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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 니로와 앤디 가르시아가 최민수와 함께 출연한다? 현진씨네마가 한국, 미국, 일본이 합작하는 <Street of Dreams>의 제작을 발표했다. 영화는 1960년대 뉴욕에서 활동했던 일본계 마피아 몬타나 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 “역대 최초 한·미·일 합작”, “400억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드림 캐스팅” 등 최근 미디어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수식어의 거품을 잠시 걷어내고, 무엇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지 이순열 현진씨네마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3개국 합작이라는 것이 어떻게 추진되고 성사된 건가.
=사실 <Street of Dreams>는 6년 전에 시작된 프로젝트다. 본래 일본의 키네마라는 영화사에서 추진하다가 담당자가 와이즈 재팬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작품을 함께 가지고 나왔고, 거기에 <대부2> <지옥의 묵시록>의 프로듀서였던 프레드 루스의 FR 프로덕션이 참여하게 됐다. 원래 나는 몬타나 조의 한국 친
[스폿 인터뷰] “출연 약속이 서류상 완료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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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찬~.” 검은 앞치마가 눈부실 만큼 해맑은 웃음을 던지던 그 남자,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하림으로 김동욱을 추억하는 이들에겐 낯설 것이다. <동거, 동락>의 병석은 별거 중인 부모에 대한 반발심으로 집을 뛰쳐나와 호스트로 생활비를 버는 구겨진 청춘이다. “방송이 대중적인 이미지로 어필한다면, 영화는 캐릭터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잖아요. 남들이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었어요.” 하긴 <커피프린스 1호점> 이전의 김동욱을 기억한다면, 놀랄 일도 아니다. <발레교습소>의 소년 가장, <아파트>의 틱장애자, <후회하지 않아>의 신참 호스트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는 사실 양지보다는 음지에 가까웠다. “하림이처럼 명랑하고 밝은 것도 재밌지만 저는 그 반대의 인물에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뭐랄까… 그늘이 있는?” 고3 때 <킬리만자로>를 보고 “배우가 너무 멋져 보여서” 가출을 무릅쓰고 택한 연기였지만, 한국예술종합학
[김동욱] 구겨진 청춘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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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의 출연작을 훑다가 눈을 의심했다. <숙명>이 두 번째 영화라니.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을 찍은 게 도대체 언제인데. 게으르고 무던한 관객이었다는 자책으로 그냥 넘길까 했는데, 옆의 누군가가 또 그런다. “정말 두 번째 영화 맞아. 다시 확인해봐”라고. 그러니 맨 먼저 물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영화 안 찍고 뭐하셨나요?”“ 드라마만 하겠다고 한 건 아닌데. 딱히 영화는 하지 말아야지 그랬던 것도 아니고. 영화든 드라마든 구별 안 했다고 봐야죠.” 그렇다면 <요조숙녀> <한강수타령> <환상의 커플> <푸른 물고기> 등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와 달리 <숙명>의 은영 또한 배우에게는 필모그래피의 똑같은 한 조각일 따름인데, 무슨 이유로 “후시녹음 때부터 미치도록 떨린다”고 하는 것일까. 역시나 영화 홍보성 멘트? 완력 빼고는 가진 것 없는 남정네들의 허기진 구토를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은
[박한별] 성숙함이 애쓴다고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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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몽골피에 기구(氣球)를 만드는 발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샹젤리제에 있는 한 호텔의 로비, 시간은 밤 9시. 미셸 공드리는 피곤해 보인다. 그래도 그는 쉬지 않고 말한다. 그러다 결국 얘기가 처음 시작됐던 지점, 그의 어린 시절로 되돌아오는데… 어찌보면 이는 지극히 논리적이다. 공드리 감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성장을 집요하게 거부하기 때문이다.
뉴욕에 자리잡은 프랑스인 감독 미셸 공드리는 현재 가장 독특한 감독 중 하나다. <휴먼 네이쳐>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비 카인드 리와인드>. 네 작품은 공드리의 환상과 유머와 노스탤지어를 한꺼번에 섞어 만든 그 특유의 칵테일이다. 공드리 감독의 영상 이미지에는 여러 개의 대형 나사못이 박힌 듯하다. 마치 정밀한 비밀시계와 수십여개의 톱니바퀴 장치, 기이한 도르래 장치 등에 연결된 듯이 장면장면이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그의 영화가 관객의 눈앞에서 조립식 장난감 레고마냥 하나
[외신기자클럽]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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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거의 유일의 (프랑스어)예술영화 전용관인 시네마테크 퀘벡쿠아즈에서 독특한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20세기 초, 1924년부터 1952년까지 만들어진 일본 애니메이션을 지난 2월부터 오는 4월 초까지 상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진해 있는 가운데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여러 가지 속성들을 보여주게 되는데, 다들 알다시피 애니메이션이 언제나 아이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였던 것만은 아니다. 1024년부터 52년까지, 일본에서 만들어진 많은 애니메이션은 교육용 혹은 선전용이었다. 물론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저 보고 즐기고 웃는 만화의 순기능을 그대로 보여주는 애니메이션도 많이 상영되는 중이다.
3월 현재는 특히 전쟁 중 혹은 전후에 만들어진 일본 애니메이션을 주로 상영하고 있다. 가장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그 유명한 <사쿠라>(Sakura, 1946)다. 마사오카 겐조가 전쟁 뒤에 만든 첫 번째 애니메이션 <사쿠라>는 벚꽃이
[몬트리올] 몬트리올에서 만나는 초기 일본 애니메이션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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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극장요금을 인상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3월13일 막을 내린 영화산업박람회 쇼웨스트에서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항목 사이의 함수관계에 관한 심각한 논의가 진행됐다. 그 관계란 다음과 같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체연료인 에탄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미국 농가들도 에탄올 원료인 종자용 옥수수나 콩으로 재배 작물을 바꾸고 있다. 이 결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팝콘용 옥수수의 재배 면적은 줄어들었다. 팝콘용 옥수수 값이 뛰어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팝콘 옥수수의 산지 가격은 2년 전 100파운드당 10달러 선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2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가공과 유통과정을 거쳐 극장으로 납품되는 가격 또한 급등했다. 곤아그라 푸드의 마이크 도나휴는 “35파운드당 7.5달러였던 팝콘 옥수수 납품가는 이제 10.17달러에 이른다”며 우려했다. 결국 팝콘의 소비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극장업계에서는 일단 팝콘값이 15%
[What's Up] 지구 온난화와 팝콘, 극장요금의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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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제작
파라마운트와 데이비드 핀처가 1970년대 SF 판타지 매거진 <헤비 메탈>의 정신을 잇는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헤비메탈>은 미국에서 1977년 발간된 잡지로, 에로틱하고 폭력적인 스토리와 이미지를 주로 다뤘고, 로버트 실버버그, 할란 엘리슨, H. R. 가이거 등의 작품을 소개한 잡지로 유명하다. 8~9편의 단편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데이비드 핀처가 그중 1편을 만들며 <헤비메탈>의 현재 소유주이며 <닌자거북이 TMNT>를 제작한 케빈 이스트먼도 한편을 연출한다.
애니메이션 감독의 실사영화 나들이
<아이언 자이언트>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을 알린 브래드 버드 감독이 <1906>으로 실사영화에 출사표를 던졌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대학생이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좇는 과정에서 1906년의 대지진과 관
[해외단신] 데이비드 핀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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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질, 또 가위질. 타이의 검열 당국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징후와 세기>에 대해 6개의 장면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아핏차퐁 감독은 지난해 4개의 장면을 삭제하라는 당국의 방침에 수차례 항의하며 검열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왔으나, 오히려 2번의 가위질을 더 당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당초 “부적절한 이미지”로 지목됐던 것은 젊은 스님이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과 의사가 병원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 두 의사가 키스하는 장면, 그리고 두명의 스님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장면이었다. 이를 “불교와 의료계에 대한 폄하”로 해석한 검열 당국은 그에 더해, 송클라 왕자와 국왕 어머니의 동상이 등장하는 장면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타이의 작은 시골 병원과 근미래의 초현대식 병원을 교차시키며 전개되는 <징후와 세기>는 아핏차퐁 감독이 의사였던 두 부모님과 자신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200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황금
표현의 자유와 검열, 어떤 게 진정 혐오스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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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순례, 정윤철, 권칠인, 변영주, 김경형, 정재은, 장형윤, 신동일, 이무영 등 감독들과 오기민 아이필름 대표,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등 제작자들 그리고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김부선 등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속속 진보신당으로 입당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중에서도 변영주 감독과 심재명 대표 등은 진보신당 창당 발기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적극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고 김경형 감독은 진보신당의 홍보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의 규모 및 구체적인 명단은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4년 전 17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을 공개 지지선언했던 226명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영화인들 중 상당수는 2004년 당시 국내 정치권의 유일한 진보정당이었던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을 위해 ‘민주노
[쟁점] 진보신당 깃발 아래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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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워터호스>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이
[정훈이 만화] <워터호스>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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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수스 원작의 애니메이션 <호튼>의 기세가 여전하다. 지난 주, <클로버필드>의 개봉기록을 누르며 4501만달러로 개봉한 <호튼>은 개봉 2주차에도 굳건히 정상을 지켰으며, 추가로 2510만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개봉 10일 동안 <호튼>이 벌어들인 누적수입은 8646만달러, 개봉 2주만에 제작비에 투입된 금액을 극장수입으로 상쇄했다. <호튼>을 만난 해외 곽객들의 반응도 흥행에 일조했는데, 영국에서 1위, 호주에서 2위로 진입하며 1주간 2520만달러의 해외수입도 챙겼다. 한국에는 5월1일 개봉하는데, 국내 더빙판에는 짐 캐리가 목소리 출연한 이야기꾼 코끼리 호튼 역은 차태현이,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후빌의 시장은 유세윤이 목소리 연기한다.
3월 넷째주 10위 안에 진입한 신규개봉작은 모두 4편이다. <마데아 가족의 재결합>으로 명성을 얻은 타일러 페리 감독의 신작 <미트 더 브라운즈>는 2위다.
북미 박스오피스, <호튼>이 한 주 더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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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수상 행진이다.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프랑스 도빌아시안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스페인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와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수상소식이 날아든 지난주의 쾌거에 희소식을 더한 셈이다.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셰로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도빌영화제에서는 타이 감독 아딧야 아사랏의 <원더풀 타운>과 말레이시아 감독 셍 탓 리우의 <주머니 속의 꽃>이 2등상을 공동수상했다. 펑샤오강 감독의 <집결호>는 액션영화에 주는 상인 로터스액션아시아/13번가상을 받았다.
[전수일] 프랑스에서 날아든 또다른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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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감독으로 더 익숙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자로 스크린을 방문한다. 이스트우드는 신작 <그란 토리노>에서 연출과 출연을 겸한다. 이는 2004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출연한 뒤 처음. 현재 이스트우드 감독은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하는 납치극 <체인질링>의 후반작업 중으로 <그란 토리노>가 워너브러더스의 계획대로 12월에 개봉한다면, 관객은 2008년 이스트우드의 영화 2편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환영! 감독님의 배우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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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오는 5월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스물아홉 번째는 태릉소품센터의 장석훈 대표가 기증한 <괴물>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 투 동막골> <화려한 휴가>의 소품입니다.
소품은 미술적인 감각은 물론이고 사회적, 정서적 맥락에 대한 감각이 중요한 파트이다. 연출자의 의도를 구현하면서 관객을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장석훈씨는 후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열하게 연구하는 타입이다. 20년 넘게 소품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라고 한다. 요즘은 그나마 인터넷이 있고 열의를 가지고 발품을 파는 후배들이 있어 좋아졌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실제를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유니폼에 달려 있는 휘장 하나하나까지 정확하게 맞추었다. <화려한 휴가>에서는 군경물품과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29] <괴물> 소품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