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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를 보면서 ‘10초 앞으로’ 버튼을 눌렀나 하는 착각을 자주 했다. 그만큼 빠르게 느껴졌다. 이 빠름이 뭔가 달랐던 건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느껴본 적 없는 속도였기 때문이다. 캐릭터 빌드업 구간이 짧고, 잘게 쪼갠 편집은 쇼츠 시대의 요즘 시리즈가 가진 공통적 특징이니 이게 이유의 전부일 리 없다. 그렇다면 이 기묘한 속도감은 의료진이 긴 병원 복도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장면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속전속결을 절대 추구하는 주인공의 장악력이 컸던 걸까. 빠른 체감 속도의 근원을 찾다가 불현듯 기시감이 들었다. 시간과 시간 사이를 점프한 것 같고 모든 장면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동시에 사라지는 이 스피디함은 시리즈 요약본 콘텐츠에서 느끼던 감각을 닮아 있었다.
“딱 보면 감 안 와?”
시리즈 전체를 몇 시간 분량으로 정리해주는 요약본 콘텐츠에서 중요한 건 속도와 핵심이다. 배경 공간과 등장인물의 기본 설정, 회차마다의 주요 사건 등 꼭 필요한 정보만 빠르고
속도 빠른 깔끔함 덕분에 혹은 그 때문에, <중증외상센터>, 분명 재미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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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두번 완성된다. 첫 번째는 감독의 손을 떠날 때, 두 번째는 관객이 화답할 때다. 완성도와 성취, 흥행이나 평가와는 무관하게 작품이 끝나고 나면 보는 이가 어떤 식으로든 말을 건네고 싶은 작품들이 있다. 최근 개봉한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은 좋은 의미에서 괴작이다. 마치 미지의 존재처럼 쉽사리 이해하거나 설명하기 힘든 이 작품은 외계인, 디스토피아를 소재로 삼은 단순한 장르물을 넘어 일본의 현재와 집단의 무의식을 더듬을 수 있는 비밀의 통로 같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높은 화제성과 인기만큼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이를 둘러싼 흥미로운 반응들이 눈에 띄는데, 어쩌면 거기에 이른바 ‘시대정신’이 녹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꼭 긍정적인 방향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작품만큼이나 작품을 둘러싼 ‘반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아야 한다. 이 불균질하고 매혹적인 결과물들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해석과 더
[기획] 이 영화, 할 말 있습니다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과 <중증외상센터>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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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난 <퇴마록> 세계관을 마음껏 즐길 방안은 단연 원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섬세하게 기술되는 소설의 특성과 달리 생략되거나 은유적으로 표현되는 애니메이션 버전을 유연 하게 이해하기 위해 짧은 안내서를 준비했다. 소설과 애니메이션, 두 주축으로 건설된 <퇴마록> 세계관을 즐겁게 탐험하길.
1. 숲을 헤매던 현암은 대체 누구인가
어려서부터 기계체조로 신체를 단련해온 현암은 오랫동안 기공을 연마했다. 비밀리에 전해 지던 태극기공의 비급을 훔쳐 수련을 시작했지만 잘못된 수련 방식으로 전신이 마비되고,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빈 거사에 의해 목숨을 구한다. 스승의 도움으로 새로운 무예까지 배운 행운도 잠시, 스승이 떠난 후 무리한 수련으로 온몸의 혈도가 뒤틀려버린다. 그때 그의 곁을 지나간 두 번째 생명의 은인이 바로 도혜스님이다. 애니메이션 <퇴마록>에서 현암이 사찰에 도착하자마자 “도혜 스님에게 이야기를 듣고 왔다”고 전하는 이유
그날의 이름은 ‘하늘이 불타던 날’. 원작 <퇴마록>으로 보는 애니메이션 <퇴마록>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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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효시로 각인된 0세대 웹소설 <퇴마록>은 1993년 PC통신 하이텔에 연재된 이래 다양하게 리메이크되었다. 첫 연재 시점 이후 32년 만에 로커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원작이 가진 힘을 살린 리메이크작을 바라는 오랜 팬들의 기다림과 애니메이션으로 그 방대한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될 새로운 관객의 기대를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2월 개봉을 앞두고 <퇴마록>의 김동철 감독과 원작자 이우혁 작가를 만나 애니메이션 제작 비화를 즐겁게 청해 들었다.
-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이다. <퇴마록>을 리메이크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과 목표가 있었나.
이우혁 애니메이션 제작은 개인적으로 불감청고소원이었다. 이 작품에 환상적인 요소가 많으니 애니메이션이 가장 현실적인 수단 같았다. 실사영화라면 세트 제작도, 특수효과도 제작비를 생각하면 어렵지 않나. 중요한 건 애니메이션이기에 캐릭터의 이미지
죄와 무구 사이…오컬트적 세계를 복합적으로 그려내다, <퇴마록> 김동철 감독 , 이우혁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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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여름, PC통신 시절 하이텔에 연재된 <퇴마록>은 이듬해 1월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모든 퇴마사가 힘을 합치기 시작하는 ‘국내편’을 비롯해 ‘세계편,’ ‘혼 세편’ , ‘말세편’까지 <퇴마록>은 완결에 이르는 동안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너른 세계관 설정과 혼합된 전례 없는 한국형 오컬트는 원작자 이우혁 작가를 한국 판타지 문학의 0세대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극초반까지 이어진 <퇴마록>의 연재 기간은 작품의 중요한 정체성이기도 하다. 어떤 현실이 펼쳐질지 쉽게 예측할 수 없어 대중적 불안이 점진적으로 오르던 세기말 풍토는 인간을 향한 희망과 불신을 함께 품었고, 과학이나 기술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에 의지하고 싶어 했다. 특히 구원자의 등장과 여러 능력자가 힘을 합쳐 싸우는 인류애적 소망은 (PC통신 커뮤니티에 SF 게시판 자체가 없던 시절임에도) 오컬트를 주목하도록 만들었다. 그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어디든 가는 거지”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 <퇴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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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탈리스트>에는 미국에 도착한 이민자 라즐로 토스(에이드리언 브로디)가 매춘부를 품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상하게 이 장면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매춘부보다 라즐로의 몸을 전시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매춘부의 머리 위로 라즐로의 조각상 같은 몸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몸을 파는 것인지 다소 모호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생각나는 문장 하나. 미국 현대건축의 대부로 불리는 건축가 필립 존슨은 잘 알려진 그의 건축 글래스 하우스만큼이나 도발적인 말을 남겼다. 보통 “건축가는 창녀다”라고 짧게 알려져 있지만 전체 문장을 소개하면 “건축가는 상류층의 창녀다. 매춘부가 고객을 거절하는 것처럼 건축가도 프로젝트를 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직업에서 살아남으려면 둘 다 누군가에게 ‘예’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이다. 필립 존슨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일찍 유산을 상속받았다. 그리고 그 돈으로 자신이 건축주가 되어 사면이 유리인 글래스 하우스를 설계
건축가의 눈으로 본 영화 <브루탈리스트>, ‘아름다움’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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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과거의 데이터가 소용없는 춘추전국시대”다. 업계 관계자들은 극장에서의 성패를 가늠할 때 무엇보다 기존 관행에서의 탈피가 필요한 시점임을 한목소리로 말한다. “감독, 배우가 주는 기대감으로 만족되는 시대는 끝났고 관객의 허용을 바라는 장르적 컨벤션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음”이 증명됐다. “예측 가능한 감동, 틀에 짜인 이야기 흐름, 스타 캐스팅에 의존한 작품”은 “세대 변화를 반영하지 않아 영화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나리오와 메시지가 흥행을 좌우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는 체감은, 달리 말해 작품성이라는 오래된 정답으로의 회귀를 뜻한다. 막 지나온 2024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척도로 볼 때 도대체 ‘작품성’이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주로 마니악함, 명확한 타깃층 상정, 젊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부응하는 작품을 다수 거론했다. 한편 “시나리오와 대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자칫 현실적으로 마케팅이 편
결국 시나리오, 결국 메시지 - 극장산업의 미래와 배우들의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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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왕성한 제작력과 개발력을 갖춘 제작사.” 2년 연속 주목해야 할 스튜디오 1위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선정되었다. <서울의 봄>만큼 압도적인 흥행작은 없었지만 “중견 제작사로서 꾸준하고 튼튼한 실적을 쌓아”온 한해였다. <핸섬가이즈> <보통의 가족> <하얼빈>을 내놓으며 “2024년 모두가 영화시장의 축소를 이야기할 때도 투자자들에게 ‘한끗’ 달라진 이정표”를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뚝심”, “기본”, “꾸준함” 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 탁월한 캐스팅, 투자 유치, 론칭 능력” 등 “흥행을 꿰뚫고 있는” 제작사가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올해도 <야당> <열대야> <보스>, <행복의 나라로> 등 “꽉 찬 라인업”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이동욱, 이성경 주연의 <착한 사나이>, 우민호
기획력부터 성적까지, 2025년 주목해야 할 스튜디오/연출자 - 2년 연속 하이브미디어코프가 1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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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형식이 사라지는 시기에 가장 영화다운 영화가 될 것.” 주목해야 할 영화 1위에 선정된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기대는 단지 흥행 성적만이 아니다. “위축된 한국영화계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게임 체인저가 되길 바라는 업계의 염원까지 짊어지고 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숙원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과 생산성이라는 현대사회의 피비린내 나는 욕망을 달여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가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어떤 작용을 일으킬지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년 만에 재회한 이병헌과 출산 이후 복귀작이 될 손예진부터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이 합류한 캐스팅 라인업은 “현재 시장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컨디션”이란 평가다.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곧 2025년 한국영화의 전망이기도 하다.
지난해 주목해야 할 영화 1위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말이
기대할 수밖에 없다 2025년에 주목해야 할 영화/콘텐츠 -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감독 신작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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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21년부터 실시한 영상산업 관계자 설문에서 처음 순위권에 든 이름들이 나타났다. 2021년 ‘주목해야 할 남자배우’ 1위를 차지한 이병헌이 4년 만에 다시 1위에 올라 관록을 입증했다면, 임지연과 고민시는 새롭게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 변우석은 무려 세개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추영우와 채원빈은 첫 등장에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의 활약상과 앞으로의 기대를 구분하기 위해 ‘2024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배우’와 ‘2025 주목하는 배우’ 항목을 나누어 물었다.
남자배우 1위 변우석, 여자배우 1위 김고은
2024년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남자배우 1위는 압도적인 지지로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이 차지했다. “티켓 파워가 사라진 이 시점에 단독 팬덤을 가져올 수 있는” 그는 “해외시장에서도 선풍을 일으킨 대형 남자배우”다.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 이후 전 세대에 걸쳐 가히 신드롬에 가까운 사랑을 받
앞으로 더 자주 만나요! 2025년에 주목해야 할 배우들 - 이병헌, 김고은, 추영우, 채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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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콘텐츠 시장은 의외의 흥행, 틈새의 작품들이 돋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작품은 비성수기에 천만 영화를 달성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였다.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을 집요하게 파헤친 감독의 의지”가 돋보였다는 반응이다. 특히 “오컬트 장르의 기존 내러티브 관습을 거부하고 낯설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들을 흥분시킨” 점이 주목받았다. “색깔 강한 감독이 자신의 개성을 일부 내려놓고 대중과의 소통을 선택한 점”도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제작자들에겐 “마니아층의 장르로 여겨졌던 여러 다양성영화들이 대중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2위를 차지한 <눈물의 여왕>(tvN)은 “결혼=해피 엔딩의 공식을 벗어나 결혼한 부부간의 위기로 시작해 되살아나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색다른 관점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성적과 완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 산업 관계자들이 뽑은 2024년 인상 깊었던 콘텐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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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황이다. 업계를 진단하는 키워드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예년 대비 불황보다는 변화와 극복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고, 매년 순위가 상승했던 AI는 2025년 트렌드 1위에 등극했다. 글로벌(글로컬라이제이션), 가성비, 숏폼, 플랫폼 전쟁 등의 키워드 역시 전년보다 언급 수가 올라갔다. 그리고 올해는 질문 하나를 더 추가했다. 너무 많은 플랫폼, 너무 많은 콘텐츠 속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유행을 점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제 사람들은 영화 대신 시리즈만 본다던, 혹은 숏폼이 소비의 중심이 될 것이라던 전망이 꼭 적용되지도 않았다. 그때그때 대중의 선택과 트렌드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동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물었다. 원론적인 답변부터 꽤 구체적인 인자를 짚는 이들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영상 콘텐츠 업계의 의사 결정권을 쥔 산업 리더 52인이 꼽은 2025년 업계의 핵심 이슈를 키워드별로 정리했다(설문 참여자들의 멘트를 직접 인용하여 재구성하되 멘
2025 콘텐츠 리포트 불황 속 변화와 새로운 시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세대교체, 인공지능,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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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2021년부터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 종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해의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향방을 미리 점치는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영화, 드라마 제작사, 투자배급사, OTT, 매니지먼트사 등을 이끄는 산업 리더 52인에게 물었다.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의 결실이 가시화된 2025년은 글로벌, 개인화, 가성비 등의 키워드가 화두다. 플레이어들은 AI와 인간의 창작의 공존을 고민하고 숏폼의 성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에 기꺼이 의견을 모아준 52인의 업계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설문 참여자들의 이름과 소속, 직함은 게재되지만 응답자별 답변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 설문조사 특집이 계속됩니다.
[특집]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 전망, 영상 콘텐츠 산업 종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목해야 할 인물·키워드·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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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시리즈의 속편 프로덕션은 숙련된 스태프들에게도 까다롭고 난도 높은 과제다. 다행히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는 규모와 디테일을 한번에 잡아내면서, 연출자와 오랜 호흡까지 자랑하는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김지용 촬영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남나영 편집감독, 정재일 음악감독이 전하는 파트별 작업의 핵심 과제를 소개한다.
김지용의 촬영
<헤어질 결심>의 짙은 안개와 <남한산성>의 시린 한기. 김지용 촬영감독은 장르를 불문하고 이미지의 감각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관찰자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황동혁 감독과 <오징어 게임> 시즌2로 재회했다.
어둡고 낯선 기존의 광경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새로 합류한 김지용 촬영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고 어둠을 느꼈다고 한다. 이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라면 같은 사람이 동일한 공간에 돌아가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어둠이란 칠흑 같은 화면이 아니라 화면
[기획] 확장과 세공의 기술,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태프 인터뷰 - 촬영, 미술, 음악, 편집의 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