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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산업이 직면한 과제는 단순한 작품 수 확대를 넘어 제작 환경과 정책 체계의 현실화를 요구한다. 단년도 집행 중심의 제작 지원, OTT 산업 성장에 따른 재원 확보 문제, 현장 스태프 전문성과 안전관리 부족은 모두 창작과 산업 지속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소다. 해결책을 모색하는 영화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전한다.
1. 다년(多年) 제작 트랙 지원제 도입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제작 지원은 단년도 공모, 집행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선정되더라도 1년 내 제작과 예산 집행을 완료해야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영화는 1~3년의 기획, 개발, 투자 유치 과정을 거치는 산업이다. 지원의 집행 기간과 실제 제작 주기가 어긋나면서 장기적 기획 설계가 어렵고, 산업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한 차례의 탈락이 곧 프로젝트 중단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단기간 내 완성을 전제로 한 집행 구조는 결과적으로 제작 일정을 압축시키고, 안정적인 투자 협상과 창작 과정의
[특집]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합니다 - 영화계 종사자들이 말하는 지금 필요한 정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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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국내 영화 관련 정책의 중심부다. 그만큼 영화산업 종사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나, 유동적인 정책 방향성과 사업 규정에 혼란을 느끼는 영화인들도 적지 않다. 이에 <씨네21>은 영화인들에게 직접 청취한 몇 가지 질문을 모아 영진위에 구체적인 답변을 청해봤다. 이를 2026년 영진위의 전반적인 운영 지향성에 관한 너른 설명부터 사업 세부에 대한 구체적 내용까지 총 9개의 질문과 답변으로 정리했다.
<영진위 운영 전반에 관해>
Q1. 한국영화계의 위기에 따른 영진위의 방향성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영진위는 ‘코로나19 극복, 영화제작인력 지원사업’을 신설하는 등 영화산업의 현황에 맞는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영화계의 위기라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정책 및 사업에 어떠한 변화를 도모했나.
팬데믹 이후 민간의 기획개발 자금이 크게 줄어 다양성과 참신성을 갖춘 작품의 기획이 어려워졌다. 이에 관객의 영화 관람 환경을 회
[특집] 영화인들이 영진위에 묻다 - 영진위의 운영 기조부터, 상세한 사업 설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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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주요 정책 제작 지원 사업을 한데 모았다. 접수 단계와 추진 현황에 따라 지원 규모와 자격, 일정의 핵심만 정리했다.
한국영화 차기작 기획개발지원 – 진행 중
지원 대상 한국 장편 극영화 또는 독립·예술영화 개봉 실적을 보유한 제작사
신청 자격
-일반 신청 2023년 11월1일부터 2026년 10월31일까지 상영한 한국 장편 극영화 또는 독립·예술영화 중 관객수 3천명 이상 500만명 이하 작품 보유 제작사
-적립 신청 관객수가 신청 기준에 미달한 개봉작의 경우, 해당 관객수를 포인트로 적립 가능(적립 포인트는 종영일 기준 2년간 유효)
선정 편수 66편 내외
지원 금액 총 16억5천만원(제작사별 최소 800만~최대 4천만원 차등 지원, 개봉 실적에 따라 상이)
접수 일정(마감일 기준) 1차 2월25일 / 2차 5월20일 / 3차 8월19일 / 4차 11월8일
※총 4회, 선착순(접수순) 지원으로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
한국영화
[특집] 2026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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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이 연출하고 김남길, 박보검, 이현욱 배우가 출연하는 <몽유도원도>의 첫 스틸이 공개되자 화제였다. 눈이 내리는 겨울, 갓을 쓰고 흰 도포를 입은 김남길, 박보검 두 배우의 모습이 담긴 스틸이었다. 누군가는 이 사진을 보고 <택시운전사>(2017) 이후 오랜만에 장훈 감독이 내놓는 신작이란 사실을 떠올릴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김남길 배우의 사극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충무로의 제작자들은 2025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신설한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발탁된 작품이란 점을 반드시 떠올린다. <몽유도원도>는 2025년 2월 말 영진위에 지원서를 접수하고, 함께 접수된 119편의 작품과 함께 예비심사를 받아 20편으로 추리는 과정을 거친 뒤, 5월 중 피칭과 면접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몽유도원도>는 영진위의 중예산 제작 지원작으로 최종 선발된 뒤에도 ‘산 넘어 산’을 헤쳐나갔을 것으로
[특집] 영진위에 기대를 건다 - 한국영화의 위기 속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진 한국영화 제작 지원 사업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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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홈페이지가 뜨겁다. 영진위에서 발표하는 지원 사업 공지글의 조회수가 높은 건 물론 실질적인 지원자 수도 많다.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 사업 작가 부문에는 815편이 몰렸으며, 상반기 독립예술영화 제작 지원 장편 극영화 부문에는 338편이 접수되었다. 한국영화계가 어려워서일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형 투자배급사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영화인들은 영화 공공기관의 지원 제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마침 영진위 내에 여러 제도가 신설되었고, 지원금도 늘었다. 이에 따라 영진위의 제도와 역할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기사와 함께 올해 영진위의 주요 정책들을 일람할 수 있는 꼭지를 준비했다. 현행 제도와 정책에 대한 영화인들의 질문을 전달하고 영진위의 공식 답변을 받은 Q&A, 영진위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극장과 배급사, 관객 모두 궁금해할 무비패스가 어디쯤 와 있는지 점검해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화진흥위
[특집]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 사업 일람 영화 정책 현황 점검과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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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이 영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게.” 출연작이 아닌 자신의 수입작 <남과 여>를 소개하는 김재욱의 모습은 사뭇 달라 보였다. 관객으로서 작품의 인상적인 부분을 끝없이 들려주는가 하면 배우의 시선으로 두 주연이 표현한 미묘한 감정을 짚어내고, 수입 담당자로서 작품에 느끼는 애정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차기작 <은밀한 감사> 촬영을 마치기 전부터 배우 김재욱은 영화 <남과 여>의 영화 수입을 결정한 뒤 차근차근 진행해왔다고 전한다. 어떻게 작품을 홍보하는 게 효과적일지 고민 중이라는 그는 개봉 전부터 관객들과 GV를 통해 다양한 감상을 공유하고 있다. 본인에게 의미가 깊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직접 수입한다는 오랜 꿈을 실현시킨 배우 김재욱은 앞으로도 영화 수입을 지속하고 싶다는 단단한 의지를 내비쳤다.
- 영화 취향을 먼저 묻고 싶다. 원래 로맨스를 좋아하는 편인지.
내게 멜로의 이미지가 별로 없다는 건 잘 알고
[인터뷰]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경로 - 영화 <남과 여> 수입한 배우 김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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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우연히 목격한 해안가의 풍경에서 <남과 여>의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영화 <위대한 순간들>의 상영 및 배급이 여의치 않자 답답함을 느낀 클로드 를루슈 감독은 충동적으로 차를 몰고 도빌 해변으로 향했다. 잠시 눈을 붙인 뒤 바라본 새벽의 해안가에서 그는 아이, 개와 함께 해안가를 걷는 한 여자를 보았다. 그녀가 아이와 단둘이 해안가를 찾은 이유를 상상하면서 를르슈 감독은 장루이와 안느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구상해나갔다. 결국 도빌은 <남과 여>의 실제 배경지가 됐으며 아이와 바닷가를 거니는 오프닝 시퀀스로 안느는 처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스크립터인 안느와 카레이서인 장루이는 각각 딸과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주말을 보내고 아이들을 학교 기숙사로 복귀시키고 파리로 돌아오던 중 안느가 장루이의 차에 동석한다. 짧은 시간 동안 둘은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린다. 안느는 스턴트맨이었던 남편을 사고로 떠나보냈고, 장루
[기획] 사랑의 힘을 신뢰하고 증명하고 싶어 하는, <남과 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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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과 나눠 낀 반지를 버리지 못한 이가 새 사랑의 챕터로 도약할 수 있을까. 다양한 애정의 형태를 탐구한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대표작 <남과 여>가 50여년 만에 재개봉한다. 늦은 밤 파리로 항하는 자동차 안에서 시작된 장루이(장루이 트랭티냥)와 안느(아누크 에메)의 연정을 연료 삼은 이 영화는 196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뒤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등을 차례로 수상했다. 주제곡 <Un homme et une femme>와 더불어 장루이와 안느의 투숏은 여러 작품에서 오마주됐다. 오랜 시간 원안 자체보다 레퍼런스로서 호명돼온 고전 로맨스를 재관람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남과 여> 리뷰와 함께 영화를 수입한 배우 김재욱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남과 여> 리뷰와 배우 김재욱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영원불멸할 사랑의 찬가 - 2026년, <남과 여> 다시보기 그리고 배우 김재욱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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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했다시피 뮤지컬 오디션으로 이름을 알린 제시 버클리는 걸출한 노래 실력을 갖추었다. 제시 버클리의 연기에 감동한 독자라면, 이제 그의 노래를 필청할 차례다. 제시 버클리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았다. 유튜브나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아래의 곡들을 모두 접할 수 있다.
1. 스티븐 손드하임의 <Send in the Clowns>
제시 버클리의 무대 데뷔작은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소야곡>(A Little Night Music)이다. 이 뮤지컬의 대표 넘버 <Send in the Clowns>는 제시 버클리의 배역 ‘앤’의 레퍼토리는 아니다. 하지만 버클리가 2008년 어느 공연장에서 부른 <Send in the Clowns>를 유튜브에서 감상 가능하다. 지금 버클리의 목소리와 사뭇 다른, 청아한 음색의 버클리가 겨우 19살에 옛사랑의 회한과 미련을 절절히 노래한다. ‘어린’ 제시 버클리의 음색에 반했다면 그가 이듬해 티퍼레리 밀레니
[기획] ‘뮤지션’ 제시 버클리가 궁금하다면 - 제시 버클리 플레이리스트 5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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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시 버클리는 <햄넷>으로 무수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독식 중이다. 또 시상식 시즌과 <브라이드!>의 개봉이 겹쳐 어제는 <햄넷>으로 로스앤젤레스 극장에서 상을 받고 오늘은 런던에서 <브라이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신출귀몰 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그의 수상 소감과 화보, 인터뷰 기사를 하나씩 챙겨보던 중 문득 제시 버클리가 동시대 지구에서 상을 받고, 현재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이 생경해졌다. 연기와 실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햄넷> 속 제시 버클리가 분한 16세기 말, 17세기 초의 여성 아녜스에게 몰입했다는 뜻이 아니다. 여태 스크린과 TV 속 제시 버클리는 당대(當代)의 사람이었던 적이 드물다. <X를 담아, 당신에게>나 개봉을 앞둔 <브라이드!>는 1차 세계대전 이후가 배경이다. <주디> <미스비헤이비어> 등의 영화는 1960, 70년대를
[기획] 그 눈빛, 그리고 그 입꼬리 – 제시 버클리의 배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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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독자들에게 설문을 돌리고 싶다. 당신은 제시 버클리를 언제 처음 알게 됐느냐고. 전 세계를 뒤흔든 시리즈 <체르노빌> 속 류드밀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에 갇힌 각국의 시네필들을 해석의 감옥에 가둔 찰리 코프먼의 <이제 그만 끝낼까 해>로? 1년 중 오스카 시즌을 가장 즐기는 관객이라면 <주디> 속 인상적인 조역 연기나 버클리에게 첫 오스카 후보 지명을 안긴 <로스트 도터>를 들 터다. 확실한 건 제시 버클리야말로 한번 그를 인식한 순간 절대 얼굴과 이름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배우라는 점이다. 그런 그의 재능이 클로이 자오의 <햄넷>에서 만개했다. 춘추 전국 시대인 올해 오스카 배우상 부문에서 유일하게 여우주연상만큼은 <햄넷>의 제시 버클리에게로 온 우주의 기운이 몰리는 중이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시 버클리가 지난 시간 동안 무한히 확장해온 배우로서의 영토를 돌아본
[기획] 배우론부터 가수로서의 재능까지, 제시 버클리의 모든 것 – 제시 버클리에 빠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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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드라 휠러가 연기하는 로즈는 독일 30년 전쟁(1618~48)의 잿더미 속에서 걸어나온 여자다. 바지를 입고, 얼굴에 총탄의 훈장을 달고, 남자의 이름으로 토지 문서를 품에 넣고서. 로즈는 성정체성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시절, 세계가 여자에게 허락하지 않던 것들- 땅, 이동, 결정- 을 열렬히 원했을 뿐인 인물로 그려진다. 한때 미하엘 하네케의 캐스팅 디렉터였던 오스트리아 감독 마르쿠스 슐라인처가 16~19세기에 실재했던 수백건의 남장 여성 기록을 한몸에 합산하여 이 허구적 인물을 빚었다. 제왕의 광채를 뿜는 휠러의 맞은편에는 젊은 시절의 셸리 듀발처럼 입체파적 초상의 마력을 지닌 카로 브라운이 있다. 로즈가 전략적으로 택한 신붓감 수잔나 역을 맡은 브라운은 독일영화계의 촉망받는 신인이자 <로즈>의 발견으로서 빛난다. 잿빛 풍경화 속에서 서로를 단호히 포용한 두 인물, 두 배우와 베를린에서 만났다.
- 여성이지만 남성의 외모를 하고 성역할에 충실한 인물을 위해 신체
[인터뷰] 바지의 권력을 내게 주오 - <로즈>의 두 배우, 잔드라 휠러와 카로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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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 더 시>(At the Sea)는 재활시설에서 퇴원한 무용가 로라(에이미 애덤스)가 케이프 코드의 가족 별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자기소외와 화해 사이에서 새 정체성을 모색하는 여성의 내면적 드라마를 연출한 이는 사회적 폭력을 육체적 언어로 전환시켜온 헝가리 감독 코르넬 문드루초다. <앳 더 시>는 모호함을 무릅쓰고 감정에 집중하는 과감한 내러티브를 선보이는데, 솟구치는 활력이 돋보이는 몇몇 형식적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응집력이 다소 미약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할리우드 프로덕션과 협업하기 시작한 문드루초가 한명의 예술가로서 극 중 인물처럼 느낄 흔들림이 궁금했고, 포츠다머 중심부의 한 레스토랑 홀에서 그와 만났다.
- 해변은 영화에서 정신적 무대로 자주 간주되어왔다. <앳 더 시>에선 왜 바다가 중요했을까.
이 영화는 어머니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다. 로라는 매우 강력한 아버지 아래서 살아왔고 어떤 의미에서 그녀 자신도 재능은 충만하지만
[인터뷰] 불화 속에서도 변화할 것 - <앳 더 시> 코르넬 문드루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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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러드 카운테스> - Die Blutgräfin, 울리케 오팅거 | 스페셜 갈라
한국이 새벽 네시를 통과하는 중인 베를린의 저녁. 시차가 밀려와 깜빡 잠들기 쉬운 시점에 <더 블러드 카운테스>는 영화와 악몽의 분간을 힘들게 했다. 독일 표현주의의 귀환을 알리는 듯도 하고 이자벨 위페르를 위한 패션하우스의 장대한 필름 같기도 한 첫 동굴 장면에서부터 객석은 킬킬거렸다. 이 영화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이미 하나의 꿈 같다. 아방가르드 영화의 갓마더, 퀴어 아이콘인 83살 울리케 오팅거 감독이 25년 동안 품어온 기획을 실현했으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함께 쓴 각본, 이자벨 위페르를 처음 구상한 날부터 시작된 20년간의 캐스팅 협상, 마침내 확보한 예산 135억이 <더 블러드 카운테스>를 실현시켰다(<피아니스트>의 그 작가와 위페르의 재결합!).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소녀들의 피로 목욕했다는 16세기 헝가리 귀
[기획] 수상보다 개봉이 시급한 - 2026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아트버스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