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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 <대립군> 등으로 잘 알려진 정윤철 감독에게 돌아갔다. <너를 안고>는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을 주도한 민간 잠수사들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참사 이후 동료 잠수사의 죽음에 책임 소재를 묻는 국가에 의해 재판까지 받아야 했던 과정의 아픔을 그린다. 주요 인물의 모티브가 된 고 김관홍 잠수사 유족의 동의를 얻은 후 쓰여진 작품이다. 김관홍 잠수사는 신체적 후유증,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겪다가 2016년 6월 세상을 떠났다.
-<대립군> 이후 뜻밖의 새로운 소식이다. <너를 안고>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영화사를 통해 김탁환 작가의 원작 <거짓말이다>를 소개받고 처음에는 시나리오 컨설팅 역할로 함께했는데 어느새 점점 더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나더라. 원작 소설은 르
대상작 극영화 '너를 안고' 정윤철 작가·감독, "물 밖에서 시작된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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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9월 10일 열렸다. 얼마 전 안산 화랑호수와 단원고등학교 사잇길에 새 둥지를 튼 4·16재단은 노란 포스트잇에 추모의 마음을 담아 띄웠던 시민들의 참여를 환기하듯 건물 외벽에 노란 직사각형을 두른 모습으로 가을볕을 머금은 양지에 서 있었다. 4·16재단은 대중문화가 가진 공감의 힘을 믿으며 생명존중, 그리고 안전사회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시나리오 공모전을 올해로 3회째 열고 있다.
공모전은 2020년에 이어 행정안전부의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을 통해 진행됐으며 <씨네21>이 후원했다. 2021년 6월 1일부터 21일까지 장편극영화 부문과 장편다큐멘터리 부문으로 나뉘어 접수를 받았고, 올해는 6인의 심사위원이 총 32편의 응모작 중 두편을 가려냈다. 대상작인 극영화 시나리오 <너를 안고>(정윤철 작가·감독)는 세월호 사고 수습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의 트라우마를 그렸고, 입선작 <애프터 유>(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그날의 고통과 슬픔을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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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기록한다. 어쩌면 그건 지나간 걸 다시 쓰는 게 아니라 매일을 충실히 살아온 흔적들을 모으는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정훈이만화가 그렇다. 매주 독자들을 웃기고 시원하게 속을 뚫어줬던 만화들이 모여 이제는 역사가 되었다. 정훈이 작가를 만나 이젠 역사가 된 순간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2월 연재를 마치고 난 뒤 전시 준비를 시작했나.
=<씨네21>과 마지막 인터뷰 때도 말했지만 연재가 끝나고 1년 정도는 쉬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전시 제안을 해왔고 나도 지나온 시간을 정돈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준비를 시작했다. 6개월 정도 준비한 것 같다. 그림도 새로 그렸고, 예전 연재본 중에 그대로 쓸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손보기도 했다. 사실 그렇게 시간이 걸릴 일은 아니었는데 애니메이션의 컨셉이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아 조금 애를 먹었다.
-지나온 길을 이렇게 정리해서 본다는 게 감회가 남다를 텐데.
=내겐 매주 마감이 있었을
정훈이 작가, “다시 꺼내 정리하니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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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2020년 12월, <씨네21>에 연재했던 ‘정훈이만화’가 장장 25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2021년 9월, 미처 정훈이를 떠나보내기 힘든 이들, 한국영화의 기억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환송회가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021년 9월 14일부터 2023년 3월 20일까지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신규 기획전시 <정훈이만화, 영화와 뒹굴뒹굴 25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5년 만화잡지 <영챔프> 공모전에서 데뷔한 직후 <씨네21> 연재를 시작하며 번뜩이는 유머와 풍자로 한국영화와 함께 뒹굴어온 정훈이만화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정훈이 작가가 199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영화의 특별한 순간들을 정리한 벽면 만화는 그야말로 한국영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연재는 끝났지만 기억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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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하고 딱딱하지 않은 전시 제목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정훈이만화로 돌아보는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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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레벤느망>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9월 11일 폐막했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금사자상은 1960년대에 낙태를 시도하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레벤느망>(감독 오드리 디완)에 돌아갔다. 국내에선 왓챠가 수입을 결정한 <레벤느망>은 극장 개봉 후 스트리밍 서비스로 관객을 만난다. 심사위원대상은 <신의 손>(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에, 감독상은 <파워 오브 더 독>의 제인 캠피언 감독에게, 각본상은 배우 매기 질런홀이 감독·각본을 맡은 <로스트 도터>에 돌아갔다.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각각 <패러렐 마더스>의 페넬로페 크루즈와 <온 더 잡: 더 미싱8>의 존 아실라가 받았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폐막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9월 16일 폐막했다. 국제경쟁 흰기러기상(대상)은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레벤느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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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편수는 줄었지만 그 어느 해보다도 작품 수준이 알차다고 자부한다.” 9월 16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지역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70개국 223편의 작품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작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폐막작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뿐 아니라 2021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티탄>, 2021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신의 손> 등 전세계 국제영화제의 수상작, 저스틴 전 감독의 <푸른 호수> 등 화제작, 폴 버호벤의 <베네데타>를 비롯한 거장들의 기대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도 100% 오프라인 상영을 결정한 부산영화제는 한편당 1회 상영을 했던 지난해보다 확장하여 한편당 2, 3회 상영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개막식을 포함, 게스트 초청 행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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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다. 9부작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목숨 걸고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정리한 <오징어 게임>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오징어 게임>은 일본 서바이벌물의 요소를 한국적 상황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2008년에 작품을 구상하고 2009년에 쓴 황동혁 감독은 당시 만홧가게에서 즐겨 읽은 <도박 묵시록 카이지> <라이어 게임> <배틀 로얄> 등의 일본 서바이벌물 만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2009년엔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10여년이 지나선 이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OTT 플랫폼으로 인해 작품의 러닝타임이나 표현의 수위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영향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말하는 <오징어 게임>의 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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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박찬욱 감독의 다음 작품인 <HBO> 시리즈 <동조자>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프로듀서 겸 배우로 참여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동조자>는 비엣 타인 응우옌 교수가 쓴 동명의 책이 원작으로, 베트남전 직후 미국과 베트남의 이중첩자로 살다가 미국에서 생활하게 되는 남자의 삶을 다룬다. 현재 <동조자>는 여러 작가를 모아 하나의 팀을 꾸리는 ‘작가방’(Writers’ Room) 구성을 마무리하고 곧 각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등 첩보 모티브가 있는 여러 작품을 제안 받아온 박찬욱 감독이 그중 <동조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따르면 <동조자>는 “아시아인의 전통과 미국이 대표하는 서양인의 사고방식이 빚는 충돌이 주요한 주제다. 이야기의 품이 장르를 넘어선다. 아시아인으로서 내가 가져온 문제의식이 투영될 것 같다. 베트남은 제국주의 열강이 그들의 땅에서 각축을
[인터뷰] 박찬욱 감독이 시리즈 <동조자>를 차기작으로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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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개봉한 영화 <기적>에서 배우 임윤아는 준경(박정민)의 같은 반 친구 라희를 연기한다. 라희는 배우 임윤아가 연기한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새벽과 <허쉬>의 지수, 영화 <엑시트>의 의주처럼 올곧고 당차면서도 조금 다른 궤도를 그린다.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순수하면서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있다”는 임윤아 배우의 말이 정확히 라희를 가리킨다. 마냥 밝고 부족함 없이 잘 자란 친구 같던 라희는 준경(박정민)의 엉뚱함에서 천재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가 주저하는 대신 자신의 꿈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임윤아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학생 역할이라 내심 교복을 기대했는데 계속 사복만 입어야 했다”며 웃는다. 1980년대 중후반이 배경인 만큼 라희의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 당시 유행하는 스타일과 브랜드의 제품을 참고했고, 라희의 밝고 명랑한 성격을 참고해 노란색, 파란색 등
[인터뷰] '기적' 배우 임윤아, "처음으로 고등학생 연기한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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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첫 개인 사진전 <너의 표정>이 10월 1일부터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를 앞두고 사진전과 사진집을 준비하면서도 감독, 제작자로서의 작업을 바쁘게 이어가는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 작품에 관한 대화에 이어 현재 후반 작업 중인 <헤어질 결심> 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발생한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관계를 그린 영화다. 2019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헤어질 결심>을 두고 “한국영화의 많은 형사들과 달리, 거칠지 않고 차근차근 수사 루틴을 진행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에 따르면 “박해일 배우가 연기하는 형사는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청결한 사람이다. 항상 물티슈를 휴대하고 상의에만 12개, 바지에 6개 주머니가 있다. 그 주머니들에 티
박찬욱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밝힌 '헤어질 결심'에 관한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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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영화인들에게 사진은 단순한 취미 이상이었다. 크리스 마르케는 사진을 재료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자신의 영화 세계를 담은 폴라로이드를 남겼다. 래리 클락은 10대들의 서브 컬처 사진을 찍다 <키즈>를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 시절 사진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복수는 나의 것> 즈음부턴 카메라와 떨어져 지낸 적은 없다는 그가 10월1일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 사진전 <너의 표정>을 연다. ‘사진가 박찬욱’이 익숙지 않거나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갈 예정인 관객이 들르기 좋은 장소다.
박찬욱 감독의 사진 작업은 영화를 찍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아버지께서 취미로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잘 찍으셔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졌다. 아버지의 아사이 펜탁스 카메라를 갖고 놀곤 했다.” 학부 전공으로 영화를 택하진 않았지만 영화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애정은 여전했고, 영화
<스토커>부터 <헤어질 결심> 사이, 박찬욱 감독의 카메라에는 무엇이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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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이냐, 새로운 사랑이냐.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독점 공개되는 <환승연애>는 이별한 커플들이 한집에 모여 자신의 ‘X’와 새로운 인연을 포함한 이들과 데이트를 하고 감정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X 연인’과 함께 리얼리티 방송을 찍을 수 있느냐”라며 의아해하던 사람들도 회를 거듭할수록 웬만한 로맨스 드라마보다 몰입도 높은 출연자들 사연에 ‘과몰입’해 각자 마음에 드는 커플을 열성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제작진조차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 파란만장한 현장을 이끈 이진주 PD를 만났다. 그는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윤식당> <여름방학> 등을 거치며 이른바 ‘나영석 사단’의 핵심 인물로 손꼽힌 연출자이기도 하다.
-<환승연애>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이직을 해도 레퍼런스 체크라는 걸 하는데, 연애는 상대가 어떤지 정확하게 알고 시작하지 못한다. 그 사람이 연인으로서 어
'환승연애' 이진주 PD 인터뷰, "최종 선택 장면 찍고 알게 된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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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시네마의 시대가 새롭게 도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고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관객의 영화 관람 방식이 바뀌면서 빔 프로젝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빔 스크린 시장은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블룸즈베리랩은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을 제작해온 기술력으로 가정용 스크린 ‘리얼씨어터 시리즈’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블룸즈베리랩의 대형 스크린은 오랜 시간 국내외 전문가와 관객에게 인정받아왔다. 2010년 영화관 기술지원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국내 극장 대부분의 영화관에 블룸즈베리랩의 대형 스크린이 입점해 있다. 그 밖에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전당, 부산미디어센터, 용산 전쟁기념관 및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등과 유럽,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포함한 전세계 14개국의 영화관에서도 블룸즈베리랩의 대형 스크린을
블룸즈베리랩의 ‘리얼씨어터 시리즈’, 극장의 기술력을 홈 시네마로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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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을 깨는 비밀정보요원의 총성이 들려온다.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9월 29일 오후 5시,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극장 개봉한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 샤핀(라미 말렉)의 등장으로 죽음과 맞닿은 작전을 수행하게 된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를 연출하고 영화 <그것>의 각본을 쓴 캐리 후쿠나가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드라마 <플리백>으로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한 피비 월러 브릿지가 각본가로 참여했다. 여성 각본가가 ‘007 시리즈’를 집필한 건 <007 위기일발> 이후 57년 만의 일이다. 한스 짐머가 본드의 운명을 예감케 하는 음악을 책임지며, 그래미 수상자 빌리 아일리시가 주제곡을 불렀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007 시리즈의 25번째 작품으로 애초 <본드 25>라는
[Coming soon] '007 노 타임 투 다이'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