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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관객수 818만명.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친구>가 이뤄낸 성과는 가히 놀랍다. 2000년대 초반은 유독 조폭과 건달의 싸움을 다룬 작품이 많았지만 <친구>는 통상적인 키워드 속에서 관계의 낭만화를 구축했다. 맨 밑바닥까지 나눠 가졌던 친구들, 정겨운 고향, 서로 다른 선택지, 그리고 이별과 그리움. 영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서사적으로 짚어내면서도 관객 개개인이 마음속에 간직한 어린 시절을 소환한다. 25년이 지나서도 어린 세대에게 회자되고 반복되는 밈들은 부산을 딛고 선 <친구>고유의 리듬과 재치, 말맛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친구>가 완성되기까지의 먼 기억을 끄집어냈다.
영화를 향한 관심과 이목을 이끌었던 포스터 문장,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는 제작사 시네라인투의 석명호 대표가 고안한 것. <친구>는 앞서 두 작품의 흥행 실패를 맛본 곽경택 감독의 투지에서 시작됐다.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친구>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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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경택 감독이 영화 배경지로 부산을 사랑하는 건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부산은 서울만큼이나 멜팅포트다. 다양한 출신, 계층, 직군의 사람들이 한데 섞여 있다. 나만 해도 아버지는 평안남도 출신이고 어머니는 전라남도 목포 출신이다. 다른 고향에서 온 두 사람이 부산에서 만나 나를 낳은 것이다. 지역 특유의 정서도 눈에 띈다. 피난지로서 한(恨)과 비애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산과 바다가 일군 아름다운 로케이션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영화 속에 다양한 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부산은 나의 고향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주변인들에게 쉽게 협조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 어떤 공간을 빌려달라, 이 장면 좀 도와달라, 이런 부탁을 고향 친구들에게 쉽게 건넬 수 있다.
나고 자란 이야기의 생동성
- 부산에서의 삶이 창작물에 얼마만큼 반영된다고 생각하나.
이미 완성된 각본을 바탕으로 연출을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 감독: 곽경택’, 곽경택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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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은 부산을 대표적인 영화 촬영지로 만든 최고의 기여자다. <친구><태풍>등 부산을 배경으로 삼은 2000년대 한국영화계의 명작들을 남긴 연출자다. 이에 <부산의 장면들>2호는 1호에서 만났던 <국제시장><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에 이어 곽경택 감독을 ‘부산, 감독’의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곽경택 감독은 “부산은 피난지로서 한(恨)과 비애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산과 바다가 일군 아름다운 로케이션을 쉽게 찾을 수 있다”라며, 역사적 이야기와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영화적 시공간으로 부산을 설명한다. 곽경택 감독과의 긴 인터뷰에 이어 그가 만든 <친구><태풍>의 제작기를 함께 싣는다.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 감독: 곽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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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의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이 2024년 발행한 1호에 이어 2025년 2호로 돌아왔습니다. <부산의 장면들>은 영화 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에 맞게 부산에서 얼마나 많은 영화와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부산의 어떤 모습을 담고 있는지 기록하고자 만든 결과물입니다. 2호엔 부산에서 촬영된 영화와 시리즈 10편의 제작기를 비롯해 각 작품을 만든 감독, 제작자와의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먼저 ‘부산, 감독: 곽경택’에선 부산 출신의 대표적인 감독인 곽경택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비롯해 그의 부산 촬영 대표작인 <친구><태풍>의 제작기를 실었습니다. ‘부산, 영화’에는 부산의 로케이션과 세트를 너르게 활용한 <야당><크로스><핸섬가이즈><브로커>의 제작기와 <야당>황병국 감독, <핸섬가이즈>남동협 감독, <브로커>송대찬 프로듀서와 나눈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습니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면들> 2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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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체구와 작은 키에도 남들에게 쉽게 지지 않는 악다구니를 쓰는 아이. 그러나 마음 한켠엔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짙은 외로움을 품은 아이. 하니가 품은 서사와 설정은 이 작은 소녀를 끌어안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1985년 <보물섬>에 처음 연재를 시작한 <달려라 하니>는 3년 뒤 여름, KBS2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직 달리는 것 외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여자아이는 스승 홍두깨를 만나, 자신을 지지하는 창수를 만나 비로소 외연을 넓히기 시작한다. 이제 하니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는다. 처음 보는 낯선 모습을 통해 창작 IP로서 <달려라 하니>의 가능성은 입증되기에 충분하다. 새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친 하니를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그를 사랑으로 낳고 기른 원작자 이진주 작가와 서신을 주고받았다.
- <달려라 하니>40주년을 맞이하여 나애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극장판이
[인터뷰] 달려라,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원작자 이진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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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머무르던 캐릭터는 어떻게 새로운 생명을 얻을까. <달려라 하니>40주년에 맞추어 재탄생한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그간 하니의 라이벌이자 촉매제로 기능해온 나애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애니메이션이다. 2025년 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무선 이어폰을 끼고 달리는 모습이나 “우리 집에 신문 넣지 말랬는데도 네(하니)가 넣었잖아”라고 감정의 근원을 설명하는 애리의 모습은 그간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달의 뒷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바뀐 건 시대상이나 설정만이 아니다. 하니와 애리는 그간 각자의 이유로 달려야만 했다면, 이제는 달리고 싶어 달린다. 온전히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환희, 벅차오름의 의미를 두 친구는 안다. 이 탄생엔 어떤 과정이 담겨 있을까. 허정수 감독, 송원형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들었다.
- 왜 <달려라 하니>였나.
송원형 코로나19 이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15세이상관람가 혹은 성인이 볼 수
[인터뷰] 넘어질 때면 다시 일어나면 그만이야,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허정수 감독, 송원형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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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을 먹고 자란 담쟁이덩굴은 겉으로 보기에 푸르고 울창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정갈한 방향 없이 마구 뒤엉켜 있다. 아마도 10대 소년들의 모습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제 막 제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가기 시작한 동순과 승규는 갈등이 터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관계에 서 있다. 아름다운 소년성을 타고난 김민주 성우의 동순은 갑자기 떠나버린 호연을 미워하고 분노하고 그리워한다. 유려한 연기로 대중적 환호를 받는 남도형 성우의 승규는 틱틱거리면서도 누구보다 양궁을 원하고 갈망한다. 겉과 다른 속마음. 누구에게도 쉽게 고백할 수 없는 비뚤어진 태도. 소년들은 한창 덩굴의 성장을 따라가는 중이다. <연의 편지>의 중심축이 되어 서정성과 청량함을 드높인 두 성우 김민주, 남도형을 만났다. 이들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까무룩 잠이 들 것 같았다.
- 김민주 성우는 동순이를, 남도형 성우는 승규를 맡았다. 오디션 현장에서는 어땠나. 지금과 똑
[인터뷰] 목소리에 새겨진 푸름, 노을, 친구, <연의 편지> 김민주, 남도형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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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네게 이곳을 소개하기 위해 쓰였어.” 새 학교에 전학 온 소리(이수현)는 책상 서랍에서 한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동화스러운 비밀을 풀어헤치기 시작한 편지는 소리가 그다음 편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마침내 낯선 장소와 새로운 친구들에게 가까워지도록 돕는다.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를 통해 처음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이수현과 <원펀맨><귀멸의 칼날><케이팝 데몬 헌터스>등에서 다채로운 얼굴이 되었던 민승우 성우는 이제 막 교실에서 벗어나 초록에 물든 이야기를 생명력 있게 완성했다. 외로움을 짊어졌던 소녀가 자기만의 방식대로 응답하듯, 두 성우는 시종일관 서로에게 귀 기울였다.
- 웹툰 원작 <연의 편지>는 역할이 정해지고 나서 읽었나. 캐릭터와 목소리를 매치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이수현 원래 알던 작품이었고, 집에 책으로도 갖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됐다는 소식만으로도 독자로서 너무 행
[인터뷰] 그 여름, 초록을 간직한 목소리, <연의 편지> 목소리 연기 이수현, 민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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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가 이어지는 올해 추석, 두편의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이 개봉한다. 먼저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바탕으로 한 <연의 편지>는 전학 간 학교에서 자신에게 쓰여진 편지 한통을 발견한 소리의 교내 모험을 다룬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소리는 편지를 유일한 벗 삼아 비밀스럽고 동화적인 판타지를 마주해간다. 그러다 우연히 토끼장에서 만난 동순으로부터 편지의 주인인 호연에 대해 듣게 된다. 얼마 전 전학을 갔다는 소년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가 남긴 편지들 끝엔 과연 무엇이 남아 있을까. 초록으로 무성한 장면은 어떨 땐 어린 시절로, 또 어떨 땐 외로움으로 치환되며 알 수 없는 그리움을 자극한다. 나무 그림자가 흔들리는 여름 음색을 지닌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고, 김민주·민승우·남도형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성우들이 중심축을 도맡는다. 편지, 마리골드 차, 학교 옥상, 친구들…. 서정적인 단어들이 <연의 편지>를 기분 좋게
[특집] 우리들이 지나온 그때 그 순간, <연의 편지>부터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까지, 극장을 찾은 한국 애니메이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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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송 포 유 久 別重逢
감독 량례언 출연 정이건, 나탈리 쉬, 진탁현 상영시간 110분 등급 전체관람가
과거의 영광으로부터 멀어진 지 오래인 뮤지션 성화(정이건)는 우연히 병원에서 고등학교 친구 만훤을 만난다. 하지만 만훤이 바라본 성화는 그의 기억과 사뭇 다르다. 잔뜩 우울한 얼굴, 알코올중독, 이유를 모르는 패배주의적인 면모까지. 얼마 뒤 만훤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만훤의 딸 썸머(나탈리 쉬)가 불현듯 그를 찾아온다. 어린 딸의 말에 따르면 엄마가 죽기 직전 자신의 유골을 성화와 함께 일본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예정에 없던 여정을 떠나게 된 두 사람. 사실 성화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들어주던 만훤을 좋아했다. 그는 일종의 프로듀서 같았다. 창작곡의 분위기를 짚어주고, 방향을 잡아주고, 색깔을 말해줬다. 이 과정에서 둘만의 추억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썸머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듯 보인다. SF 판타지와 하이틴이
[기획] 홍콩국제영화제 ‘메이킹 웨이브즈: 홍콩영화의 새로운 물결’ 상영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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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네온사인과 마천루의 황홀경, 소시민의 소박한 일상과 선명한 색감의 이미지들. 홍콩영화가 각인한 영화적 DNA란 이런 것이다. 상하이, 광저우, 우한, 방콕을 지나 2025년 서울 개최를 앞둔 ‘홍콩위크’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의 주최로 홍콩의 문화적 매력과 예술적 다양성을 선보이는 큼직한 행사다. 9월26일 개막 이후 10월25일까지 한달여 진행되는 동안 무용·음악·중국 명화·애니메이션·패션 디자인 등 총 14개 프로그램이 관객을 반길 것이다. 특히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홍콩 고유의 정서와 풍경, 시대정신과 문화적 트렌드, 동시대적 서사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제인 ‘메이킹 웨이브즈: 홍콩영화의 새로운 물결’이 이어진다. 개막작 <라스트 송 포 유>를 시작으로 홍콩 클래식의 대명사 <천장지구><상하이 블루스>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오르고, 홍콩영화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라스트 댄스: 안
[기획] 바로 지금 여기, 홍콩영화에 물들기 - ‘메이킹 웨이브즈: 홍콩영화의 새로운 물결’ 상영작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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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손예진이 인터뷰 도중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현실’이었다. 그사이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영화 바깥의 현실이 영화 속 현실을 채비하며 살림을 꾸리던 미리에게 현실적으로 녹아들었다는 요지였다. 놀랄 일은 아니다. 현실은 시대와 불가분의 관계고, 손예진은 늘 시대에 발맞춰온 배우니까. 손예진이 “사랑하다 아파서 죽고, 예쁘게 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데뷔 초창기. 그는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작품을 통해 ‘멜로 퀸’으로 자리했다. 한국 멜로영화의 황금기였던 동시에 한정적 수식어 이상의 역량을 지닌 젊은 여성배우에게 청순함과 가련함을 강요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예진은 그 안에서도 돌파구를 찾아냈다. “주어진 시나리오 중에 고를 수 있는 최선”을 택하며 “다양한 연기”를 꿈꿨다. 이해가 간다. <외출>과 <연애시대>에선 금지된 사랑과 이혼이라는, 그때도 지금도 20대 초반의 배우가 쉽게
[인터뷰] 대리만족, 의미심장, <어쩔수가 없다> 배우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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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우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 속한 단편 <컷> 이후 20여년 만에 박찬욱 월드로 회귀했다. 그가 <어쩔수가없다>에서 받아든 배역 유만수는 어쩐지 “오늘만 대충 수습”하기로 했던 <올드보이>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가졌다. 각본도 그 말장난의 충동을 참지 않는다. 기어코 만수와 오랜 라이벌 관계에 놓인 동네 친구의 입을 빌려 “유지 보수만 수차례”라는 농담을 한다.
그 말이 웃기지만은 않은 까닭은 유만수라는 남자가 과연 인생의 유지 보수를 필요로 하는 계절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아내와 두 아이를 건사해야 하는 가장이 직업을 잃었다. 25년을 바쳐가며 나름대로 자부심을 키운 회사에서 쫓겨났다. 가족에게 나눠줄 장어를 바싹 구워 먹으며 정력을 발휘해보려 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남편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형편없어졌다. ‘어쩔 수가 없다’는 변명을 등에 업고, 경쟁자들
[인터뷰] 간절하게 절실하게 처절하게, <어쩔수가없다> 배우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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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결말 내용까지 포함한 스포일러 인터뷰입니다.
띄어쓰기 없는 제목부터가 함정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니! 25년 직장 생활 끝에 해고된 만수(이병헌)에게는 분명 다른 길들이 있었다. 집을 팔 수도, 아내의 경력을 되살리는 데 힘써볼 수도, 조금 비굴해지긴 해도 장인, 장모의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었겠으나 남자는 모든 가능성을 외면한 채 오직 하나의 길만을 선택했다. 경쟁자들을 죽여서라도 예전의 자기를 되찾는 것이다. 해고와 함께 해체된 정체성은 달리 말해 가장, 남편, 아버지라는 진부한 이름이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안 삼은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약 20년 전에 낙점해, <스토커>(2013) 이전부터 <도끼>라는 제목의 영어영화로 시나리오를 기획한 바 있다. 먼저 영화화를 시도한 덕분에 판권을 보유하고 있던 코스타 가브라스 부부가 이 과정에 기꺼이 협업했고 박찬욱 감독은 크레
[인터뷰] 헛수고하는 인간들을 위한 가을 소나타,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