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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미아가 되어 내일을 찾는 사람들. <상하이의 밤>에는 여러 쌍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일로는 성공했지만 사랑에 허전함을 느끼는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미즈시마(모토키 마사히로)와 그의 여자 어시스턴트, 상하이에서 택시를 운전하며 살고 있는 여자 린시(조미)와 그녀가 짝사랑하는 친구 동동, 미즈시마의 일을 도와주는 여자 스탭과 중국인 남자 통역사, 미즈시마의 상하이 일을 담당하고 있는 남자 야마오카 타로(다케나카 나오토)와 그가 우연히 만난 중국 여자 경찰 등. 영화는 미즈시마가 린시의 택시에 부딪치며 벌어지는 두 남녀의 에피소드를 기본으로 다른 쌍의 이야기들을 더해간다. 중국과 일본, 친구와 애인, 일과 사랑 등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영화는 마술 같은 상하이의 야경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고독을 털어놓는다.
일본과 중국의 합작영화인 <상하이의 밤>은 답답하게 갇힌 현대인의 일상을 중국에 간 일본인, 일본인을
상하이 야경으로도 버거운 과한 에피소드 <상하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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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니키 블론스키)의 꿈은 몸집만큼 장대했다. 그녀의 꿈은 지역 방송국 프로그램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해 댄서 링크(잭 에프론)와 함께 춤추며 사랑하는 것. 엄마 에드나(존 트래볼타)의 생각은 다르다. 십수년간 집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에드나는 “우리처럼 뚱뚱한 사람이 TV에 나가면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며 극구 만류한다. 그러나 트레이시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고정 출연자로 발탁되고, 방송국 매니저 벨마(미셸 파이퍼)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한다.
때는 바야흐로 1962년. 방송국의 인종분리정책에 항거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의협심으로 뭉친 트레이시 역시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가 경찰 폭행 혐의를 뒤집어쓴 채 도주하는 신세가 된다. 영화사상 가장 구역질나는 컬트 감독 존 워터스의 가장 정상적인 동명 영화(와 그걸 토대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를 리메이크한 <헤어스프레이>는 소수자에게 바치는 장르의 헌사다. 노동계급 뚱보 소녀는 스타가 되고
춤과 안무의 무한 스프레이 <헤어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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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가족을 먼저 잃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먼저 죽는다. 닉(케빈 베이컨)은 그게 질서라고 믿는, 혼돈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그런 질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문득 경이를 표하던 보험회사 중역이었다. 어느 날 그의 자랑이던 장남이 갱단 신고식의 제물로 희생되고 닉은 아들을 가슴에 묻는 대신 (진짜) 복수의 칼을 든다. 물론 그런 식으로 그가 바라는 세상의 질서가 되찾아질 리 없다. 초보 갱에게도 가족은 존재하는 법. 장래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아들이 프로 하키 선수가 되는 것도 꺼리던 소심한 가장과 할렘 갱단의 죽음 따위 신문에도 나지 않는 현실에 분개하던 조폭 두목은 서로의 가족에게 사형선고(death sentence)를 내리고, 말 그대로 죽도록 싸운다.
<올드보이>가 복수극이라면 <브레이브 원>은 응징극이다. 복수극의 플롯이 만화적이라면 응징극의 플롯은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화두를 던져준다. 둘의 공통점은 비
세상이 그처럼 간단치 않다 <데스센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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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년 12월4일 화요일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어쩌자고 결혼을 했던 것일까. 곤충학 교수인 상민(설경구)과 유리 공예가 진아(김태희)의 결혼 생활은 모르긴 몰라도 순탄치 않았던 것 같다. 타고난 결벽증 환자인 그는 조금이라도 어지로운 꼴을 보지 못한다. 덜렁거리는 진아가 이것저것 어지롭히는 것을 참지 못했을 것은 당연한 일. 반면 진아는 무심하기 짝이 없는 남편 상민이 자신을 위로하고 달래주지 않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하여간 사건은 이들이 이혼한지 석달이나 지난 뒤에 시작된다. 어느날 상민은 유럽에서 사온 괘종시계에서 시계추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혼 당시 모든 물건을 정확하게 반반 가르던 와중 시계추를 진아에게 넘겼던 상민은 이를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일은 꼬이고 꼬여 단순한 말다툼은 격투로 발전하고 격투는 사생결단의 싸움으로 발전하게 된다.
말말말
“저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같이 보게 되게… 그럼 같이 보시죠.”
부부였던 것 맞아? 설경구, 김태희의 <싸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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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귀족 필립(피에르 둘렛)은 애완견 타라를 잃은 뒤 사람을 애완인으로 데리고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있던 메리(안드레아 에드먼슨)는 그 제안을 따른다. 메리는 이제 ‘지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알몸으로 지낼뿐더러 정말 애완견처럼 철창으로 된 집에서 지낸다. 그러면서 메리는 점점 지능을 잃고 황폐해져 간다. 필립은 젊고 품질 좋은 새 애완인을 사람들에게 과시하려 하고 결국 GSM(Global Slave Market)이라는 인간노예 시장에 지지를 전시하게 된다.
정말 완전히 벌거벗은 애완인을 줄에 매달아 진지하게 거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디스토피아적인 SF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눈밭을 정말 개처럼 뛰어다니는 애완인을 보고 있으면 기괴한 코미디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메리칸 핌프>(1999), <바이커 보이즈>(2003) 등에서 스틸 작가로 일했고 지금도 스틸 작가를 겸하고 있는
인신매매를 고발하는 우화 <더 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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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경태 <한겨레> 매거진팀장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지면에 “가족을 심문해보자”고 쓴 적이 있다. 역사는 내 부모가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보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서재에서 낡은 사진첩과 글을 발견하고 생전에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배어난 글이었다. 살아계실 때 한번도 아버지의 젊은 날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지 못한 나로선 심히 공감이 갔다. 역사가 교과서에 들어 있는 암기과목이라고 배웠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하리라. 개인, 그것도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내 가족의 과거에서 역사를 발견한다는 것은 이래저래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고경태 팀장은 학교에서 부모 심층 인터뷰를 과제로 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는데 정말 그만큼 효과적인 역사교육이 어디 있을까 싶으면서도 한켠으로 걱정도 된다. 그렇게 파헤친 가족사에서 엄청난 비밀을 대면하면 어떻게 될까?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그랬던 것처럼 감당 못할
[편집장이 독자에게] 올해의 다큐 <할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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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이 문학작품에 값을 매기듯, 미술비평은 미술작품에 값을 매긴다. 그러나 이 두 ‘값’의 값이 똑같지는 않다. 문학작품에 비평이 매기는 값은 그 일부분만 화폐로 바뀐다. 다시 말해 그 값의 상징 차원과 물질 차원은 어긋날 수 있고, 실제로 흔히 어긋난다. 반면에, 미술작품에 비평이 매기는 값은 거의 고스란히 화폐로 바뀐다. 다시 말해 그 값의 상징 차원과 물질 차원은 곱다시 포개진다.
문학비평가들이 한목소리로 상찬한다 해서 어떤 소설책의 정가가 오르는 일은 없다. 물론 소설은 인쇄라는 복제기술에 공급을 의존하므로, 비평가들의 언어는 드물지 않게 소설책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그 영향은 결정적이지 않다. 비평가들의 일치된 상찬 속에서도 팔려나가지 않는 소설책이 적지 않듯, 비평가들의 일치된 무시나 혹평 속에서도 기세 좋게 팔려나가는 소설책이 적지 않다. 문학소비자가 문학비평가에게 제 소비행태를 의존하는 정도는 그만그만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떤 문학작품의 공인된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미술비평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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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초기 하늘처럼 높아 보이던 선배 2명을 거쳐, “책을 관리하는 사람이 너이니 네가 책 담당을 하려무나” 하여 얼결에 받아버린 ‘신간 담당’이라는 자리는 보이는 것처럼 매력적인 업무는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간은 정돈하기가 무섭게 책상을 점령하고, 읽으려고 마음먹은 책들은 눈길 한번 못 받고 책꽂이로 쫓겨나는 게 다반사다. 신간을 많이, 또 먼저 읽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뭘 모를 때 꾼 꿈이었다. 한주에 한권이라도 통독할 수 있으면 다행일까? 가장 비중있게 다룰 신간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해 소설·인문·사회·교양·자기개발·만화 등 치워도 치워도 낮아지지 않는 책 더미에서 4권을 골라 지면을 채울 단신을 쓰는 것이 내가 매주 오르는 시시포스의 산이다. 취미도 일로 하면 고되다고, 어림잡아 1주에 도착하는 30~40권 중에서 몇권을 고르는 신나야 마땅한 일도 일로 하니 책임이 됐다. 그나마 만화를 전담하는 편집팀 K선배, 전임 신간 담당 L선배와 함께 필자에
[오픈칼럼] 책에 대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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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내가 육군사관학교에 가서 별을 달길 원하셨어. 난, 박정희 정권이 3선개헌안과 국민투표법안을 국회에서 변칙 통과시키며 장기집권체제를 연장한 1969년에 태어났지. 베트남전이 한창이었고, 내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명화 <내일을 향해 쏴라>가 개봉한 해였어. 군인들이 세상을 주름잡던 해에 나를 낳으셔서 그랬나, 아무튼 아버진 내가 별을 달고 세상을 주름잡는 걸 보고 싶어하셨어. 그리고 술만 드시면 박정희 대통령이 해줬다는 친필 사인을 내게 보여주시며 날 협박하셨지.
그런데 난 아버지의 꿈을 묵살하고 비행이라면 둘째가라도 서러워할 만큼 비행청소년으로 성장했어. 학교는 야간이었고, 가출은 기본이었고, 학교 폭력이 일어나면 언제나 그 중심에 내가 있었어. 고등학생 시절 난 제법 싸움을 했었어. 허풍 좀 섞어서, 학교 주변에 있는 학교까지 온통 소문이 났었지. 그때 내가 싸움을 더 잘하기 위해 심취했던 게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게 바로 영화였어.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인생의 영화] <영웅본색> -원신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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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소년. ‘폴라 엑스프레스’를 타고 산타와 엘프의 고향 북극으로 여행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크리스마스를 믿게 된다. 차장이 그의 티켓에 펀치로 뚫어준 낱말도 ‘믿어라’(believe).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산타가 보낸 선물은 썰매에 다는 방울. 속이 빈 방울의 소리는 어른들 귀엔 들리지 않는다. 산타를 믿는 아이들의 귀에만 영롱한 소리를 낸다. 친구들은 얼마 뒤 더이상 그 소리를 못 듣게 됐지만, 이제 아이에게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방울 소리가 들린다. 당신에게도 들리는가?
“아, 슬프다, 안 들린다.” 미국의 애니메이션 감독 워드 젠킨스가 찬물을 끼얹는다. 물론 아이들은 산타의 실재를 믿듯이 그래픽의 실재성을 믿을지 모른다. 하지만 산타를 안 믿는 어른의 눈에 캐릭터들이 전혀 실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굳이 그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폴라 엑스프레스>는 이미 개봉하기 전부터 캐릭터들이 주는 섬뜩한 인상 때문에 관객 사이에 논란
[진중권의 이매진] 우리는 디지털 가상 세계의 좀비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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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영화의 줄거리를 전혀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베오울프>에서, 호르트가드왕이 가진 모든 것은 매우 성공적으로 베오울프에게 인계된다. 그가 가진 한 나라의 왕으로서의 지위와 권력, 병사들, 황금 용의 모양을 한 술잔으로 상징되는 재산과 그 용처럼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와 고운 목소리를 가진 아내까지, 젊은 베오울프는 늙은 왕의 모든 것을 이어받는다.
하지만 그가 물려받은 것이 이렇게 근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 깊은 굴 속에는 마녀가 하나 사는데 말이 마녀지 이 여자가 누군가, 골든 커플이라 불리던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을 순식간에 갈라놓았던 마성의 여자다. 취미처럼 왕이란 왕은 족족 자빠뜨리고 괴물을 낳아 그 자식이 또 어린 백성을 괴롭히니 베오울프는 하룻밤 재미 본 것으로는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죄과의 관습까지도 물려받은 셈이며, 왕비는 한번 남편을 뺏긴 것으로 모자라 두 번째 남편에게서도 처절하게 소박을 맞
[냉정과 열정 사이] 어른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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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가 광고 등을 통해 영화의 주된 서사 이미지로 띄운 것은 안젤리나 졸리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노출장면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에서 상징적으로 중요한 역을 하기는 하지만 출연 빈도나 길이로 보면 주연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우리가 영화에서 마주치게 되는 것도 실제 인물 안젤리나 졸리가 아니라 3D애니메이션화한 그녀다. 그것은 영웅 베오울프 역을 맡은 레이 윈스턴도 마찬가지고, 앤서니 홉킨스나 존 말코비치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베오울프>의 선전에 위 주인공들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이 영화는 EOG라는 약어로 알려진 Electrooculogram이라는 툴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EOG는 사실 교육쪽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것인데, 눈 주변에 전극을 대고 안구 움직임을 통해 전자파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안젤리나 졸리의 퍼포먼스 패턴을 캡처해 그녀의 라이브 액션과 유사한 3D애니메이션을
[전영객잔] 전자신호의 존 말코비치는 빛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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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매몰차게 말하면 <안경>은 이야기라기보다 어떤 라이프 스타일의 프로모션이에요. 그런데 그 슬로우 라이프의 실천을 통해 뭘 비판하려는 건지 모호해요.
이동진: 문제는 슬로우 라이프에 대한 동경 자체가 뻔한 돌림노래처럼 불리워지고 있다는 거죠. 뭐 휴식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았어요.
꿈꾸며: 나도 먹고 살아야 되여! 이게 <마이클 클레이튼>의 교훈이기도 함다. -_- 다음 영화는?
메밀밭: <카모메 식당>으로 알려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안경>인데요. 보고 나니 <카모메 식당>과 연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배우도 겹치고요. <카모메 식당>은 핀란드에 일본 가정식 요리 레스토랑을 연 여인과 거기 하나둘 모여드는 ‘머무는 여행자’들의 이야기였어요. 말 그대로 인물들이 여행가방을 끌고 영화 속에 당도하죠.
꿈꾸며: <바그다드 카페> 계열 영화라고 할 수 있습죠. ^^
[메신저토크] “<안경>은 이야기라기보다 어떤 라이프 스타일의 프로모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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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없는 세상을 꿈꾸며님(lifeisntcool@naver.com)이 입장하셨습니다.
메밀밭의 파수꾼님(vermeer@cine21.com)이 입장하셨습니다.
김혜리 “<마이클 클레이튼>은 인물이 짊어진 인생의 짐을 잘 묘사했어요.”
이동진 “스토리가 특별히 흥미롭진 않지만 캐릭터가 그걸 상쇄하고도 남죠.”
휴대폰 없는 세상을 꿈꾸며님의 말(이하 꿈꾸며): 호오, 메밀밭의 파수꾼! 주말에 봉평이라도 훌쩍 다녀오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솟네요. ^0^
메밀밭의 파수꾼님의 말(이하 메밀밭): <마이클 클레이튼>과 <열한번째 엄마>를 보고 나니 벼랑 끝에 서서 어린아이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키는 외로운 사람의 이미지가 떠올라서요. ^^;; 선배는 슬로 라이프를 주창하는 <안경>에 감화를 받으셨나봐요?
꿈꾸며: 뭐, 직접적으론 그렇죠. -.- 요즘 같아서는, ‘연락이 안 될 자유’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메신저토크] “인명을 제목으로 내세울 자격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