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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K는 올해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서 새로운 시도를 꾀한다. 바로 ‘PGK 에이전시’ 사업이다. “신인들이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찾아오는 주된 이유는 영화계 네트워크 형성이다. 하지만 수료생에 대한 연속적 지원에는 아쉬움이 있었다.”(강원숙 프로듀서) 그래서 “이들과 업계의 연결고리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에이전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여주찬 사업팀장) PGK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수료한 멘티는 200명 가까이 된다. 올해는 2020년 이후 수료생 중 에이전시 사업 총괄을 맡은 강원숙 프로듀서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에이전시에 합류할 작가를 선발한 상태다. PGK 에이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약력과 강점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프로필 페이퍼를 제작하고, 제작사에 PGK 에이전시 론칭을 알려 작가와 제작사를 연결하는 작업”(여주찬)을 차례로 해나갈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비즈매칭 행사와 달리 PGK 에이전시는 서로 니즈가 맞는 제작사와
[인터뷰] ‘맞춤형 에이전시를 목표로 한다’, 강원숙 프로듀서, 여주찬 PGK 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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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K는 올해로 5회 연속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 PGK 부대표로 선출된 안은미 수행책임은 과거 멘토로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임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PGK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중요성을 짚었다. “매달 창작지원금 150만원이 지원되기 때문에 이 기간만큼은 멘티들이 자신의 작업에만 집중할 환경이 갖춰진다. 신인 창작자들은 기성 인력을 만나고 싶어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멘토링 프로그램 기간 동안에는 멘토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기회도 주어진다.” 안은미 수행책임은 “좋은 아이템을 발견해 상업화하고, 시장을 설득하는 것이 프로듀서의 역할”임을 강조하며 “실무 경험이 적은 신인들이 공력이 쌓인 프로듀서들을 만나 작품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PGK 창의인재동반사업이 갖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3년 내에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 있는 프로듀서들로 멘토진을 꾸렸다. “콘텐츠 업계의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멘토진 구성에도 신중을 기
[인터뷰] “신인 창작자만큼이나 제작자에게도 도움”, PGK 창의인재동반사업 안은미 수행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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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업계에서 신인 창작자가 자력만으로 커리어를 쌓기란 쉽지 않다. ‘PGK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이처럼 막막함을 느끼는 신인들에게 업계 등용의 마중물이 되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영화 시나리오, 시리즈의 극본을 기획하고 작가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PGK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주된 목적이며 멘티들은 장편영화 시나리오와 시리즈 극본 1, 2부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총 6.5개월간 멘토들과 1:1 멘토링 과정을 거친다. 올해 5월20일부터 11월16일까지 진행되는 PGK 창의인재동반사업의 과제명은 ‘영화영상 콘텐츠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창작자 내비게이팅’이다. 신인들에게 더 나은 길을 제시해주겠다는 PGK의 목표가 명확히 드러난 과제명으로, 그에 걸맞게 PGK는 현재 새로운 ‘PGK 에이전시’ 사업을 론칭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은미 수행책임, 에이전시 사업을 총괄하는 강원숙 프로듀서, 여주찬 PGK 사업팀장, 2021년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안영진 영화사 진
[기획] ‘창작자 내비게이팅’ 현장을 가다, PGK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안은미 수행책임, 강원숙 프로듀서, 여주찬 PGK 사업팀장, 안영진 영화사 진 대표, 성지혜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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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연극 <팬지>로 데뷔한 배우 강승호는 자신을 “공연만 해온 사람”이라 정의했다. 대학(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연극전공) 때부터 거의 매해 무대에 섰고 인터뷰 당일에도 8월 초연한 <사운드 인사이드>로 관객과 만나고 있었다. 드라마 <트레이서> <마이 데몬>과 영화 <숏버스 감독행>(2021)에도 출연했으나 영상매체와 친숙해질 만큼의 비중은 아니었기에 첫 영화 주연작 <장손>은 그에겐 모험이었다. 두부 공장을 가업으로 잇는 대가족의 종손 성진 역을 맡아 카메라 앞에 서는 동안 그는 욕심내지 않았다. 초심자로서 감독과 스태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노련한 선배배우들의 말과 행동에 충실히 리액션하려 했다. 정직한 공정을 거쳐 두부를 빚어내는 장인의 마음으로 한컷 한컷 최선을 다한 끝에 뿌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 마지막에 캐스팅됐다고. 대가족을 맡은 배우들을 처음 만난 날을 어떻게 기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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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취감의 신세계, <장손> 배우 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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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하고 지나가야 하는 이야기이자 꼭 내 첫 영화가 되어야 하는 이야기.” 두부 공장을 가업으로 잇는 3대 대가족의 삶을 시나리오로 쓰는 동안 오정민 감독은 설명할 수 없는 강한 확신이 들었고 5년간의 준비 끝에 장편 데뷔작 <장손>을 내놓았다. <화양연화>를 보고 양조위의 눈빛에 매료돼 영화 세계에 입문한 오정민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연지> <림> <CUT> <백일> <성인식> 등의 단편을 찍었다. 종손 성진(강승호)을 중심으로 <장손>을 만들면서 그는 애증의 윗세대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이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한다.
- 관객 반응이 궁금한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를 돌면서 어떠한 감상평을 들었나.
= 큰고모(차미경)에 이입해 지긋지긋한 집안에 화가 난다는 분, 아버지 태근(오만석)의 입장에서 남자의
[인터뷰] 한 시대의 퇴장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했다, <장손> 오정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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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개봉하는 한국 독립영화 세편을 집중 조명하는 연속기획 두 번째 챕터의 메인 작품은 <장손>이다. 9월11일 개봉하는 <장손>은 자신만의 깊고 어두운 내면을 집요하게 들추어내는 단편 작업을 이어온 신예 오정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영화상, CGK 촬영상, 오로라미디어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시드니영화제 등을 순회하며 일찍부터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쌓아왔다. 그렇다면 <장손>의 ‘장손’은 누구인가. 할아버지(우상전) 때부터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 집안의 종손이자 별나게 딴 일하는 배우 성진(강승호)이다. 성진은 모종의 이유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손숙), 아버지(오만석)와 어머니(안민영), 누나네와 고모네가 모인 대구 고향집을 세 차례 찾는다. 영화는 제사와 장례, 가업과 상속, 죽음과 탄생 등의 가족사를 관찰자적 태도로 겪는 아랫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
한국 독립영화 연속기획② ‘문창호지에 비치는 그 오래된 가족은’ - <장손>의 오정민 감독, 배우 강승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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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는 희망퇴직 압박에 놓인 장년 노동자를 다룬 <9번의 일>, 도시 중앙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노숙인이 주인공인 <중앙역> 등 시민과 창작자의 시선이 쉽사리 가닿지 않는 이들의 정체성을 그려온 김혜진 소설가의 2017년 작품이다. 이 소설은 몇년 뒤,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춘정> 등의 단편으로 이름을 알리고 이창동, 장률 감독의 스크립터로 일한 경력이 있는 이미랑 감독에 의해 각색되고 영화화됐다. 같은 학교에서 함께 학창 시절을 보내다 영화를 매개로 20여년 만에 재회한 두 창작자는 서로의 <딸의 대하여>를 진심으로 애호한다. 각자 입고 온 셔츠의 색깔을 두고 “그린과 레인처럼 입고 왔다”며 미소를 짓는 이미랑 감독, 김혜진 소설가의 사려 깊은 시선을 전한다.
*작품 속 딸과 딸의 연인이 서로를 부르는 애칭인 그린과 레인으로 이름을 표기합니다.
- 두분이 서울예대 재학 당시부터 인연이 있
[인터뷰] 소설의 언어, 영화적 장면,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 소설가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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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영화산업의 위기를 목놓아 개탄한 지 오래다. 극장, 창작자, 제작자 등 각 분야의 플레이어들이 너나없이 고비를 타개할 묘안을 위해 고투하던 열기도 한풀 꺾였다. 불경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젠 위기를 당장 극복하기보다는 누적된 난관들을 완화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암중모색 중이다.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회복을 낙관할 수 있는 이유는 ‘좋은’ 작품이 꾸준히 나오기 때문이다. 필름마켓, 출판 시장, 무대 위, 작가가 사는 현실 세계엔 여전히 좋은 영화로 자랄 묘목이 꾸준히 발견된다. 영화제와 극장에는 관객과 평단의 마음에 단단히 뿌리내릴 작품이 걸린다. 결국 좋은 작품이 산업을 영속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게 하고, 영화가 극장에서 계속되어야 할 당연한 이유와 명분을 제공한다.
<씨네21>은 앞으로 3주에 걸쳐 개봉을 앞둔 한국 독립영화 세편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세 차례의 연속기획 기사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딸에 대하여> (9월4일
한국 독립영화 연속기획❶ 논쟁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 × 소설가 김혜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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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여성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새로물 물결’ 섹션을 통해 세계 각국 여성감독들의 신작, 여성 주제의 화제작을 소개한다. <강변의 무코리타>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카모메 식당> <안경>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신작 <파문>으로 한국을 찾았다. 쓰쓰이 마리코 배우가 연기한 요리코는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인해 남편이 도망간 후, 녹색의 생명수를 숭배하는 사이비종교에 빠져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찾아온 남편은 자신이 암이라며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요리코와 가족들의 행동을 통해 영화는 일본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다각도로 지적한다. 개막식에도 참석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한국 여성들의 에너지가 정말 강하다고 느꼈다”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 <파문>은 전작들과 분위기나 주제 면에서 많이 다르다. 작품
[인터뷰] 여성들이 서로 도와가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 <파문>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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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피치&캐치를 통해 옥랑문화상을 지원받아 생애 두 번째 영화(<간지들의 하루>)를 만들었고 덕분에 영화를 계속 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작품 피칭을 앞두고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선 이숙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객석에서 다가올 순서를 기다리는 신인감독들과 눈을 맞췄다. 운영을 담당한 김영 프로듀서는 2022년 수상작 <콘크리트 녹색섬>이 올해 영화제에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사실을 짚으며 “피칭작이 제작되어 연어처럼 영화제로 되돌아오는” 보람을 전했다. 8월27일 피칭 본심 현장에 낭보도 날아왔다. 지난해 피치&캐치상 수상 후 제작에 박차를 가했던 백승빈 감독의 <아이 엠 러브>가 2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경쟁작으로 발표된 것이다. 영화제 예산 축소, 후원사 재편 등의 변화 속에서 예년과 달리 극영화, 다큐멘터리 부문을 합해 시상하게 됐지만, 어려워진 영화제 살림살이에 대한 아쉬움을 덮을 만큼 기운찬 감독들의 음
투쟁과 연대의 영화 만들기, 15주년 맞이한 2024 피치&캐치 본심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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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장편영화 기획·개발 피칭 프로그램인 ‘피치&캐치’가 2010년 포문을 열어 올해 15주년을 맞이했다. 여성 영화인이 주도하는 극장 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위한 피치&캐치는 서울에서 공개·지속된 최대 규모의 영화 피칭 사업이다. 올해는 극영화·다큐멘터리를 합한 총 88편 지원작 중 7편의 감독이 무대에 올라 성공적인 피칭을 마쳤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제 지원 예산 삭감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운영 사정은 녹록지 않았지만, 제작사·배급사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품의 진심을 전하는 창작자들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 이숙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며 초기 여성영화제가 가지고 있던 마음가짐, 서로 협업하는 결속력을 확인했다”고 15년 사이 여성영화제의 역점 사업으로 자리잡은 피치&캐치 행사에도 격려를 보냈다. 8월27일 열린 피치&캐치 참가작들의 소개와 함께 현장 풍경에 깃든 단단
[기획] 여자들의 물결을 더 멀리, 더 거세게,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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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진단할 때 지난 20여년 동안 빼먹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포스트 봉준호, 박찬욱은 어딨는가?’ 혹은 ‘한국영화 세대교체는 이루어지는가?’이다. 지난해 <씨네21> 역시 여름, 추석 극장가를 결산하며 ‘새바람은 부는가, 여름, 추석 극장가 포스트 르네상스 세대의 약진’(<씨네21> 1428호)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엄태화, 유재선 감독 등 신진 세대에 속할 만한 감독들의 활약을 조명했다.
올해 여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여름 시장에서 김한결 감독의 <파일럿>이 가장 성공했고 앞서서는 이종필 감독의 <탈주>가 선전했다. 특히 3월경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 안팎의 광풍을 이끌면서 영화감독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반대로는 충무로 베테랑인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시리즈나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 등 대작 SF가 흥행에서 주춤한 것을 두고 중견
“한국영화 세대교체? 섣부르다”, ‘세대교체’의 진정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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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 나열하자면 이렇다. 2부작으로 제작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은 다 합쳐서 약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드디어 개봉한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는 62만 관객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검증된 중견감독들의 SF 장르 도전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로 마감됐다. 시야를 지난해까지로 넓히면 김용화 감독의 <더 문>도 눈에 들어온다. 2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51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제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중견감독들은 (굳이) 왜 (대작) SF에 도전하고, 어떤 이유로 실패하는 거냐고.
중견감독들이 SF에 매혹되었던 이유
질문의 순서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해석은 다채로워진다. ‘대작 SF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는 것과 ‘대작 SF를 만들었기에 실패’하는 건 완전 다른 차원의 문제다. 중견감독들이 SF 제작에 매혹되는 것과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분리해서 다뤄야 할 문
‘왜?’라는 질문은 응답받았는가, 중견감독들의 성적표 - 몇몇 대작 SF영화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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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7~8월마다 여름 극장가를 노리는 3, 4편의 대작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특집을 꾸려온 <씨네21>이 2024년에는 그런 기사를 낼 수 없었다. 올여름 극장가에는 이른바 빅3, 빅4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자리를 채우는 건 신예 김한결 감독이 연출하고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중급 코미디영화 <파일럿>과 어느새 80만명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다. 상반기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신기하고 복잡한 현상은 더 많다.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개념이 사라졌고, 거의 매주 다른 공연 실황 영화와 재개봉 영화가 극장에 걸리며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관객 20만명을 기록하는 등 아트하우스 영화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이라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어떤 법칙이나 대응책도 보이지 않는 미래 사이에 한국영화는 어떻게 방향을 정해야 할까. 우선 여름 시장을 중심으로 2024년 상반기 극장가를 정리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고자 <씨
[인터뷰] 웹툰 세대의 영화 <파묘>, 기대 밖의 <원더랜드>, 영리한 <파일럿>... 올해 개봉작을 돌아보자, 김철홍, 유선아, 이보라 영화평론가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