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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이 영화에 기대한 것들에 대해서만큼은 완벽히 채워준다. <F1 더 무비>는 그런 영화다. 스타 파워, 레이싱 세계의 미래적 감각과 그에 반하는 관성, 중력, 몸! 승부사의 회한에 걸맞은 인생의 잠언이 적절히 곁들여져 있고, 그보다 달콤한 로맨스까지 적절히 ‘기능’한다. 모두 조셉 코신스키, 제리 브룩하이머,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것들이다.
한때 F1의 스타였다가 프리랜서 드라이버가 된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는 24시간 데이토나 경주팀에서 야간 교대를 맡고 있다. 그의 역할은 시종 절망적으로 뒤처지는 팀의 자리를 1위까지 순식간에 이끄는 일이다. 곡예에 가까운 추월의 기술로 치고 나가는 소니 헤이스의 첫 레이스는 물론 끝내주는 오프닝 시퀀스라 할 만하다. 다만 캐릭터가 남기는 여운은 레이스 위보다는 경주 직전 혹은 직후에 기인한다. 트레일러에서 쪽잠을 자던 남자가 부스스 일어나 식빵 한 조각을 씹어먹고는 자동차 부품의 일부처럼 운전석에 몸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는 당신, 질주하라 - < F1 더 무비>가 지켜낸 할리우드의 마지막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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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가에 상륙하는 두편의 화제작이 올여름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한껏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첫 번째 주자는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프로듀싱한 <F1 더 무비>다. <탑건: 매버릭>의 명콤비가 이번엔 포뮬러원(F1) 서킷으로 무대를 옮겨 브래드 피트와 함께 속도의 미학을 완성했다. 시속 300km의 질주와 상응하는 승부사의 드라마는 중년 남성의 판타지에 국한되지 않고 엔터테이닝 무비의 품 넓은 기량을 몸소 보여준다. 두 번째 주자는 대니 보일 감독이 앨릭스 갈런드와 손잡고 18년 만에 부활시킨 <28년 후>다. 좀비와 SF 장르에 제각기 혁신을 가져온 주역들이 이번엔 더욱 진화한 감염자들과 함께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공포영화를 넘어 날카로운 생태주의적 은유 또한 담아낸다. 목숨을 걸고 달리거나, 생존을 위해 달아나거나! 두 장르의 거장들이 선사하는 여름 시네마의 향연을 작품
[특집] 시동! 여름 영화 - < F1 더 무비> <28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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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유내강의 시작은 <짝패>였다.
당시만 해도 류승완 감독은 루키였고, 나는 셋째 아이를 임신한 후 도의적인 차원에서 몸담았던 좋은영화사를 떠난 시점이었다. 후다닥 만들어진 프로젝트라 <짝패> 다음의 외유내강은 개점과 동시에 폐업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짝패>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고,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시장의 니즈가 크지 않던 시절 해외 세일즈사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 경영에 대한 비전은 오히려 <짝패> 다음의 영화들을 통해 구체화했다.
- 여러 차례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이후 <부당거래>와 <해결사>를 제작한 순간을 외유내강의 주요 분기점으로 꼽았는데.
다시 생각해도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더 밀어붙였어야 했다. 극장에서 다수의 관객과 만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감해야 하는 여러 시도를 스스로 검열했는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베테랑2>까지,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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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부드럽고 속으로 강하다(外柔內剛). 중학교만 졸업해도 외우는 사자성어지만 한국영화계에서 외유내강은 감독 류승완과 제작자 강혜정 부부의 호흡으로 통용된다. 지난 20년간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은 한국 극장가에 매번 새롭고 깊은 방점을 찍어왔다. 한국영화와 해외 프로덕션의 로케이션 협업 경로를 종횡으로 드넓힌 <베를린>과 <모가디슈>, 논의가 시급한 사회 담론이 액션 장르와 결합해 낳을 수 있는 수많은 의제를 탐구한 <베테랑> <베테랑2>, 시대의 단면을 날카로운 터치로 베어낸 <부당거래> <밀수>까지. 류승완 감독이 스크린에 새긴 한국 사회의 갖가지 징후와 하드보일드 액션은 제작사 외유내강의 지지를 바탕으로 관객과 대면할 수 있었다. 신인감독에게 관객의 이목은 물론 흥행 감독의 왕관까지 수여한 것도 외유내강의 공이 크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로 누적관객수 942만명을 달성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의 찬사를
[기획]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 – 제작사 외유내강 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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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대기업 렉스코프의 억만장자 CEO인 렉스 루터가 전설적인 악당으로 불리는 이유는 초능력 없이 인간의 지능만으로 슈퍼맨과 맞섰기 때문이다. 그는 슈퍼맨의 등장을 인류 발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자신의 과학적 천재성을 슈퍼맨을 제거할 기술 개발에 쏟아붓는다. 니컬러스 홀트에게 상징적인 빌런을 연기하는 일은 “설레고 흥분되는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피할 수 없는 부담이 따랐다. 그 불안을 잠재워준 건 “세계관이 탄탄히 구축된 각본”이었다. “특히 등장인물간의 역학 관계가 감탄스러울 만큼 완벽하게 맞물려 있었다. 대본을 읽을수록 이 이야기가 걸출한 작품이 될 거란 확신이 들었고, 그 예감은 현장까지 이어져 연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제임스 건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홀트는 캐릭터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해석 작업을 중요시한다. 그의 1차 캐릭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렉스 루터는 “인간주의자이자 스스로를 신적인 존재로 여기는 천재”다. 루터가 슈퍼맨에 적대적인
정교한 광기, <슈퍼맨> 배우 니컬러스 홀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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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의 슈퍼맨 슈트를 입을 기회는 1993년생 미국 배우 데이비드 코렌스웨트에게 돌아갔다. 몇 차례의 치열한 오디션 끝에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를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달에 간다고 통보받은 우주비행사처럼 압도된 기분”이었다고 황홀한 표정으로 당시를 떠올렸다. 2019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내 꿈의 역할은 슈퍼맨이다”라고 말한 지 5년 만에 이룬 성취였다. 그는 슈퍼맨 슈트를 입고 촬영장에 들어섰던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풀 착장을 하고 나타났을 때만 생기는 ‘이제 슈퍼맨이 왔구나’ 하는 주변 공기가 있다. 그걸 감지할 때 비로소 나도 준비 완료 모드가 된다.” 그렇다면 슈트의 실제 착용감은 어땠을까. “솔직히 말해 편하진 않았다. (웃음) 당연하게도 외형과 기능성에 초점을 두고 제작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빨간 망토를 두르면 어김없이 밀려오던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합격의 기쁨은 제임스 건 유니버
친절한 파괴력, <슈퍼맨> 배우 데이비스 코렌스웨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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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슈퍼맨>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개인적 호기심이나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
2018년에도 <슈퍼맨> 연출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선택했다. 슈퍼맨이 가진 상징성이 워낙 크다 보니 솔직히 겁이 났다. 원작을 내 식대로 살짝 비트는 걸 좋아해서일까. 거절했음에도 ‘내가 <슈퍼맨>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DC에서 다시 제안이 왔을 때 이번에는 해보자고 결심했다.
- <슈퍼맨> 유니버스에는 제임스 건 특유의 시끌벅적하고 천진난만한 분위기가 담겼을 걸로 짐작한다.
<슈퍼맨> 코믹스의 SF적 세계관을 정말 좋아한다. 이전 <슈퍼맨> 시리즈에서도 그런 요소를 다루긴 했으나 나는 좀더 밀도 있게 확장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괴수나 거대 로봇 같은 상상력 가득한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등장시켰고, 렉스 루터의 과학적 능력도 마법처럼 느껴질 만
유쾌한 파격, <슈퍼맨> 제임스 건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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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부지 한가운데 자리한 DC 스튜디오 사무실. 복도에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입었던 슈퍼맨 슈트가, 욕실 한편엔 진 해크먼의 렉스 루터가 걸쳤던 목욕 가운이 전시된 이 공간의 주인은 제임스 건 감독이다(<롤링스톤>). 그는 2022년부터 프로듀서 피터 사프란과 함께 DC 스튜디오의 공동 수장을 지내며 현대 대중문화 속 가장 오래되고 상징적인 슈퍼히어로를 부활시키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대부분의 미국 지역과 한국 전역이 무더위를 맞이할 2025년 7월,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다. 제임스 건의 <슈퍼맨>은 2013년 잭 스나이더의 <맨 오브 스틸> 이후 12년 만에 공개되는 슈퍼맨 단독 영화다.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리부트 작품으로 서사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다부진 체격과 190cm가 넘는 장신으로 이미 슈퍼맨감임을 증명한 데이비드 코렌스웨트
[기획] 그가 다시 날아온다 - <슈퍼맨> 미리 보기, 제임스 건 감독, 배우 데이비드 코렌스웨트, 니컬러스 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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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호랑이>는 윤순환 굿프로덕션 대표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다. <한국일보> 기자였던 그는 언론사를 나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방향을 틀었고, 지상파 방송국 미니시리즈와 주말연속극 등을 만들어왔다. 드라마를 고집하던 그가 비로소 영화를 구상한 때는 2014년 4월. “그해 우리 아들도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아들은 세월호 참사를 보며 자기 친구들이 죽었다고 여기더라.” 쪽빛 손수건을 움켜쥔 윤순환 대표가 읊조렸다. “지금도 진상이 완벽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죽었다는 것. 한명의 어른으로서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이 사건이 잊히지 않도록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청계광장 집회에서 눈물을 쏟으며 한 생각이다.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정말 몰랐다.”
김탁환 작가가 쓴 소설 <거짓말이다>의 “압도적인 도입부”에 반해 판권을 사고, 각색을 거쳐 영화로 완성하기까지 걸
슬픔을 뛰어넘는 힘 - <바다호랑이> 제작한 윤순환 굿프로덕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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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검은 세트. 수십명의 배우가 일상복 차림으로 모여 있다. 앞으로 이곳에서 한편의 영화를 작업하리라는 안내 직후 감독이 한 남자를 소개한다. “여기 우리 주인공 역할을 맡을 배우가 계시네요.” 등을 보이고 있던 이지훈이 카메라를 향해 돌아선다. 그가 <바다호랑이>의 나경수로 불리는 첫 순간이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고 나경수, 즉 세월호 실종자들을 수습한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을 모델로 한 인물에게 접속한다. 2014년 4월 이후 각인된 국민 공통의 트라우마를 가진 채로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 환상 속 미래를 오가며 타인이 되는 방법은 단 하나였다. 끊임없이 상상하는 것. ‘내가 그였다면… 내가 그였다면….’ 배우 이지훈은 자신을 투명하게 만든 뒤 그날의 바다를 비춤으로써 영화 <롤러코스터> 속 코믹한 단발머리 안과 의사로 자신을 회자하는 관객의 기억마저 덮었다.
- 정윤철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전달했다고.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건데, 실은 감독
갈증, 바다를 만나다 - <바다호랑이> 배우 이지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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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호랑이>에는 여백이 많다. 포스터에는 바다가 있지만 화면에는 물 한 방울 없다. 운전하는 배우의 손에는 핸들이 없다. 차체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 영화를 지탱하는 것은 물질적 제약에서 비롯된 창조적 몸짓들이다. 영화가 기댄 실화, 그를 바탕으로 쓰인 원작을 감안했을 때 ‘없음’을 끌어안는 동작은 그 자체로 윤리적 선택이 된다. <바다호랑이>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전라남도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한 고 김관홍 잠수사를 기억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팟캐스트 제작진으로서 김관홍 잠수사를 처음 만난 김탁환 작가가 쓴 소설 <거짓말이다>. 그 제목은 생전 김관홍 잠수사가 자주 되뇌던 말이라고 한다.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거짓말로 모면하려는 이들이 그를 괴롭게 했기 때문에.
영화는 그 가시 같은 탄식을 뒤로하고 김탁환 작가가 김관홍 잠수사에게 붙였던 별명을 소환했다. 바다를 일터로 삼은 한 가족의 아버지는 호랑이처럼 묵직한 걸음
[기획] 눈물이 차오를 때마다 바다에 물었다 - <바다호랑이>의 배우 이지훈, 윤순환 굿프로덕션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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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영화제 번역팀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현재 한국의 국제영화제 자막 번역 작업은 대부분 영화제 바깥에서 이뤄진다. 영화제는 보통 개최 3개월 전 공식 홈페이지에 자막 운영업체 모집 공고를 올리고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업체를 선정한다. 경우에 따라 특정 작품은 감독이나 수입사측에서 개별적으로 번역을 의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영화제 차원에서 자막을 일괄 제작하며 외주 체계를 통해 효율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올해 한 국제영화제 자막 번역을 맡은 A 외주업체의 선정 비결에는 베테랑의 내공이 있었다.
“직원들 대부분이 영화제 자막 업무 경험이 있어서 운영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사소한 부분도 그냥 넘기지 않고 제안요청서에 꼼꼼히 반영하는데 그게 신뢰를 주는 지점이기도 하다”는 게 팀장 A씨의 설명이다. 오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감각은 제안서 작성부터 실제 작업의 흐름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고. 최종 합격의 기쁨은 잠시, 계약 이후부터는 극장을 오가는 영화제 시네필처럼 분주하
외국어 콘텐츠가 한국 관객과 만나는 과정, 자막의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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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 정도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은 훨씬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 수상 소감을 남겼을 때, 적잖은 한국 관객은 <기생충>의 수상 소식만큼 소감에 깔린 함의에 놀랐을 것이다. ‘뭐야, 할리우드는 자막으로 영화를 안 봐?’ 한국 관객은 자막에 익숙하다. <타이타닉>이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든 글로벌 흥행작을 극장에서 자막으로 만났을 것이고, 근래엔 자국 언어로 만들어진 콘텐츠까지도 자막 서비스로 감상한다. 자막 문화가 친숙한 데다 전 국민이 영어 공부에도 소홀하지 않으니, 외화 한편이 개봉하면 오역 논란이 따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쯤에서 질문을 던져보자. 자막 번역은 누가, 어떻게 담당할까. 15자 내외의 자막 한줄이 관객과 만나기까지 어떤 공정을 거칠까. <씨네21>이 익숙한 듯, 여전히 낯선 자막과 번역의 세계에 여섯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함께 1인치의 장벽을 탐구해보자.
[기획] 영화 자막과 번역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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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세영’의 탄생
-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유년기를 해외에서 보냈는데.
아버지가 언어학과 바울 신학 공부를 하셔서 가족과 토론토에 살았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다. 지금은 대구의 개척교회 목사다. 귀국을 준비할 때 가족들이 내가 일반적인 한국 학교에 다니면 적응하지 못할 거라 고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안학교에 갔는데 그곳에서도 초반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아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중학생 때 실질적으로 한국어를 제대로 배웠고, 처음으로 완독한 한국어 소설이 최인훈의 <광장>이었다. 이전까지는 영어가 더 편했고, 소설을 쓰고 싶었다.
- 2024년 발표했지만 촬영 시점으로는 사실상 아버지와 개의 등산을 담은 <땅거미>가 최초로 작업한 영화다.
아버지가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길을 걸으면서 혼자 생각하느라 전봇대에 부딪히는 사람이다. 매일 아침 혼자서 기도하려고 뒷산을 오르는데, 닦이지 않은 길로도 혼자 아무렇게나 올라간다. <
감독 ‘박세영’의 탄생,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 감독 인터뷰 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