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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유명 배우 드니 라방의 공식 기자 회견이 금일 쌈지 마켓 2층에서 2시에 열린다. 드니 라방은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만든 영화 <캡틴 에이헙>의 출연 배우로 전주를 찾았다. 공식 기자 회견은 예정에 없었으나 어제 확정됐다. 한편, <스트레인저:무황인담>의 GV는 상영 전 감독의 무대인사로 진행된다.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는 없으니 참고하시길.
프랑스 배우 드니 라방의 공식 기자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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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Years On/2008/김동원/60분/한국/오후 8시/메가박스 5
중국의 웨이 샤오 란, 그녀는 남편과 다복한 17살 새색시였다. 네덜란드의 얀. 그녀 곁엔 음악으로 행복을 나누는 가족들이 있었다. 한국의 이수산. 그녀에게 아버지 술안주로 전복을 따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들’의 행복은 지속되지 못했다. 영문도 모르고 제국주의 전쟁에 성노예로 끌려간 ‘그녀들’은 이후 60여년 동안 치유불가능한 절름발이 생을 감내해야만 했다.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충격적인 건 하꼬방에서 황군들의 폭력을 견디며 죽지 못해 살아야 했던 이들이 비단 아시아 식민지 여성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 인생은 거기서 끝났어요” 수녀가 되고 싶었으나 노리개로 전락했던 백인 여성 얀의 떨리는 증언은 “위안부 문제가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만이 아님”을 일러주는 동시에 일본 정부가 추악한 과거를 부인하는 현실에서 그녀들의 내상(內傷)이 여전히 진행
남겨진 "일본 놈의 상처" <끝나지 않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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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털. ‘대륙’이라는 뜻이 아니다. 춤이며 군무(群舞)다. 하지만 사람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여느 춤과 달리 컨티넨털은 몸을 접촉하지 않은 채 일정한 동작을 반복한다. 그 질서정연함은 고등학생 스테판 라플뢰르의 머리에 깊이 각인됐다. “많은 사람들이 내 영화가 ‘외로움’을 다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바로 옆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모두들 타인과의 소통을 원하지만, 자기만의 동작을 반복하면서 고립되어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우리 삶이 컨티넨털의 춤의 방식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의 말대로 <컨티넨털>에서 등장인물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군중 속의 고독’을 재현한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말을 걸려 하다가도 정작 상대방이 다가왔을 때는 뒤로 물러서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러한 ‘일정한 거리두기’는 스테판이 영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네 명의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진행되면서도 미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이 있
베니스, 토론토가 주목한 ‘신인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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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밤, 전주의 택시들이 한 장소로 모인다. 사람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이곳은 전일슈퍼. 이름 그대로 작은 상점 역할도 하고 있지만 전일슈퍼가 유명한 건 그 때문이 아니다. 누렇고 바싹 마른 긴 생선, 바로 황태포 한 마리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에 모인다. “그깟 생선 한 마리가 뭐 어쨌길래”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아주머니가 연탄불에 노릇하게 굽는 전일수퍼의 황태포는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그 중독성의 원인은 바로 이곳의 소스. 청양고추와 참깨가 고루 섞인 새콤달콤한 진간장 소스는 황태포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이 맛을 처음 접한 <씨네21>의 모 기자는 “소스 한 통만 얻어갈 수 없을까”라며 감탄사를 내뱉기도. 전주의 슈퍼 문화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팁 한 가지! 전주 사람들은 전일슈퍼와 같은 곳을 가맥집(가게 맥주의 줄임말)이라 부른다. 황태포와 계란말이가 모두 6000원. (063-284-0793)
황태포와 맥주의 환상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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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Just Didn’t Do it/2007/수오 마사유키/143분/일본/오후 8시 전북대문화관
“10명의 죄인을 놓친다고 해도, 1명의 죄없는 사람을 벌하지 말라.” 마땅한 직업없이 프리타로 생활하던 가네코 텟페이는 구직을 위해 비좁은 출근시간의 전철에 간신히 오른다. 몸 돌릴 틈도 없고 타인의 숨결도 피할 수 없는 상황. 도착역에 내린 가네코는 교복입은 소녀에게 소매를 잡히고, 면접을 보러 가던 길은 경찰소, 구치소를 거쳐 법정으로 이어진다.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10년만에 내놓은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는 억울하게 치한으로 몰린 남자가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거치는 지난한 과정을 기록에 가까운 성실함으로 그린 법정극이다. 1심의 판결을 뒤엎고 고등법원에서 무죄로 풀려난 남자에 대한 신문기사에서 시작된 영화는, <으랏차차 스모부><쉘 위 댄스> 등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거두고 일본의 사법제
성실함으로 그린 법정극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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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신의 손도장을 전주에 남기고 가게 된 디지털삼인삼색 프로젝트의 감독 중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를 제외한 나세르 케미르와 미하마트 살레하룬이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졌다.
전주에 길이 남겨질 감독들의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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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다리? 거기 볼 것 없는디 왜 가는겨?” 사진기자의 촬영 장비를 본 택시기사 아저씨가 ‘쌍다리’를 주문하는 우리를 수상히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개천을 두 개의 평행선으로 가로지르는 쌍다리가 위치한 전주천은 타지인에게 흔히 알려진 관광코스가 아니다. 아주머니들이 힘차게 파워 워킹을 하고, 교복 입은 학생들이 책가방을 멘 채 터벅터벅 걷는 이곳을 ‘명소’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전주천에서 촬영된 영화들의 목록을 보시라. <좋지 아니한가> <간 큰 가족> <울어도 좋습니까> 같은 영화와 드라마 <단팥빵>이 이곳을 거쳐 갔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때 전주천은 등장인물의 곁을 무심히 흘렀다. 이처럼 여러 영화에서 전주천이 갈등 표출과 해소의 역할을 해온 건 우연이 아닌 듯하다. 쌍다리가 있는 장소를 전주 사람들은 어은골, 즉 ‘숨은 잉어의 혈’이라고 부른다. 고기도 숨었다가 가는 곳이 전주천인 것
흐르는 물에 갈등을 흘려버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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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영화 <비전스 오브 유럽>(2004)에 수록된 단편 <프롤로그>에서 벨라 타르는 빵을 얻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이동하는 카메라로 담아냈다. 단 하나의 숏을 가진 이 5분짜리 영화가 일견 단순하거나 평범해 보이면서도 기실 그렇지 않은 것은 여기에 타르 세계의 정수라고 할 만한 것이 꽤 잘 요약되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보듯 타르의 카메라가 잡아내려 하는 것은 우선적으로는 여러 사람들이겠지만 더 나아가 그들과 어울림을 갖는 공기의 표정과 세상의 얼굴이기도 할 것이다. 아울러 흘러가는 시간 역시 주요한 포착의 대상임을 간과할 순 없을 것이다. 그 결과 타르가 빚어내는 숏 안에서 통상적으로 특별한 ‘사건’을 갖지 못한다고 간주되던 순간은 놀랍게도 굉장한 밀도를 가진 스펙터클의 순간으로 바뀌어버린다.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타르가 행하는 이처럼 비범한 영화적 연금술을 재확인하게 된다.
‘반(反)영화’적 영화를 만든 초창기의
무자비한 염세주의자의 영화 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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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마쓰 고지 감독의 인터뷰에는 정체불명의 젊은 남자가 함께 했다. “어제 인터뷰에서 기자가 질문을 잘못하는 바람에 불같이 화를 냈었다. 그럴 때를 대비해 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록 연합적군>은 1972년 10일 동안 경찰과 대치하며 인질극을 벌인 연합적군의 ‘아사마 산장 사건’의 마지막을 다룬다. 더욱 충격적인 건 산 속에서 이뤄진 동계 훈련 도중 이들이 서로를 숙청한 과정.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동료를 살해한 이들의 우두머리와 이를 묵인했던 순진한 학생들에 대한 냉정한 시선이 더해져,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60년대 저예산 로망 포르노의 거장이자 같은 시기 학생운동의 열기를 함께하며 뜨거운 정치영화를 만들었던 투사 와카마쓰 고지는 1936년생. 깐깐한 거장의 인터뷰가 끝날 무렵, 애초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없었다. 무시무시한 인간의 본성을 들춰낸 그의 마음은 그 모든 시행착오를 함께 했던 동지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함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아사마
“동지들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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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시 기치타로의 첫인상은 그의 영화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 아빠의 애인과 기묘한 여름방학을 보내며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 <사이드카의 개>가 부드럽고 쾌활한 분위기의 영화라면, 그는 백발에 완고한 입술을 지닌 조용하고 진중한 분위기다. 오랫동안 니카츠의 로망포르노 시리즈를 만든 그의 경력을 감안하면, <눈에게 바라는 것> <사이드카의 개> 등 가족의 주제를 독특하게 다룬 그의 요즘 영화들은 좀 색다른 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정 짓지 말 것. '가족'은 늘 생각해온 테마라며 말하다가도 한편으론 “성과 섹스에도 여전히 흥미가 있다”며 말해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다. <사이드 카의 개>의 인물들인 침울한 아이 카오루와 수수께끼의 여인 요코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한 그는 “여름방학은 누구에게나 신나는 시기가 아니냐”며 아이 같은 표정을 짓기도 한다. 만화나 소설에 기대지 않고 독창성 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일본 내의 평에
완고함 속에 번뜩이는 감각과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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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오후 12시45분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있는 쌈지마켓 2층에서 디지털 제작 지원 프로그램 ‘디지털 삼인삼색’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산>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 <나의 어머니>를 만든 나세르 케미르 감독이 참석하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생일>의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은 자국의 비행기 사정으로 입국이 늦어져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5일 날 입국하여 같은 날 있을 GV에는 차질없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삼인삼색의 주제는 귀향이다. 하룬 감독은 “현대인들이 처한 문제와 그에 대한 대응방식”을, 케미르 감독은 “불가능해진 귀향”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제에 관련된 각종 유용한 정보를 휴대폰으로 얻고 싶다면 모바일 서비스 ‘수집’을 이용하자. 올해의 상영작, 전주의 각종 관광 정보, 영화제 관련 교통편 등이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역대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도 감상할 수 있다. 휴대폰에
[영화제 단신] ‘디지털 삼인삼색’의 공식 기자회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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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다양한 감독들과 배우들, 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영화제를 빛냈다.
제9회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의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동영상 보기를 클릭해주세요.
[JIFF2008]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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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해외 영화인들의 손바닥 도장이 전주에 남는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8 프로젝트 참가자인 <생일>의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유산>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 <나의 어머니>의 나세르 케미르가 12시 45분에 쌈지 2층에서 열리는 기자회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석한다. 한편, 5일(월)에는 시나리오 작가 마스터클래스의 강연자인 중국의 아청과 루 웨이, 한국의 공수창이 함께 하는 기자회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1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Filmmakers leave their Handprints in Jeonju
International film makers will leave their handprints in Jeonju again this year. Jeonju Digital Project 2007 participants, Idrissa Ouedraogo of "The Birthday," Mahamat-Saleh Haroun
전주에 길이 남을 핸드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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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와 유라시아국제영화제의 MOU(양해각서)체결 공식 기자회견이 2일 쌈지 2층에서 열렸다. 송하진 조직위원장, 민병록 집행위원장, 굴나라 아비케예바 유라시아 영화제 아트디렉터가 참석했다. 그동안 유라시아 영화제는 <내 청춘에게 고함>, 김기덕 회고전 상영,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넷팩 상 심사위원 위촉 등으로 전주와 두터운 우정을 쌓아왔다. 두 영화제는 앞으로 상호 프로그램 제안 및 매년 각 영화제 관계자를 교환 초청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약속했다.
유라시아국제영화제와 MOU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