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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클로이 자오,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루스 네가, 이자크 드 방콜레, 로라 완델, 디에고 세스페데스, 폴 래버티 등 8인의 심사위원과 함께 2026년 칸영화제의 수상작을 가렸고 황금종려상은 <피오르>(크리스티안 문주)에 돌아갔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2022)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은 한국 영화인 중 칸 본상 최다 수상자로서 오래전부터 '깐느 박'으로 불려왔다. 감금과 복수, 탐문을 거친 사랑의 이야기로 레드카펫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감독이 올해는 22편의 경쟁작이 상영되는 뤼미에르 대극장의 어둠 속에 오래 머물렀다. 영화제 개막일에 그를 만나 심사위원장으로서의 소회를 물었다.
- 앞서 2월26일 심사위원장 공식 발표와 함께 공개된 수락 소감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
[기획] 깐느 박의 선택, 제79회 칸영화제 박찬욱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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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외계인들은 왜 지구에 불시착한 걸까. 우연히 떨어진 지구에서 괴물들은 인간의 공격을 받는다. 다시 말해 호포항 부근을 쑥대밭으로 만든 건 외계인의 소행이 맞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인간의 불합리한 자극이 먼저 선행됐다는 말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한데 뒤섞인 칸영화제의 축소판처럼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테일러 러셀은 <호프>의 다양성을 넓힌다. 영화 표면에서 이들은 그저 단일한 외계 생명체로 뭉뚱그려 보이지만 시나리오상에선 훨씬 구체적이고 상세한 설정을 갖고 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맡은 ‘조르’는 평민의 신분에서 황후가 되었다는 설정을, 테일러 러셀이 연기한 ‘아이도보르’는 조르의 시녀이자 세자의 유모로서 위기에 맞닥뜨렸다는 배경이 뚜렷하게 있다. 이를 두고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준비 과정에서 나홍진 감독과 함께 나눈 이야기가 영화를 상상하고, 또 그 상상을 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나홍진 감독은 이야기의 배경 설정과 전사까지
[인터뷰] 다음 챕터를 여는 환희 - <호프>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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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는 작품 분위기에 따라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에도 박수갈채가 흘러나온다고 하지만 정적이고 차분한 작품이 많은 올해 칸 경쟁부문에서는 도통 볼 수 없던 광경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장관을 처음 일궈낸 것이 <호프>였고, 그중에서도 첫 박수갈채의 주인공은 정호연이었다.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모든 전투를 무력화하는 실체 앞에서 희망 없음이 수문 열리듯 쏟아질 때, 먼지 휘날리는 드리프트로 낙관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성애. 정호연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었다. “다음 장면에 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 부끄러운 마음에 온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일순간 숨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박수가 터져나오더라.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던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나, 계속 배우해도 되겠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출장 소장 범석(황정민)의 후배 순경인 성애는 그를 대신해 자주 운전대를 잡는다(실제로 정호연은 <호프>를 위해 수동 면허를 땄다. 단 한번에 시험에
[인터뷰] 바람을 가르며 나타난 구원자 - <호프> 배우 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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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과 낚시를 소일거리 삼아 하루하루를 전전하는 한심한 백수 청년, 성기. 다소 거친 얼굴에 덥수룩한 수염을 한 조인성은 이름 모를 외계 괴물과 싸우는 <호프>에서 맹렬하고 화려한 액션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특히 이야기 중·후반부, 한쪽 다리는 말에 묶이고 다른 쪽 다리는 자동차에 잡힌 채 앞으로 달려나가는 고난도 액션은 스턴트 배우 없이 조인성이 직접 시연한 것이다. 심지어 실제 그 상황 그대로 현실에 재현하면서. “우리 영화는 더미가 없다. 한쪽 발을 말에 올리고 또 다른 발은 자동차에 붙잡힌 채 양쪽의 속도를 맞춰 전진한다. 말은 상당히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속도를 맞추는 게 가장 중요했다. 가령 이런 방식이다. 말이 지금 달리는 방식이 몇 킬로미터인지 확인하고 그다음 자동차의 속도를 조율한다.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예민하게 준비하고 대비했던 신이다. 심지어 마지막엔 거의 45여분을 말을 타지 않나. (웃음) 촬영 기간만 해도 쉽지 않았다.”
[인터뷰] 끝에서 끝으로 달려나가기 - <호프> 배우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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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시골 마을에 곰인지 호랑인지가 나타나 가축들을 해치고 있다. 누구의 소행일까. 호포 출장 소장인 범석(황정민)은 정의감이나 소명의식만으로 괴생명과 싸우기엔 겁이 너무 많은 사람이다. 대량 학살의 주인이 있는 어둡고 음습한 곳으로 가기까지 한참을 망설이고, 동네 어르신에게 동행할 의사가 없는지 무구한 얼굴로 묻는다. <호프>가 설정한 난세의 영웅이란 따라서 평범하고 겁 많고, 그럼에도 소총을 두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다. 심지어 그는 영화에서 계속 인간이 외면해선 안되는 미덕과 윤리를 강조한다. “<호프>에서 내가 가진 가장 큰 숙제가 그거였다. 범석만이 지닌 서사와 삶의 명분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 특히 인간의 잘못을 지적하는 장면은 범석에게 가장 중요한 신이었다. <호프>라는 영화가 관객에게 이해되고 살갑게 와닿도록 만드는 순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홍진 감독님은 ‘그게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데…’라고 고개를 갸웃했지만 어느 날 편집
[인터뷰] 겁 많은 영웅의 얼굴 - <호프> 배우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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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나홍진 감독은 처음부터 작품 제목을 ‘희망’으로 떠올린 다음 영어 표기를 결정했고, 작품의 배경인 어촌 마을 호포를 Hope로 영문 병기했다. 그에게 갑자기 왜 희망이란 테마가 당도했을까. 5월18일, 뤼미에르 대극장 초연 다음날 나홍진 감독이 한국 매체와 라운드테이블을 가졌고 <씨네21>은 일대일 인터뷰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를 “세계 곳곳에 전쟁이 임박해 보이고 인간이 사는 이 행성이 너무도 불길하게 느껴지는 시기”에 썼다고 회상한다. “인간들의 이야기를 넘어 신이나 초자연적 존재들을 경유해 질문을 던졌고 <곡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주 소재로 다가간” 이유였다. 호포를 DMZ 인근 지역으로 연상한 까닭 역시 “먹먹하게 고립된 공간, 즉 우주적 관점에서 봤을 때 가장 낮고 외진 위치에서 시작해야 이야기가 비로소 확장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감독이 묘사하기를 <호프>의 등장인물들은 크든 작든 자
[인터뷰] 우리가 이미 아는 것들의 바깥에서 - <호프> 나홍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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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 일요일 밤, 칸영화제의 중심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2시간40분짜리 SF 크리처 블록버스터가 상영됐고, 관객은 상영 중 세번 박수를 쳤으며 엔딩크레딧에는 7분간 기립했다. 외신 반응은 다채로웠다. 프랑스 주요 매체들은 대개 호평했는데,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썼고 <리베라시옹>은 “경악스럽다”는 표현을 썼다. 주간지 <텔레라마>는 “이번 칸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영화. 누가 맞설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월간지 <뉘메로>는 한발 더 나아가, 이 영화가 “점차 시점을 뒤집어 괴물의 편에서 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만든다”며 단순 오락의 외피 안에 숨겨진 구조적 전복을 짚었다.
미국쪽은 갈렸다. <버라이어티>는 전반부를 “올해 칸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 중 하나”로 인정하면서도 “테마적 무게와 정치적 서브텍스트가 거의 없다”고 꼬집었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외계인을 맡은
[특집] 몬스터영화의 희비 - 초연 직후 격렬히 갈린 외신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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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의 2시간40분이 흐른 뒤 객석은 집단적 충격에 빠졌다. 6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속에서 사람들의 표정은 한방향으로 모이지 않았다. 누군가는 환호했고, 누군가는 어리둥절해했으며, 또 누군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이후 꼬박 10년 만에 돌아오면서 칸 경쟁부문 한복판에 미확인 물체 하나를 떨어뜨렸다. 분류되지 않는 흥분을 껴안은 이들이 새벽까지 크루아제트 거리에서 웅성거렸다.
칸은 최초에 나홍진의 영화를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적역인 K익스트림무비로 인식했다. <추격자>(2008)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황해>(2010)가 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2016)이 비경쟁 부문에 개봉 이후 도착했다. 2026년, 그가 처음으로 경쟁부문에서 프리미어로 영화를 선보였다.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인 해에 마침내 황금종려상의 후보로 거론된 것이다. 문제는 나홍진 감독이 이 자리에 무엇을 들고 왔느냐다. ‘오트밀
[특집] 백주 스릴러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 칸 경쟁부문 <호프> 첫 시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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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1544호 ‘2026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특집기사에서 “올해 가장 기대하는 영화는?”이라는 질문 앞에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호프>가 드디어 최초 공개됐다. 제7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호프>는 지난 5월17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관객 입장을 마비시키며 세계적 관심을 이끌었다. DMZ 인근의 외딴 항구 마을 호포에는 가축들이 훼손되고 사람들이 사라지거나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호랑이일까 곰일까. 아니면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일까. 마을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은 군용 소총을 자유롭게 난사하는 성기(조인성)와 양측으로 나뉘어 진상 파악을 시작한다. 등장과 동시에 박수갈채를 받은 성애는 배우 정호연의 저력으로 극장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음산하고 괴이한 이미지 속에 나홍진 감독이 숨겨둔 희망이란 무엇일까. 그 진의를 살피기 위해 칸영화제가 한창인 지난 18일 나홍진 감독과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프>를 주목하는 외신
[특집] 나홍진의 세계가 열렸다 – 제79회 칸영화제 경쟁부분에서 공개된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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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민 대표는 2021년 와우포인트(WOWPOINT)를 설립, <선산> <지옥2> <기생수: 더 그레이> <계시록> <얼굴> <군체>를 제작했다. 연상호 감독의 아군이 된 그는 과거 BH엔터테인먼트에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기획·제작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경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연니버스’의 글로벌 확장에 힘을 실어줄 젊은 제작자의 등장도 반갑지만, 얘기를 들을수록 창작자를 우선하는 제작자의 겸손한 목소리가 왠지 든든하다.
- 오늘(5월21일) <군체>가 개봉했다.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계속 보게 된다. (웃음) 제작자로서 극장영화를 개봉한다는 건 어떤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투자한 분들, 함께 작업한 분들에 대한 약속. 열심히 고민해서 만든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는 약속.
- 칸영화제에서 먼저 영화가
[인터뷰] 그동안 본 적 없는 좀비물의 긴장감을 즐겨달라 - <군체> 제작한 양유민 와우포인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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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일찍이 K좀비물의 마중물과 같았던 <부산행>에서 좀비들을 달리는 고속열차에 태웠다. 탈출로가 막힌 인간들의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은 사정없이 충돌했고, 공간에서 기인한 상황적 아이러니는 그대로 오락의 요소가 되었다. 날쌘 좀비, 힘센 좀비, 관절이 유연한 좀비 등은 좀비 캐릭터의 다양성에 일조하며 K좀비는 다르다는 것도 증명했다(이후 상투 튼 좀비, 교복 입은 좀비 등 K좀비는 한계를 모르고 뻗어간다). <부산행>의 대재앙 이후를 배경으로 한 <반도>는 좀비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강구하는 인간들의 사투에 방점을 찍었다. 좀비로 변한 인간, 좀비만도 못한 인간, 그럼에도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으려는 인간들의 처절한 생존기. 다시 말해 <부산행>과 <반도>에서 좀비는 인간성을 시험하는 일종의 리트머스지 같은 장치였다.
<군체>는 좀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하는 게 맞다.
[기획] 제아무리 진화한 좀비라도 그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고, <군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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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칸에서 먼저 그 모습을 선보인 <군체>가 5월21일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K좀비 열풍에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반도>에 이어 또 한번 스크린에 불러 세운 좀비들은 이전과 좀 다르다. 연상호 감독이 <군체>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좀비들의 진화 사이 그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더불어 연상호 감독의 최근작 크레딧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영화사 와우포인트의 양유민 대표도 만났다.
*이어지는 글에서 영화 <군체> 리뷰와 영화사 와우포인트 양유민 대표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좀비는 진화한다 - 연상호 감독의 <군체> 리뷰와 영화사 와우포인트의 양유민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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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제도(이하 중예산)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신인 창작자의 발굴을 명시하고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시행된 중예산 지원 제도에서는 신인감독 쿼터(지원 편수의 최소 30%)를 설정했고, 결과적으로는 최종 선정작의 60% 이상이 신인감독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이후의 문제는 선정된 신인감독들이 실질적인 영화 제작과 개봉을 이어가 업계에 유의미하게 진입할 수 있는지일 것이다. 기성 영화인들조차 선정작의 캐스팅, 투자 및 배급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영진위 중예산 담당자인 김태형 차장의 말처럼 “관문을 모두 통과할 확률은 채 50%가 안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예산은 신인감독들에게 어떤 기회로 와닿고 있을까. 또한 당사자인 신인감독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이에 관하여 중예산에 참여한 심사위원, 감독, 제작자 등의 의견을 청취하여 현재 제도의 장단을 살폈다. 더하여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선정된 창작자들의 이야
[기획] 신인은 발굴되고 있을까? - 중예산 지원 사업의 신인 쿼터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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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의 주인공 황동만(구교환)은 20년째 장편영화 감독 데뷔를 준비해온 인물이다. 1화에서 그는 ‘영화진흥협회’의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이하 중예산) 최종심까지 올라갔으나 고배를 마신다. 하지만 8화에서 그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예비 후보작이었던 그의 시나리오 ‘날씨를 만들어 드립니다’가 후순위로 지원 확정을 받은 것이다. 영화사 고박필름의 대표 고혜진(강말금)이 “야 김 PD, 제작부 꾸려”라고 말하는 순간, 황동만은 자신이 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한다. 나는 속으로 응원했다. ‘야, 황동만, 축하한다. 너 진짜 감독으로 데뷔하는구나.’
바로 그 순간, 현실 속 중예산 담당자이기도 한 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중예산 지원이 확정되는 바로 그 시점부터 황동만은 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중예산 지원을 확정받고 제작사가 정해졌다
[기획] 황동만은 정말 데뷔할 수 있을까 - 중예산 담당자가 말하는 드라마 <모자무싸>와 신인감독들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