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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영선(최명빈)의 캐리어엔 여행의 설렘이 담기지 않았다. 양부모에게 버려진 뒤 갈 곳을 잃자 또래 수아(문승아)의 테니스 훈련 파트너로 그의 집에 잠시 머문다. 그러나 영선은 이곳에서의 체류 기간을 영원으로 늘리고 싶다. 선수 출신인 수아 아빠(김태훈)에게 좋아하는 테니스를 배우고 생전 받아본 적 없는 따스한 걱정을 수아 엄마(유다인)에게 받으며 수아와 자매같이 살 수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 제목의 힘일까. 윤심경 감독은 “<캐리어를 끄는 소녀>가 이끄는 대로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노력해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30대”를 지나 40대에 쓴 시나리오로 첫 장편을 완성했고 영화가 전주영화제 한국경쟁에 오르면서 본가 전주를 기쁜 마음으로 찾았다. 인터뷰 장소인 북카페 북눅 전주에 여유롭게 도착한 윤심경 감독과 마주 앉았다. 각자의 책에 몰두한 방문객들 사이에서, 우리도 이야기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 ‘캐리어를 끄는 소녀’라는 이미지가 선명해 여기서부터
균열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캐리어를 끄는 소녀> 윤심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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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부부이자 28개월 된 아들 하람(김하람)을 둔 준석(김준석)과 소라(손소라)는 요즘 살짝 긴장 상태에 있다. 몇년간 육아를 도맡아온 소라는 배우 복귀를 갈망하고 커리어를 이어나가던 준석은 이번에 들어온 꽤 큰 역할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누가 무대에 설 것인가. 공정하게 부부는 둘만의 오디션을 열어 연기를 더 잘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다. 올해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배우상 수상작인 <그래도, 사랑해.>는 김준석 감독의 설명대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사이”에 있는 작품이다. 실제 부부인 김준석 감독과 손소라 배우가 각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등장하고 극 중 갈등 역시 이들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그래서일까. 가족 모두가 행복할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 생생하면서도 재치와 정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이 따뜻함은 카메라에 깊이 밴 연출자의 애정 어린 시선에서 비롯된다. 인터뷰에 앞서 김준석 감독은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앞면에는 신혼집이 있던 동네 이름을 딴 ‘
그래도, 우리는 계속 사랑하고 연기한다, <그래도, 사랑해.> 김준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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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영화제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를 연출한 김옥영 감독은 오랜 시간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했고, 다큐멘터리 제작사를 꾸리기도 했지만 일찍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1979년 시집 <어둠에 갇힌 불빛은 뜨겁다>를 펴내면서 이런 시인의 말을 적었다. “내가 나 자신임을 버릴 수 없으므로 나 자신의 아픔과 부끄러움 또한 끝내 버릴 수 없다.” 영화 <기계의 나라에서>는 그 ‘버릴 수 없음’의 정신이 또 다른 시 세계를 만나 공명한 장소다. 거기엔 네팔에서 한국으로 온 이주노동자들이 쓴 시가 있다. 그들에게 유독 불친절하게 삐걱거리는 땅을 딛고 살아낸 족적이 찍힌 시들이다. 김옥영 감독은 그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한편 시를 낭송하는 장면을 통해 실존의 문학적 재해석을 시도했다. 그들이 현안의 대표성을 띤 인물이기 이전에 고유한 개인으로 읽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 바람은 김옥영 감독이 믿는 다큐멘터리의 존재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평범한 사람 여럿이 역사를 바꾼다, <기계의 나라에서> 김옥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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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기계의 나라에서>의 김옥영 감독부터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배우 이정현까지
전주가 다시 영화의 계절을 맞이했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는 다양한 시선과 질문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봄 날씨가 변덕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상영관에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독특한 영화들이 관객을 맞았다.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이 하나로 모인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상영뿐만 아니라 강연과 토크로 더욱 풍성해졌다. <씨네21>은 올해 전주에서 동시대의 영화적 언어를 개성적으로 구사한 6명의 감독을 자체적으로 추려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기계의 나라에서>의 김옥영 감독을 시작으로, <그래도, 사랑해.>의 김준석 감독, <캐리어를 끄는 소녀>의 윤심경 감독, <호루몽>의 이일하 감독, <잡종>의 제롬 유 감독,
[특집] 전주에서 만난 영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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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지난 3월 공개한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동급생 살해 혐의를 받는 13살 소년 제이미 밀러(오언 쿠퍼)가 자신의 방 침대에서 긴급 체포되면서 시작한다. 이후 정황을 바짝 붙어 따라가는 1회 1시간 분량의 에피소드는 모두 원테이크로 촬영되었다. 원제가 ‘Adolescence’ (청소년기)인 이 드라마의 시청자는 주로 비청소년, 어른들인 것 같다. 마지막 회에서 제이미의 아버지 에디 밀러(스티븐 그레이엄)는 사려 깊은 딸 리사(아멜리 피즈)를 가리키며 아내 맨다(크리스틴 트러마코)에게 “우리가 어떻게 리사를 저런 애로 만들었지?”라고 묻는다. 맨다는 “제이미와 똑같은 방법으로”라고 대답한다. 이 문답은 서사의 핵심을 관통한다.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제이미는 리사와 마찬가지로 이들 부부가 낳고 길렀다. 더불어 이 장면은 “제이미를 저렇게 만든 것은 우리 둘만의 책임은 아니다”라는 항변을 암시한다. 엇비슷한 정성과 무관심으로 두 아이를 길렀지만 리사의 남동생 제이미는
어린이들이 관찰한 세상을 우리가 본다면 - <소년의 시간>을 통해 ‘어린이 당사자성’을 다룬 스토리의 조건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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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신 초등학교 교사·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장
“미디어를 이용하다 보면요, 위험한 일을 많이 겪어요. 그런데 그런 걸 배울 데가 없어요. 학교에서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좀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2018년, 학교에서 어떤 미디어 교육을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중학생이 대답했다. 당시 나는 중학생의 미디어 경험을 탐구하는 질적 연구 프로젝트의 공동연구원으로서 네명의 중학생을 정기적으로 인터뷰하고 있었다. 교사로서 어린이 청소년의 미디어 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자부해왔지만 그 학생의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학생들이 보호주의적인 미디어 수업보다는 더 많은 미디어 창작, 활동, 체험을 원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요청한 것은 미디어 이용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위험,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 구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섬네일 제작 방법 등 보다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었다. 이 시기까지 학교가 미디어 교육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디지털 시민교육을 위하여 - 미디어리터러시, 교실에서 이뤄지는 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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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송물 중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콘텐츠는 그다지 많지 않다. 경제적 개념으로 접근하여 공중파에서는 광고가 붙는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에 밀려 유아콘텐츠는 거의 없어진 것과 같다. (중략) 문화정체성을 제고하는 일은 방송국의 자율성에 귀속되어 있지만 한정된 방송매체에 노출되는 대중은 제한된 선택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어린이 콘텐츠 부재에 대한 제안: 애니메이션 중심으로’, 안종혁, 김효용)
애니메이션 혹은 학습 콘텐츠에 치중
공중파 방송 3사를 비롯한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등에서 어린이를 타깃화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등원·등교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한 아침 프로그램부터 하원·하교를 마친 이들을 위한 오후 시간대의 만화영화, 저녁과 주말에 방영되는 어린이 드라마, 어린이 예능까지 형식과 구성, 기획과 성격에 다양성이 담겼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어린이 프로그램은 학습용 시사교양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압축됐다. 보편적으로 아동용
[기획]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어린이날 다시 돌아보는 기울어진 편성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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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전주에 와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영화제로 전주를 방문했습니다. 올해는 다른 일정으로 왔습니다. 같은 시기 두번의 방문이 저에게 지난해를 더 선명히 추억하게 만듭니다.
지난해 영화제가 끝나고, 곧장 촬영을 하나 했습니다. 제목도 내용도 아무것도 없었던 홍상수 감독님의 새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촬영했던 날들과 비슷한 시기에 이제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진솔하게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닭백숙이 이끈 산, 영화의 시작
2024년 2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여행자의 필요>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수상했습니다.
3월 초
서울 모처에서 작품에 참여한 사람들을 위한 작은 축하 자리가 있었습니다. 다들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식사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그날의 음식 차림으로 맛있는 닭백숙이 있었습니다. 자리에 함께했던 강소이 배우의 부모님이 전원생활을 하며 직접 닭을 기르고 백숙을 만든다는 이야기
‘동화’의 시간,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하성국 배우의 촬영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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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이하 <그 자연>)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 <탑>과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흥미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중년의 영화감독 병수(권해효)가 탑처럼 생긴 한 건물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던 <탑>과 비슷하게 <그 자연>은 우연히 방문한 여자 친구 준희(강소이)의 부모님 댁 인근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젊은 시인 동화(하성국)의 이야기다. 동화는 준희를 집에 데려다주러 왔다가 우연히 준희의 아버지(권해효)를 마주친다. 준희의 집은 시골에 있는 커다란 주택이고, 그 주변엔 울창한 산세가 드리워져 있다. 동화는 준희의 아버지와 산 중턱의 벤치에서 막걸리를 마시거나 준희의 언니와 식사하며 오후를 지내고, 밤에는 준희의 가족과 함께 닭백숙을 먹으며 술을 마신다. 그러다가 잠든다. 우연한 침입과 우연한 하룻밤. <탑>이 운명적으로 자신을 가둔 중년 남자의 이야기였다면 <그 자연>은 우연으로 인해 가두어진
못 도망치는 남자,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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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장편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5월14일 개봉한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지 몇달 안된 시점이다. 마치 연례행사처럼 관객을 찾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작품마다 그의 고유한 시적 감성을 변주하지만, 결코 반복에 머무르지 않는다”(영화 전문지 <센티에리 셀바지>). 단일 작품이라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연작, 혹은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에 이토록 몰두하는 현대의 영화감독은 찾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반가우며 설렌다. 특히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택한 제목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무드와 녹음이 우거진 배경은 즐거운 편안함을 안긴다. <씨네21>은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를 하성국 배우의 존재 중심으로 본 짧은 리뷰와 함께, 하성국 배우가 직접 보내준 촬영 일지를 싣는다. 그의 34번째 영화를 기다리면서.
*이어지는 글에서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기획] 이 영화가 네게 뭐라고 하더니? -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리뷰와 배우 하성국의 촬영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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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혁명 이후 반문화 세대의 아이콘, 펑크의 대모, 언더그라운드 문학의 총아, 로버트 메이플소프를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의 원천. 패티 스미스에 관한 수식어는 차고 넘치게 많다. 다만 어느 것이든 부정확할 뿐이다. 그 대상의 특출난 비전형성 때문에. 우리 시대에는 음악가를 넘어 시인, 행동가로 자주 불리는 패티 스미스가 여든의 나이로 잠시 한국을 찾았다.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와 협업한 10년이 망라된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가 아시아 초연의 문을 연 지난 4월18일. 패티 스미스의 첫 음반 《Horses》(1975)가 전설의 첫 페이지를 쓸 무렵 회현동 골목에 생겨난 옛 제약회사 사옥이 50년 새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으로 탈바꿈해 아티스트를 맞이했다. 해질녘이 되자 북적거리는 프리뷰 인파가 전시장 정문에 면한 가파른 골목길에 흡사 스탠딩 공연을 기다리는 콘서트 관객처럼 줄지어 모였다. 패티 스미스가 직접 시를 낭송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금실과 은실이 오묘히 뒤섞인 긴 머리를
자연에는 경계가 없다, 패티 스미스와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오디오-비주얼 설치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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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자, 목소리와 이미지가 서로를 불러내기 시작했다. 그 둘이 시를 짓고 세계의 재난을 애도하는 현장은 끝없이 맞물렸다. 펑크록의 반란자에서 시와 예술의 구도자로 변모하는 반세기 동안 문화적 아이콘의 입지를 지켜온 패티 스미스가 지구 곳곳의 소리로 시적 풍경을 짓는 청각 예술 집단인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와 협업한 전시는 제목 그대로 <사운드워크 컬렉티브 & 패티 스미스: 끝나지 않을 대화>(이하 <끝나지 않을 대화>)로 남는다. 이들의 오디오-비주얼 설치 작업은 지난 10년간의 교류를 통해 꾸준히 이어져왔으며, 미국과 그리스, 콜롬비아, 칠레 등을 거쳐 아시아 최초로 서울 피크닉에서 선보이는 이번 순회전은 그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과정과 결과에 이르기까지 전위적 조응과 침투 속에서 결속한 창작자들의 만남을 소개하고, <안드레이 루블료프> <메데이아> 등 영화를 인용한 주요 작품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
[기획] 들려오는 빛, 패티 스미스와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오디오-비주얼 설치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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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와 미야케 쇼가 유럽의 주요 영화제에서 거둔 성과는 동시대 일본영화의 뚜렷한 결점을 보여주는 표식이기도 하다. 하마구치 류스케로 대표되는 일본의 뉴 제너레이션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사회적 참사를 자신들의 영화에 직접적으로 내포하지만, 이러한 사태들의 영향을 ‘치유와 극복’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일관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구권의 영화제들은 이러한 그들의 태도에 감복하며, 삶의 향상성을 찬미하는 일본영화의 은밀한 나르시시즘을 미화하고 있다. 이는 마치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무렵 이와이 슌지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와세 나오미가 등장하여 <러브 레터>나 <환상의 빛> <수자쿠> 같은 작품을 통해 일본 특유의 체념적 정서를 미적으로 승화했던 것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감지된다.
너무도 선연해진 치유의 감각
치유와 극복이란 주제에 치우친다는 경향만으로 동시대 일본영화의 가시적 성취를 격하하긴
언제까지 치유할 것인가? 언제까지 눈을 피할 것인가? - 동시대 일본영화의 경향으로 비추어보는 한국영화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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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생 우와가와 히카루 감독은 아직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신예 중의 신예다. 올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오른 첫 장편 극영화 <율리시스>가 마르세유국제영화제와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이제 막 경력을 시작한 신진감독이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우와가와 히카루 감독은 2019년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 거주하며 단편 <경솔한 벤타나> <우리 집의 야경> 등을 통해 유럽과 일본의 영화적 향취를 고루 섞어내는 독특한 궤적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율리시스>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전술한 대로 유럽과 일본의 영화적 맥락을 자연스레 섞어내는 탁월한 감각, 그리고 현실을 마주하는 그의 다큐멘터리적 태도다.
<율리시스>는 크게 3개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마드리드에 있는 한 모자의 일상과 저녁 식사 시간, 산세바스티안에서 우연히 만난 스페인 여성과 일본 남자의 만남, 그리고 일본의 대명절인 오봉
유럽과 일본을 횡단하며, <율리시스> 우와가와 히카루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