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탐정 코난> 1기
서부의 고등학생 탐정, 구릿빛 피부의 검도 천재 하인성의 등장! 남도일과 일본을 양분해 활동하는 명탐정이며, 코난이 남도일이란 사실을 곧바로 알아챈다. 소꿉친구 서가영과의 러브라인 역시 <명탐정 코난>의 중요 맥락!
<명탐정 코난> 3~6기
세계적인 기업인 카라스마 그룹의 초대 회장이자 50년 전 사망했다 알려진 전설의 대부호 카라스마의 저택에 탐정들이 모인다. 이때만 해도 아무도 몰랐겠지, ‘카라스마 렌야’ (오억만)가 검은 조직의 뒷배일 줄은…. 한편 코난과 미란은 이상윤을 자주 마주치고, 검은 조직의 마수가 본격적으로 코난 일행을 덮치기 시작한다. 검은 조직이 지닌 미지의 포스가 가장 강력했던 그 시절!
자꾸만 불어나는 검은 조직
<명탐정 코난>의 거시적인 변곡점은 늘 검은 조직 요원의 등장이다. 홍장미와 베르무트에 주목하는 2~6기, 키르와 이상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6~8기, 버번 찾기와 럼 찾
<명탐정 코난> 기타 주요 에피소드와 트리비아
-
코난은 더 자라지 않지만 <명탐정 코난>은 충실히 나이를 먹었다. 지난 30년간 100권 넘는 단행본을 내놓은 <명탐정 코난>엔 수많은 인물의 관계성과 서브플롯이 얽히고설켜 있다. 여기서 핵심 플롯은 코난을 어리게 만들고 세계관의 주요 악역을 도맡고 있는 검은 조직의 정체를 밝혀내는 일이다. 이에 검은 조직에 관한 정보를 중심으로 <명탐정 코난>의 굵직한 흐름을 그려보았다. 타임라인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할 <명탐정 코난>의 국내 방영 TVA를 기준으로 했다. 더하여 본편 서사와 종종 연관되는 극장판 소개, 작품 바깥의 이슈들도 간략히 정리했다. <명탐정 코난>의 신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명탐정 코난>에 아직 익숙하지 않거나 관심을 가진 입문자들도 늦지 않았다. 이 안내도를 따르라!
✽이 기사의 인물 표기는 일부 극장판 제외 한국명으로 통일했습니다.
✽<명탐정 코난>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30년이 지났어도 코난은 초등학교 1학년!, <명탐정 코난> 연재 30년의 연대기
-
연재 30주년. 강산이 족히 세번은 변했을 시간이고 신생아는 자라 사회인이 되었을 시간이다. 영화의 연표를 기준 삼으면 <명탐정 코난>은 <쇼생크 탈출> <포레스트 검프> <펄프 픽션>과 동갑인 셈이다. 위 영화를 보고 꿈을 키운 영화인이 다수이듯 <명탐정 코난>을 읽으며 예술의 길에 첫발을 디딘 창작자들도 분명 다수일 것이다. 영화감독, 만화가, 의료인 등 <명탐정 코난>을 사랑한 9인에게 그들이 <명탐정 코난>으로부터 받은 영향에 관해 들었다.
오세연 감독(<성덕>)
초등학생 때,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만화 캐릭터가 무엇인지 하나도 몰랐다. 우리 집 TV엔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채널이 다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아마도 언니와 내가 애니메이션을 볼 시간에 책을 더 읽었으면 하는, 엄마가 내린 나름의 조치였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개편으로 인해 TV 채널번호가 바뀌는 바람에 그
코난을 만나고 내 인생이 달라졌다, <명탐정 코난> 애호가 9인에게 듣는 ‘<명탐정 코난>은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
누군가는 <명탐정 코난>의 세계가 암투와 음모로 가득하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갈등을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내는 경우보다 은밀한 공작으로 살인을 계획하는 일이 더 흔하기 때문이다. 관용이나 너그러움은 잦아들고 누군가가 목숨을 잃는 결말이 능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명탐정 코난>에는 무수히 많은 탐정이 등장한다. 고등학생 명탐정을 비롯해 어린이 탐정, 소녀 탐정, 실버 탐정 등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지닌 이들이 탐정이라는 정체성을 선택한다. 사건이 벌어지면 억울함과 두려움에 탐정의 추리를 기다리고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다시 말해 <명탐정 코난>은 범죄를 감시하고 공동의 선을 찾아나가는 일에 보다 대중 참여적인 세계관을 지닌다. 악을 소탕하는 권한을 특정 집단에만 몰아주지 않고, 모두가 탐정으로서의 업무 태도, 정의구현과 선의 필요를 일상적으로 체감한다. 따라서 <명탐정 코난>의 세계는 선의 의지와 그에 대한 보편적인 동의로
30주년 기념 교통정리, 왜 <씨네21>은 <명탐정 코난> 특집을 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
-
1996년 <아이큐 점프>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명탐정 코난>은 초등학생 몸으로 변해버린 고등학생 명탐정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첫 공개부터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이후 2000년 1월 TV애니메이션 버전이 공영방송 KBS의 전파를 타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밤이 궁금해. 오늘은 어떤 사건이 날 부를까.” 어린이 만화 주제가보다는 대중가요 분위기에 가까운 오프닝곡도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장르적 분위기를 북돋기에 충분했다. 애니메이션이 오직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오해는 <명탐정 코난> 고유의 아슬아슬한 세계관을 만나 조금씩 용해됐다. 어린이 주인공의 도전과 활약을 좇아나가는 어린이 시청자부터 추리 서스펜스를 즐기는 성인 시청자까지 폭넓은 지지와 사랑은 남도일의 여정을 연장시켰다. 그리고 올해로 <명탐정 코난>이 연재 30주년을 맞이했다. 10년 단위로 가르면 무려 세 묶음으로 나뉘는 세대가 <명탐
[특집] 진실은 언제나 하나!, <명탐정 코난> 연재 30주년 돌아보기, 추억하기, 함께하기
-
“어떻게 해야 피니에게 혀를 돌려줄 수 있을까?” 작곡가를 꿈꾸던 선형은 죽은 삼촌이 자신에게 남긴 비밀스러운 수족관을 찾고, 그곳에서 피니라는 인어를 만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피니에게 선형은 사랑보다 더 초월적인 감정을 느낀다. 과거의 우상이었던 경주가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배신하여 느낀 아픔마저 피니의 존재로 치유된다. 2016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시프트>의 공모전 수상으로 돌연 등장한 조예은 작가는 “등단 이후에야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문학 비전공자 출신이다. 이후 환상소설의 무드 아래에서 <칵테일, 러브, 좀비>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등 기괴하고 잔인하고 이상한 장르적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 음습하고 어둡고 질척거리는 세계도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진창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이어간다. 독자의 상상력을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는 태도, 지리멸렬한 사족을 절단하듯 간결한 문체, 1년에 3~4편의
[인터뷰] 환상과 비관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 <입속 지느러미> 소설가 조예은
-
<다이브> <개의 설계사>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로 단요 작가의 세계를 접한 이들에게 <수능 해킹>은 이례적인 선택처럼 여겨질 것이다.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이하 <수능 해킹)>을 통해 단요 작가는 문호진 공저자와 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한국 교육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다각도로 고발한다. ‘단요’라는 필명이 보드게임 용어에서 따왔다는 것 외에 작가 개인에 관해 밝혀진 정보는 전무하다시피하다. 그러나 <수능 해킹>을 계기로 그가 SF 장르 외연으로 집필 범위를 넓혀갈 것임을 기대하게 된다.
- 주말마다 영화감상회를 운영한다고.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주로 어떤 영화를 보는지 궁금하다.
= 영화감상회는 비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내가 줌으로 영화를 보자고 제안하면 시간 맞는 사람들이 와서 화면 공유로 같이 영화를 관람한다. 최근작보다는 2000년대 이전의 명작 대중영화나 B급 컬트영화 위주로
[인터뷰] 자유롭게, 엉뚱하게, 쉽게 굴하지 않게,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 단요 작가
-
“그럴 수도 있겠구나.” 김화진은 소설로부터 타인의 가능성을 배운다.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쓴다. 202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단편소설 <나주에 대하여>로 등단한 김화진은 뜻밖의 관계에까지 각별한 탐구심을 발휘하는 내면의 서술자다. ‘일하고 우정하는’ 젊은 여성들의 마음속 웅덩이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그는 남자 친구의 전 애인을 회사 동료로 마주하는 <나주에 대하여>, 네명의 20대 여성들이 서로의 마음을 횡단하는 궤적을 그린 연작소설 <공룡의 이동경로>를 지나 첫 장편소설 <동경>에 이르렀다. 인형 리페인팅이라는 독특한 직업 세계에서 만난 세명의 30대 여성이 서로의 깊이와 이면의 두고 신중한 접합 지점을 모색해나가는 이야기다. 편집자에서 유튜버, 체온을 머금은 듯한 감정 묘사로 주목받는 소설가로 역할을 확장하는 사이 그의 작중 인물들도 함께 30대를 통과하며 성숙해졌다. 지난 6월, <동경>과 함께 칙릿
[인터뷰] 당신의 ‘좋음’을 생각하다가, <동경> 소설가 김화진
-
작가의 필명인 ‘멜라’는 ‘멜르다, 멜라지다’라는 ‘찌그러지다’, ‘찌그러뜨리다’라는 제주도 방언에서 따온 것이다. “내가 스킨십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애인으로부터 ‘멜르지 마!’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웃음) 내겐 멜를 사람이 있다. 그러니 소설을 쓰든 쓰지 않든 나는 항상 행복할 거다, 라는 마음으로 필명을 지었다.” 그의 필명은 집필 기간 동안 이어져온 사랑과 몸에 관한 탐색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등단한 이후 김멜라 작가는 소설집 <적어도 두 번> <제 꿈 꾸세요>를 펴냈고, 2021년부터 출판사 문학동네의 젊은작가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그는 글로 느낀 것보다 여유로운 태도로 소설과 삶, 세계를 아우르고 있었다. 10대 인물의 모험기부터 60대에 자신이 쓰고 싶은 글에 관해 들려주는 김멜라 작가의 말을 들으며 덩달아 시야가 트이는 듯했다.
- 2021년부터 한해도 빼놓지 않
[인터뷰] 사랑과 슬픔이 주는 복, <이응 이응>으로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한 김멜라 작가
-
김기태는 확실히 ‘보편 교양’의 작가다. 동시대의 세태를 정확하고도 풍부하게 조망하는 김기태의 소설은 지금 우리의 생활 반경을 거침없이 휘젓는다. 연애 예능 출연자의 욕망(<롤링 선더 러브>)과 K팝 팬의 딜레마(<세상 모든 바다>), 고등학교 교사의 곤경(<보편 교양>)과 성실한 직장인의 불안(<전조등>)을 가로지르는 동안 일상의 표면은 유행가 가사와 밈을 달고 한껏 경쾌해지거나 덜컥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자기 생의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에 대해 배우는 역도 소녀(<무겁고 높은>)와 다리가 세개뿐인 식탁을 펼친 채 기뻐하는 곤궁한 변두리의 연인(<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도 이 세계에 함께 산다.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 “뒤죽박죽, 와글와글, 결국은 한데 존재한다”는 것이 9편의 단편소설을 모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안기는 ‘인터내셔널한’ 감각이다. 그들 각자가 생의 어느 국면에 서 있든 간에 “좋거나 싫거
[인터뷰] 혼란 앞에 정직해지기 위해 쓴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소설가 김기태
-
5명의 젊은 소설가를 만났다. ‘젊은’이란 수식은 그들의 물리적인 나이를 따진 것이 아니다. 문단에 등장한 시점, 그리고 지금 시대의 문학을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그들을 묶어냈다.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내놓은 김기태 작가,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뒤 최근 발표한 <이응 이응>으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4년째 거머쥔 김멜라 작가, 2021년 <나주에 대하여>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와 제47회 민음사 오늘의작가상에 당선된 이래 첫 장편소설 <동경>으로 찾아온 김화진 작가, <개의 설계사>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수레바퀴 이후> 등으로 독자적인 SF 세계를 구축 중인 단요 작가, 문학 비전공자 출신임에도 2016년 각종 장르소설 공모전을 휩쓸었고 최근 <입속 지느러미>를 공개한 조예은 작가가
[특집] 사랑하고 앓고 보듬는 눈동자에 관하여, 주목받는 젊은 소설가들
-
*<졸업>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졸업>은 ‘드라마’를 봤다는 느낌을 제대로 안겨준 작품이었다. 16부작의 호흡으로 차곡차곡 빌드업되는 이야기, 자기 서사를 부여받은 주변 인물들, 시대가 반영된 문학적인 대사, 효율성이란 이름으로 제거되지 않은 풍경 스케치까지. “드라마는 곧 문학”이라고 말하는 안판석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우선 슬로 템포의 드라마를 여전히 고집스럽게 만드는 안판석 감독님은 앞으로도 작업을 계속하셔야 한다. 감독님은 내가 당장 이 신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물으면 배우의 자세에 대해 답하는 분이었다. 처음에는 소통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장에 적응할수록 뭐랄까, 이게 맞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근본에 대한 디렉션을 받고 이해한 뒤에 슛을 들어가니 대사를 어떻게 치고 어떤 표정을 짓든 내가 서혜진이라는 것에 흔들림이 없었다. 허투루 찍을 분도, 대충 넘어갈 분도 아니라는 걸 잘 아니까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 하나하나가
[인터뷰] 운명과 분기점, <졸업> 정려원
-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사랑에 쪼그려 앉아 울던 여인(<내 이름은 김삼순>)이기 한참 전에 배우 정려원은 동네 떡집의 막내딸(<색소폰과 찹쌀떡>)이었다. 막내딸 자남은 기록적인 트렌디 드라마의 서브 여주와는 전혀 다른 아침드라마의 작은 역할이었다.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에서 내려온 걸 그룹 샤크라의 서브 보컬 ‘려원’은 ‘정려원’이란 본명을 되찾은 뒤 스포트라이트 바깥의 인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에피소드가 매번 바뀌는 시트콤에 출연해 별의별 얼굴을 보여줬다. <똑바로 살아라>의 새침데기 정 간호사와 <안녕, 프란체스카>의 유아독존 뱀파이어 엘리자베스는 바람 잘 날 없는 일상에서 울고불고하다가도 까르르댔다. 기본기와 개인기를 고루 쌓는 현장을 데뷔 초에 경험한 정려원은 다중인격을 가진 여자(<두 얼굴의 여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히키코모리(<김씨표류기>), 안하무인의 대기업 손녀(<샐러리맨 초한지
[기획] 이토록 매혹적인 단단함, <졸업>의 정려원을 만나다
-
식민과 분단을 중심으로 한국·북한 영화사를 연구해온 한상언 영화연구소 소장(<영화 운동의 최전선> <해방공간의 영화·영화인> <조선영화의 탄생>, 월북 영화인 시리즈 <문예봉 전> <강홍식 전> <김태진 전>)이 고서 수집의 아지트인 천안 노마만리 책방을 떠나 잠시 폴란드로 향했다. 헝가리 출신의 북한 영화연구자 거보르 셰보와 뜻을 맞춰 폴란드의 한 영화촬영소에 보관된 윤용규 감독의 <춘향전>을 보기 위해서다. 그로 하여금 “뻔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북한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크게 바꿔” 놓은, 폴란드에서 만난 세편의 북한영화를 소개한다.
지난 4월 헝가리 출신 북한 영화연구자인 거보르 셰보에게서 1959년 북한에서 제작한 윤용규 감독의 <춘향전>이 폴란드의 한 영화촬영소에 보관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작품은 1959년 제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하여 사회주의권 국
[기획] 북한 영화를 보다, 폴란드에서 <춘향전> 보고 돌아온 영화연구자 한상언의 기행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