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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래드클리프
해리 포터, 소말리아로 떠나다.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사진작가 단 엘돈의 생애를 조명하는 영화 <Journey>의 주연으로 낙점됐다.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단 엘돈은 1993년 소말리아 내전 취재 당시 폭도들에 살해당했고, 그의 사진과 글을 담아 출판된 당시의 기록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감독으로는 <물랑루즈>의 바즈 루어만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스크린으로 재기를 꿈꾼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영화 <Memoirs of a medicated child>에 캐스팅됐다. 그녀가 연기하는 인물은 오진으로 정신병 진단을 받은 한 남자를 한결같이 보살피는 여자친구. 스피어스는 2002년 <크로스로드>에 출연해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굴욕을 경험한 바 있다. 신예 토미 파커가 메가폰을 잡는다.
이연희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순정만화>의 배우들이 정해졌다. <
[캐스팅] 대니얼 래드클리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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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량/ 주한국대만대표부 공보관
“한국이 오늘날 각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는 가장 핵심적인 초석은 국민이 자신의 문화에 대한 인식과 자부심을 갖고, 문화사업 분야 종사자들이 굳건한 토대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만영화는 1988년 허우샤오시엔의 <비정성시>를 계기로 점차 대중국주의(大中國主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대만 역시 서울아트시네마와 같은 상영장소를 마련해 국민과 함께 영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98] 주한국대만대표부 공보관 유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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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첫 키스에 관한 그림이 도대체 떠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가끔 첫 키스의 추억을 떠올리려고 심란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정말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보기좋게 미끄러집니다. 올 듯 말 듯 왔다 갔다 하는 추억이지만 높은 경사도의 슬로프로 미끄러지듯 어떤 작은 실마리마저 매번 놓쳐버리고 맙니다. 자꾸만 기억하면 기억할수록 모든 것들이 긴 꼬리를 가진 연이 바람에 날려 꼬여가듯이 훌쩍훌쩍 제 기억 속에서 훌훌 날아가버립니다. 누구랑 했으며 언제였으며 어떻게 된 것이며 그녀가 내가 지금도 만나고 있는 것인지 그녀를 사랑해서 그랬는지 강제로 내가 그랬는지 아님 그녀가 먼저 돌진했는지, 맛있었는지, 예상을 하고 그녀를 만났는지, 입술의 느낌은 어땠는지, 처음부터 하도 많이 해서 입술이 부르텄는지 열정적이었는지 그리고 그녀의 콧대가 부딪치는 느낌을 받았는지 전 정말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첫 키
[내 인생의 영화] <산딸기> -민병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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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2008년 5월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19번째 기증품은 미국인 프랭크 J. 산조가 기증한 1960년대 한국영화 포스터입니다.
2004년 어느 미국인에게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프랭크 J. 산조라는 노신사로부터였는데, 1960년대 초반 한국 김포공항 부근 공군기지에서 근무했던 그는 당시의 한국영화 포스터들을 수집해 지금껏 소장하고 있으며 포스터들이 귀하지 않을까 싶어 한국으로 보낼 결심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가 보내온 포스터는 총 36점으로, 김수용 감독의 1958년 데뷔작 <공처가>부터 윤예담 감독의 1963년작 <장미꽃 인생>에 이르는 극영화 포스터 35점과 뮤지컬코미디 행사용으로 추정되는 포스터 1장이다. 포스터는 물론 필름 역시 자료원에 보관되어 있지 않은 귀한 자료였다.
40년의 세월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19] 1960년대 한국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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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은 히에로니무스 보시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중세의 환상적 전통을 잇는 이 네덜란드 화가는 광물, 식물, 동물, 인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쾌락의 정원>에는 사람의 몸통을 한 새만이 있는 게 아니다. 칼날이 두귀 사이에 붙어 있는 모습의 괴물도 있고, 투구와 같은 금속성 머리를 가진 생물도 있다. 이로써 유기물과 무기물의 구별이 사라진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물론 중세적 환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질학적 차원으로 시야를 넓히면 그거야말로 과학적 사실이기도 하다. 광물에서 식물이, 식물에서 동물이, 동물에서 인간이 진화해나왔기 때문이다.
가위의 양면성
팀 버튼의 세계를 흔히 ‘고딕적’이라 부르나, 유기물=무기물의 판타지는 고딕이 아니라 로마네스크 전통에 속한다. 물론 팀 버튼이 가위손의 모티브를 미술사에서 끌어온 것 같지는 않다. 그 모티브는 어린 시절부터 팀 버튼의 머리를 사로잡아온 판타지였다고 한다. 굳이 손 대신에 붙어 있다는 설정
[진중권의 이매진] 팀 버튼의 어린이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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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감독인 숀 펜이 2008년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 된다. 펜은 “칸영화제는 오랫동안 영화의 신경향을 발견하는 진원지”였다며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하게 될 것을 고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스틱 리버>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펜은, 2007년 젊은 이상주의자의 알래스카행을 그린 <인투 더 와일드>를 연출했고,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 작품상 및 감독상 후보로 올라 명실공히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숀 펜] 심사위원으로 칸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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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설적인 배우 마쓰다 유사쿠의 못다한 영화가 <데스노트> 시리즈의 라이토, 후지와라 다쓰야의 손에서 이어진다. 후지와라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신작 <카멜레온>의 출연을 결정했다. <카멜레온>은 1978년 ‘마쓰다 유사쿠의 유희 시리즈 2탄’으로 기획되었다 무산된 <카멜레온좌의 남자>를 새롭게 각색한 영화로 정부의 납치사건을 목격한 한 남자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영화의 프로듀서인 구로자와 미쓰루는 “1978년 김대중 사건의 영향으로 제작이 중단됐지만 마쓰다의 남자다움이 묻어나는 영화를 다시 하고 싶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지와라는 마쓰다 유사쿠의 외모를 재연하기 위해 현재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있다.
[마쓰다 유사쿠] 그의 전설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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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감독이 그림 형제 동화의 모티브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 생각을 품는 것은 밤에 해가 지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다. 여러분이 이른바 ‘문명화’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그림 형제의 동화는 대부분 태어나서 가장 처음 접하는 호러다. 토막살인, 카니발리즘, 어린이 학대, 사지 절단, 근친상간, 존속 살인, 성폭행…. 테마도 무궁무진하다. 여러분이 아무리 끔찍한 현대 호러영화의 스토리를 골라도 그림 형제의 동화는 언제나 그보다 한 걸음씩 앞서간다. 그렇다면 카피 제목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 영화계에서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제목의 호러영화가 나오는 것은 이상하지도 않다(사실은 이상해야 한다. 하지만 이건 지금 이야기할 주제가 아니다).
단지 여기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오리지널 <헨젤과 그레텔>의 무대는 중세 후기의 독일이고 영화 <헨젤과 그레텔>의 무대는 현대 한국이다. 이 두 세계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문화적·지리적 차이가 존재한다. 대
[영화읽기] 제목의 감옥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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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베를린에서 감독 데뷔해요! 마돈나가 생애처음 메가폰을 잡은 영화 <Filth and Wisdom>이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저예산 코미디로 알려진 이 영화에는 <허드슨 호크> <고스포드 파크> 등에 출연했던 리처드 E. 그랜트와 <갱스 오브 뉴욕>에 조연으로 참여했던 스티븐 그레이엄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2월7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되는 영화제 기간 중 파노라마 부문 50편 중 한편으로 관객을 찾는다.
[마돈나] 감독 데뷔작 베를린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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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634호에 <용의주도 미스신>에 관한 두개의 글이 실렸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김현진은 “한예슬급 미모에 능력을 겸비한 그녀가 남자를 얻고자 분투하는 설정이 비현실적”이라 비판했고, ‘영화 읽기’의 송효정은 “진부한 신데렐라 동화의 재탕이요, 차라리 철저하게 속물적인 여성으로 남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 비판했다. 나는 이글을 통해 두 평자의 오류를 지적하고, 그들이 놓친 영화의 함의를 설명하고자 한다.
신미수는 ‘한예슬급’ 미녀가 아니다
첫째, 신미수는 ‘한예슬급’ 미모를 지닌 여자가 아니다. 김현진은 예쁜 배우에게 뿔테를 씌우고 못생겼다 거짓말하는 영화들과 달리, <용의주도 미스신>은 신미수가 ‘평균보다 무척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지적하면서, ‘한예슬급’ 미모를 지닌 그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김현진의 논리에는 오류가 있다. 그녀가 꽤 예쁘다는 것과 ‘한예슬급’ 미모를 지녔다는 것은 큰 차이
[영화읽기] 신자유주의시대의 적나라한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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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워킹타이틀이 제작한 <러브 액츄얼리> 바이러스는 엄청났다. 이듬해 <새드무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 연말연시를 겨냥한 옴니버스영화 붐을 일으키더니, 올해도 종합 ‘러브 스토리’ 선물세트 두편을 탄생시켰다.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개기일식을 계기로 사랑을 찾거나 떠나보내거나 인정받거나 뒤늦게 발견하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내 사랑>과 군대 간 남친과 기다리는 여친, 일명 ‘군화’와 ‘곰신’ 네 커플의 파란만장 730일을 다루는 <기다리다 미쳐>가 바로 그것이다. 두 영화는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루는 점에서, 딱 네 커플을 고른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사랑이 애틋한 기다림과 연관되는 점에서 닮은꼴을 하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 이 글은 ‘무엇이, 무엇이 닮았을까’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었는데, 두 영화를 보고 난 뒤 게임의 규칙은 ‘다른 그림 찾기’로 바뀌었다. 비슷해
[영화읽기] 로맨스 판타지 vs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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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첫 결혼 소식이다. 영화 <천년호>, 드라마 <옥션하우스>의 배우 김혜리가 2월의 신부가 된다. 남편이 될 사람은 한살 연상의 사업가 강모씨로 두 사람은 김혜리가 <옥션하우스> 출연 당시 친구의 소개로 만난 뒤 1년의 연애 끝에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을 하는 180cm의 키에 수더분한 인상이 좋은 남자”라는 게 김혜리가 전한 이야기. 지난해 12월23일 김혜리의 생일날 열린 파티 겸 언약식을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고. 결혼식은 오는 2월2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비공개로 올릴 예정이지만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이라 아직 구체적인 신혼여행 장소나 정확한 시간도 정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뭐가 그리 급하셨기에.
[김혜리] 옥션하우스에서 러브하우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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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으로 배가 지나가는 느낌이 난다. 내 속 물길을 따라 천천히, 한 시대의 결을 그리며 다가오는 양쯔호가 보인다. 물에 잠긴 뭇별들은 귀가 닳아, 빛을 잃고 풍화한다. 돌이 되고 콘크리트가 된다. 인민화폐가 달러화로 변하듯. 풍경이 풍경화로 바뀌듯. ‘변화’를 목격했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지불해야 하는 사람들의 무지한 얼굴을 실고…. 원래 물이 많지만, 그것으론 늘 모자라, 차(茶)나 술(酒) 같은 것을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내 몸 안으로. 배가 지나간다. 수림호가 떠나간다.
올해 마지막 영화로 <스틸 라이프>를 보았다. 2007년 개봉작 중 좋은 영화를 모아 재상영하는 기획을 통해서였다. 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이대로 지나치면 그대로 작별할 것 같은 영화와 만나고 싶었다. <스틸 라이프>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 ‘사라져가는 것’들이 내 몸 안에 남긴 자국을 생각한다. 돌무덤에서 울려 퍼지는 마크의 휴대폰 벨 소리처럼. 보이지 않는
[냉정과 열정 사이] 인생이…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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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짝꿍이다. 배우 이나영이 김기덕 감독의 신작 <비몽>으로 오다기리 조와 만난다. 꿈속에서 교통사고를 낸 남자와 실제 꿈속의 장소에서 뺑소니 사고를 쳤다고 의심받는 여자의 이야기인 이 영화에서 이나영은 몽유병을 겪는 여자 ‘란’을 연기할 예정. 원래는 드라마 <못된 사랑>에 출연하고 있는 이요원이 ‘란’을 연기할 계획이었으나 드라마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면서 이나영이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영의 소속사인 BOF쪽은 “이나영이 독특한 소재의 시나리오를 매우 흥미로워했고, 평소 김기덕 감독과 꼭 한번 작품을 해보고 싶어하던 차에 출연 제의가 들어와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몽>을 제작하는 스폰지 조성규 대표의 말에 따르면 “오다기리 조의 출연 소식이 보도된 뒤 많은 여배우들이 <비몽>에 출연을 제의”해왔지만 “이나영의 캐스팅은 이미 오다기리 조를 캐스팅하기 전부터 논의된 사항”이었다. 조성규 대표는 “톱클래스의 여배
이나영과 오다기리 조의 궁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