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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기다리다 미쳐> 나이키도 군용으로 나옵니까?
[정훈이 만화] <기다리다 미쳐> 나이키도 군용으로 나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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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퓨처>, 역사에 기록되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키스의 영화가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매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후세를 위해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정하는 국립영화등기부(National Film Registry)에 저메키스의 <백 투 더 퓨쳐>(1985)와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1977)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25편에는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늑대와 춤을>(1990), 리처드 기어의 <천국의 나날들>(1978), 시드니 루멧 감독의 법정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 범죄영화의 고전인 <네이키드 시티>(1948) 등이 포함됐다.
북극곰 크누트, 영화로 만나요
어미에게 버림받았으나 베를린 동물원의 재정을 책임질 만큼 인기를 얻어 “밀리오베어”라는 별명이 붙은 북금곰 크누트가 영화에 출연한다. 동물원쪽은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애시 샤(<수퍼노바>)
[해외단신] <백 투 더 퓨처>, 역사에 기록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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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꿈도 꾸지마! 검열로 악명 높은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이 영화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침을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12월31일자 보도를 통해 SARFT가 앞으로 “하드코어, 강간, 매춘, 성기를 드러내는 외설적인 섹스장면 등”을 포함한 영화에 엄중한 처벌을 가할 것이라 전했다. 즉 SARFT의 검열 기준에 걸려든 작품은 국내의 모든 영화상 후보 지명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제작자를 포함한 관계자 모두가 향후 5년 동안 영화와 관계된 활동이 일체 금지된다는 것. SARFT는 또 “천박한 대화, 성적인 암시를 담은 외설적인 노래와 음향 효과” 또한 엄격하게 제한할 것이라 밝혔다.
SARFT의 영화 검열은 지난해 개봉한 리안 감독의 <색, 계> 삭제 논란을 둘러싸고 이미 한 차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리안 감독이 SARFT의 요청에 따라 양조위와 탕웨이의 정사신을 7분가
[What's Up] 뜨거운 것이 좋아? 식혀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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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과 ‘트랜스포머’의 위력은 회사 하나를 산꼭대기에 올려놓을 만큼 대단했다. 2007년 미국 영화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자국 내 흥행총수입 14억8천만달러). 1998년 이후 9년 만에 얻은 이 성적표는 드림웍스 인수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라마운트의 배급작들 가운데 흥행톱 5편이 모두 드림웍스 영화다. <슈렉3>(3억2100만달러), <트랜스포머>(3억1910만달러), <꿀벌대소동>(1억2420만달러), 윌 페렐 주연의 코미디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1억1820만달러) 그리고 에디 머피 주연의 코미디 <노르빗>(9540만달러)이 그들. 파라마운트 자체제작 영화 중 최고 성적을 낸 <베오울프>(8060만달러)는 2007년 미국 흥행순위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2위는 워너(14억1천만달러), 3위는 디즈니(13억5천만달러), 4위는 소니(12억4천만달러), 5위는 유니버
2007년 1등은 파라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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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인 영화를 만들어 성공시켜온 두사부필름이 적자라는 게 믿어지나.” 지난 연말 한 술자리에서 두사부필름의 대표이기도 한 윤제균 감독은 근심어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1번가의 기적>이 300만명 가까운 관객이 들었는데 투자·배급사로부터 받은 수익금에서 배우들의 러닝개런티를 제하고 나니 2억원이 채 남지 않았다. 2007년의 수익이라곤 그것뿐이었는데, 1년 동안 든 비용은 5억원 정도 된다. 매달 직원 월급에 1500만원, 사무실 임대료 등에 500만 정도의 고정비용이 들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 개발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키다 보면 한달 평균 4천만원 정도가 든다. 그동안의 수익금으로 충당하는 것도 모자라 빚을 끌어야 하는 사정이다.”
한국 영화산업의 중요한 한축인 제작사의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제 악화 단계를 지나 집단적인 붕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한국영화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에 접어들기 이전에도 영세한 자본구조를 갖춘 제작사
[쟁점] 제작사들에 내일의 태양이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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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은 아기자기한 맛과 절박한 아름다움을 한데 지닌 스포츠다. 세 사람이 달리며 공과 시선을 주고받는 패스는 살갑고, 공과 함께 육체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다이빙 슛의 몸짓은 가히 처절하다. 골의 기쁨을 음미할 잠깐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숨찬 공수 교대는 또 어떠한가. 치워도 치워도 매일 아침 정량의 무게로 다시 쌓이는 인생의 리듬처럼 가차없다. 덧붙이자면 핸드볼은 본디 여자들의 종목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7년 만에 장편영화 ‘코트’에 복귀한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28분의 명승부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고 오열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2004년의 그날을 선수들이 공유한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명명한 영화는 어째서 그 순간이 가장 눈부신지 거슬러 올라가 연유를 들려준다.
영화의 시작은 괴상한 승리의 풍경이다. ‘2004 핸드볼
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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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소매치기 원정을 떠났다가 다시 국내로 들어온 백장미(손예진)는 삼성파를 조직하고 세를 규합한다. 뒷골목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계, 바람, 안테나를 모두 손에 넣은 백장미는 동대문과 명동 일대의 소매치기 세력들을 단숨에 제압하며 야심을 키운다. 서울을 모두 장악하려는 백장미는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전설적인 소매치기 강만옥(김해숙)까지 끌어들이려고 시도하지만, 강만옥은 새 삶을 살겠다며 백장미의 제안을 거부한다. 한편 광역수사대에서 조직범죄를 전담하고 있는 형사 조대영(김명민)은 상대파에 목숨을 위협받던 백장미를 구하게 되고, 얼마 뒤 연쇄 소매치기 사건 용의자를 추적하면서 백장미에게 빠져든다.
<무방비도시>는 “숨소리마저 거짓말”이라는 소매치기범들과 이들을 뒤쫓는 형사들의 대결 구도를 골조로 삼은 영화다. 조직폭력을 다룬 형사물은 지금까지 많이 쏟아져 나왔으나 소매치기를 다룬 영화는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각종 은어들과 3차례의 액션으로 버무린 전반부는 꽤
부모와 자식간의 혈육지정 <무방비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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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다가 백마 탄 왕자 에드워드(제임스 마스덴)을 만나 결혼을 앞둔 지젤(에이미 애덤스)에게,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불가능한 세계로 향하는 것보다 가혹한 저주가 있을까. 계모의 구박도, 왕비의 시샘도, 두 다리를 얻는 대신 목소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주문도 이보단 나았다. 영화의 도입부 10여분 동안 지속됐던 디즈니 셀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뒤로하고 뉴욕 한복판에 떨어진 동화 속 공주에게, 혹은 그녀를 따라 뉴욕행을 감행한 에드워드 왕자에게 가장 큰 적은 그야말로 ‘현실’ 그 자체. 그들은 과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소생불가 판정을 받았던 2D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를 능청스럽게 이어붙인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에는 디즈니의 첫 장편애니메이션 <백설공주> 이래 70년 동안 무한반복되며 전세계로 퍼져나갔던 디즈니 월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 미국 박스오피스의 승자로 관객과 평단 모두를 매
70년을 이어온 디즈니의 마법 <마법에 걸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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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죽다 살아난 잭 스탁스(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당시의 충격으로 기억상실증을 앓는다. 홀로 캐나다로 떠나는 길목에서 술 취한 여성과 어린 딸의 자동차를 고쳐준 뒤 한 남자의 차를 얻어탄 잭은 우연한 사고에 휘말리고, 실신한 뒤 기억을 잃는다. 깨어난 그는 경찰 살인 혐의를 뒤집어쓰고, 정신이상으로 판명돼 한 정신병원에 호송된다. 압박 재킷을 입힌 뒤 시체 보관함에 환자를 가두는 기이하고 폭력적인 치료법에 고통스러워하던 스탁스는 동료 환자 매켄지(대니얼 크레이그)를 통해 시체 보관함 속에서 시간여행이 가능함을 깨닫는다. 2007년으로 건너가 웨이트리스 재키(키라 나이틀리)와 사랑에 빠진 그는 그녀가 과거에 자신이 도와주었던 소녀라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발견한다.
거미줄처럼 얽힌 <더 재킷>의 각본은 <일급살인>(1995)의 각본과 연출을 겸임했던 마크 로코가 10여년의 공백을 깨고 완성한 것으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탄력을 잃어버린 시간여행 <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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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영화를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천만에. 배경 하나만 바꿔보시라. 이를테면 겨울이면 한달간 해가 뜨지 않는 북극의 도시는 어떤가. 식료품(인간)도 풍족하고 위험요소(햇빛)도 없으니 뱀파이어들에게는 이만한 식도락 천국이 어디 있겠나. 스티브 나일스와 벤 템플스미스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써티데이즈 오브 나이트>는 그처럼 간결한 아이디어 하나로 오래된 장르의 컨벤션을 완벽하게 업데이트하는 영화다. 극야(極夜)를 맞이한 알래스카의 소도시 배로우. 아내 스탤라(멜리사 조지)와 불화를 겪고 있는 보안관 에벤(조시 하트넷)의 의무는 아이들과 중·장년층만 남은 암흑의 도시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가 않다. 마을의 전기설비가 모조리 부서지고 헬리콥터는 망가진 채 발견되며 썰매 끄는 개들은 학살당한다. 범인은 다운증후군 환자의 얼굴에 곰치의 이빨을 번득이는 뱀파이어들로, 해가 진 알래스카주 마을들을 하나하나 휩쓸며 식도락 여행을
장르적 업데이트 <써티데이즈 오브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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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없으니까 영화 그만두라는 후배 지훈(심재원)의 말에 상호(김상석)는 술잔만 채운다. 우연히 아는 동생의 부탁으로 프로듀서를 맡으며 영화를 좋아하게 된 그는 무작정 영화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후배의 듣기 싫은 충고가 계속 이어지자 마지못해 한마디 뱉는다. “좋은데 어짜노, 그냥 해야지.” 김삼력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스라이>는 대구에서 영화 만드는 초짜 감독의 이야기다. 자신의 경험이 어쩔 수 없이 많이 묻어났을 것 같은 에피소드들이 눈에 보이고, 지역에서 영화를 한다는 것의 애로사항, 좋아하는 영화를 어디에서도 쉽게 배울 수 없는 현실이 흑백영화의 침울한 톤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영화가 끝내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재능의 여부, 현실의 어려움을 모두 초월한 열정. 하늘에 닿지도 못하면서 매일 점프를 연습하는 개구리의 예를 빌려 상호의 점프를 응원한다. 그러나 <아스라이>는 독립영화인의 고뇌를 드라마에 자연스레 담아내지 못한다. 술에 취해 자고 있는 감독을
초짜 감독의 이야기 <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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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가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날 정체 모를 안개가 호숫가에서 피어난다. 전기가 끊기고 통신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조급해진 사람들은 생필품이라도 사기 위해 동네의 슈퍼마켓으로 몰려든다. 어린 아들 빌리(나단 갬블)와 옆집 주민 노튼(안드레 브라우퍼)을 데리고 그곳에 온 주인공 데이빗(토머스 제인)도 그중 한 사람. 그때 갑자기 한 남자가 공포에 질려 상점 안으로 뛰어들어와 안개가 누군가를 데려갔다며 소리친다. 안개는 점점 짙어지고 상점 바깥으로 벗어나면 한치 앞도 볼 수 없다. 도대체 저 바깥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사람들이 막연히 두려움에 떨 때쯤 온갖 기형적인 괴물들이 나타나고 희생자는 속출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모디(마샤 게이 하든)라는 광신도가 종말의 계시가 온 것이라며 사람들을 선동한다. 사람들은 카모디 부인의 말에 홀려 점점 흉악한 광란자가 되어간다.
할리우드 감독들이 소재의 원천으로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공포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 그가
집중력있는 긴장감 <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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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륜(주걸륜)은 오랜 전통을 가진 예술학교에 갓 들어온 전학생. 그는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이끌려 1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음악 연습실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던 여학생 샤오위(계륜미)는 상륜을 보자마자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짓는다. 샤오위와 금세 친해진 상륜은 사랑에 가까운 감정까지 느끼지만 샤오위는 자신에 관해선 잘 알려주지 않는다. 이 와중에 모범생스러운 칭이(증개현)가 상륜에게 점점 다가온다. 상륜과 칭이의 관계를 오해한 샤오위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고등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청춘영화지만, 제목이 내비치는 것처럼 미스터리 또한 담고 있다. 샤오위는 상륜에게 연습실에서 연주하던 곡의 제목이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좀더 큰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샤오위는 학교에 잘 나오지도 않고, 툭하면 어디론가 사라지며, 피아노 연습실은 머지않아 철거될 예정이니 말이다.
청춘의 아름다운 나날 <말할 수 없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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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상처를 감싸는 붕대로 마음의 아픔까지 치유할 수 있을까. <붕대클럽>은 상처받았던 기억의 공간을 붕대로 감싸 위로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부모의 이혼 뒤 우울함에 젖어 있던 여고생 와라(이시하라 사토미)는 어느 날 병원 옥상에서 괴상한 행색의 소년 디노(야기라 유야)를 만난다. 옥상 난간에 붕대를 감싸는 그에게서 묘한 위로를 받은 와라는 친구 탄자와(간지야 시호리), 기모(다나카 게이)의 부추김으로 ‘붕대클럽’을 조직한다. 상처받은 이들의 사연을 접수해 문제의 장소에 붕대를 감아주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다는 것. 장난처럼 시작된 아이디어에 수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면서 이들은 적극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다.
<붕대클럽>은 <가족 사냥> <영원의 아이>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 덴도 아라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와 영화 <내일의 기억>을 연출했던 쓰쓰
상처를 치유하는 따뜻한 붕대 <붕대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