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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무주산골영화제가 기획한 첫 넥스트 시네아스트 기획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어 무주에 다녀왔다. 잠시 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지.
에무시네마에서 영화제측과 첫 공식 미팅을 가졌는데, 권위의 주체로서 감독 한 사람만을 조명하지 않으려는 시각을 느꼈다. 영화 만들기에 관해 감독이 단독자로 나서는 게 아니고 후반 작업자들, 다양한 기술 스태프들과 공동의 논의를 가질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이 있다는 게 특히 기뻤다. 하루에 두어 시간 일정을 소화하고는 할 게 없어서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무주로 향할 때 당면한 모든 것을 성실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대충 버스 타고 졸면서 가지 말고 오토바이로 가보자 해서 6시간 정도 국도를 탔다. 한국의 대륙을 횡단한다는 것에서 오는 느낌, 무슨 의미 같은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춥고 배고팠다. 서울로 돌아올 땐 용달을 불러서 오토바이를 싣고 돌아왔다.
- 인터뷰에 앞서 <누가 내 십자가를 훔쳐갔나?>의 가편본을 보여주기에 조금 놀
불안의 발로,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 감독 인터뷰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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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창작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기성 시스템 밖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개발해온 차세대 작가들이 마련한 돌파구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 첫선을 보인 ‘넥스트 시네아스트’는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기획이다. 장편영화 경험을 보유한 한국 감독 중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이 프로그램의 첫 주인공으로 낙점된 이는 박세영 감독. 64분 분량의 개봉작 <다섯 번째 흉추>와 국내외 영화제를 순회한 약 19편의 단편영화로 그는 동시대 한국영화의 전선에서 자신만의 인장이 가장 뚜렷한 실험가로 각인됐다. 실험, 호러·스릴러 장르를 유영하며 2017년부터 20여편의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박세영은 <다섯 번째 흉추>를 기점으로 뚜렷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미장센보다 포스트프로덕션에서의 미학적 개입을 통해 작가성을 구현하는 박세영의 창작력을 들여다보기 위해 올
[기획] 변형과 해체로 - 영화의 매체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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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은 보통 천재 예술가 혼자만의 재능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그 재능을 배양하는 문화적인 토양과 여러 조력자의 도움으로 싹트기 마련이다. 수많은 관객에게 사랑받는 지브리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6월6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용산아이파크몰 6층 대원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 <아니메쥬와 지브리展>은 지브리가 탄생할 수 있었던 문화적인 토양을 환기한다. 우선 1300점 이상의 방대한 자료를 통해 197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황금기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탄생을 이끈 애니메이션 전문 잡지 <아니메주>의 역사와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어서 <아니메주>의 창간인 스즈키 도시오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전시회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Q1. <아니메주>는 어떤 잡지인가.
<아니메주>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황금기가 한창이던 70년대 중반, 도쿠마 쇼텐 출판사의 투자로 1978년에 창
스튜디오 지브리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아니메쥬와 지브리展>, 다섯 가지 질문으로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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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제작이 한차례 유행한 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평화롭고 밝은 이미지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한층 짙어진 모양새다. 하지만 개별 애니메이션을 들여다보면 전쟁의 폐해, 기후 문제, 자연과 인간의 대립 등 그는 자신이 유년 시절부터 마주해온 동시대적 위기와 현실을 면밀히 기록해왔다. 지난 5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을 중심으로 미야자키 감독의 삶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두드러지게 녹아든 작품과 제작 비하인드를 정리해보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난 미야자키 감독에게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이미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맹렬한 폭격의 기억이었다. 유년 시절 자신이 살아가던 우쓰노미야에서 폭격을 겪은 경험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바람이 분다>의 전쟁 장면에 녹아 있고, 이후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을 바라본 경험은 <천공의 성 라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는 것 - 스튜디오 지브리 대표작 제작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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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인간다움, 공동체와 고립감, 자연과 문명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그간 인류가 빚어온 이념들을 반영해왔다. 세계사적 사건과 그 궤를 함께해온 스튜디오 지브리의 일화를 모았다. 인간의 일을 외면하지 않는 애니메이션의 다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1945년 - 일본 우쓰노미야시를 향한 미국 공습.
차후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이 분다> 등에 영향을 준다.
1984년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개봉.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이전이기 때문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 제작사는 지브리가 아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성공으로 스튜디오를 설립할 수 있었다.
1985년 -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1986년 - <천공의 성 라퓨타> 개봉.
이 시기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전통 녹나무에 흠뻑 빠져 있었다.
1987년 - 일본 버블경제의 시작.
1988년 - &
세계사의 궤적을 좇아온 스튜디오 지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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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세계는 그곳에 진입했다는 이유만으로 더이상 전과 같을 수 없다. 만화잡지 편집장이 극장용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합류한 순간이 그렇고, 요란한 세상에서 우직하게 자기 생각을 관철하는 애니메이션영화를 본 순간의 관객들이 그렇다. 빗자루를 타고 날 수 없는 마녀, 엄마와 아빠가 돼지가 되어버린 여자아이, 인간을 사랑한 해양생명체, 숲을 지키는 경계심 높은 투사, 엄마를 병상에 둔 어린 자매…. 스튜디오 지브리 세계관은 세상의 결핍을 딛고 선다. 그 결핍으로 빚어진 주인공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어떻게 다른지 구분하게 한다. 동시에 희망도 준다. 자연과 공동체, 양심과 윤리, 미움과 사랑이 인간사에 얼마나 순수한 연료가 되는지 이 심지 굳은 스튜디오가 꾸준히 보여줬다. 일본 애니메이션 잡지 <아니메주> 전 편집장이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오랜 친구, 그리고 스튜디오 지브리 초창기 멤버인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와 함께 오래된 시간을 되돌아봤다. 종국엔 선한 것만이 살
다만 이것은 선한 세상을 향한 질문, 스즈키 도시오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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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25년 만에 재개봉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초기작의 화풍을 큰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극장에서 다시금 관람해야 할 이유는 자막이 전면 수정됐기 때문이다. 세로 자막에서 가로 자막으로 표기법이 달라지면서 한줄에 최대 8자에서 12자로 대사량이 바뀌었고 그에 따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세계관을 더 세세히 표기할 수 있게 되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새롭게 접할 관객을 위해 달라진 자막의 주요 특징에 관해 정리해보았다.
그냥 ‘곤충’이 아니었다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는 수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등장한다. 특히 다종다양한 벌레들이 묘사되는데 과거 자막에선 전부 ‘곤충’(몸이 머리, 가슴, 배로 나뉘고 다리가 6개인 동물)으로 아울러 표기했으나 새 자막에선 ‘벌레’(곤충을 비롯하여 기생충과 같은 하등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전면 바뀌었다. 나우시카가 오무와 소통할 때 사용하는 피리 또한
‘전투기’를 ‘건십’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자막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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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이 자신의 SNS에 챗GPT-4로 생성한 지브리 스타일의 프로필 사진, 일명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를 올리자 전세계 사람들이 너도나도 따라 올리는 이색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챗GPT 사용자도 5억명에서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에선 미국 다음으로 사용자가 늘면서 이 유행을 주도했다. 그렇다면 때아닌 이 지브리 밈은 우리나라에서 왜 그토록 관심과 인기를 끌었을까? 그 원인을 생각하다가 문득 1990년대 어느 해 겨울, 홍대 거리의 한 카페 앞에 서 있던 토토로 모양의 눈사람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한다.
아침잠을 설치게 한 특선 만화
지브리 밈과 관련해 머릿속을 정신없이 뒤지다 보니, 어느새 기억 저편의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마땅한 놀이가 없던 시대, 텔레비전에서 매주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에게 큰 위안과 즐거움을 주었다. 당시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지브리화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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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피곤한 삶에 숨 막히는 갓생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2030세대 사이에 꾸준히 화제인 밈이 있다. 바로 마감을 앞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짤. 입에 담배를 문 그는 안경을 벗은 채로 마른세수를 한다. 왜 마감 앞에 고통스러워하는 거장의 모습이 대중에게 위로가 될까. 표면적으로는 중대 과업을 앞두고 그가 느낄 압박감과 부담감에 공감이 된다. 무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힘들어하는데 나의 고통이 무엇이라고. 하지만 이 위로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딱 한 꺼풀을 벗겨보면 그 안에 담긴 ‘요즘 사람들’의 궁극적인 갈증이 보인다. 중요한 건 미야자키 하야오가 무엇으로부터 고통을 받느냐다. 손으로 하나하나 그리는 고집, 어느 공백도 허용하지 않는 섬세한 스토리, 트렌드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에 반복해 관철시키는 신념, 현실 반영도 높은 사회적 문제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움’. 많은 현대인이 외면하는 번거로움과 피곤함을 자처하면서까지 꾸준히 길을 만들어가는 우직함은 오늘날 실종
[특집] 언제나 몇 번이라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재개봉부터 <아니메쥬와 지브리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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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에게 납치된 꼬마가 자신을 지구의 대표자라고 거짓말하는 엉뚱한 상상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프레스 데이에 참여하지 못한 또 다른 공동 연출 에이드리언 몰리나 감독을 대신하여 초반 기획을 설명했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11살짜리 어린이가 우연히 외계 인에게 납치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엘리오>는 단순하지만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는 데에서 시작됐다. 또 에이드리언 몰리나 감독이 어릴 때 군기지에서 자란 자전적 이야기에서부터 고모의 설정을 꾸려갔다.” 특히 엘리오는 마음속에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외로움과 함께 자랐다.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는 지구 앰배서더라는 오해 때문에 사교적 이지 않은 조용한 소년이 타인과 대화를 나눠야만 하고 관계맺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정서적 모험이 작품을 지지하는 땅이 된다고 짚어냈다.
‘어른 동화.’ 디즈니·픽사 작품에 자주 따라오는 수식어는 <엘리오>에서 도 여전히 적용되는 듯하다. 도미
[기획] 타인이라는 우주에 접속하는 법, <엘리오> 매들린 샤라피안·도미 시 감독, 매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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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 29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엘리오> 개봉을 앞두고 <씨네21>에 산뜻한 초대장이 날아왔다. <엘리오>의 긴 푸티지 영상을 함께 보고 감독·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에 도착했을 땐 멀리서부터 픽사의 오랜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거대 룩소 주니어가 보였다. 무작정 꿈과 희망 가득한 해피엔딩을 좇기보다 어른 동화의 현실감 높은 슬픔을 그려온 디즈니·픽사의 이번 주제는 ‘외로움’이다. 고모와 단둘이 사는 11살 소년 엘리오는 어느 날 문득 우주가 지닌 외로움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광활한 망망대해를 살아가는 모두가 가슴 한켠에 고립감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쩐지 따뜻하고, 차분하고, 내 안의 결핍을 어루만져주는 것만 같았다. 천체의 온기에 스며든 엘리오가 우주 너머의 삶이 궁금해질 즈음, 아뿔싸! 진짜 외계인에게 납치되고 만다. 그리고 천방지축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기획] “너는 특별해… 특별하단 건 때때로 외로워”, <엘리오>를 위한 유쾌한 여정, 디즈니·픽사 본사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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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칸영화제 참석 여부를 묻는 메일을 받았다. 영광스러우면서도 재능 있는 젊은 촬영감독들이 많은데 내가 받아도 되는 걸까 싶더라. 그런데 여자 동료, 후배들이 소식을 공유하며 좋아하는 걸 보면서 그들이 힘을 얻을 본보기가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느꼈다.” 그렇게 긴장과 기대감을 안고 조은수 촬영감독은 제78회 칸영화제를 찾았다. 촬영감독에게 헌정상을 수여하는 피에르 앙제뉴 트리뷰트에서 조은수 촬영감독은 차세대 촬영감독을 조명하는 올해의 스페셜 인커리지먼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수상의 영예와 함께 특별 지원금이 전달된다. 극영화 외에도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그가 처음 촬영감독의 꿈을 꾸게 된 것은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부터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9년에 곧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입학했다. 앞에 나서서 여러 제작진을 아울러야 하는 연출보다 감독 옆에서 긴밀하게 합을 맞추는
한 앵글도 소중히, 피에르 앙제뉴 트리뷰트 ‘스페셜 인커리지먼트’ 수상자 조은수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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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호스와 파울라 베어가 갖는 공통점은 명확하다. 내가 이 두 배우에게서 좋아하는 점은 영혼이 망명하는 인물의 연기에 탁월하다는 점이다. 두 사람과는 언제나 고향과 조국을 잃고 새로운 집을 찾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파울라 베어는 <거울 No.3>를 통해 크리스티안 페촐트와 네 번째 협업을 완수했고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라벨의 피아노곡 제목을 따온 이번 신작에서 베어는 교외에서의 교통사고 이후 중년 여성 베티(바르바라 아우어)에게 발견되어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는 인물 로라를 연기했다. “로라는 사고 이후 태어났고 풀밭의 모세처럼 발견된다. 그리고 따뜻한 침대로 옮겨져 커피와 옷을 제공받는다. 새집에서 첫 저녁, 첫 자전거, 첫 친구를 얻으며 사실상 재탄생의 과정을 거친다.”
<피닉스> <트랜짓>에서 시험한 복수의 정체성과 오인의 모티프를 잇되 보다 산뜻한 행장을 꾸린 이번 작업을 두고 감독은 고전의 영향도 거리낌없
정체성의 독립을 위한 우화, <거울 No.3>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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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플랜 75>에서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75살 이상 노인의 죽음을 지원하는 정책을 권장하는 근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노년 여성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말년의 모습을 담담히 제시했다. <르누아르>에선 80년대 일본으로 시선을 돌려 11살 소녀 후키(스즈키 유이)의 일상에 주목한다. 이번 신작에서도 죽음을 주요하게 다루지만 어린아이를 통해 그려지는 죽음은 “단순히 두려움뿐만 아니라 경험해본 적 없는 매혹적인 호기심의 대상”이다. 후키가 자신의 죽음을 상상하고, 일찌감치 상실을 경험해본 이들의 심정을 궁금해하며 영적 존재와 소통하는 텔레파시에 몰두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초자연적인 것에 끌린다. 죽음도 마찬가지다. 후키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영화의 색감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다.” <르누아르>는 80년대에 실제로 11살이었던 하야카와 지에 감독의 경험이 상당수 반영됐다. “스즈키 유이 배우가 캐스팅된 이후로 배우의 면모가 많이 반
상실을 경험한 아이는 더 빨리 성장한다, <르누아르> 하야카와 지에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