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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두툼한 장편소설 위에 박힌 두 글자를 바라본다. 그 간명한 무거움을 느낀다. 누가 소설에 저런 제목을 붙일 용기가 있었을까. 소설에 <소설>이란 제목을 거는 일만큼 <속죄>라는 말을 붙이는 일은 비장한 느낌을 준다. <속죄>는 소설가 이언 매큐언이 등장인물로 소설가 브라이오니를 내세워 ‘소설 속 소설’ 형식으로 소설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다. 그 말은 같은 창작자이자 독자인 소설가들이 좋아할 소설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실로 소설이란 장르에 태생적으로 <속죄>만큼 어울리는 제목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속죄>만큼 감당하기 어려운 주제도 흔치 않으리라.
이 장편의 제목은 명사형이지만 선언적이다. 아울러 선정적이기도 하다. 속죄, 더럽고 깨끗한 단어. 그래서 신이 아닌 인간의 것이 될 수 있는 말. 이언 매큐언은 창작자로서 신과 같은 입장의 소설가에게 속죄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작품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냉정과 열정 사이] 있는 것과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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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이 허우샤오시엔의 단출한 소품일 거라고 얼마간 생각해왔다.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보았고 그것이 오해임을 알았다. 지금 그 오해를 수정하려 한다. 참여한 평자의 수가 적어 예정에 없이 급히 끼어든 것이기는 해도 이 영화의 20자평에 별 셋 반밖에 주지 않았으니 나는 잘못을 저지른 것에 해당한다. 오르세 미술관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의뢰를 받아 제작하게 됐다는 배경이 암암리에 많은 이에게 이 영화를 일종의 기념품 정도로 보도록 선입견을 심어준 것 같다. 물론 ‘파리와 오르세 미술관의 현재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고, 허우샤오시엔은 그것을 지켰으나, 영화에서 오르세 미술관의 내부는 단 한번 등장할 뿐이다. 그게 아니라도 이 영화는 한 납품업자의 순진한 결과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기에 <빨간풍선>은 이를 데 없이 비범한 영화다.
<빨간풍선>을 처음 보았을 때 카메라가 손이 되어 인물들을 쓰다듬고 있다는 막연한 인상을
[전영객잔] 영화 선생님의 또 하나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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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진가신은 확실히 여성적인 감수성을 지닌 감독인 것 같더라고요. <명장> 같은 전쟁대하극을 만들면서도 정말로 관심있는 것은 인물들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리 “<명장>에서는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세 배우가 트리오를 이뤘는데요. 저는 차라리 이연걸에게 무게를 몰아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확실히 <명장>은 이연걸의 몸보다 얼굴, 액션보다 표정에 시선을 쏟게 하는 드문 영화예요.”
눈꺼풀: 리안의 <와호장룡>에 자극받아 장이모가 만든 <영웅>의 성공 이후, 액션시대극 블록버스터는 이제 장이모(<영웅> <연인>), 첸카이거(<무극>), 서극(<칠검>), 장지량(<묵공>), 당계례(<신화>), 펑샤오강(<아연>) 등 중국과 홍콩의 대표적인 감독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달려들어야 하는 장르가 된 것 같죠? 이제 오우삼의
[메신저토크] <명장>,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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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의 숨가쁜 추격이다. 개봉 첫 주였던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서 <점퍼>에 밀려 2위로 진입했던 <추격자>가 1위를 탈환했다. 지난 2월 21일 전국 100만명 고지를 돌파한 <추격자>는 어제인 25일까지 전국에서 190만6215명(배급사 기준)을 동원했다. 전국 440여개로 시작한 스크린 수도 주말에는 470개로 늘어났으며 평일에도 약 1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번 주 안으로 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인 <추격자>의 기세는 다음 주에도 크게 기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지난 주 1위였던 <점퍼>가 차지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의 기준으로 볼때 <점퍼>는 개봉 2주차 동안 128만 7477명을 동원했다. <추격자>가 1위를 하긴 했지만, 21일 대거 개봉한 오스카 후보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입하며 첫 주를 시작했다.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어톤먼트>가 5위를 차지
<추격자> 개봉 2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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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눈꺼풀님(이동진 lifeisntcool@naver.com)이 입장하셨습니다.
눈 깜박할 새님(김혜리 vermeer@cine21.com)이 입장하셨습니다.
이동진 “<추격자>는 아무래도 <살인의 추억>과 연계되어 논의될 운명인 것 같아요.”
김혜리 “스릴러 장르의 기본을 정확하게 터득하고 있는 영화죠.”
눈 깜박할 새님의 말(이하 깜박할): 눈을 감았다 뜨니 연휴가 등 뒤로 가버렸습니다. T-T 선배 대화명을 보니 무박이일 동안 주택가 비탈길을 질주하던 <추격자>의 엄중호(김윤석)의 피로가 새삼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추격자> 이야기부터 해야 하겠죠?
무거운 눈꺼풀님의 말(이하 눈꺼풀): 헉, 오늘 제 대화명은 실은 <잠수종과 나비>에서 따온 건데…. *.* <추격자>를 보고 나니 무엇보다 오랜만에 충무로가 주목할 만한 대형 신인감독 하나가 나왔다는 느낌이 먼저 들더군요. 어떻게 장르영화
[메신저토크] <추격자>, <잠수종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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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월25일 오후 4시30분
장소 서울극장
개봉 3월6일
말X3
"김종현 감독이 3월8일에 장가갑니다. 이 영화는 3월6일 개봉하고요. 다들 알아서 해주시겠지요?" - 안성기
"눈이 많이 오는데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흥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조한선
이 영화
강영준(조한선)은 경찰대학 출신의 엘리트로 내사과에 지원해 경찰들의 비리를 파헤치는데 주력한다. 그가 내사과에 지원한 것은 아버지인 강민호(안성기) 때문이다. 민호가 갖은 비리로 사법처리된 데다 바람까지 피워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다고 믿고 있는 영준은 아버지를 증오하기 때문에 ‘경찰견’이라는 동료들의 비아냥까지 들어가면서도 열심히 비리 수사에 나선다. 영준은 한 형사의 비리를 수사하다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가고, 그가 부산의 마약 조직과 관련있음을 알게 되고 부산으로 파견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풍속반 반장인 영준과 8년만에 재회하게 되고 함께 수사를 펼치는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이한다.
100자평
父子는 용감했다, <마이 뉴 파트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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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루베리나이츠
왕가위 감독의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할리우드의 별들이 만나
로맨틱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려냈다.
사랑을 알게 되고,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사랑을 하는
각각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들이 사랑의 감동을 전한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마이블루베리나이츠>는 오는 3월 6일날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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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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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서울극장에서 영화<마이뉴파트너>기자간담회 현장!!
<마이뉴파트너>는 아버지와 아들이 새로운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휴먼 버디 액션 영화로, 장르적인 재미에 충실했다는
감독의 말과 함께 재미와 함께 부자지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도 편안한 영화이다.
환상의 콤비,최고의 파트너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영화<마이뉴파트너>는 오는 3월6일날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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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투캅스? 안성기, 조한선 주연 <마이 뉴 파트너>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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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영화 다시보기(Replay)' 현장. 이달의 선정작은 <첫사랑>. 이명세 감독과 배우 김혜수가 초청된 가운데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1부는 간담회 영상으로 꾸며져 있으며, 2부는 관객과의 대화를 화면에 담았다.
'다시보기(Replay)'는 한국영화 개봉작 중 배급 과정에서 관객들이 충분히 감상할 기회가 적었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아 종영 후에도 재상영에 대한 수요가 높은 작품을 엄선하여 다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하는 다시보기(Replay)"프로그램의 다음 상영작은 박흥식 감독의 <인어공주>로 3월 21일(금)과 22일(토) 양일 간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볼 수 있다.
cine club 은 씨네21이 만난 저명인사, 또는 영향력 있는 인물과의 만남을 동영상을 통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cine club는 오직 씨네21에서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cine club] <첫사랑> 이명세 감독, 김혜수와의 만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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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영화 <데스노트 L>의 홍보를 위해 한국에 내한한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를 만났다.
한국팬들에겐 <린다린다린다>의 (마키하라 역)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전편들에 이어 이번 <데스노트 L>을 통하여 천재 명탐정'L'로 새롭게 이미지 변신을 한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
<데스노트 L>은 2편에서 데스노트에 자신의 이름을 직접 썼던 L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23일간을 엿보는 이야기다. 전편에서 대립을 이뤘던 라이토와의 대결은 없으며 L(마쓰야마 겐이치)의 23일을 구성하는 건 새로운 사신 마토바(다카시마 마사노부) 일당과의 대결을 다룬 이야기다.
그와 함께한 인터뷰를 통하여 한국팬들에게 새롭게 다가온 'L'과 그 동안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이야기 했다.
마츠야마 켄이치의 내한 인터뷰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데스노트L>의 마츠야마 켄이치 내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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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칼레드 호세이니의 베스트 셀러 소설을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재현하여
원작의 감동과 어린 시절 소중했던 친구를
다시 찾아가는 순수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연기 경험이 전무한 두 어린 소년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영화 <연을 쫓는 아이>를 더욱 빛나게 한다.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연을 쫓는 아이>는
오는 3월 13일날 개봉할 예정이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개봉작 NEW] <연을 쫓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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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 말들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배우 하지원은 데뷔 뒤 지난 11년간 한결같이 확신했고 선언했다. “힘들었지만 뿌듯했다”, “열심히 해야 살고 있다는 힘을 느낀다”, “나는 언제나 새롭게 배우는 걸 즐긴다”. 물론 착하고 성실하며 의리있는 배우로 칭송받던 그녀는 언제나 아무런 고민없이 오로지 연기에 투신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상의 시선이 어디 그렇던가. 착하고 성실하다는 말은 그저 미덕일 뿐이고, 건실한 어조의 말들은 자신의 속내를 감추려는 겉치레로 오해받는다. 그녀는 언제나 “지금 연기하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지만, 언제나 너무 좋기만 한 건 없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짓궂은 짓인 줄 알면서도 그녀의 고민을 넘겨짚어봤다. 그것이 정말 그녀의 고민이든 아니든 간에.
“그런 말들이 정말 고마워요. 저는 진짜 신나서 하는 건데, 사람들은 저를 악바리라며 너무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주세요. 다만 저는 준비 안 되는 건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일
[하지원] “어느덧 11년, 하지만 지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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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휴머니즘의 화신이다. 하지만 착한 사람은 재미없다. 그가 늘 자신이 원하는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하고 겉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었다. 조(라이트)는 간디나 마더 테레사 같은 사람이 있지 않냐면서 나를 설득했다.”
<어톤먼트>의 전반부, 그 나른하게 뜨겁던 오후의 로비는 늘 웃었다. 자신의 실수로 깨어진 값비싼 꽃병을 보고도 웃음이 터졌고,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로맨틱한 음담패설을 휘갈긴 뒤에는 부끄러움에 낄낄댔다. 세실리아에게 정중한 사과의 연서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할 때는 쑥스러움을 미소로 무마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는 더이상 웃을 수 없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뒤 수감 대신 군입대를 선택한 로비는 이제 그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전장을 헤맨다. “사람들이 선한 인물에게 흥미를 가지는 경우는 딱 하나밖에 없다. 그가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정말 이상한 일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예수다. 지구 역사상 최
[제임스 맥어보이] 마음을 뒤흔드는, 그 떨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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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선우선이 누구야?” 지난해 말 한 광고에서 ‘장동건의 그녀’로 호명됐고 그 덕에 주목을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뒤통수 맞은 느낌이던데요”라고 심드렁해한다. “검색 순위 1위도 하니까 처음엔 신기했어요. 근데 계속 그렇게 불리니 좀 싫어요. 다른 분이 ‘정원이’가 됐더라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장동건의 그녀라는데. (웃음)” 선우선이 제 이름으로 온전히 평가받고 싶은 배우의 욕심을 갖게 된 건 2001년 모델선발대회인 DCM 1기 장학생으로 뽑히면서부터다. “워킹을 하는데 소름이 끼쳤어요. 누구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언니가 연극을 했는데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죠.” 3년 동안 모델 생활을 하면서 정우성, 고소영이 출연한 의류 광고에 잠깐 등장했던 그녀는 이후 <조폭마누라2: 돌아온 전설>의 중국 조직원,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박용우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후배 역으로 잠깐 출연하면서 영화를 맛봤다. 하지만 배
[선우선] ‘정원’보다는 ‘선’이라 불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