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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합본 특대호에 이어 O’PENing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작가, 감독이 <씨네21>을 찾았다. 이어 소개할 작품은 <아들이 죽었다>와 <수령인>이다. 두 작품 모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본과 안정적 제작 경험을 여러 차례 입증한 프로덕션이 만나 기성 작품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씨네21>이 곧 첫 방송을 앞둔 <아들이 죽었다>의 이수진 작가와 나지현 감독, <수령인>의 김지은 작가와 유범상 감독을 만나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묻고 정리했다. 두 작품의 창작진은 신작 공개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은연중 드러내면서도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일목요연하게 들려주었다. <아들이 죽었다>는 10월8일 오후 8시30분 tvN에서, <수령인>은 10월13일과 10월20일 밤 10시40분 OCN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아들이 죽었다>
[기획] 창작자들이 태어나는 순간 O'PENing 2024 - <아들이 죽었다> <수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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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플렉이 조커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일견 단순해 보이는 이 문장을 가지고 두편의 영화를 완성했다. 첫편에서는 아서 플렉이 범죄를 저지른 배경을 보여주고 이번에는 그가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다룬다. 결과적으로 코믹스 캐릭터 조커의 양면성을 두편에 걸쳐 보여준 셈이 됐다. 외롭고 아둔했던 단독자 조커의 최후를 기리면서 그의 서사를 보다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의 레퍼런스를 모아봤다.
# 조커의 공허한 날갯짓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모티브
197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5개 상을 휩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토드 필립스가 <조커>의 레퍼런스로 꼽았던 작품. 전편에선 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진 않았지만 <조커: 폴리 아 되>에서는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아서가 5명을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돼 재판을 받던 중 할린과 벌이는 행각은, 잭 니콜슨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맡
<조커: 폴리 아 되>에 영감을 준 것들 - 조커 이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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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폴리 아 되>는 1편에서 2년 뒤인 1983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1편이 끝나고 모두가 궁금해했던 진실은 영화 초반 허무하게 밝혀진다.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이번 작품에서 5명을 죽인 죄로 재판을 앞두고 있고, 희생자 목록에 1편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상담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전편에서 가장 모호하게 처리됐던 부분을 간수의 지나가는 대사로 설명하고 넘어간다. 이번 영화가 1편과 완전히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 앞에서 나는 기대감과 동시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후속작이 전편과 다른 방향을 택한다는 건 도박이다. 성공하면 잭팟을 터뜨릴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몰수패에 그친다. 난 이 도박이 성공하길 간절히 바랐다.
앞서 아서 플렉이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 이번 작품은 기본적으로 법정물 형식이다. 아서 플렉, 일명 ‘조커’는 지금 교도소에 갇혀 있다. 2년 전 세상은 잠시 떠들썩했지만 크게 바
[비평] 반대를 위한 반대 명제, <조커: 폴리 아 되>가 뮤지컬 장르로서 가진 활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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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필립스와 호아킨 피닉스의 야심작 <조커: 폴리 아 되>는 조커의 화려한 귀환을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전세계 관객들의 머릿속에 거대한 물음표를 남길 작품이 분명하다. 특히 전작 <조커>의 엔딩에서 긍정의 의미든 부정의 의미든 큰 충격을 받은 관객의 입장에선 더욱더 그렇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조커>를 통해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악당인 조커의 ‘비긴스’(begins)를 목격한 우리는, 이어지는 에필로그의 해당되는 장면에서 조커가 그 명성에 걸맞게 맥락 없는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보게 된다. 그렇게 완성형 조커가 이리저리 도주하는 것을 끝으로 엔딩크레딧이 오른다.
그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조커: 폴리 아 되>가 시작되자마자 물음표가 떠오르는 것은 이 조커가 그 조커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교도소에 갇혀 있다. 어떠한 준비동작 없이 사람을 죽이는 성정을 지녔던 조커는 완전히 온순한 존재가 되어 있
물음표 그 자체인 배우에게 던지는 물음표, 호아킨 피닉스 배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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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도 더 비쩍 마른 채 나타난 호아킨 피닉스는 등장부터 배우의 몸이 발휘하는 조형적 위상에 힘을 싣는다.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몸은 이제 거의 부서진 것처럼 보인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 머레이(로버트 드니로)와 어머니를 포함한 6명을 살해하고(<조커>) 아캄수용소에 갇힌 지 2년. 어두컴컴한 감옥의 복도를 걸어가는 죄수의 뒷모습은 비죽 솟은 오른쪽 어깨뼈가 척추를 지나 심장까지 관통한 듯이 처참하게 뒤틀려 있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앞모습이다. 호아킨 피닉스의 얼굴은 무료하다 못해 종종 순연한 빛까지 내비친다. 이대로라면, 비운의 인간 아서 플렉과 광기의 살인마 조커를 분리해 재판에서 형량을 줄이려 노력하는 변호인단의 전략도 통할 것만 같다.
덜 분노하고 덜 발작하는 조커가 사뭇 당황스러울 무렵, 음악치료 수업에서 만난 또 다른 수감자 할린 리 퀸젤(레이디 가가)이 속편을 추동하는 새 감정을 알려온다. 사랑. 그것도 제법 서로에게 무구하게 빠져드는 종류의
직설적 반성은 그렇다치고 - <조커: 폴리 아 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토드 필립스의 해명 혹은 속편의 어떤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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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든 1편과 다르다. <조커: 폴리 아 되>는 노래하는 조커, 나아가 속죄하는 조커를 보여준다. 여기에 레이디 가가의 재능을 입은 새 할리퀸도 예사롭지 않은데, 충분한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반응은 불호와 실망쪽에 기울어져 있다. 이 문제적 신작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5년 만에 돌아온 새 조커 이야기를 해부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토드 필립스의 야심 아래 <조커: 폴리 아 되>가 만들어진 과정과 영화 너머의 레퍼런스들, 호아킨 피닉스 배우론, 뮤지컬 장르를 중심으로 바라본 비평을 모았다. 광대 분장을 한 남자의 지독한 쇼는 고담 밖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특집] 5년 만의 새 조커 이야기, <조커: 폴리 아 되>를 보는 몇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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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후기
“그러니까…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간 아이템 회의 시간에 동료들을 설득한 단 하나의 문장. <더 인플루언서> 출연자 77인 중 이름을 아는 사람은 15명뿐이었다. 자료조사 과정에서 새로 알게 된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내가 평생 절대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은 부류였다. 하지만 몇몇에겐 가벼운 호감이 생겼고 왜 팬이 많은지도 납득이 됐다. “세상이 말세다”라며 외면하기보다는 이 현상을 직시하고, 화석이 되어가는 종이잡지 기자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로 삼고 싶었다.
당신은 <더 인플루언서> 출연자 77인 중 몇명이나 알고 있나요?
주작, 잼민이, ㅇㅈ(인정), 나락…. 지난 몇년간 이 유행어들이 낯설지 않았다면 당신도 알게 모르게 인터넷방송의 영향하에 있는 것이다. 모 커피 광고에도 등장한 “라떼는 말이야”의 시초는 유튜버 침착맨 혹은 아프리카TV BJ 감스트라고 알려져 있고, “이거 실화냐”는 유튜버
[기획] ‘인플루언서 당신이 몰랐던 양지’, 유명인이 자아내는 선정성, 폭력성, 맹목적 혐오,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직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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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4일 토요일 오후 9시 - 어딘가 어색하지만, 불쾌하지만, 분명 나였다
스마트폰을 메신저용으로 들고 다니는 내게 딥페이크는 고난도의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딥페이크란 말을 들으면 최신판 <혹성탈출> 시리즈의 주인공 시저가 복잡한 프로그램 실험 끝에 완성되는 광경이 머릿속에 펼쳐지기도 한다. 딥페이크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자고 결심하자 피로감이 몰려왔다. 포토숍을 처음 배우던 시절처럼 수많은 기능 쓰는 법을 익히고 이거 눌러라 저거 눌러라 하는 지시에 따르다 보면 내 일이 될 것만 같았다. 어쨌든 일단 시작. 그러나 대표 앱 하나를 알지 못해 아이폰 구글 앱스토어에 딥페이크를 검색했다. 광고를 제외하고 맨 상단에 올라온 리페이스(Reface)가 제일 유명하다 싶어 선택했다. ‘전세계에 1억5천만 창작자들로 구성된 리페이스 커뮤니티에 가입하세요… 자신만의 트렌드 콘텐츠를 만들어보세요.’ 눈에 띄는 마케팅 문구 곁에 비윤리적인 제작과 유포에 대한 경고성 멘트는 따로 없
‘2번 클릭 1초 만에, 딥페이크 합성물을 만들다’, 영화기자의 딥페이크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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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란 정확히 어떤 기술일까. 인공지능(AI) 기술의 현황과 작동 원리, 개발 목적 등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기 전, 사람들은 딥페이크의 악용과 오류를 먼저 접했다. 루머, 가짜 영상, 무단 유포, 성범죄, 지인 능욕 등등. 범죄의 온상을 상징하는 딥페이크 연관어를 보며 우리는 산업적 관점의 질문 하나를 건네기로 했다. “정말 딥페이크는 유죄일까?”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고 싶었던 기술의 원형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두 전문가를 만났다. 강현주 인공지능 연구원과 김광집 메타케이스튜디오 대표를 통해 딥페이크 기술이 본래 활용되어야 했던 방향을 재점검하고,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인공지능 발달에 따라 어떤 산업적 변화를 거치고 있는지 둘러보았다. 또 10대 청소년을 가로지르는 딥페이크 성범죄의 기술적·사회적 근원도 함께 이야기했다. 이 대담을 통해 인공지능과 우리의 삶 사이에 놓인 연결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두 대담자 모두 이력에 생성형 인
[인터뷰] 교실에 침투한 딥페이크 그림자, 기술의 원형부터 윤리적 질문까지 - 강현주 인공지능 연구원, 김광집 스튜디오메타케이 대표와 함께 딥페이크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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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익명 메신저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생성하고 거래한 N번방 사건이 전국을 뒤덮었다. 미성년자 성착취, 협박, 영상물 무단 유포, 불법 촬영물 대규모 공유 등 인면수심의 범죄가 일상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과거보다 훨씬 더 교묘하고 은밀한 형태의 디지털성범죄가 고개를 들었다. 가족, 친인척, 학교 선생님과 친구 등 주변인의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범죄자들이 포르노 이미지를 생성하고 그것으로 금전 거래까지 도모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딥페이크 성범죄의 쟁점은 10대 청소년 가해자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경찰청 보고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9월25일까지 딥페이크 성범죄로 검거된 피의자는 총 387명, 그중 10대가 324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인 83.7%를 차지했다. 10살 이상 14살 미만의 촉법소년도 66명(17.1%)이나 된다. 5년 전, 디지털성범죄의 피해자가 10대 청소년으로 내려온 것을 넘
“우리 사진을 지우는 것만이 답인가요?”, 중고등학교 교사 11인이 말한 교실 속 딥페이크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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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과연 인간을 이롭게 하는가. 인류 역사상 새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유사 질문을 건네며 오랜 토론을 나누었다. 이번엔 딥페이크다. 인공지능이 여러 층위의 정보를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인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실제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편집물을 일컫는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세상을 떠난 음악가가 광고에 나오거나 광복의 아름다운 함성을 듣지 못한 독립운동가가 해사한 미소를 짓는 모든 영상은 이 딥페이크의 힘을 받았다. 하지만 칼끝은 결국 검을 쥔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법이다.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이들은 주변인과 친구, 가족, 친인척, 인플루언서, 연예인 등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얼굴에 존엄성이 훼손된 성적 이미지를 합성했다. 기술의 접근이 용이해질수록 가해의 범위는 끝이 없다.
2024년 8월26일,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중고
[특집]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가, 영상·영화 산업의 관점으로 바라본 오늘의 딥페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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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는 범작이다. 사실 굳이 말을 보태고 싶을 않을 정도로 무난하다. 하지만 그 앞에 류승완 감독의 이름표가 붙었을 때 각자 다른 기대치를 기준으로 실망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베테랑2>를 재밌게 봤다. 그렇다고 상찬할 생각은 없지만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중엔 과하거나 악의적인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 글은 <베테랑2>를 위한 변명에 가깝다. 아쉬움을 지적하더라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단 생각에 왜 재미가 덜했는지를 생각해봤다.
일단 뭘 하고 싶었는지는 알겠다. 사족 같은 엔딩을 보면서 더 확실해졌다. 간도 못 맞춘 라면을 먹으면서 아들에게 사과하려 쭈뼛거리는 서도철(황정민)의 마지막 모습에는 아빠 되기, 어른 되기, 사람 되기의 애환이 묻어난다. 처음부터 이 장면, 소시민 가장의 짠한 부피 확보가 영화의 목적지였다. 그럴 수 있다. 류승완 감독은 장르를 장르로, 오락을 오락으
[비평] 걱정이 많아 잔소리가 늘었다, 의미가 재미를 압도할 때, <베테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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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는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영화계의 통념에 도전하는 대신 1편과는 다른 속편을 지향하면서 1편의 명랑함과 쾌활함을 골간만 남겨놓고 어둠의 심연을 겨누는 누아르 패턴을 공들여 꾸미는 가운데 1편에서처럼 절대악을 응징하는 쾌감보다는 모두 절대악을 상대한다는 기만적인 착각에 빠져 있는 우리 내부의 악은 없는 것인가라는 나름의 비판적 칼날을 벼른다. 영화 따위가 감히 우리를 가르치려 한다거나 우리의 무결한 정의감을 시험한다고 여기는 이 영화의 비판자들은 불쾌감을 느낄 것이지만 액션영화 키드로 경력을 시작한 감독 류승완이 이제 어른의 근심으로 액션 코미디 장르에 멋진 주름을 새겨놓았다고 하는 나같은 평자도 있을 것이다.
활극 코미디를 가장한 고통과 피로
이 영화에는 숱한 군중 신이 나오는데 일체감의 착각 속에 상호 감시에 빠져드는 혼란과 몰입감을 동시에 준다. 일례로 연쇄살인범이 저지른 죄의 크기에 비해 가벼운 형량을 마치고 귀가하는 상황을 경찰의 호위 속
[비평] 고통과 피로의 짠맛, 세상의 심연을 액션으로 승화시킬 때, <베테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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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이후 9년 만에 나온 <베테랑2>는 전편과 다른 목적성을 띤다. 접전 끝에 서도철 형사가 빌런 조태오를 응징하며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안겼던 <베테랑>과 달리, 속편에선 서도철 앞에 자경단을 위치시키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개봉 2주차 6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베테랑2>를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간다. 김영진 평론가는 류승완 감독이 “어른의 근심으로 액션 코미디 장르에 멋진 주름을 새겨놓았다”라는 상찬을 올린 반면, 송경원 <씨네21> 편집장은 “<베테랑>의 흥행에 대한 걱정과 반성, 반작용의 결과물”인 속편이 “지나치게 숙성된 탓에 본래의 맛마저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둘 중 누구의 의견에 동조할 것인가. 감상의 또 다른 길을 제시할 김영진 평론가, 송경원 편집장의 평론을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베테랑2> 찬반 비평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적당한가, 과도한가, <베테랑2> 찬반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