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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휴가를 다녀왔다
역시 ‘여기’만 아니면 좋더군.
백화점·할인마트 86%, 청소년에 주류 판매
응, 나한테도 팔더라고요.
-어젯밤 마신 술이 덜 깬 30대 독신녀 1人
검, 이명박 BBK 의혹 모두 무혐의
으하하하하하하하!
검찰의 존재 자체가 거대한 농담.
문국현, 정동영에 단일화 제안
So what?
올해 송년모임 기피대상 1호는 ‘깐죽형’
그렇다. 마음에 안 드는 인간에게는 깐죽거리자.
“진짜 화났나보네, 농담인데 속 좁긴….”
하나로텔레콤,SK텔과 주식양도계약 체결
그럼 어디 주식을 사야 하나요?
아니다, 대선 흘러가는 상황으로는 부동산인가?
-은행잔고 385원인 1人
고1 읽기 능력 세계 1위… 과학 11위로 추락
읽는 능력만 좋으면 뭐해,
뭘 읽느냐가 중요하지.
“청원 채석장서 휴대전화 폭발 없었다”
휴대전화가 폭발했다 한들,
어차피 안 쓸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게 문제.
익산 초등생, 강아지 안고 16시간 추위 견뎌
생각만 해도 눈물의 쓰나
[이주의 한국인] 늦은 휴가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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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살 먹은 애 둘이 뽀뽀를 하다 한 애가 “들키면 어떻게 해?” 그랬더니 나머지 애가 “괜찮아, 우리도 이제 한두살 먹은 애가 아니잖아?” 이랬단다. 흠, 시사하는 바가 크군.
주가조작 공모, BBK 실소유, 다스 실소유 의혹 등 이명박 후보가 의심을 받아온 문제에 대해 검찰은 증거가 없거나 증거를 못 찾았다며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 발표대로라면 이 후보의 형 이상은씨가 제3자의 땅을 판 돈을 다스에 갖다 쓴 게 된다. 검찰은 지난 8월 도곡동 땅 주인을 이상은씨가 아닌 제3자로 본다고 했다. 제3자의 땅을 팔아 증자 대금으로 썼는데, 그 제3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은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어쨌든 BBK 한방에 날아간다던 이 후보는 ‘비비케켁, 무르파팍’ 기운을 받아 방송토론에 화려하게 등장하셨다.
검찰 발표 뒤 후폭풍이 세다. 이리저리 편먹고 손잡느라 바쁘다. 어제의 동지고 적이고 상관없다. 이인제 후보 캠프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손잡자는 얘기가 나오고, 핫바지론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설인귀와 대조영도 손잡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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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싸움 구경만큼 재밌는 게 또 있을까마는 이 경우는 좀 다르다. <싸움>에서 헤어진 부부 상민(설경구)과 진아(김태희)가 벌이는 싸움은 차라리 전쟁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혼한 지 3개월가량 된 이 부부는 이미 결혼할 때부터 문제를 갖고 있었다. 곤충학자인 상민은 타고난 결벽증을 갖고 있는 남자. 더 큰 문제는 몸을 웅크리고 현미경을 주시하는 습관이 내면에 뱄는지 속내마저 좀처럼 드러내는 일이 없다는 것. 활동적인 성격을 가진 유리 공예가 진아로서는 이런 상민과 함께하기가 어려웠을 법도 하다. 하여간 무언가에 이끌렸는지 결혼까지 했던 두 사람은 끝내 이혼한 뒤 ‘친구’로 지내기로 한다. 그러나 상민이 유럽에서 사온 괘종시계의 시계추를 진아로부터 돌려받으려 하면서 본격적인 싸움은 시작된다.
<싸움>은 한지승 감독이 7년 만에 만든 영화다. 그 시차 탓인지 <싸움>은 전작인 <하루>(2000)보다는 드라마 <연애시대>(2006
증오심 깊은 커플의 액션멜로드라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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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식(임창정)의 하루는 여전하다. 법대 고시생이라는 이름 아래 불철주야 파고드는 건 법전이 아니라 성욕의 해결법. 차력동아리 회장 성국(최성국)과 그의 후배들이 다 같은 무리다. 이들은 성욕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그것을 지저분하게 왜곡해서 표현한다. 모두가 이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고, 그중에서도 제일 순진한 은식은 종종 놀림감이 되지만 그의 곁엔 대학 내 최고 퀸카 경아(송지효)가 있다. 수영선수인 경아는 미모에 실력, 성격, 집안 조건까지 모두 갖춘 부족할 것 없는 아가씨.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 3년째 진지한 연애에 돌입한 두 사람 사이에 성국의 후배 기주(이상윤)가 끼어든다. 법대 졸업 뒤 현직 검사가 된 기주는 경아 엄마(김청)의 환심을 사고, 경아-은식의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색즉시공 시즌2>는 5년 전 전국관객 400만여명을 끌어모은 <색즉시공>(2002)의 속편이다. 이미 다 짜인 동판에 고유명사 몇개만 바꿔 그대로 인쇄한 책처럼 이 영화는 이야기
여성 캐릭터들의 왜곡 <색즉시공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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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의 뉴욕,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인류가 멸망하고 오직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만이 살아남는다. 인류의 90%는 그가 ‘Dark Seeker’라 이름 붙인 변종인간 혹은 좀비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네빌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도 잃은 채 매일같이 라디오 방송을 송신하며 또 다른 생존자를 찾고 있다. 더불어 네빌은 면역체를 가진 자신의 피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어내고자 애쓴다. 그런 가운데 네빌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개를 그들에게 잃고 슬픔 속에 변종인간 무리와 싸운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그는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고 또 다른 생존자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또 한편의 ‘포스트 9·11’ 영화라고나 할까. <나는 전설이다>는 원작의 무대인 LA를 뉴욕으로 바꾸면서 종말론적인 판타지와 공포를 그린다. 리처드 매드슨의 원작을 바탕으로 앞서 만들어진 두편의 영화 <지구 최후의 사나이>(1964), <오메가맨>(1971)과 비교하자면 현재의
‘포스트 9·11’ 영화 <나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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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귀의 무너져가는 건물.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그곳에는 백발을 풀어헤치고 탱고를 추는 한 여인(스즈키 교카)이 살고 있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녀는 동네에서 유명한, 그러나 누구도 가까이하지 않는 기인이다. 18살에 병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낸 미츠코(호리키타 마키)는 아내의 임종도 지키지 않고 도망치듯 사라진 아버지 사토루(야쿠쇼 고지)가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미츠코는 문제의 건물에서 돌로 만다라를 조각하며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연인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지만, 그곳을 드나드는 사이 조금씩 아버지의 마음에 다가서게 된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키친> <티티새>에 이어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세 번째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어슬렁대는 고양이들과 꿀을 듬뿍 넣은 마테차, 열정적인 탱고 선율이 함께하는 판타지적 공간을 매개로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보듬으며 상처를 극복해가는
바나나식 인생 수업 <아르헨티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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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군, 재주는 충분히 알았으니 이제 제발 골방에서 나와 철 좀 들라고!”
웨스 앤더슨 감독은 미국 독립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다. 반복되는 그의 편집광적 스타일을 서술할 참신한 어휘를 찾다가 지친 평론가들의 호소에 대한 응답일까? 굳이 모교에 돌아가고(<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실물 크기 ‘인형의 집’을 만들고(<로얄 테넌바움>), 바다 밑 잠수함에 들어앉았던(<스티브 지소의 해저생활>) 앤더슨이 <다즐링 주식회사>에서는 감연히 인도 여행 길에 올랐다. 일단, 설정은 그렇다. 그러나 실제로는 앤더슨은 지금까지 그의 영화가 틀어박힌 어떤 방보다 비좁은 인도 다즐링 협궤 열차 객실 안에 배우와 스탭을 몰아넣었다. 3개월 동안 실제 열차를 세트 겸 숙소로 빌려 촬영한 <다즐링 주식회사>의 인도는 <스티브 지소의 해저생활>에 등장하는 바닷속에 비하면 현실의 기슭에 가깝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하게 조작되고 비뚤어져 있는
영혼 찾기 인도 여행기 <다즐링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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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사토시 감독(<퍼펙트 블루> <파프리카>)은 원래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객관과 주관을 넘나들며 일반적인 서사를 자유롭게 농락하는 전개가 특징이지만, 그 속엔 어딘가 현실의 중력을 농축시킨 순간이 존재했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사람의 어두운 욕망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의 단면을 슬쩍 묻어넣어 서늘함을 환기한다.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원제: <도쿄대부>)은 그의 인장 같은 판타지적 유희를 덜어내고 대신 도시의 현실에 대한 농밀한 시선을 코믹한 소동극으로 연결한 편안한 소품이다. 12월의 도쿄, 술주정뱅이 아저씨와 소녀적인 감성을 지닌 중년 게이, 터프한 가출소녀가 쓰레기장에 버려진 아기를 줍는다. 이 이상한 유사가족은 아기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실낱 같은 단서만 갖고 도시를 헤매고, 예상치 못한 계기로 야쿠자의 결혼식장, 게이 호스트바 등으로 자꾸만 휩쓸린다. 유쾌한 코미디에 도시의 낮은 곳에 처한 다양한 군상이
위트 있는 동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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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예민한 감성을 가진 폴(로맹 뒤리스)은 파리에서 작은 시골 마을로 이주한 뒤 동거해온 안나(조아나 프레이스)와의 관계에 한계를 느낀다. 사랑을 할 때면 상대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때때로 치졸한 질투심마저 솟아오르는 탓에 폴은 차라리 사랑을 포기하는 쪽이 낫겠다고 결심한다. 결국 파리로 돌아온 그는 고독과 고통 속에서 칩거하게 되고, 동생 조나단(루이 가렐)과 아버지(기 마르샹)는 폴을 걱정한다.
<파리에서>는 줄거리를 요약하는 게 별 의미없는 영화다. 폴을 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3명의 여성과 섹스를 하게 되는 조나단의 이야기나 큰아들을 위해 음식을 챙기거나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17살 때 자살한 누이 클레르의 이야기 등은 말로 뱉어놓으면 사소한 잡담에 가깝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12월23일 하루를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파리에서>
사소한 삶의 진실 발견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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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박혜명 기자가 쓴 조지 클루니 기사를 보셨으리라. 기사에 나온 대로 조지 클루니는 스타 파워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가 미국 대선 후보로 유력한 민주당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밝히는 것은 할리우드 배우에게 특별한 일이 아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민주당 편이고 수잔 서랜던과 팀 로빈스가 진보정당 편이며 아놀드 슈워제네거, 찰턴 헤스턴이 공화당 편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배우들의 정치 참여는 2002년 대선에서 두드러졌다. 문성근, 명계남 등이 노무현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고 박찬욱, 봉준호, 문소리 등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다. 물론 한나라당을 지지한 배우도 적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 상황이 나쁜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자의에 의해 배우들이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고 그걸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경우에 따라 매우 아름답다. 안젤리나 졸리가 굶주린 제3세계 아이들을
[편집장이 독자에게] 위장 지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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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한번째 엄마>의 류승룡과 따뜻한 인터뷰 현장.
"배우는 좋은 영화에 목말라 있다"
진정한 연기파 배우, 부드러운 말투로 추운 겨울을 녹여 주는 배우 류승룡!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 버튼을 눌러 주세요.
[류승룡] 한번 읽고 두번 운 영화 <열한번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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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는 완벽하게 자본주의의 바깥에서 존재하는 유일한 예술장르가 된 것 같다. 시의 시대라고 불리는 80년대에도 시인들은 시를 써서 먹고살지 못했고, 시의 위기라는 90년대에도 그랬다. 2000년대에는 사정이 더 악화되었다. 그래도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초판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팔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문예진흥원에서 선정된 우수도서 외에는) 재판을 찍는 시집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하긴 어느 시대의 시인이 시를 써서 잘 먹고 잘산 적이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그리 새삼스러울 일도 없다. 시는 항상 생활과는 먼 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말처럼 시는 항상 그 시대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시의 시대였던 80년대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것은 우리 문학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제도로 타락해버렸다는 데 있다. 시의 시대였던 80년대는 당시의 정치적인 불행이 우리의 감수성을 지배하고 있었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새로운, 그러나 불온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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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마감에 급급하다보니 어느새 내년이면 5년차 영화기자다. 돌이켜보니 방점은 ‘영화’가 아닌 ‘기자’였다. 기억에 남는 영화보다는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가 많았고, 첨언하고 싶지 않은 영화에 대해 글을 써야 하는 곤혹감이 늘 함께하는 리뷰와 달리 사람을 만나는 인터뷰는 대부분 설렜다. 기자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만나지 못했을 스타들이어서였을까. 라운드 테이블 바로 옆자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눈을 맞출 때는 정신이 혼미했고, 로버트 드 니로가 전쟁 같은 라운드 테이블 인터뷰에서 보여줬던 신사적인 면모는 감동적이었으며, 어쩌다보니 두번씩 만나게 된 장첸은 똘망똘망한 뒤통수를 만지고 싶은 욕망을 참느라 힘들었다. 국내 감독이며 배우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한두해가 지나면서 웬만해선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스타배우 인터뷰에 대한 콤플렉스에, 유난히 메이저와는 거리가 먼 취향과 능력 부족이 겹치면서 이른바 꽃미남 배우들의 커버스토리 인터뷰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
언제
[오픈칼럼] 기자라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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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이 영화에 대량수출됐다!” 1970년 5월 <영화잡지>는 ‘스포츠 선수가 스타가 되었다’며 전 동양챔피언인 권투선수 이안사노와 프로레슬러 천규덕의 영화 출연 소식을 특집기사로 다뤘다. 1969년 4월에 동양챔피언을 뺏긴 뒤 인쇄업 등에 손을 댔으나 쓴맛을 본 이안사노가 박운교 감독의 <황금의 부루스>로, ‘한국 푸로레슬링’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당수의 귀재 천규덕(천호진의 아버지)이 이만희 감독의 전쟁물 <물쥐도끼>로 데뷔한다는 내용이었다. “손에 그럽(글로브)을 끼던 자신이 얼굴에 분칠을 할 때 뉴앙스가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창피스럽기도 하고 어색했어요.”(이안사노) “이번 출연을 계기로 팬들의 반응이 좋다면 직업을 바꿀 의사도 있습니다.”(천규덕) 링에서 내려와 은퇴를 고민하던 스포츠 스타들의 스크린 진출을 두고 <영화잡지>는 “돌연 영화계에 이변이 일어났다”며 “스타 기근에 허덕이는” 충무로는 이들에게 격려
[한국영화 후면비사] 스포츠 인기, 스크린으로 옮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