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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추격자>제작 보고회 현장입니다.
이날 현장에는 나홍진 감독,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배우와 함께
영화 <추격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인사건에 대한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재주의 영화가 아니라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연쇄살인마와 그를 쫓는 한 남자의 추격과정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그린 것으로 매력적인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배우 하정우,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연기변신을 한 서영희와 함께했다.
이날 나홍진감독은 제작보고회가 처음이라,
처음에는 현장에서 어색해했으나 나중에는 적응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완벽한 도미요리>로 자신만의 색깔을 낸 나홍진 감독과 함께 만들어진
<추격자>는 다가오는 2월 14일날 개봉할 예정이다.
배우들과 감독이 이야기하는 촬영뒷이야기와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그들의 솔직한 인터뷰 영상을
나태했던 육신을 특공대로 만들어 준 영화 <추격자> 제작보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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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맷 리브스는 낯선 이름이다. 그는 데이비드 슈위머 주연의 코미디 <졸업>(The Pallbearer, 1996)으로 장편 데뷔했으나 이후에는 오랜 친구 J. J. 에이브럼스와 TV계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최근 외신에 실린 인터뷰들을 모았다.
-왜 제목이 <클로버필드>인가.
=시작부터 제목은 <클로버필드>였다. 시놉시스를 처음으로 읽었을 때도 <클로버필드>였다. 첫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도 <클로버필드>였다. 그 제목은 정부와 군대가 영화에서 벌어지는 해당 사건을 일컫는 이름이라고 설정된 것이었다. 우리가 계속해서 제목을 바꾸었던 이유는 정보 유출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트레일러가 공개됐을 때도 한창 촬영 중이었는데 사람들에게 발각될까봐 <클로버필드>를 더이상 쓸 수 없었다. 그래서 <슬루쇼!> 같은 가짜 제목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비밀 입소문 마케팅을 실행한 목표는 뭔가.
=요즘 같은 미
감독 맷 리브스가 말하는 <클로버필드>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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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떡밥이었다. 2007년 7월 미국 <트랜스포머> 시사회에서 갑자기 티저 예고편 하나가 공개됐다. 값싼 캠코더로 찍은 듯 거친 입자의 흔들리는 화면에 담긴 예고편은 아파트에서 송별파티를 하는 일단의 친구들을 담고 있다. 홈비디오인가? 그런데 갑자기 지축이 울리고 건물이 정전된다. 사람들이 옥상으로 올라가자 맨해튼 끝에서 무시무시한 폭발이 일어난다. 누군가의 손에 들린 카메라는 더욱 심하게 흔들리고 사람들은 길거리로 뛰쳐나간다. 다시 한번 폭발이 일어나고 그들 옆에 무언가가 떨어진다.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 비명소리가 지축을 흔든다.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반년간 철저한 비밀 마케팅으로 궁금증 폭발
대담무쌍한 트레일러가 유튜브로 흘러들어가자 난리가 났다. 거칠고 조악한 홈비디오로 찍은 재난의 현장은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소름이 끼쳤다. 도대체 누구의 프로젝트인가. 구체적인 정보들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것이 J. J. 에이브럼스가 제작
오 마이 갓! <클로버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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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월15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서울 용산CGV
이 영화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해 뉴욕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송별 파티가 한창이다. 친구 허드는 떠나는 롭에게 전할 마지막 인사를 캠코더에 담느라 분주하다. 파티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천지를 뒤흔드는 괴성이 들려오며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길거리로 날아든다. 거대한 괴물이 맨하탄을 공격한 것이다. 지옥으로 변한 맨하탄을 탈출하려던 롭 일행은 미드타운에 사는 롭의 여자친구 베스를 구하기위해 발걸음을 다시 돌리는데.
100자평
<클로버필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설정만으로 지탱되는 영화다. 고질라만한 괴물이 맨하탄을 습격하는데, 그 사건을 우연히 친구 고별 파티를 찍던 남자가 들고 있던 캠코더로 찍는다. 그게 시작이고 끝이다. 여러분이 이 영화에서 그 이상 (다시 말해 예고편에서 본 것 이상)의 내용을 기대했다면 낚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설정이 만들어내는 충격과 공포는 생생하고, 영화는 그 기회를 통해
극비 프로젝트 <클로버필드>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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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의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하는 다시보기(Replay)" 현장입니다.
"<사랑니> 다시보기" 현장에는 공식 패널로 정지우 감독, 배우 김정은, 정유미 소설가 정이현이 초청되었으며,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시보기(Replay)"는 한국영화 개봉작 중 배급 과정에서 관객들이 충분히 감상할 기회가 적었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아 종영 후에도 재상영에 대한 수요가 높은 작품을 엄선하여 다시 상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1월 18일(금)과 19일(토) 양일 간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하는 다시보기(Replay)"프로그램의 2008년 첫 작품으로 <지구를지켜라>(장준환, 2003)을 재상영합니다.
19일(토)에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과,배우 백윤식, 딴지일보 김어준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있습니다.
cine club 은 씨네21이 만난 저명인사, 또는 영
[cine club] <사랑니> 정지우 감독, 김정은, 정유미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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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오르간이 나지막이 울고 체리빛 촛농 같은 걸쭉한 피가 스크린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린다. 가느다란 피의 시내는 고기 가는 기계 틈으로 비어져 나와 지하의 하수로까지, 도중의 모든 것을 어루만지며 스멀스멀 나아간다. 흑백영화로 착각할 만큼 무채색으로 도배된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의 화면에서, 피는 눈을 찌르는 유일한 홍조(紅潮)이기도 하다. 임박한 과다출혈을 예고하듯, 곧이어 등장하는 인물들의 낯빛은 희다 못해 푸르다. 퀭한 눈과 얼굴을 집어삼킨 다크 서클, 악몽으로 버둥대다 방금 일어난 머리매무새. 팀 버튼의 전작 <유령신부>의 인형들이 흑마술을 빌려 시한부 생명을 얻는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리라. 하긴 복수를 위해 지옥행을 잠시 보류한 주인공 스위니 토드(조니 뎁)는 우리가 그를 처음 만나기 전에 이미 ‘살아 있는 시체’가 된 인간이다.
1979년 초연된 스티븐 손드하임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스위니 토드…>는 ‘뮤지컬
염세적 슬래셔 오페라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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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번이면 그러려니 한다. 내가 알아낸 맛집마다 유명세를 타게 되고, 나를 거친 애인마다 인생이 잘 풀리게 된다면? ‘응? 혹시 나 때문에?’라는 질문이 들 법하다. <굿 럭 척>은 그렇게 남들에게‘만’ 행운을 가져다주는 남자가 자기 행운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핸섬한 치과의사 찰리(데인 쿡)에게 있는 징크스는 이런 것이다. 여자들이 그를 거치기만 하면(또는 섹스하기만 하면) 바로 다음에 운명의 짝을 찾게 된다는 것. 바로 그런 경우가 된 옛 여자친구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찰리는 캠(제시카 알바)이라는 여자를 만나 반한다.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캠과 우여곡절 끝에 사귀게 되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바로 그 징크스가 그의 벨트를 붙든다. 찰리는 캠이 다른 운명의 짝을 찾게 될까봐 그녀와 섹스를 하지 못한다.
영화 각본에 크레딧을 올린 스티브 글렌이란 인물은 이 이야기의 아이디어 제공자다. 제작 뒷이야기에 따르면 그의 전 애인들 중 무려 다섯명이 그와 헤어진 뒤 3개월 안에
남들에게‘만’ 행운을 가져다주는 남자 <굿 럭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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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은 현재 의심할 바 없는 중화권 최고의 뮤지션이다. 7장의 앨범으로 중화권에서만 1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톱스타다. 국내에는 영화배우로서 <이니셜 D>(2005)를 시작으로 <황후花>(2006)에서 어머니(공리)를 위해 싸우는 원걸 왕자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정도지만, 그렇게 중화권에서 뮤지션으로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는 중이다. 도철, 왕리홍(<색, 계>에서 ‘학생’ 탕웨이가 흠모했던 바로 그 미남자)과 더불어 대만 음악계의 ‘빅3’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그들 중 가장 어리다. 하지만 이미 10대 시절부터 대만의 오종헌, 왕리홍은 물론 홍콩의 유덕화, 장학우, 진소춘에게도 곡을 줬을 정도로 ‘천재’로 인정받았다. 18살이 되던 1997년, 오종헌이 진행하던 TV 신인발굴 프로그램인 <초급신인왕>(超級新人王)에 출연했던 그는, 대만 연예계의 파워맨이기도 했던 오종헌과 프로덕션 계약을 맺으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데뷔 앨범
[주걸륜] 중화권 연예계의 젊은 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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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한 전 남자친구에게 도망치려다 구두 굽이 부러진 아미(김민희)가 소리쳤다. “니가 뭔데 또 내 인생을 망칠라 그래!” 결연하게 일어난 원석, 구두 한짝을 움켜쥐며 외친다.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줄 알아?” 비장해서 코믹하고, 폼 안 나서 현실감있는 그 표정. 세 여자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뜨거운 것이 좋아> 속 주변인물 원석으로 김흥수가 제격임을 증명한 순간이다. 장난기 많고 껄렁껄렁하며 비루한 청춘의 자화상이랄까. 원석은 김흥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다. 그 자신은 <해신> 때문에 막판에 출연을 고사했던 <사랑니>의 김은영 PD가 카메오 수준이라며 설득하여 출연을 결심했다지만, 아마도 원석이 주연급 조연으로 격상될 것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내정된 사실이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김)민희 누나한테 그랬어요. “누나, 나도 그 영화 할 것 같아. 근데 누나 안 하면 나도 안 하려고.” 그랬더니 누나가 (느릿느릿하게) “어어~ 나도 할 것 같아~
[김흥수] 아쉬워도 망막해도, 후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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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그렇게 무식해? 쉽게 할 수 있는 걸 왜 꼭 그렇게 망가지면서까지 덤비는 거야?” “나 혼자 하는 거 아니잖아요. 다들 죽어라 고생하는데, 어떻게 나만 몸을 사려요. 흑흑.” 재벌 2세 실장님과 똑순이 부하 여직원의 대화가 아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을 촬영하는 동안 김지영은 실제로 남편과 이렇게 대화했다. 격한 운동 덕분에 근육을 지지하려 붙인 테이프는 짓무른 살과 함께 떨어져나갔다. 접질리고 굳어버린 발목은 그녀의 마음과 달리 꿈쩍하지 않는 날이 허다했다. 매일 온몸에 생채기를 안고 들어온 아내에게 남편인 배우 남성진은 속상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다그치기부터 했고, 남편의 마음을 고맙게 느끼면서도 감정이 복받친 김지영은 서글피 울었다. “제가 원래 좀 요령이 없어요.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이 몸 사리는 사람들 같으세요? 다들 더하면 더했지. (웃음)” 하긴 문소리와 김정은 등 만만치 않은 배우들이 참여한 <우생순>
[김지영] 박복한 여자가 더 아름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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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에게.
안녕 조니, 난 팀이야. 너의 단짝 미스터 버튼이지. 뭐랄까, ‘단짝’ 말고 좀더 섬세한 표현은 없을까? 우리의 관계를 단지 ‘단짝’이란 말로 표현하긴 너무 서운해서 말이야.
우리가 벌써 여섯편의 영화를 함께했군. <가위손>(1990), <에드 우드>(1994), <슬리피 할로우>(1999),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유령신부>(2005) 그리고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2007). 와, 이런 커플이 또 있을까? 무려 17년 동안이나 창작 작업을 함께했다니. 미국의 역사를 한 인물의 전기처럼 다루길 좋아하는 마틴 형은 그의 짝꿍을 로버트에서 레오나르도로 바꿨잖아. 물론 마틴 형은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었지. 초상화의 주인공을 바꿀 때도 됐어. 그 사이 인생관도 많이 변했을 테니 말이야.
<스위니 토드…>가 개봉을 앞두었을 때 <프리미어>
[조니 뎁] 내 생애 최고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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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에스프레소>는 찌질한 남자들의 성장담이다. 언뜻 보기에 <아메리칸 파이>처럼 섹스를 욕망하는 남성들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상 이들에게 섹스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가장 큰 결핍은 자신이 얼마나 찌질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실연당한 페드로(알레조 사우라스)는 사라진 여자에게 집착하지만 그게 얼마나 허무한 짓인지 모르고, 원 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는 자이브(에시어 엑센디아)는 자신이 꽤나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 줄 안다.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와 살고 있는 휴고(디에고 파리스)는 볼품없는 외모와 하찮은 직업에 절망하다 못해 체념해버린다. 영화는 남자들의 연대와 새로운 사랑을 찾는 자잘한 소동을 통해 이들을 성장시킨다. 2년 동안 데이트를 못한 친구를 위해 나이트클럽을 찾아 여자에게 집적대고, 우연히 만난 여자와의 인연을 위헤 가상극을 꾸미는 등 이들의 연대는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어도 귀엽다. 하지만 <러브 에스프레소>는 이성을 통
찌질한 남자들의 성장담 <러브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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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벗은 ‘야동’이라고 미리 넘겨짚지 말자. <일본남녀상열지사>는 일본의 성의 역사를 아울러 보여주겠다는 꽤 야심찬 프로젝트다. 중세 사무라이와 창녀의 사랑을 엿보게 된 어리숙한 편지배달부의 질투와 순정을 그린 <거리의 여인>, 20세기 초 다이쇼 시대에 성인이 되었으나 아직 성에 눈뜨지 못한 귀족의 딸과 인력거꾼의 이야기 <하이칼라 걸의 성적유희>, 2차 세계대전 뒤 몸을 팔아야 하는 여자들의 비참한 최후를 묘사한 <붉은 장미여인>, 직장을 잃은 뒤 로또와 파친코에 정신을 팔고 사는 남편을 둔 여자의 일상을 전달하는 <로토섹스> 등 4편의 성인물을 담은 <일본남녀상열지사>는 눈요기 전시에만 집착하지 않고 꽤 설득력있는 설정과 캐릭터를 선보인다. 특히 서구 문명을 받아들였음에도 여전히 봉건적인 가치에 발목잡힌 변태 백작과 대대손손 내려온 가보의 쓰임새를 알아차리는 호기심 많은 딸이 등장하는 <하이칼라 걸의 성적유희&
일본의 성의 역사 <일본남녀상열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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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철(탁재훈)은 폴리아티스트다. 영화의 사운드를 몸으로 만들어내는 게 그의 몫. 소리를 빚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 그는 휴일도 반납하고 일에만 매달린다. 여름휴가를 미룰 수 없다며 아들 은규와 함께 집을 떠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서도 그는 충분히 쉴 수 있어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여긴다. 항상 곁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아내와 아들, 그러나 두 사람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죄책감 앞에서 종철의 삶도 끝없이 허물어져내린다. 매일 술에 절어사는 종철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눈앞에서 쓰러진 영웅(강수한)을 구하다 유괴범으로 몰리는데, 관상용 철갑상어를 끼고 사는 이 엉뚱한 소년과의 인연이 그의 망가진 삶에 온기를 조금씩 불어넣는다.
‘부모 되기’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는 흔히 별볼일 없는 인생들을 주인공으로 선택한다. 까불대는 조폭이거나 가망없는 사형수거나 심드렁한 양아치 백수거나 개차반 막장 인생이 대부분이다. 그래야만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
탁재훈의 ‘아버지 되기’ <어린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