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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시절 읽었던 아동용 소설책,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들에서 삼총사라는 이미지는 항상 같은 것이었다. 주인공 달타냥과 세 친구들의 정의로운 모험 이야기, 갈등구조를 일으키는 악당은 추기경인 리셜리외와 그의 부하들. 그리하여 정의는 승리하고 달타냥과 그의 친구들은 결국 악과의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승진도 하면서 잘 먹고 잘산다, 라는 이야기라고. 단순한 구조지만 대개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러한 뚜렷한 권선징악의 룰을 따르고 있고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이라 생각해왔다. 내가 좀더 나이가 들어 <삼총사>의 완역본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이 만들어지고 있을 때, 그 제작 소식에 나도 역시 다른 톨킨의 팬들처럼 ‘조금의’ 기대와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되고 그 실물을 대했을 때는 그저 ‘아, 이 타이틀에서 이 영화 이상으로 더 무엇을 보여주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
[내 인생의 영화] <삼총사> -권교정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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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액운이 이리 잦아”, “그러게 말일쎄. 이번엔 합죽이 김희갑이 다쳤다면서?”, “운전석 옆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얼굴이 앞 유리를 뚫었다고 하더라고”, “합죽이는 11월이 끔찍할 거야. 6년 전에도 임화수한테 얻어맞아서 갈빗대 나갔잖아”, “것뿐이야. 안양세트 무너져서 한달 넘게 병원신세를 진 것도 11월이지. 해외 로케 갔다가 비행기 불시착으로 가슴 졸인 것도 11월이고”, “지난번에 구봉서였는데, 이번엔 또 누가 변고를 당하려나”.
‘찬바람 불면 조심하라.’ 연예계에서는 11월을 흉흉한 달로 꼽는다. 요즘도 연예가가 발칵 뒤집히는 각종 사건 사고들은 모두 11월경에 터져나온다고 하지 않나. 1965년의 늦가을도 흉흉했다. 특히 ‘희극트리오’라 불렸던 서영춘, 구봉서, 김희갑 등이 잇따라 사고를 당했다. 구봉서는 10월26일 정창화 감독의 <광야의 결사대> 촬영 중 팔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촬영 당시 터진 수류탄 뇌관을 피하기 위해 급히 다이빙을 했는데 그곳이
[한국영화 후면비사] 웃으면 흥행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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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당혹감을 느낀 것일까? 내게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화가 극장에 걸려 있는 동안에는 너무 바빠서 볼 수가 없었고, 뒤늦게 인터넷을 뒤져 그것의 출처만큼이나 어둡고 음침한 영상을 다운로드받아 볼 수 있었다. 컴퓨터 모니터 위에서 자막없이 보았으니, 영화를 제대로 본 거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고해상에서 저해상으로
미국의 가정에 TV 수상기가 대량으로 보급되던 시절, 할리우드는 저해상의 TV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고해상의 화면을 거의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주는 것으로 이 전자매체의 도전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여기서 다시 TV보다도 선명하지 못한 작은 홈비디오의 포맷으로 돌아간다. 당혹감은 아마도 관객이 영화관에 거는 기대가 무참히 배반당했다는 느낌에서 온 게 아닐까?
게다가 핸드헬드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은 데카르트 좌표의 네 방향으로 마구 흔들리면서, 영화 관람의 시각적 안락함
[진중권의 이매진] 디지털 대중의 열망, 영화로 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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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는 좋은 영화다. 좋은 연출, 좋은 각본, 좋은 배우들이 모여 좋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작은 제작비를 써서 적은 수의 스크린에 걸었다가 점점 세를 넓혀나가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예쁘다, 귀엽다, 쿨하다, 정말 이럴 수가 없다 하고 기뻐하고 좋아하고 이 영화를 더없이 사랑스럽고 어여쁘게 여기는데 나는 홀로 간 영화관에서 홀로 울었다. 별로 잘살지도 않는 집 십대 여자애가 임신을 해서 지우려다가 안 지우고 뱃속에서 잘 키워서 낳자마자 남 주는 이야기가 우울해서 운 것도 아니고 겉으로 보기에는 미모와 돈과 능력을 다 가졌는데 단 하나 생식력만 가지지 못한 여자가 그 여자애가 낳을 아이를 받아 기어코 키우고 싶어서 애절하게 안달하는 이야기가 딱해서 운 것도 아니고 왜 울었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손님 몇 없는 극장에는 12세 관람가라지만 좋게 봐줘도 평균연령대 32살의 관객이 드문드문 앉아 O.S.T 리듬에 맞춰 간혹 극장 좌석을 손가락
[냉정과 열정 사이] 주노의 슬픔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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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라자레스쿠씨의 죽음>을 루마니아판 미국 응급실 드라마 <ER>이라고 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한 가지 사실만 제외한다면 이러한 논평은 적절할지도 모른다. <ER>이 환자를 살려서 정상적인 시민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애쓰는 의료진들의 드라마라면, 이 영화는 앰뷸런스에 실려온 주인공을 의료진들이 병원 밖으로 밀어내고, 그를 넘겨받은 병원들이 치료의 ‘지연’을 반복하여 그를 인간의 세계로부터 영원히 ‘배제’하고자 애쓰는(?) 드라마이다. 배경음악 하나없이 거의 모든 순간 카메라가 주인공으로부터 5m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기록필름 형식인 이 영화는 어느 면에서는 참 살벌하고 관객의 마음을 짓누른다(특히 글쓴이를 포함해서 감정이입에 능숙한(?) 한국 관객은 거리두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의 지적인 코미디 작품이며 주인공 라자레스쿠의 입을 빌리면 그가 겪는 모든 경험은 역설적 의미에서 ‘축제’이다.
[영화읽기] 살아있는 시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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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 17일 오후4시30분
장소 용산 CGV
개봉 3월20일
이 영화
우민(송승헌), 철중(권상우), 도완(김인권)은 같은 조직 아래서 한솥밥을 먹어온 깡패 친구들이다. 이들은 한몫을 노리고 사설 카지노를 털지만, 이 돈을 노리던 또 다른 조직에 걸리게 된다. 여기에는 철중의 배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결과 우민은 감방에 가고 도완은 마약중독자가 되며 철중은 승승장구한다. 2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뒤 우민은 당시 숨겨뒀던 돈을 갖고 어두운 세계를 빠져나가려 하지만,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다. 결국 우민은 철중과 격돌을 벌여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여기에 도완과 다른 조직의 실세 영환(지성)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겉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말말말
“흥행이 되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송승헌이 영화에 나왔는데 예전과 달라졌다, 는 얘기만 듣더라도 만족한다” -송승헌
“이미 광고가 끊긴 지는 꽤 됐다. (웃음) 만족하지 않는 역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남자들의 욕망과 배신 다룬 <숙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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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이나 스웨덴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몇몇 뮤지션들을 보면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을 넘나드는 넓은 폭의 사운드를 선사하는 친구들이 꽤 많다. 이미 여러 차례 광고음악으로 소개되었던 클럽 에이트의 요한 앙거가르드가 그렇고, 같은 나라의 켄트 같은 밴드도 이 집합에 넣을 만한 음악을 다수 선사했다. 동의하지 않을 마니아들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라디오헤드 같은 팀도 2000년 이후 이러한 행로에 동참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러한 활동을 보인 가장 대표적인 뮤지션은 지금 소개하는 골드프랩이다.
미술 전공의 예쁘장하고 매혹적인 앨리슨 골드프랩과 작곡가 출신의 윌 그레고리로 이루어진 듀오 골드프랩은 2000년 <<Felt Mountain>>을 발표하며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뚜렷한 음악적 족적과 자기만의 확실한 사운드를 개척해왔다. 이들의 음악은 2000년 이후의 브리티시 팝(아, 이 말은 콜드플레이류의 사운드를 이야기하는 것과는 좀 다른, 더욱 ‘범
1/4분기 영국 음악계의 최고작, 골드프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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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고종석이 기억하는 지구상 도시는 미국 댈러스에서 모로코 탕헤르에 이르기까지 줄잡아 마흔두곳이다. 대개 여행기는 저자가 가본 곳을 되도록 탐스럽게 그려야 책 낸 명분이 선다는 강박을 갖기 십상인데 <도시의 기억>은 그런 면에서 덤덤하고 때론 쌀쌀맞다. 일본의 나라, 스페인의 아랑페스,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그리고 저자가 서울 외에 지그시 눌러 산 유일한 도시 프랑스 파리 정도가 개중 고종석이 홀딱 반한 도시이겠거니, 독자가 눈치껏 넘겨짚을 따름이다.
서문에 미리 이른 대로 <도시의 기억>은 젊은 보헤미안의 무용담도, 그 나라에 살아보니 어떠하더라는 이주자 수기도, 예술품 답사 지도도 아니다(혹은 그 셋의 개성적인 종합이라 해도 적당하다). 이 책을 채운 에세이들은 저자가 그 도시를 누구와 함께 왜 방문하여 어떤 일을 했는지- 특히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 또박또박 밝힌다. 문화사에서 그 도시가 점하는 좌표와 한국인 여행자에게 호소하는 바도 꼬박꼬박 언급
이국의 도시를 자신 속으로 끌어들이다, <도시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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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를 구분하는 기준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아이디어에 기댄 CF랑 모델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CF로 건방지게 구분할 수도 있겠다. 후자의 경우 제품의 메시지나 이미지를 모델과 어떻게 결합시키느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델과의 충돌을 통해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할 수도 있고, 모델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이미지를 강하게 구축할 수도 있다.
최근 CF계는 대대적인 모델 물갈이 작업에 들어갔나보다. 이영애가 몇년간 여신의 카리스마를 굳건히 하며 지켜냈던 ‘휘센’을 려원-이선균에게 물려주었고, 모델을 전혀 바꿀 생각이 없어 보였던 ‘하이마트’도 현영-정준호 카드를 버리고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진 CF를 선보였다.
새봄맞이 대청소처럼 새로운 모델들에 대한 시도는 나빠 보이지 않는다. 워낙 모델과 강력한 연관고리를 갖고 있던 브랜드들이라 일견 모험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얼굴로 변화하려는 시도는 브랜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니 말이다. 현영의 비음 가득한 노랫소리도 솔직히
[도마 위의 CF] 윤은혜와 냉장고?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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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3월22일(토) 밤 12시45분
어린 시절 상처를 공유한 기수(김병석)와 종대(유아인)는 청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암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묵묵하게 누군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기수와 달리 종대는 현실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허황된 욕망을 품으며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한다. 늘 그 자리를 맴도는 삶에서 탈출하기 위해 종대는 결국 막다른 선택을 하고 늘 그랬듯 기수는 그런 종대 곁에서 선택의 대가를 함께 짊어진다.
노동석의 두 번째 장편인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마이 제네레이션>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건조한 현실에 잠시 카메라를 밀착시켰던 것처럼 느껴지던 전작보다 드라마틱하다. 부재하는 아버지, 집을 나갔거나 종교에 빠진 어머니, 조폭으로 대변되는 또 다른, 강한 아버지, 유약한 소년의 총에 대한 집착 등은 예상 가능한 틀 속에서 예상 가능한 상징적 의미를 띠고 있다. 영화가 개봉했을 때, 몇몇 평자들은 이를 두
세상에 무책임하게 냉소하지 않는 성장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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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개의 스타들이 그러하듯 꿈을 파는 이들은 나름의 포커페이스를 머금은 채 산다. 요즘 방송가에 아무리 스타가 투명한 유리가면을 장착하는 게 유행하고 있다지만 막상 매니저와 쌍소리를 주고받는 두툴두툴한 원석의 상태까지 목격하면 ‘깬다’는 소리를 듣고 말 것이다. 멋지게 세공된 완성품이 탄생하기까지의 퀴퀴한 백스테이지는 궁금하지만 봉인의 상태로 남겨두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는 콧대 높은 스타, 작가, PD들이 위태로운 밸런스를 유지하는 꿈의 공장에 푹 들어가보겠다고 작정했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선남선녀의 애정행각으로 위기에 빠진 드라마 왕국의 속을 까발려 반성하겠노라고 이를 악문 다짐도 기획의도에 곁들였다. 그 세계의 주체이자 관찰자이며 한편으로는 위기의 조력자였을지도 모를 분야별 쟁쟁한 선수들이 모여 제 머리를 깎겠다는 것은 ‘과연?’ 하며 등을 바로 세워볼 만한 거리다.
<온에어>는 지난 3월5일 첫회부터 화끈하게 ‘온에어’
드라마 왕국을 까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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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옥상 바에서 찍은 장면인데, 정말 아버지와 아들 같구나 하는 착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슛 들어가기 직전에 찬바람이 불어서 동시에 두 사람이 손으로 입을 막는 걸 보고서 정말 부자지간 같았다. 촬영 초반만 하더라도 안(성기) 선배님이랑 조한선씨랑 별로 안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이랑 표정들이 닮아 있었다. 사진을 보면 안다. 물론 내가 시나리오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갖게 된 착시일 수도 있고, 또 조한선씨가 안 선배님을 닮으려고 애썼던 결과인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안 선배님도 조한선씨랑 친해지기 위해 허물없이 같이 낚시하고, 야구하고, 축구하고, DMB 보고 그러셨으니까. 안 닮으려야 안 닮을 수가 있겠나.”
[숨은 스틸 찾기] <마이 뉴 파트너> 손가락도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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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칸영화제에 소개된 <라초 드롬>은 ‘월드 시네마’를 새롭게 정의하며(<라초 드롬>을 그해의 영화로 뽑은 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이 영화엔 국적이 없다’고 했다) 평자들의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들었고, 토니 가트리프는 예술영화계의 유명인사가 됐다. 집시에 대한 간략한 언급- 천년 전, 밝혀지지 않은 사연으로 인도 북부를 떠나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떠돌았다. ‘지탄, 치간, 보헤미안, 집시’ 같은 명칭이 주어졌다- 으로 문을 여는 <라초 드롬>은 오해 속에 살아온 한 민족에 대한 사려 깊은 기록이다. 북인도의 라자스탄에서 시작해 이집트, 터키,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에서 멈추는 여정은 그 자체로 집시의 지형학을 그리고, 집시가 꾸리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모든 집시가 검은 머리와 피부를 가진 건 아니듯이 모든 집시가 방랑하며 사는 것도 아니다. 기나긴 여정이 집시의 변화무쌍함을 알려주는 것과 반대로, 그
천년 동안 길을 떠돈 집시의 삶의 깊이, <추방된 사람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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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3월14일부터 4월16일까지 ‘월드시네마5’를 개최한다. ‘월드시네마’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단 이번 상영회에서는 하나의 사조나 장르, 감독이 아니라 불쑥 사건처럼 솟아올라 세계 영화사를 풍요롭게 했던 24편의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1931년작인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에서부터 1993년작인 허우샤오시엔의 <희몽인생>까지 60년이 넘는 시간적 두께와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쿠바, 대만, 일본 등까지 전세계를 횡단하는, 일명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세계영화 일주’라 할 만하다.
먼저 필름누아르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성공의 신화 뒤에 겹겹이 숨겨진 실패의 흔적이 아이러니한 세계관을 내비치는 프리츠 랑의 <빅히트>와 치명적 매혹의 덫에 빠졌던 ‘과거로부터’ 잉태된 운명적 삶을 빛과 어둠의 시어로 표현한 자크 투르뇌르의 <과거로부터>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의 순간이 기다린다. 또한 이들 영화보다 가벼운
세계 영화사의 절정을 맛본다, 월드시네마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