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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유미는 회사를 그만두고 마음속에 오랫동안 품어온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유미의 의지와 달리 조금씩 흔들리는 바비와의 관계나 앞날을 점칠 수 없는 막연함은 불안의 형태로 조금씩 몸집을 키워나간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긴 원작 타임라인에서 이 구간을 선택한 이유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제 길을 만들어가는 유미의 성장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유미를 이루는 세포들 관점에서 유미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오직 유미 편이기 때문에 편파적인 세포들의 태도는 다소 어이없고 엉뚱하고 든든하다.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이야기는 가장 귀여운 방식으로 관객에게 위로를 전한다.
- 관객은 이미 <유미의 세포들>을 웹툰과 드라마로 접한 상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버전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가장 주요하게 생각한 부분
[인터뷰] 유미와 오랜 시간 함께한 관객들을 위해,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김다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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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아동 애니메이션의 극장판 제작은 비교적 활발한 데 반해 청소년 이상 관객을 타깃으로 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은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관객의 관심 부족과 저조한 투자 유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두 요소는 무엇이 선행되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호적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성인 관객을 만족시킬 만한 작품의 부재는 애니메이션이 유아동 전용 장르라는 선입견을 견고하게 만들고, 이러한 대중적 인식은 투자 근거를 약화시켜 질적 향상을 위한 제작 환경을 지연시킨다. 실타래처럼 촘촘하게 얽혀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나서기 어려운 지금,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은 현상 유지만으로 나아가고 있다. 비유아동용 애니메이션이 극장에 걸리면 다른 실사영화들과 같은 조건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황수진 로커스 스튜디오 본부장은 “평균적으로 개봉 이후 2~3주 안에 영화관 상영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애니메이션은 다른 극영화에 비해 장르적 편견이 은연중 존재하는 만큼 동등한
[기획] 현실과 비현실 두루 아우르는 캐릭터, 슈퍼 IP로서 <유미의 세포들>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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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의 주인공은 한명이거든.” 유미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은 오직 유미의 행복과 안정만을 소망한다. 삶의 굴곡에서 좌절과 우울을 관통하는 시간에도, 세상이 나를 외면한 것만 같은 순간에도 세포들은 변함없이 유미 편으로 남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에 걸쳐 연재된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의 연애와 성장을 중심으로 세포들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꼭 큼직한 사건에만 이들을 등장시킨 건 아니다. 자정을 막 지난 새벽, 출출이 세포의 갑작스러운 난동으로 떡볶이가 고파진 유미의 모습이나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끊임없이 음식을 내어주는 아빠의 다정함에 사랑 세포가 위장을 늘리는 장면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자신을 대입할 여지를 충분히 마련해줬다. 굵직한 유미 연대기 이외에도 평범한 일상을 세포의 관점으로 흥미롭게 해석해내면서 어떤 포맷으로도 변용될 수 있는 장르 유연성을 장착하게 된 것이다. 드라마 시리즈, 뮤지컬 그리고 극장판 애니메이션까지 &
[기획] 유미 하고 싶은 것 다 해!, 웹툰 <유미의 세포들>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까지 두루 주목받은 비결을 탐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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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 나는 그 어느 하나의 세계에서 왔다.” 지금 자신의 영화 세계를 이루는 원천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은 가장 좋아한다는 크리스티나 캄포의 시 첫 구절을 인용했다. 사실 그는 아주 여러 번 <키메라>를 만드는 동안 마음에 담아두었을 영감(靈感)을 기꺼이 인용하며 답을 이어갔다.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세계와 그렇지 못한 세계 사이를 명상으로 오가는 로르바케르 감독이 여전히 간직하고 있을 말과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캐내기 위해 지나치게 사소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뒤로하고 많은 질문을 건넸다.
-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과 시골 풍경을 포착하는 카메라는 당신이 젊은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을 가끔 잊게 만든다. 영화감독으로서의 당신을 만든 어린 시절의 한 부분을 들려달라.
= 나는 토스카나 지방의 시골 언덕배기에 있는 외딴집에서 자랐다. 매일 아침,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떠오르면 동쪽을 향해 나 있는 창문을 통해 내 방으로 햇살이 들이쳤다. 가깝
[인터뷰] 영화사 안의 고고학적 레퍼런스를 담으려 했다, <키메라>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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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묻힌 보물을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남자, 아르투(조시 오코너)는 열차를 타고 이탈리아의 어딘가로 돌아온다. 아르투는 연인 베니아미나(일레 야라 비아넬로)를 찾는 중이다. 연인의 어머니인 플로라 부인(이사벨라 로셀리니)은 곧 베니아미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아르투를 다독이고, 그는 이내 보물을 찾기 위해 동료들과 만나 합류한다.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흰옷을 입은 아르투는 외진 시골 공터의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에서 간신히 추위를 피하고 쪽잠을 잔다. <행복한 라짜로>에서 평온한 성자 라짜로에 가까운 인물인 아르투는 남루한 행색으로 안온과 안락과는 거리가 먼 고행자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알리체 로르바케르의 네 번째 장편 <키메라>는 아르투의 여로를 통해 삶과 죽음을 아우르며 태양 아래의 지상과 지하 세계로 우리 손을 잡아 이끈다.
현대의 신화
알리체 로르바케르의 영화에 깃든 모종의 신비를 이해하려면 그의 필모그래피를 짚어보는 게 도움
[리뷰] <키메라>, 낭만과 세속이 조용히 뒤섞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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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스>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행복한 라짜로>로 각본상을 수상한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이 <키메라>로 다시 한번 칸영화제를 찾았다.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그레타 거윅 배우 겸 감독) 이 영화에서, 카메라는 잃어버린 사랑의 흔적을 더듬는 도굴꾼의 여정에 주목한다. 시공간을 전복하며 사랑의 위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영화 <키메라>에 관한 유선아 영화평론가의 리뷰, 더불어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과 서면으로 나눈 대화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키메라> 리뷰와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지상에서 애타게 그리는 영원의 순례, <키메라> 리뷰와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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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개 촬영감독은 늘 그 자리에 있다. 같은 스타일을 반복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의 화면은 한결같이 역동적이고 꽉 차 있다. 순간의 에너지를 놓치지 않고 치열하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그는 한결같다. 역설적으로 한결같다는 건 대단한 변화이기도 하다. 세월이 흐르면 입장과 위치가 바뀌기 마련인데, 이모개 촬영감독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처럼 열정적인 태도로 새로운 배움을 갈구한다. 한국영화 최전선에서 지금의 자리를 유지한다는 건 물밑에서 그만큼 가열차게 물갈퀴질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역동적인 에너지, 고된 화면, 탁월한 어둠의 포착 등 촬영감독 이모개 감독의 카메라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일견 멋진 화면이 영화보다 앞자리에 있는 스타일리스트 같지만 이모개 촬영감독의 첫 번째 미덕은 작품과 감독에 따라 유연하게 자신을 바꾼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새로움을 추구하여 배우고 적응한다. 이러한 능동성의 근간에는 결국 인물, 정확히는 감정을 향한 시선이 자리한다. 위대한 촬영
[인터뷰] 김성수 감독은 에너지 장재현 감독은 이미지, <서울의 봄>과 <파묘>두편의 천만 영화를 촬영한 이모개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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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는 스크롤하는 움직임, 메신저의 말풍선, SNS 플랫폼의 양식이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운 영화언어이자 장면화 기술임을 대한민국의 사이버 현실 위로 못 박는 영화다. 열혈 기자 임상진(손석구)은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어느 억울한 중소 회사 사장의 고발을 단독 보도하게 된다. 그러나 기사 발행 다음날, 연예인 마약 사건이 터지더니 기사는 오보 취급을 받고 취재원마저 목숨을 끊는다. 도대체 무슨 공작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일자리를 잃고 순식간에 인생의 코너에 몰린 남자에게 어느 날 새파란 한 청년이 다가와 인터넷 여론 공작원 ‘팀알렙’의 존재를 알린다. <댓글부대>는 찡뻤킹(김성철), 찻탓캇(김동휘), 팹택(홍경)으로 구성된 댓글부대의 실체를 밝혀내야만 하는 기자와 그를 둘러싼 사이버 여론장의 혼돈을 돌파하는 영화다. “이야기의 모든 요소가 진짜 현실에 있는 동시에, 가장 그럴듯한 무언가에조차 극화된 거짓말이 섞인 무대”를 안국진 감독은 그 내용
[인터뷰] 이 영화도 밈처럼 끊임없이 재해석되길,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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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현 감독이 12년 만에 돌아왔다. 설레는 이름으로 관객을 찾은 그의 작품 <당신이 잠든 사이>가 로맨스 스릴러라는 점은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PC통신 시절의 애틋함으로 극장가의 주목을 받은 <접속>, 한 여자를 둘러싼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아슬아슬하게 풀어가는 <텔미썸딩>, 100억원대 마약 탈취 사건의 진의를 좇는 <썸> 등을 거쳐온 그는 로맨스와 스릴러 사이의 교집합을 부지런히 키워왔기 때문이다. 사고로 선택적 기억상실에 빠진 덕희(추자현)는 언젠가부터 사랑하는 남편 준석(이무생)의 낯선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속도위반 통지서, 카드대금 연체, 호텔 결제 내역까지 불길한 추측을 더하는 증거들이 잇따르고, 작은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동안 덕희의 위태로운 의심과 추궁은 멈추기 어렵다. 오랜만에 관객 곁으로 돌아온 장윤현 감독을 만나 지난 시간을 조금씩 더듬어나갔다.
- 2012년 <가비> 이후 12년 만의 복귀다.
[인터뷰] 기억상실의 스릴러가 로맨스와 결합될 때, <당신이 잠든 사이> 장윤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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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1997)과 <텔미썸딩>(1999)으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장윤현 감독은 극장 개봉작 기준으로 <가비>(2012) 이후 무려 1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3월20일 개봉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 이후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시달리는 덕희(추자현)가 남편 준석(이무생)의 진실에 접속하는 과정을 좇는 로맨스 스릴러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에서 ‘5포’ 여성의 노동 수난사를 신랄한 B급 코미디로 그려낸 안국진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첫 상업영화를 9년 만에 극장가에 내놓는다. 3월27일 개봉을 앞둔 <댓글부대>는 속도감이 강조된 인터넷 시대의 블랙코미디로, 여론장을 쥐락펴락하는 댓글 공작부대와 이를 취재하는 다혈질 기자의 진실 공방에 뛰어든다. 서정과 풍자라는 각자의 무기를 장착한 두 감독, 장윤현과 안국진의 치열했던 작업기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장윤현, 안국진 감독과
[기획] 그들이 돌아왔다, <당신이 잠든 사이> 장윤현 감독과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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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대한 환호는 한국만의 풍경이 아니다. 일본,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 영국 등 전역에서 열기가 오르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이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하는 게 대한민국 가요 산업계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면 다른 국가는 어떨까. 버추얼 아이돌을 향한 관심과 사랑 등 팬덤의 열기를 확인해보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모았다.
Ayayi 중국 ● 아야이
중국의 최신 가상 아이돌 중 하나인 아야이는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란마이커지에서 출시한 가상 인물로 중국 SNS 샤오홍슈를 통해 데뷔했다. 계정 개설 하루 만에 4만명의 팬을 형성하고 첫 게시물 조회수가 300만회에 달했다. 중국 가상 아이돌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62.6%에 이르며 2023년 시장규모 또한 62.7조억원을 전망했다. 젊은 층의 선망과 가치관, 관심사를 명확하게 분석·적용한 인물을 만든 결과, 트렌드 리더로서 가상 인물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야이는 기존 2D 형식의 버
[특집] 해외에서도 인기만발! 전세계 버추얼 아이돌 근황 - 글로벌의 대세로 떠오른 버추얼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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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버추얼 아이돌이 ‘음중’(MBC <쇼! 음악중심>)에서 1등 했다는데?” 지난 3월10일 일요일 밤, 동생이 내 방으로 쪼르르 달려와 내게 이 소식을 건넸을 때, 솔직히 나는 뭔 말인가 싶다. 버추얼도, 아이돌도 문외한인 우리 자매는 사실 확인차 3월9일 토요일 <쇼! 음악중심> 1위 발표 영상을 켰다. MC가 “이번주 1위는 플레이브입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고 폭죽이 터졌고 이어진 수상 소감 영상에선 다섯 남자 사람… 아니, 캐릭터가 뒤로 넘어갈 듯한 포즈를 취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내 방엔 정적이 흘렀다. 그때 우리는 1위 발표 무대에 모인 다른 가수들처럼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로를 봤던 것 같다. 1위 곡 <WAY 4 LUV> 무대 영상까지 말없이 함께 시청한 뒤 동생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나는 월요일 주간 회의 때 말할 취재 아이템을 적어 내려갔다. ‘플레이브라는 버추얼 아이돌이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
[특집]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팬덤 체험기, 플레이브의 문자에 설레는 나 싫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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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가 여기에도 나온다고? 데뷔 1주년을 맞이한 플레이브의 행적은 버추얼 아이돌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어디까지 진출할 수 있는지 증명해나간 시간이었다. <쇼! 음악중심>부터 <아이돌 라디오>까지, 플레이브를 중심으로 버추얼 아이돌의 활동 양상이 어떻게 개척되어왔는지, 그리고 이로부터 무엇을 읽어낼 수 있는지 비하인드를 정리해보았다.
메이브의 탄생
플레이브 이전에 메이브가 있었다. 4인조 버추얼 걸 그룹 메이브의 소속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리고 MBC 사내벤처 메타로켓팀이 협업한 결과 <쇼! 음악중심>에서 메이브가 데뷔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플레이브를 제작한 블래스트는 MBC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독립 분사한 버추얼 캐릭터 스타트업이었다. <쇼! 음악중심>의 노시용 PD는 “원래 메타버스와 버추얼 아이돌에 관심이 있었다. 메이브의 <쇼! 음악중심> 출연을 준비 중 비슷한 시기 플레이브측에서 협업 제안이 오면서 플레
[특집] <쇼! 음악중심>에서 <아이돌 라디오>까지 버추얼 아이돌 활동의 역사, 플레이브의 음악방송 무대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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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엔터테인먼트 기업 블래스트(VLAST)에서 제작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가 MBC <쇼! 음악중심>에서 2주 연속 1위를 거머쥐면서 버추얼 아이돌에 부쩍 관심이 모이고 있다. ‘2D’ 캐릭터의 외형을 한 ‘3D’ 아이돌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 탓인지 이들의 인기를 설명하고자 하는 여러 분석은 이들의 가상성에 어느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지를 두고 양쪽으로 갈리는 듯하다. 버추얼 아이돌이 여러 세속적인 사건,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인간’ 아이돌에 비해 향유하기 안전하다는 분석은 버추얼 아이돌의 가상성에 의미를 적극 부여하는 쪽이다. 반면, (특히 플레이브의 경우) 멤버들이 자체 제작하는 음악 및 라이브 방송과 소셜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의 진정성이 팬들에게 어필한다는 분석은 이들 캐릭터의 가상성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 쪽이다. 내겐 그 어느 쪽도 충분한 설명 같지 않은데, 전자의 경우 K팝 아이돌에게 부과되는 행동 규범이 갈수록 세분화되면
[특집] 플레이브 팬덤의 애정의 근거, 버추얼 아이돌은 어떻게 진정성을 가지게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