠핑클럽>까지. 윤현준 PD는 1997년 KBS 입사 이래 수많은 화제작을 만들었다. 미처 다 나열하지 못한 그의 연출작 중 굳건한 팬덤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은 프로그램은 <크라임씬> 시리즈다. 한국 추리 예능의 시작이었던 <크라임씬>은 시즌3가 종영된 2017년 이후에도 유튜브에서 끝없이 스트리밍되며 기존 팬덤과 신규 팬덤이 무한 증식하는 기현상을 낳았다.
[인터뷰] ‘크라임씬 리턴즈’ 윤현준 PD, 내 팔자는 새로운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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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의 콘텐츠 경쟁은 더이상 영화나 시리즈에 국한하지 않는다. OTT 플랫폼은 예능프로그램을 독점으로 제작, 배급하며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힘쓴 지 오래다. OTT는 <피지컬: 100> <데블스 플랜> 등의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즌제를 거듭하는 것은 물론 <SNL 코리아> <마녀사냥 2022> 등 방송국의 기존 지식재산권(IP)을 리부트해 새로 선보이기도 하고 <환승연애> <피의 게임> 등의 자체 IP를 해외에 수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한다. 갑진년의 4분의 1을 지나고 있는 지금, <씨네21>은 지난 3개월간 OTT에서 화제를 모은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한 PD들에게 대화를 청했다. 강력한 고정 팬덤의 염원으로 7년 만에 <크라임씬>의 새로운 시즌 <크라임씬 리턴즈>를 티빙에서 공개한 윤현준 PD, 연애 예능 <연애남매>를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하며(<연애남매
[특집] 화제의 예능, 비하인드를 알려드립니다 - <크라임씬 리턴즈> 윤현준 PD, <연애남매> <환승연애> 이진주 PD, <솔로지옥> 시즌3 김재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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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가 극장 비수기에도 8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웡카> 등이 선전하며 2~3월 극장가는 어느 정도 순항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서 ‘우리는 어두운 터널의 끝을 향하고 있을까’라며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영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2023년에 투자가 결정된 한국 상업영화는 12~13개로 추정돼 2017~19년 평균 제작 편수의 1/4 수준이었고, 투자금은 2017~19년 평균 대비 38%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 영화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단 의미다. 한 영화계 관계자의 말처럼 “멀티플렉스 3사가 언제 철수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팽배해 있으며, 한국영화의 질을 높였던 영화제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이러한 위기들을 극복하기 위해 영진위 및 영화계 인사들은 해법을 찾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화두에 오른 ‘
[기획] 연속 기획① - 2024년 한국영화계 구조 진단, ‘홀드백 법제화’ 이슈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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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야마 아키라의 영향력은 일본 만화계를 넘어 20세기 후반의 전세계 문화를 집어삼킬 정도였다. <드래곤볼>의 시대에 젊은 날을 보냈던 한국의 창작자들 역시 그 영향력의 대상이다. 그중에서 특히 <드래곤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고백한 엄태화, 연상호, 한준희 감독과 이종범 만화가의 추모사를 <씨네21>이 전한다. 엄태화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드래곤볼>의 굿즈 사진을 한가득 보내주기까지 했다. “저의 시작 역시 당신 작품의 한 페이지” (이종범 만화가)라는 이들의 마음이 하늘의 도리야마 아키라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계왕을 만난 도리야마 아키라 - 엄태화 감독
“어린 시절의 경험은 기억에서 사라지더라도, 무의식에 남아 그 사람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척 집에서 손바닥만 한 책 하나를 봤다. 제목은 ‘드라곤의 비밀’이었다. 해적판의 인기에 힘입어 만화는 잡지 <아이큐 점프>
[기획] 천재의 자장 안에서, 도리야마 아키라를 기억하는 창작자들의 추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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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의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가 3월1일 급성 경막하 혈종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이 8일 전해졌다.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이들이 저마다 슬픔 속에서 추억을 떠올렸다. <닥터 슬럼프>나 <드래곤볼>을 보며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는 작가들의 고백, 어린 시절 손바닥만 한 500원짜리 해적판 이야기, 여러 캐릭터 중에 특별히 마음이 가는 캐릭터들 이야기까지.
회고와 경이로움
1980년 소년 만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녀(로봇)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닥터 슬럼프>가 연재되며 소녀 팬들로 소년 만화 독자층을 넓혔고, 1984년 11월20일(51호) <드래곤볼> 연재를 시작해 1995년 6월5일(25호) 연재 종료 시까지 ‘<소년점프> 황금기’의 주역으로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80개국 이상에서 출판되었고, 2억6천만부가 판매되었다. 이런 놀라운 인기를 기반으
[기획] 주인공과 함께 세계의 독자들도 성장했다,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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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등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향년 68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급성 경막하 혈종과 함께 전해진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은 그의 작품 세계를 사랑해온 많은 팬들에게 슬픔을 남겼다. 7개의 드래곤볼을 모으면 소원을 빌 수 있다는 <드래곤볼>은 오로지 욕망과 전투력만이 세계를 결정할 수 있는, 민족 다양성이 적용된 세계관이다. 국내에서도 <드래곤볼>을 활용한 다양한 밈이 생성되었던 만큼 세대를 뛰어넘는 뜨거운 애정이 이어졌다. 동글동글 귀여운 안경이 매력적인 인조인간 아리와 그를 둘러싼 펭귄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닥터 슬럼프>는 매 에피소드를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질주시키면서 국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나뭇가지에 걸린 똥 모양은 <닥터 슬럼프>의 코믹함을 보여주는 귀여운 상징이기도 하다.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가 지나간 자리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그가 만화가로서 활
[기획] 만화와 추억은 우리 곁에 영원히,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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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의 만남이다. 2월29일 <패스트 라이브즈>홍보 활동차 내한한 셀린 송 감독과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가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CJ ENM 비저너리 인사이트 토크 ‘<패스트 라이브즈> 응원할 결심’ 참석차 인연을 맺었다.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기 전 셀린 송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미리 나눴던 대화를 옮긴다.
-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활동해온 작가의 조우, 2년 전과 올해 각각 시상식 레이스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영화를 만든 창작자간의 교류다. 먼저 서로의 작품에 대한 짧은 감상부터 나눠보면 어떨지.
정서경 <패스트 라이브즈>를 너무 재밌게 봤다. 처음 봤을 땐 생각지도 못했는데 눈물이 나더라. 노라/나영(그레타 리)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울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래서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봤다. 그러니까 이유를 좀 알겠더라. “이게 이렇게 진행된다고?” 중간에 몇번씩 놀라면서 봤
[기획] “엔딩을 알아야 글을 쓸 수 있다” vs “엔딩을 미리 알고 쓴 적이 없다”,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x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