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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는 일디코 에네디 감독의 집은 건물 4층에 위치한다. 따로 정원이나 텃밭은 없다. 소박한 서재를 넓히는 거대한 창문이 있을 뿐이다. 이맘때면 야생 벚나무 한 그루가 투명한 캔버스를 물들인다고 한다. “구름 위에 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벚꽃이 만발한다.” 실내에서도 하늘을 누빌 수 있는 방에서 나와 서울에 도착한 감독은 다행히 꽃길이 내다보이는 숙소에 머문다며 안도했다. 그를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또 한번 내한하게 한 영화 <침묵의 친구>는 그런 식으로 인간과 친밀하게 지내는 식물들을 가리킨다.
- 지난해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한국 관객들과의 추억은 어떻게 간직하고 있나.
첫 부산 방문이었다. 굉장히 단기간이었지만 여러 영역의 영화계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은 영화를 향한 존경심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체감했다. <침묵의 친구>를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상영했을 때는 유머러스한
[인터뷰] 식물이 인간을, 인간이 식물을 수용하는 시간 - <침묵의 친구> 일디코 에네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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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과 셔터 소리로 세계와 접촉했던 허우 샤오시엔의 <비정성시>에서 양조위의 침묵은 시대의 실어증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왕가위의 <화양연화>에선 금지된 사랑의 열기를 앙코르와트의 나무 구멍 속에 속삭여야 할 만큼 비밀의 팽팽한 압력이 배우를 휘감았다. <침묵의 친구>의 신경과학자 토니 웡은 이전과는 다른 적막 속에 놓인 처지다. 봉쇄된 캠퍼스에 혼자 남은 그는 과학자의 관찰과 명상가의 몰입이 만나는 교차 지점에 서 있다. 독일에 머무는 동안 양조위가 경험한 것 역시 순수한 주의력으로 활짝 열린 시간이었다. 신경과학과 식물학을 탐독하면서 “현재에 충실하는 기쁨”을 실천하기 시작한 배우에게 일디코 에네디 감독이 “그저 당신으로 존재하라”는 연기 지시로 답한 우연 역시 두 사람의 운명적 조화를 귀띔한다. 에네디 감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 화면의 공기를 자신의 호흡으로 물들이는 그의 능력을 진즉 알아본 것일 테다. 어느덧 예순을 넘긴 양조위의
[인터뷰] 고요와 탐독 속에서 - <침묵의 친구> 배우 양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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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친구>는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 식물원의 은행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1908년, 1972년, 2020년 세 시대의 인물들의 삶을 연결한다. 세 에피소드를 인과가 아닌 공명으로 엮는 주인은 일디코 에네디 감독. 데뷔작 <나의 20세기>에서 별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부여하고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에서 도축장의 사슴을 통해 영혼의 교신을 그렸던 이 헝가리 감독은, 인간 아닌 존재의 지각을 경유해 인간을 다시 보게 만드는 일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아왔다. 이번에 그가 선택한 통로는 수령 200년의 은행나무이며, 그 나무 앞에 세운 첫 번째 페르소나는 양조위다. <침묵의 친구>로 유럽 아트하우스 영화에 첫발을 디딘 양조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로 텅 빈 타국의 캠퍼스에 홀로 남은 신경과학자 토니 웡을 연기했다. 멀리 헝가리와 홍콩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두 사람이 도착한 날 저녁, 관객과의 만남을 앞둔 짧은 틈을 비집고 <씨네
[기획] 우리가 통과한 나무의 시간 - 일디코 에네디 감독, 배우 양조위가 말하는 <침묵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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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뉴요커, 100년의 이야기>(2025)를 통해 뜻밖에 사랑받는 인물이 있다면 1999년부터 <뉴요커>의 영화 비평 섹션 ‘프런트 로’(The Front Row)를 지켜온 영화평론가 리처드 브로디다. 비평가로서 타인의 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려 노력한다는 이 베테랑은 당면한 현재를 “영화 한편을 만드는 데는 수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파괴하는 데는 단 2분, 심지어 엑스(X)에서는 단 2초면 충분한” 날들로 묘사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리처드 브로디의 하루는 뉴욕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거리에서 예스러운 방식으로 시작된다. 정확히는 35mm 필름의 유령들과 동시대의 전위가 공존하는 영화관 메트로그래프의 어스름한 입구에서다. 수전 손택이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영화의 쇠퇴’를 비관적으로 예고했을 때 브로디는 그곳에서 자신만의 비평적 요새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쓰레기라 치부하는 저예산 코미디에서 영험함을 발견하고, 세련되게
[인터뷰] 모든 것이 비평이다 - 1999년부터 <뉴요커>를 지키는 영화평론가 리처드 브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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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편집자 해럴드 로스가 창간한 <뉴요커>는 본래 문학과 시사, 유머를 위한 잡지였고 영화는 오랫동안 이 세련된 지면의 하위 장르로 취급받았다. 최초의 정규 영화평론가인 존 모셔가 1928년부터 1942년까지 매주 리뷰를 썼지만, 그의 글은 할리우드 황금기를 재치 있게 관찰하는 소품에 가까웠다. 전환점은 1968년, 편집장 윌리엄 숀의 결단으로 찾아왔다. 소설이나 연극에 쏟는 만큼의 집중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두명의 비평가를 6개월씩 교대로 기용하는 파격적 구조를 설계했다. 영국 <옵서버>의 스타 비평가 퍼넬러피 질리엇과 여성 잡지 < 맥콜스>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혹평했다가 해고된 폴린 케일이었다. 케일이 거침없는 구어체와 호전적 논쟁으로 독자를 양분했다면, 질리엇은 한층 독자를 초대하는 목소리였다. 이후 폴린 케일은 <보니 앤 클라이드>를 향한 당시 평단의 지배적 혹평을 뒤집고, 로버트 올트먼의 <내쉬빌>
[특집] 뉴욕이 영화를 읽는 법 - 스타 비평가들의 세련된 전장, <뉴요커>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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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샤오쑹 <펀스크린> 편집장은 혼자 일한다. <펀스크린>이란 이름으로 상근 고용된 인력은 그가 유일하다. 혼자이기에 기획 회의도 당연히 열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펀스크린>에는 격주 단위로 깊이 있는 기획기사, 인터뷰, 비평문 등 5편의 긴 글이 늘 업데이트된다. 글을 엮은 뉴스레터도 발송되고 있다. 웹 기반 매체이지만 이렇게 영화를 진지하고 꾸준하게 다루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물다. “15일마다 주요 기사 5편을 묶어 발행하기 때문에 보통 1~2호 정도를 미리 기획한다. 적절한 외부 필진을 섭외해 원고를 의뢰하고, 가능한 한 많은 인터뷰에는 내가 직접 참여한다. 새로운 호가 발행될 쯤이면 이미 다음 두 호의 원고를 편집하는 데 깊이 몰두해 있다.” 서면 인터뷰에서 차이샤오쑹 편집장은 그가 일하는 방식을 이처럼 설명했다. 심지어 그는 “편집장 역할부터 인터뷰, SNS 관리, 웹사이트 운영, 행정 및 회계 업무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함께 잡
[인터뷰] 디지털 홍수에서도 영화만을 위하여 - 차이샤오쑹 <펀스크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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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창간한 <펀스크린>(放映週報, Funscreen Weekly)은 21세기 이후 대만영화를 충실히 기록하는 동시에 전 세계의 영화 흐름을 짚어내는 웹 기반 영화잡지다. 20년 넘게 격주간지로 발행된 이 매체의 여정은 대만국립중앙대학교 영문학과에서 시작됐다. 대만영화계가 활기를 띠면서 대학에서 자연스럽게 영화잡지를 발행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다. 2002년 대만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할리우드영화들이 대만영화계로 물밀듯이 밀려왔고, 대만 내 자국 영화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린원치 대만국립중앙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는 이런 세태를 바라보며 “대만영화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마음으로 <펀스크린>을 창간했다. 몇년 사이 대만영화의 상황이 나아져 2008년 웨이더성 감독의 <하이자오 7번지>가 크게 흥행해 <타이타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 등극했다.
<펀스크린>이란 제호
[특집] 온라인 영화잡지도 진지할 수 있을까 - 대만 영화잡지 <펀스크린>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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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좀처럼 얻기 힘든 기회다. 다행하게도 난 1991년 편집 보조로 일을 시작한 뒤 부편집장을 거쳐 편집장까지 맡게 되었다. 1995년, 3년 반의 수습 기간을 마친 뒤 겨우 28살에 편집장으로 승진했을 때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꼈다. 내가 편집장 후보로 거론됐을 당시 미국영화촬영감독협회(ASC)의 원로 의원들은 나를 거의 초등학생처럼 여겼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난 보스턴대학교에서 저널리즘과 영화를 전공했다는 학문적 배경, 당신들의 영화를 모두 보았고 프레임 단위로 꿸 정도의 강박적 시네아스트라는 점으로 그들을 설득했다. “나를 믿어준다면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를 업계 최고의 기준점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촬영 분야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었다. 이제 막 경력을 시작하고 만난 영화인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창작자들이었고, 몇년 동안 나는 그들이 설명하는 내용의 절반도 이해하
[특집] 창작자의 존중을 받는다는 것 -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 편집장 스티븐 피젤로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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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는 독특한 위치에서 긴 역사를 유지 중인 영화잡지다. 1919년 할리우드에 설립된 미국촬영감독협회(Ameri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s, ASC)가 1920년부터 발행하고 있다. 통상적인 산업지나 비평지가 아닌 기술 전문지의 성격을 띤다. 잡지의 이름처럼 영화 촬영 분야를 중심으로 한 영화 제작기, 인터뷰, 정보 전달이 주요 콘텐츠다. 촬영이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는 셈이다. 편집장을 제외한 4명의 출판 사업 담당자, 2명의 전속 편집진이 종이 잡지와 웹 편집을 담당하고 있다. 그외 기사 작성은 9명의 프리랜서 에디터와 LA, 뉴욕, 토론토, 런던, 파리 등 세계 각지에 기반한 12명의 외부 필자에게 맡기는 중이다.
처음에는 격주로 발행되는 타블로이드 판형의 4페이지짜리 소식지였다. ASC 회원들의 근황을 전하고 교류를 도모하는 회지 성격이었다. 1년 후에는 판형을 줄이고 페이지 수를 늘렸으며, 1922년 3월부터는
[특집] 영화 촬영의 교본 -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가 할리우드와 함께 성장해온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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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영화잡지에 대한 인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과거와 같이 표지 이미지만으로 독자의 머릿속에 남는 건 아닌 듯하다. 영화잡지들이 독자와 접촉하는 방식은 이제 하나의 길이 아닌 여러 갈래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고로 영화잡지는 일종의 다중우주가 됐다. 매주 1~2회씩 업데이트되는 <엠파이어>의 팟캐스트 속 기자들의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1시간 수다를 듣고 종이 한장 손에 쥐지 않고도 해당 잡지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을 수 있다. 팟캐스트에서 호감을 느껴 역으로 잡지를 구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일이다.
영화잡지를 향해 열린 다양한 출입구는 이제 매체의 생존력과 직결된다. 영미권 영화 주간지 <버라이어티>는 사전 대본 없이 두 배우가 터놓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액터 온 액터>란 동영상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왔다. 2025년 시즌23에 이르러 <CNN>과 공동제작하고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최근 티모테 샬라메가
[특집] 영화잡지라는 다중우주 - 단행본, 팟캐스트, 뉴스레터, 영화잡지들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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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1주년을 맞은 <씨네21> 지난주에 이어 전 세계 영화잡지, 영화평론가와 만났다. 1주차에 <카이에 뒤 시네마> <키네마 준보> <사이트 앤드 사운드>같은 전통적인 영화잡지들을 조명했다면, 이번엔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매체와 인물로 시선을 좁힌다. 바로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와 <펀스크린>, 그리고 <뉴요커>에서 활약 중인 리처드 브로디 평론가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촬영감독조합(ASC)이 발행하는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스티븐 피젤로 편집장은 최근 ASC 시상식을 마친 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진솔한 에세이를 보내왔다. 그의 글에는 촬영 중심 영화잡지를 만들어온 과정과 확고한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화를 깊이 있게 다루는 대만의 웹 매거진 <펀스크린>을 이끄는 차이샤오쑹 편집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영화를 사유하는 글쓰기의 가
[특집] 잡지, 안녕하십니까 vol.2 -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 <펀스크린> 리처드 브로디 <뉴요커> 평론가가 보여준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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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함진아비> <돌림총>과 마찬가지로 이상민 감독은 장편 데뷔작 <살목지>에서 심리묘사에 능한 자신의 특기를 펼쳐 보인다. 새로 로드뷰를 촬영하기 위해 ‘살목지’라는 이름의 저수지를 방문한 촬영팀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와 맞붙는다. 귀신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길을 잃은 내비게이션처럼 그 누구도 저수지를 벗어날 수 없고 인물들이 느끼는 당혹감과 두려움이 스크린에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틈 없이 몰아치는 이상민 감독의 집념이 극 곳곳에서 느껴진다. 목표한 바를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95년생의 당찬 신예가 또 한명 등장했다.
- 실제 살목지를 방문해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살목지는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첩첩산중에 위치한 저수지다. 가다보면 중간에 길이 끊기고 숲인 줄 알고 들어간 곳이 돌연 물가로 변모하기도 한다. 땅과 물의 경계가 모호한 저수지에서 갑작스레 무언가가 튀어나온다는 아이디어를 그때 얻었다. 버드나무
[인터뷰] 공포의 잔상을 남기기 위해, <살목지> 이상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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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평범한 사무실에 로드뷰 서비스 회사 ‘온로드미디어’의 직원들이 둘러앉았다. ‘살목지’라는 저수지의 로드뷰에서 이상한 형상이 발견됐고 관련 괴담이 쏟아지는 상황, 회사에선 빠르게 새 로드뷰를 촬영하기로 결정한다. 출장을 자처한 PD 수인이 급히 팀을 꾸려 저수지를 방문한다. 촬영을 준비하던 중 실종됐던 수인의 선배 PD 교식(김준한)이 돌연 팀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를 반기면서도 수인은 교식에게서 전에 없던 서늘함을 느낀다. 시간이 흐를수록 팀원들에게 이상한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동료들을 돕고자 기태(이종원)가 후발 주자로 도착한다. 그런 기태마저 살목지의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다.
오늘날 ‘미지의 장소’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성립 불가한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로드뷰에 잘못 표기되거나 내비게이션에 등장하지 않는 지역이 존재하고 이곳은 으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당 장소가 로드뷰에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일까. 더불어 발굴되지 않은 장소, 금기시된 장
[기획] 실체 없는 공포, 영화 <살목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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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살목지’는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낚시꾼들이 종종 방문하던 충남 예산의 저수지가 <심야괴담회>를 비롯한 방송 및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된 뒤 귀신 출연 장소로 유명세를 탄 덕이다. 이상민 감독은 직접 살목지를 방문해 취재하고 상상을 더해 영화 <살목지>를 완성했다. 4월의 봄과 대비를 이루는 음습하고 섬뜩한 저수지의 저주가 등장인물과 관객을 강하게 옭아맨다. 살목지의 새 로드뷰를 찍는다는 과제가 수인(김혜윤)과 동료들을 어디로 인도할 것인가. <살목지>를 분석한 리뷰와 함께 이상민 감독이 전한 촬영 비하인드를 지면으로 옮겼다.
*이어지는 글에서 <살목지> 리뷰와 이상민 감독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알면서도 도망칠 수 없다, <살목지> 리뷰와 이상민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