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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스튜디오 제작 열기가 뜨겁다. 시각효과(VFX) 및 콘텐츠 전문 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첫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선보인다. 지난 11월11일 덱스터스튜디오는 미국 버추얼 프로덕션 엔지니어링의 선두주자인 럭스마키나사와 협업해 경기도 파주에 제1호 버추얼 스튜디오 D1을 론칭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스튜디오 VP 본부 등의 전담 부서를 마련해 D1에서 자체 콘텐츠 기획·제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근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도경수가 주연한 <더 문>이 D1에서 촬영을 마쳤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또한 버추얼 스튜디오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VA STUDIO HANAM)에 일반 스튜디오와 아트센터를 증설해 약 4천평 규모의 아시아 최대 ‘멀티 스튜디오’를 11월 내 완공한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19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부산 촬영소 건립이 예정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새 촬영소는 대형 실내 스튜디오 중심이
시공간 제약 없는 대형 실내 스튜디오 제작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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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와 호소다 마모루, 도쿄국제영화제서 만나다
봉준호 감독의 단편영화 데뷔작은 잘 알려진대로 <백색인>(1994)이 아니라, 며칠간 방 안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촬영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낙원을 찾아서>(1992)다. 지난 11월7일, 제34회 도쿄국제영화제(TIFF)의 대표 프로그램, ‘아시아 라운지 컨버세이션 시리즈’를 통해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만난 봉준호 감독이 고백한 사실이다.
“역시! <괴물> <옥자>에서 엄청난 ‘애니메이션 스피릿’을 느꼈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미래의 미라이> 등을 만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화답. 신작 준비 차 잠시 LA 체류 중이었던 봉준호 감독은 화상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꼼꼼한 관찰력과 집요한 애정 공세, 그리고 유머를 더해 동료 거장의 비기를 물었다. 두 감독이 셀 애니메이션과 CG 애니메이션의 조화를 고민하거나, 관객을 이끄는 설득력과 독창적
'애니메이션 스피릿'으로 통한 봉준호 X 호소다 마모루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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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몰이에 나섰다. 11월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터널스>는 지난 주말 사흘(5∼7일) 동안 113만8558명의 관객을 동원, 매출액 점유율 82.4%를 차지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써 11월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약 161만명을 모은 <이터널스>는 개봉 첫 주 누적 스코어 136만을 달성한 <블랙 위도우>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터널스>의 기세는 올해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들과 비교해서도 단연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 2021년 외화 흥행 1위인 <블랙 위도우>(7월7일 개봉)가 136만 관객으로 출발해 누적관객수 총 296만을 기록했고, 전체 박스오피스 1위인 <모가디슈>(7월28일 개봉)는 개봉 첫 주에 78만 관객을 동원하고 누적관객수 361만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3·
개봉 첫 주 161만 동원한 <이터널스>, 올해 흥행 최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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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며 각본가인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은 뮤지컬 <렌트> 영화화의 각본을 썼으며, 소설 원작의 영화 <월플라워> <원더>의 각본, 연출을 겸한 바 있다. 디즈니가 실사화한 뮤지컬영화 <미녀와 야수>의 각본을 쓰기도 했는데, 알려진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기대는 높고 평가는 박한 작업에서 평타 이상을 날린 믿을 만한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에게 <디어 에반 핸슨>에 대해 물었다.
<디어 에반 핸슨>의 공연은 언제 처음 봤나? 무엇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나.
3년 전에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공연을 봤다. 다 좋았는데 특히 이야기가 특별한 발견처럼 느껴졌다. 후반부에 <So Big/So Small>이 나올 쯤에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울고 있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거실, 침실, 교실 등 실내가 공간이 되는 뮤지컬이라 영화로의 전환이 자연스러웠다. 캐릭터와 상황도 그랬다.
에반 핸슨이라는 캐릭터는 어
'디어 에반 핸슨'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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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퍼펙트> 시리즈의 벤지로 한국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벤 플랫은 9살 때 <더 뮤직맨>으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다. 이후 <사운드 오브 뮤직> <북 오브 모르몬>을 거치며 평단의 상찬을 받았고, 2016년 23살 때 <디어 에반 핸슨>으로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해밀턴> <인 더 하이츠>를 작곡한 린마누엘 미란다와 협업한 음반을 발표했고, 2019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폴리티션>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을 통해 많은 상을 받았고,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런 뮤지컬의 영화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 소감을 말해달라.
비현실적이다. 수년 전 뮤지컬을 준비하는 과정을 떠올려보면 이렇게 멀리 올지 생각을 못했다. 내가 만든 캐릭터를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
'디어 에반 핸슨' 배우 벤 플랫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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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디어 에반 핸슨>은 외롭고, 불안하고, 스스로 작아지는 듯한 기분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영화의 제목인 ‘디어 에반 핸슨’은 고등학생인 에반(벤 플랫)이 쓴 “나에게 쓰는 편지”의 첫줄이다. 그런데 이 편지가 학교에서 친분이라곤 전혀 없는 코너(콜튼 라이언)의 손에 들어간다. 놀림감이 될까 걱정만 커지던 중, 에반은 코너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유품에서 편지를 발견한 코너의 가족은 격조했던 아들의 마지막 날을 에반에게 듣고 싶어 하고, 사실을 말할 타이밍을 놓친 에반은 어느새 죽은 코너의 절친이 되어 있다. 솔직히 말하고 비난받을 것인가, 아니면 거짓말 덕분에 주변인에서 벗어난 새로운 나로 살아갈 것인가.
현대인이라면 겪을 수 있는 불안과 외로움, 소셜 미디어와 현실의 괴리 등 여러 면에서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노크하는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노래와 가사로 표현됐다. 에반 핸슨 역에는 오프브로드웨이 초연에
10대의 불안과 외로움을 뮤지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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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우드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엘름가에 살고 있는 10대들이 불에 탄 살인마 프레디 크루거에게 꿈속에서 살해된다는 내용의 공포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많은 공포영화 팬들이 최고로 꼽는 작품 중 하나다. 핼러윈 데이를 맞아 요크셔 빌딩 소사이어티(YBS)가 내놓은 흥미로운 분석 결과는 프레디 크루거의 악몽이 스프링우드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영국에서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1984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나이트메어>가 개봉한 뒤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국 전역의 ‘엘름가’라는 이름의 도로에 위치한 집들이 ‘미신적인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엘름가에 위치한 주택은 같은 우편번호를 사용하는 지역 평균보다 약 42% 낮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YBS는 지역 평균보다 최대 70%가량 저렴하게 팔리고 있는 주택도 있다고 밝히며, 더럼주 엘름가에 있는 집들의 평균 판매가를 공개했다. 이
[런던] 공포영화 시리즈 <나이트메어> 속 무대와 같은 이름의 ‘엘름가’의 주택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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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표 정치 코미디 대본을 어떻게 읽었나.
이학주 정치 관련 대본을 받은 건 처음이다. 대학 시절엔 정치에 관심이 있었으나 요즘은 덜하다. 극중 상황이 실제처럼 느껴져 재밌었다.
김성령 난 반대다. 예전엔 정치에 관심 없다가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며 뉴스를 재밌게 보고 있다.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이 가고 맥락을 알게 되자 대본도 재밌게 다가왔다. 촬영하면서 ‘정치가 이렇구나!’ 새삼 느끼고 있다. 정은이 문체부 장관 취임 직후 하는 일은 홍보 영상을 찍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문체부 장관입니다. 제2의 무슨 행사 축하드립니다” 하고. 정치인에게 이런 일정이 많아서, 정치는 언제 하나 몰라. (웃음) 실제 정치인이 하는 일은 다양하겠지만 작품이 어느 정도는 현실을 담고 있을 것 같다.
이학주 배우는 보좌관 캐릭터를 맡았다.
이학주 이제까지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었다. <부부의 세계>에서 인규는 이해할 수 있는 인물도 아니었고 못된 친구였으니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배우 김성령, 이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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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체수처 설립 준비단 설치를 위한 자문위원회 출범식’이 열리는 소강당. ‘공수처’는 들어봤지만 ‘체수처’는 처음이라고? 가상인 듯 현실 같고, 현실인 듯 가상 같은 모큐멘터리 코미디의 대가 윤성호 감독이 웨이브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로 돌아왔다. 체수처는 각본을 쓴 윤성호 감독이 고안해낸 가상의 기구로, 풀네임은 무려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친 각종 폭력 및 부정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체육문화인 비리수사처’다. 체수처 설립에 강한 의지를 가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정은(김성령)은 ‘사격계 김연아’로 올림픽 사격 금메달 3관왕이다.
지난 5월 27일 오전 9시, 촬영 현장인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 기념관에 김성령 배우와 보좌관 수진으로 분한 이학주 배우, 그리고 50여명의 보조 출연자가 체수처 출범을 위해 모였다. 정은 역의 김성령이 연단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체육문화계 비리를 바로잡는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국회의원들과 기자 역 배우
청와대로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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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에 수녀원 원장이 된 한 여인의 비밀이 밝혀진다. 베네데타(비르지니 에피라)는 23살에 “그리스도와 심장을 교환하고 신과 결혼하는 환영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성인으로 추앙받으며 30살의 젊은 나이에 수녀원 원장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룸메이트인 바르톨로메아(다프네 파타키아)와 사랑을 나눈 것이 밝혀지면서 자신이 성취한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룬 영화 <베네데타>는 <엘르> <원초적 본능> <토탈 리콜> <아그네스의 피> 등을 연출한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이다. <시빌>에서 주연을 맡은 비르지니 에피라가 베네데타를 연기하며, <듄>에서 대모로 출연한 샬럿 램플링이 베네데타 이전의 수녀원 원장으로 등장한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다프네 파타키아가 바르톨로메아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주디스 브라운의 <수녀원 스캔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
[Coming soon] 30살에 수녀원 원장이 된 한 여인의 비밀, '베네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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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의 김경묵 감독이 11월5일부터 15일까지 대안공간 탈영역우정국에서 첫 개인전 <QUARANTINE: 독방의 시간>을 연다. 2015년 평화주의 등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이후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행사다. 김경묵 감독은 끊임없이 다뤄왔던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이번에는 VR, AR 등과 같은 뉴미디어 매체로 표현했다. 독방에 수감됐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VR <5.25m²>, 3D애니메이션 <폐쇄회로> 등이 전시된다.
김경묵 감독의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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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를 맞이한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시상식이 11월2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역대 최다 규모인 1755편이 출품된 가운데 총 3개 부문 7편의 작품이 당선됐다. 영화 시나리오 부문 우수상은 총 3편으로 <국민배우>(이제철), <실종>(이경호), <오늘> (오늘)이 수상했다. 드라마 부문 대상은 <성탄제>(기현), 우수상은 <야설주부>(박혜련)에 돌아갔고, 뉴미디어 콘텐츠 부문 대상은 <버닝데이>(김혜영), 우수상은 <라일락이 보고있어> (이정아)가 수상했다. 이들 작품에는 각각 1천만원, 2천만원,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3개 부문 7편의 당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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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청룡영화상 후보작을 관람할 수 있는 ‘후보작 상영제’가 열린다. 11월8일부터 16일까지 CGV여의도 2관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제에는 올해 가장 많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모가디슈>와 9개 부문에 오른 <자산어보>, 8개 부문에 오른 <승리호> 등 모두 17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청룡영화상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출력하거나 모바일로 다운로드받아 CGV여의도 2관 앞 청룡영화상 안내 데스크에 제시하면 선착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제42회 청룡영화상은 11월26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며 KBS에서 생중계된다.
청룡영화상 후보작을 극장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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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3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동현 집행위원장, 정지혜 프로그래머, 한준희 감독, 배우 권해효 등이 참석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손을 맞잡고 함께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올해의 슬로건 ‘백투백’(Back To Back)을 소개했다. “올해 출품작은 1550편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120편의 상영작이 선정됐고 여성 창작자 비율은 55.26%. 신진 작가,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의 비율도 55% 이상으로 과반수를 넘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지역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추세다. 20여편 이상이 지역에서 만들어져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다. 창작자들과 함께 지역영화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본선 예심을 맡은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여성 서사, 그중에서도 기존의 모녀 관계와 다르게 맹렬하고 저돌적으로 욕망에 집중하는 서사가 많다는 게 특징”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