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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쿵푸덩크> 누워서도 할 수 있는 '방바닥 농구'
[정훈이 만화] <쿵푸덩크> 누워서도 할 수 있는 '방바닥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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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형성시키는 최소한의 조건은 작품에 대한 예술가의 자율적 의지와 예술가를 대중, 비평가, 컬렉터와 연결시키는 미술제도, 이 모순된 두 가지의 긴장관계에서 온다. 세계대전을 치른 다다이스트들은 예술이 일상으로 들어오길 원했고, 뒤샹은 변기 오브제 하나로 예술의 권위와 제도를 전복시키려고 했으며, 워홀도 ‘팩토리’에서 ‘팝’(pop)한 작업을 ‘생산’하지 않았던가. 이런 시도들은 아이러니하게 예술의 신화를 더욱 굳건히 했다. 현대미술이 개념적일 수밖에 없는 요인을 일정 부분 제공한 셈이다. 그럼에도 작가들은 끊임없이 제도뿐만 아니라, 예술의 신화와 기존의 미술 전통까지 차례차례 뒤집어버렸다.
1988년 여름, 영국의 한 공장에서 열린 <Freeze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시는 절단된 동물 신체나 혈액 등 쇼킹한 이미지를 필두로 전통적인 회화, 조각재료에서 탈피한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기존의 미술 질서를 전복시킨 하나의 사건이었다. 현재 생존하는 작가 중 작품 최
일상과 예술의 접목, 그 즐거운 사색의 세계 <이안 다벤포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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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다시 한번 반복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운을 내게 되는 나이. 운동을 하기 전에 몸이 견딜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하는 나이. 육체적 약함으로나 감정적 불안함으로나 다시 어린아이가 되는 나이. 아마 탐정소설 주인공으로 이보다 더 부적격 인물은 흔치 않을 정도다(한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반전이 ‘화자는 사실 할아버지였다’였을 정도로 드문 설정이다). 게다가 할아버지도 아닌 할머니라니. 글래디 골드 시리즈 1권인 <오늘도 안녕하세요?>는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할머니가 주인공인 미스터리다. 비슷한 시기에 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도 세상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화자인 글래디 골드 할머니와 그 친구들은 직접 나서서 죽음의 진상을 캐기로 한다. 사회의 일선에서 후퇴함과 동시에 그 존재감마저 희미해진 할머니들의 도발인 셈이다.
저자 리타 라킨이 ‘미스 마플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이 시리즈를 칭했지만, 미스 마플 특유의 우아한 안락의자 탐정 캐릭터를 여기서도 기대해서
브라보~! 할머니 탐정단, <오늘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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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온스타일
방송 월·화 밤 11시
미드계의 한 장르로 이른바 ‘틴드라마’가 있다. 그중에서도 명문학교를 배경으로 상류층 학생들의 사생활을 관음증에 기반한 시선에서 다룬 미드들은 가끔씩 폭발적인 시청률을 만들어내 화제가 되어왔다. 1990년의 대히트작 <베벌리힐스의 아이들>(Beverly Hills, 90210)이 가장 대표적인 예일 것이고, ‘제2의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이라 불렸던 2003년작 <O.C.>도 그런 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최상류층 고교생들 이야기를 다뤘던 <O.C.>는 2003년 8월 방영 이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하이틴드라마의 부활을 공식화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초기의 긍정적인 평가를 다 이어가지 못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자 2007년 초 시즌4를 끝으로 <O.C.>는 막을 내렸다.
그런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경험한 <O.C.>의 제작자 존 슈
[미드나잇] 2% 부족한 그들만의 하이틴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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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3월15일(토) 밤 11시20분
성공한 비즈니스맨인 루이지는 고향 해안마을을 방문하고 가까운 친척에게 닥친 불행한 소식을 듣게 된다. 어머니가 살해당하고 아버지는 감옥살이 중인 로사리오를 만난 것. 루이지는 로사리오를 돕기 위해 그를 로렌조 신부가 운영하는 북쪽의 보호소로 보낸다. 자존심 세고 조용한 로사리오는 보호소 생활에 그럭저럭 적응해가지만, 그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루이지는 자신의 아들 마테오를 소개해준다. 두 청년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지만,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기만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점차 가까운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둘의 관계가 친밀해질수록 루이지는 로사리오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이 세운 울타리로부터 밀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루이지의 이상한 이중성은 두 청년의 우정에 상처를 입힌다.
미모 칼로프레스티는 비교적 덜 알려진 이름이지만, 난니 모레티와 함께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에 토대를 둔 감독이다. 난니 모레티가
이타심이 증오로 변하는 순간, <조용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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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의 KBS2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를 기준으로 삼으면 요즘 다른 드라마의 가족은 별난 경우가 많다. 부계 4대가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이 드라마 속 대가족에 비해 이가 듬성듬성 빠져 있거나 피 못지않게 진한 물의 섞임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KBS2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에는 제목대로 홀로 아들을 키우는 싱글파파(오지호)가 주인공으로 등장 중이고, 지난 2월28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불한당>에서는 시어머니(김해숙)와 며느리(이다해)가 아들(남편)이라는 고리가 산화한 뒤에도 모녀 이상의 진한 유대를 형성했다. MBC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에서는 브러더스(박준규-손창민)와 모녀(나문희-배종옥)라는 두 혈연 공동체가 이중계약사기라는 곡절 아래 한 아파트를 공유하며 가족 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다. 4월2일부터 전파에 오르는 KBS2 수목드라마 <아빠 셋 엄마 하나>는 무정자증인 친구에게 정자
아무리 별나도 결국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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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승룡의 운동화 한짝이 항상 벗겨지고 맨발로 다니다보니까 안전상의 이유로 프리 단계에서 제작한 분장이었다. 실리콘으로 만든 건데, 막상 촬영할 때는 별로 안 썼다. 두께가 있으니까 실제 느낌과도 다르고, 멀리서는 실리콘의 반짝이는 느낌도 보이고, (차)태현씨도 결국 그냥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태현씨와는 <파랑주의보> 이후 <바보>에서 두 번째로 만났는데, 그때는 천생 고등학생 느낌이었는데 1년 만에 만났더니 갑자기 살이 쪄서 분위기가 너무 다르더라. 살이 쪘다고 하면 기분 나빠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되게 좋아하더라. 자기가 맡은 캐릭터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인지 현장에서 바보 같다는 말을 들으면 제일 좋아했다. (웃음)”
[숨은 스틸 찾기] <바보> 으악~ 내 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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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월스트리트저널>의 남아시아 지국장인 대니얼 펄과 프랑스공공라디오 소속 기자인 마리안 펄 부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폭격과 이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남았다. 2002년 1월 23일, 종교지도자와 만나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던 대니얼이 실종됐고, 한달여의 수사 끝에 납치범들이 그를 참수했음이 밝혀진다. <마이티 하트>는 마리안 펄이 쓴 동명의 기록과 수사 과정 및 자료를 각색한 작품이다. 미국에 소재한 ‘언론인보호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살해된 언론인 수가 5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군인처럼 부상을 입고 죽기도 했던 언론인들이 이제 자신들이 수행하는 본연의 업무 때문에 표적이 되고 납치, 고문,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죽음을 맞은 언론인의 대다수가 폭력과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제3세계의 국민이며, 그들이 죽은 다음 엄정한 수사와 법적 조치가 행해진 경우가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대니얼
테러의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을 보라! <마이티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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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출발 비디오여행>의 2007년 12월30일자 방송분이 이미 정리했다. 당시 ‘찰스와 순위’ 코너를 진행하던 찰스는 2007년 최고의 다작배우로 임창정을 꼽은 뒤 “하지만 진정한 다작배우는 따로 있다”며 정인기를 소개했다. “출연 작품만 11편! 맡은 캐릭터의 면면도 다양하여 의사, 변호사, 작가에 볼펜팔이, 전문 이동 문방구 주인까지! 그야말로 진정한 다작배우라는 걸 아시는지!” <M> <내 생애 최악의 남자> <우리 동네> <우아한 세계> <두사람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검은집> <화려한 휴가> <최강로맨스>에, 목소리로 출연한 <천년여우 여우비>까지 2007년의 한국영화는 정인기가 나오는 영화와 안 나오는 영화로 구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2008년의 1/4분기가 지나고 있는 현재도 그의 다작
[정인기] “언젠가는 나도 한번 쌩 하고 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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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세력의 쿠데타, 소련의 침공, 무자헤딘의 저항, 탈레반 정권. 1970년대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아프가니스탄의 가혹한 역사, 다수민족 파슈툰과 소수민족 하자라의 갈등을 두 소년을 통해 그린 소설 <연을 쫓는 아이>는 슬픔 속에 저버릴 수 없는 희망을 담고 있다. 동명영화를 연출한 마크 포스터(<몬스터 볼>)는 ‘네버랜드를 꿈꾸었지만’(<네버랜드를 찾아서>), 현실은 ‘소설보다 낯설었다’(<스트레인저 댄 픽션>). 그저 아름답기만 한 영화 <연을 쫓는 아이>는, 이를 둘러싼 현실을 먼저 살펴야 하는 텍스트다.
1. 베스트셀러 원작, 누가 썼나
<뉴욕타임스> 120주, 아마존 76주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을 지킨 <연을 쫓는 아이>는 38살의 내과의 할레드 호세이니가 완성한 데뷔작이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나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이란과 카불, 파리를 옮겨다닌 그는 미국에 정착한 지 23년 만에 첫
[알고 봅시다] 계속되는 비극,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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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이다. 절제력있는 화법의 공포물 <4인용 식탁>(2003)으로 데뷔한 이수연 감독을 현장에서 만났다. 지난 2월21일 밤 신사동의 한 카페. 이수연 감독은 신성록, 윤희석(<오래된 정원>), 마동석(드라마 <히트>), 박정복 등 네명의 남자배우들이 주고받는 시시콜콜한 수다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가 찍는 단편 <Rabbit>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0주년 기념 단편 프로젝트 <텐 텐>을 위한 것. 네 남자가 서로 같은 여자와 약속을 잡았단 사실을 모른 채 대화를 이어가는 영화다.
-장편 데뷔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뭘 하고 지냈는지.
=단편을 하나 찍었고 ( ‘이공’ 프로젝트 <스무고개>), 사실은 매년 시나리오를 쓰고 준비를 했는데 그게 다 잘 안 된 거다. (웃음)
-데뷔작과 대비하면 매우 발랄한 단편이다.
=영화제쪽에서 제시한 키워드가 도시와 여성이었다. 지금 도시를 살고 있는 여성에 대해 이야
[스폿 인터뷰] “카메라 뒤는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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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괴물이다. 캐릭터와 자신을 완전히 동일화하는 이 지독한 메소드 배우는 <라스트 모히칸>을 찍었던 마이클 만의 표현에 따르면 “연기하는 게 아니라 변이(Mutate)”한다. 그런 배우를 상대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고 싶다고? 소문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갱스 오브 뉴욕>을 찍으면서 끔찍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다. 하긴. 미치광이 도살자 역을 맡은 상대배우가 쉬는 와중에도 칼을 갈며 자신을 노려보는데 누군들 마음이 편했겠는가.
<데어 윌 비 블러드>의 촬영 초기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원래 복음교회 목사 엘라이 역으로 캐스팅된 배우는 폴 다노가 아니라 켈 오닐(Kel O’Neill)이라는 친구였다. 그러나 오닐은 스스로 촬영장을 걸어나갔다. <뉴욕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데이 루이스로부터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그런 상황에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선택은, 엘라이의 형 역할로 딱 한 장면
[폴 다노] 벌써, 괴물의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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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연락도 없다가 친구들이 수고했다고 연락하더라.” 흥행작 파워가 역시 대단한가보다. <추격자>에서 오 형사 역을 맡은 박효주. 영화만 해도 2002년 <품행제로>를 시작으로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불어라 봄바람> <슈퍼스타 감사용> <레드 아이> <파란자전거> 등에 출연했으니 풋내기 신인은 아닌 셈인데 이제야 여기저기서 알아보고 찾는단다. 지난해 드라마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의 다모 여진 역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끔찍한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추격자>의 오 형사 역으로 호기심을 증폭시킨 스물다섯살 여배우를 뒤늦게 만났다.
-<추격자> 개봉 전후로 인터뷰를 많이 했던데. 가장 궁금해하던 게 뭐던가.
=(샌드위치를 점심 대용으로 먹으면서) 개미슈퍼 앞에서 도대체 뭐하고 있었던 거냐. 정말 욕 많이 먹었다. 주위 사람들은 전화해서 화낸다. 오 형사는 정말 최선
[박효주] 단역부터 한 계단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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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그리움에 몸서리치고 있다. “<뉴하트>가 없는 수요일이라니.” “<뉴하트> 시즌2!” “<뉴하트> 시즌2 하면 주인공 그대루 부탁. ㅠㅠ” 지난 2월28일 종영한 메디컬드라마 <뉴하트>의 식지 않는 인기. <뉴하트>는 사실 방영 초기만 해도 뛰어난 메디컬드라마이자 정치드라마였던 <하얀거탑>과 종종 비교되며 동일 장르의 인기를 이어가보려는 후속작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두 드라마는 전혀 다르다. <뉴하트>는 형식과 소재 면에서는 <24> <그레이 아나토미> 등 국내에서도 열광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 드라마들의 영향권 아래 있고 정서적으로는 한국 트렌디드라마와 주말 가족드라마의 전통에 기대어 있다. 병원 내 요직을 두고 권력적인 암투가 그려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암투의 중심에 있어야 할 병원장의 존재는 <뉴하트>에서 레지던트 1년차 혜석(김민정)을 배다른 딸로 둔 아버지로서
[지성] 반듯한 얼굴 위로 드리워진 콘트라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