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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전 영화 다운로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던 미국 최대 규모의 체인매장 월마트가 두손을 완전히 털고 나와버렸다. 미국 최고 DVD 판매량을 자랑하는 월마트는 지난 12월21일 웹사이트에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글을 올렸고, 그 소식이 1주일 이상 지난 뒤에야 미디어에 알려진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마트의 공식적인 입장은 ‘테크놀로지 파트너인 휴렛패커드가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더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1년 중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게 됐다’는 것.
사실 월마트의 다운로드 서비스는 아마존(www.amazon.com)의 디지털영화 스토어나 DVD·비디오 렌털숍인 블록버스터의 DVD 우편배달 서비스보다도 훨씬 더 큰 기대를 모았다. 애플사가 일부 영화사의 작품만을 판매하는 반면 월마트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튜디오인 월트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소니, 이십세기 폭스, 유니버설
[뉴욕] 월마트, 애플에 두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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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 영화는?"
영화배우 손태영의 내 인생의 한 컷은 무엇일까요?
손태영의 [내 인생의 한컷]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손태영]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해 준 <이터널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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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1월13일로 예정된 제6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취소됐다. 주요 원인은 작가조합의 파업과 이에 동참한 배우조합의 입장선언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배우들이 전원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시상식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지난 12월17일 작가조합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파업 예외 요청을 수락할 수 없음을 밝힌 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와 <NBC>는 시상식을 포함한 골든글로브 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하는 방향을 예상했지만, 배우조합이 레드카펫 행사를 비롯한 시상식 모두를 불참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끝내 무산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회장인 조지 카마라는 "전통적인 시상식 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2007년 TV와 영화를 빛낸 공적을 축하하는 자리와 연예인들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실망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며 정해진 날짜에 시상식 결과를 발표하는 편의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
제6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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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모든 아이돌 그룹 출신 솔로 가수의 꿈이자 역할 모델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측면이라면 그는 (종종 비교되곤 하는) 마이클 잭슨이나 프린스보다는 (테이크 댓 출신의) 로비 윌리엄스의 계보에 놓이는 편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러나 음악적인 측면에서라면 팀버레이크가 지향하는 바는 의심할 바 없이 잭슨과 프린스다. 잭슨과 프린스는 솔·훵크의 감각과 어법에 백인 팝/록의 멜로디와 감수성을 담아냄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팀버레이크는 정확히 그 반대에서 출발하여 같은 곳에 이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당대의 가장 뛰어난 흑인음악 프로듀서인 넵튠스와 팀벌랜드에게 도움을 청했고, 결과는 훌륭했다. 그가 발표한 첫 번째 솔로 음반인 <Justified>(2002)는 ‘마이클 잭슨이 만들었어야 할 바로 그런 음반’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두 번째 음반 <FutureSex/LoveSounds>는 미래지향적인 클럽힙합/R&B 사운드의 모범답안을 선보였다.
최상급 쇼비즈니스의 모범답안, 저스틴 팀버레이크 공연 실황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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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된 뒤 전설이 되는 책들이 있다. (너무 뛰어나) 시대가 알아보지 못해서, (번역본인 경우) 정서가 맞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그런 저주받은 걸작들이 생겨난다. 이윤기씨가 번역을 다시 손봐 문학동네에서 재출간한 <비밀의 계절>은 그런 ‘절판의 전설’ 중 하나였다. 읽은 사람은 누구나 잊지 못하는, 하지만 읽지 않은 사람에게 쉽게 설명하기는 힘든 <비밀의 계절>은 미국에서 1992년 첫 출간 당시 계약금만 45만달러에, 초판 부수 7만5천부를 찍었다는 도나 타트의 전설적인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다.
시체가 발견된다. 이야기의 화자 리처드 페이펀은 그 시체에 자신(들)이 연관있음을 비추며 이야기를 과거로 돌린다. 페이펀은 캘리포니아의 가난한 시골뜨기였다. 애초에 대학 진학을 반대했던 부모님과의 반목과 별볼일없는 대학 생활에 지친 그는 우연히 발견한 버몬트주 햄든대학 요람(要覽)을 발견하고 고향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학자금을 지원받으며 햄든대학에 진학한 페이펀
절판의 전설, 새롭게 되돌아오다, <비밀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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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광고를 만들고 싶어하는 광고주(및 광고쟁이들)는 너무 많지만 15초, 길어봐야 30초 안에 사람들의 감동을 끌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복합적인 수많은 감정을 갖고 있는 지구 유일의 존재인 사람은 의외로 자신이 직접 연관되지 않는 제3의 일에는 감정이 박해 웃음 한번 내어주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웃는 건 기발하니 바보 같은 표정을 짓는 찰나의 순간에 가능하기라도 하다지만 도대체 1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사람을 감동시키라니 어쩌라는 노릇인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공감대가 필요하단 말이다.
응, 그래서 옛날 신파 영화들이 그랬듯 요즘 광고들이 ‘이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입니다’라는 기법을 쓰기 시작했다. 특히나 공익 캠페인 형태의 기업광고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요즘은 더욱 자주 ‘낯설고도 익숙한’ 우리의 얼굴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다.
CF들이 실제 사람들의 삶으로 카메라를 돌리기 시작한 건 하루이틀 이야기는 아니다. 예전에도 암투
[도마위의 CF] 현실과 감동의 무한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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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월13일(일) 오후 2시20분
율 브린너와 데보라 카가 주연한 뮤지컬영화 <왕과 나>(1956)는 이십세기 폭스사가 제작하여 큰 인기를 끈 이래 8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제작되었고 몇해 전에는 주윤발과 조디 포스터 주연의 <애나 앤드 킹>으로 리메이크되었다. 근 50년에 걸쳐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는 이 이야기의 원본인 <왕과 나>는 타 문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타 문화에 대한 호기심, 서구의 머릿속에서 상상된 이국적 스펙터클에 기댄 영화다. 합리적이고 독립적인 서구 여성이 봉건적이고 폭압적인 동양의 왕과 그가 지배하는 전근대적인 왕실을 점차 계몽해간다는 설정은 당대 서구 관객에게는 몰라도, 지금의 시점에서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똑똑한 서구 여성과 한 남자에게 철저히 순종하는 동양 여성들의 무리, 서구의 과학적 사고를 동경하면서도 뼛속에 뿌리박힌 전근대적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왕의 대립된 이미지, 행동, 언
그땐 흥미로웠을 테지만, <왕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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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뉴하트>에는 ‘봉달희’와는 다른 백의의 흉부외과 여의사가 한명 살고 있다. 지난해 SBS <외과의사 봉달희>의 봉달희(이요원)는 지방대 출신으로 ‘정원 미달’의 행운을 안고 서울 종합병원에 입성한 뒤 실수투성이 병아리 시절을 관통해 천재 선배의사와 사랑을 엮고, 멋진 의사로도 ‘판타스틱하게’ 성장한 바 있다. 하나 <뉴하트>의 흉부외과 레지던트 남혜석(김민정)은 봉달희 같은 사례에 ‘드라마 찍고 있네’라며 미간을 자글자글 조일 타입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이 있어도 발탁 1순위에 들 능력자다. 수능 만점을 받아 의대에 일등으로 들어갔다 일등으로 나간 그의 별명은 ‘수석’. 그런데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웰빙 시대에 역행하는 흉부외과를 선택한 이 수석이 매번 장애물을 만나 ‘오뚝이’질을 거듭한다. 최고의 수술 실력에 바람직한 가치관마저 겸비한 이상형의 흉부외과 과장 ‘최강국’(조재현)에게 ‘인성에 문제있음’을 진단받아 ‘딴 과
봉달희를 추월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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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커플들끼리 한달씩 따로 촬영을 했던 영화다. 다른 커플들이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해할 것 같아서 회차별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위의 사진들도 그때 찍었던 것들이다. 촬영 도중 젊은 배우들 모아놓고 감(우성) 선배님이 매번 하신 말씀 중 하나는 ‘니네도 서른 넘어봐라’였다. 커피도 잘 안 드시고 유기농으로만 식사하시고 집에 개인 운동공간을 만들어놓을 정도로 웰빙 삶을 추구하시는 감 선배님 입장에서는 평생 젊을 줄 알고 몸 쓰는 후배들이 안타까웠을 거다. 21번의 테이크 끝에 녹초가 된 이연희와 정일우, 지하철 안 매캐한 공기에 이내 녹다운된 최강희와 달리 감 선배님은 틈틈이 간식과 영양식으로 체력을 보충했다. 물론 혼자만 드신 건 아니다. 체력저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후배들과 스탭들을 위해 400만원어치 장어도 사셨으니까.”
[숨은 스틸 찾기] <내사랑> 체력? 투자한만큼 돌아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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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한국 영화사의 보석들을 만나자. 한국영상자료원이 부천, 강원에 이은 부산 분원 개원을 기념해 1월8일부터 24일까지 “반도의 꿈-한국영화사 걸작순례”를 개최한다. 공백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는 한국 영화사의 자취들은 한국 관객 자신에게도 대부분 아직 탐사하지 못한 미지의 영토로 남아 있다. 예컨대 이만희의 걸작 <휴일>은 2005년 8월 프린트가 발견되기 전까지 실상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었고, 일제강점기의 영화적 증언인 <미몽>(1936)과 <반도의 봄>(1941) 또한 2005년 중국전영자료관을 경유해 비로소 발굴될 수 있었다. “반도의 꿈-한국영화사의 걸작순례”는 이처럼 우리가 무지했거나 무관심했던 한국영화의 위대한 성취를 되돌아보는 자리다. 194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30편이 관객을 찾아간다.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상영작 중 최고(最古)의 작품인 이병일 감
한국영화의 위대한 자취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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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엄마가 아니다. 소매치기 엄마다. 게다가 전과 17범. <무방비도시>의 강만옥은 형사 아들 앞에서 뺨 맞는 수모를 당하고, 젊음을 감옥에서 탕진하고 나서도, 다시 남의 지갑을 탐하는 그런 못 말리는 엄마다. <우리형> <해바라기> 등에서 생활력 강하고 품 넓은 엄마 역을 소화했던 김해숙에게 강만옥은 정말 변신다운 변신이다. 그 또한 연기를 시작한 지 35년이 되어서야 맘속에 품고 있던 욕망 하나를 풀었다고 말한다. 애초 시나리오에는 없던 강만옥이라는 역할을 만들었던 욕심 덕에 그는 지난해 여름 머리채 잡혀 끌려가면서 악다구니를 쓸 수 있었고, 한쪽 다리 절면서 면도칼을 원없이 씹을 수 있었다. ‘무방비도시’에 다녀온 뒤 하고 싶은 것이 더 많아졌고, 그래서 다음번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참고로 이 인터뷰는 <무방비도시> 시사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진 탓에 영화를 보지 못하고 이뤄졌다
[김해숙] “소매치기 엄마 역할 자체가 쾌락이고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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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근질근질하다. 강풀 작가의 작업실에서 발견한 스케치북에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입이 쩌억 벌어질 듯한 액션장면들이 가득했다. 육해공을 모조리 이용한 총력 액션집이다. 강풀 특유의 캐릭터들이 굳은 입술과 놀란 눈으로 스케치북 바깥을 노려보고 있다. “악. 이거 진짜 재밌겠다.”“재밌죠? 재밌죠?” “네. 재밌겠어요.” “맞아요. 재밌을 거예요.” 이쯤되면 진지하게 신작의 비밀을 캐내려고 온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아니라 새 장난감을 자랑하는 애와 부러워하는 사촌동생의 대화에 가깝다. 유치하지만 어쩔 도리 있나.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영화는 다름 아닌 <괴물2>다.
<괴물2>는 2003년 청계천 복원공사를 무대로 하는 일종의 프리퀄(Prequel)이며 맥팔랜드 독극물 사건으로부터 강두 일가의 투쟁 사이에 존재하는 잃어버린 시간 속에 숨은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질문은 남아 있다. 그렇다면 왜 봉준호의 세계에서는 누구도 괴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강두 일
[강풀] “더 많은 괴물, 더 많은 액션이 나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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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사랑>을 두고 케빈 리마 감독이 말했다. “디즈니의 정수를 담은 통조림 같다. 이 영화의 8분짜리 오프닝에 물만 부으면 88분 분량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완성될 것이다.” 곳곳에 포진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익숙한 요소들을 찾아내는 것은 이 영화를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 전세계의 디즈니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발견한 숨은 공통점까지 합치면 그 목록이 꽤나 흥미롭다. 대부분의 평범한 관객이 적극 참고할 만하다.
1단계 초심자용- 이 정도는 기본
공주들에겐 육해공 동물 친구들의 도움이 필수다. 일곱 난쟁이의 집을 청소하던 백설공주와 집안일을 하거나 파티용 의상을 준비하던 신데렐라처럼 애니메이션 지젤은 비둘기, 사슴, 다람쥐 등과 함께 ‘진짜 사랑의 키스’를 선사할 꿈속 왕자님의 모습을 그리며 노래하고, 독신남 로버트의 집에서 아침을 맞은 실사영화 속 지젤은 비둘기, 쥐, 바퀴벌레의 힘을 빌려 대청소를 감행한다. 애니메이션 지젤이 두개의 보석으로 왕자의 눈을
[알고 봅시다] 디즈니 통조림에는 뭐가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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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이상의 점유율. 12월23일부터 9일간 2007년 연말을 장식했던 상상마당의 음악영화제 ‘음악, 영화를 연주하다’가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음악영화제는 개관 기념으로 개최했던 ‘대단한 단편영화제’ 이후 상상마당의 두 번째 기획 프로그램. 시규어 로스의 공연 투어 필름인 <헤이마>를 비롯해 <밴드의 방문> <X the band: The Unheard Music> 등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도 있었다. 영화제의 프로그램을 기획한 상상마당의 배주연 프로그래머를 만나 음악영화제 성공 개최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더불어 개관 4개월째를 맞은 상상마당의 현재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도 들었다.
-매진작이 많았던 것 같다. 전체 점유율은 나왔나.
=전체 점유율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영화들이 70, 80%를 넘겼다. 개관 때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충무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단편이 상영작이었고,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가 있을
[스폿 인터뷰] “관객과 창작자가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