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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관객은 신났다. 7월에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와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 그리고 갖가지 기획전이 열렸고, 8월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시작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마디지털서울 2008이, 9월 초에는 충무로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가 관객 맞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영화제 카탈로그를 펴놓고 즐거운 시름을 토할 관객의 편의를 위해 <씨네21>이 ‘극장에서 여름나기’ 특집 기사(662호)를 따로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1년 365일, 전국 팔도에서 영화제가 안 열리는 날이 없다는 말은 괜한 농담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다. 관객으로서는 영화제의 천국을 마다할 리 없다. 취향대로, 맛난 것만 골라 먹을 수 있으니 딱 그만이다.
하지만 입장 바꿔 영화제를 치르는 이들로서는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고, 경쟁이 아니라 전쟁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서로 윈-윈 하는 경쟁이라면 누가 말리겠는가. 하지만 그게 아니다. 일정이 겹치는 것은 물론이고 프로그램을 들여오
[포커스] 과유불급보다는 다다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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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에 슈퍼히어로가 출동했다?! 오색찬란 유니폼을 뽐내는 원더우먼과 시커먼 다스베이더 가면을 뒤집어쓰고 무게를 잡는 남자. 신비로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합체가 이루어지는데 어딘지 분위기가 좀 수상하다. 다스베이터의 품에서 등장하는 것은 광선검이 아니라 거대한 주판이며, 고개를 갸우뚱할 즈음 원더우먼이 망토를 펼치며 악을 쓴다. “정기적금 만기 때까지는 죽어도 못 나간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3번째 사전지원작 <7인의 초인과 괴물 F>의 촬영현장. 대한민국의 한 사무실 안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7명의 초능력자들이 합체해 괴물 F를 물리친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2002년 <링반데룽>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 특별상을 수상했던 박종영 감독의 작품이다. 계약직 여직원, 계산에 굼뜬 중년 과장,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대리, 직장 내 왕따 등이 한국형 슈퍼히어로로 나섰고, “유치찬란의 끝을 보여주는 조악한 특수효과”가 이들의 활약상에 한껏 힘을 실
기상천외 한국형 슈퍼히어로, 사무실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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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월.E> 新 노아의 방주
[헌즈다이어리] <월.E> 新 노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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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49번째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영정 프로그래머가 기증한 한국영화기술자협회 회보입니다.
한국영화기술자협회는 1955년 한국 조명기술의 개척자이자 조명기사 계보에서 ‘오야지’(스승)라 불리는 김성춘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김성춘은 1904년 서울에서 태어나 혜화동 공과실습학교를 다니던 시절 우미관, 단성사, 대정관 등에서 외국영화를 구경하며 ‘우리도 좀더 배워와 연구하면 만들 수 있을 텐데’라고 꿈을 품기 시작했다. 1919년 최초의 연쇄극이자 조선인 김도산이 연출한 <의리적 구투>를 ‘신나게’ 보고 나온 김성춘은 일본에 가서 영화를 배울 결심을 한다. 야구를 좋아했던 그가 우연히 뛰게 된 일본 야구단과의 시합을 인연으로 덴카쓰자(天勝座)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1년간 배우 수업을 받았고, 조선영화 발전을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49] 한국영화기술자협회 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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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준비한 거 반도 못했는데 벌써 1년이라니.” 상상마당 배주연 프로그래머는 ‘벌써 1년’이라며 오히려 당황스러워했다. 개관 기념으로 개최했던 ‘대단한 단편영화제’ 이후 두 번째 기획 프로그램이자 ‘음악, 영화를 연주하다’라는 이름의 음악영화제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홍대 인근에 자리잡은 상상마당은 짧은 시간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선명한 기억을 남겼다. 존 카메론 미첼 특별전을 비롯해 <과거는 낯선 나라다>를 중심으로 했던 ‘힐링 히스토리: 다큐, 역사와 치유’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행사다. <은하해방전선> 장기 상영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1년의 기억을 뒤로하고 상상마당은 개관 1주년 기념영화제로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2회를 준비 중이다. 지난 1일 시작한 초청전시도 9월7일까지 계속된다. 배주연 프로그래머는 “이미 지난 7월부터 ‘단편 상상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단편영화 정기상영회를 하고 있다. 그외 다큐멘터리나 실험
[인디스토리] 홍대 앞 무한 상상의 장, 상상마당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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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국영화 점유율 47.7%…전월 대비 대폭 상승, 지난해 보다는 밑돌아
7월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47.7%를 기록, 6월에 비해 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가 발표한 7월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6월 개봉작인 <강철중: 공공의 적1-1>의 흥행이 7월로 이어지는 가운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님은 먼곳에>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의 잇단 개봉으로 한국영화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7월 전국 총관객 수는 1747만명으로 전월에 비해 21.1%가량 증가했지만, 2007년 7월에 비해서는 약 0.5% 감소한 수치로 분석됐다. 7월 최고 흥행작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며 여름 방학철을 맞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쿵푸팬더> <님스 아일랜드>가 6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톱10 안에 진입했다.
<크로싱>, 미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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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단신] 7월 한국영화 점유율 47.7%…전월 대비 대폭 상승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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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관람등급 논란
영국영화등급위원회(BBFC)가 <다크 나이트>에 12A등급을 결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다. 12A는 12살 이하의 어린이가 보호자 동반시 관람이 가능한 등급으로, 이 결정에 대해서 80건이 넘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BBC> <가디언> 등 영국언론이 보도했다. BBFC는 “폭력적인 내용을 함축한 판타지이며, 적절하게 다루었다”라고 등급 결정요인을 설명했으나, 가정선발위원회는 조커가 칼을 쓰는 장면을 예로 들어 12A등급이 너무 낮다고, BBFC에 15등급(15세 관람가)으로 재심사를 촉구했다. 한편 <다크 나이트>는 미국에서 개봉 3주 만에 극장수입 4억달러를 달성하고, 해외시장에서도 2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 소녀 타깃 ‘디즈니 페어리’ 레이블 런칭
디즈니가 오랜 숙원이던 ‘디즈니 페어리’(Disney Fairies) 레이블을 런칭할 계획이다. 첫 주자는 1953년에
[해외단신] <다크 나이트> 관람등급 논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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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는 1시간뿐입니다.
새벽에 눈 비비며 중계를 찾아볼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동북아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
극장가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미 데이터를 뽑아봤는 데, 영향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사실 대선이나 촛불시위 때마다 비슷한 걸 물어오는 데, 마찬가지로 영향은 미비하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시기에 볼만한 영화가 있느냐, 없느냐이고 그 다음이 관람 당일 날씨다. 2002년 월드컵 때야 시간대나 장소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있었지만, 이후로 박스오피스가 눈에 띄게 낮아지는 일은 없었다.
_오히려 올림픽에 들뜬 관객이 극장을 더 찾을지도 모르겠다는 CJ CGV의 이상규 팀장.
타격이 있다면 한국영화가 크게 받을 거다. 꼭 올림픽 때문이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블록버스터 외화는 고정팬이 있는 반면에, 한국영화팬들은 유동적이다. 이번 올림픽과 비교할 수 있는 게 부산아시안게임이 아닐까 싶은데, 그때는 영향이 좀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있기는 있겠지. 그에 따라 유동인구가
[이주의 영화인] 금메달 개수와 박스오피스, 어떤 관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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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표/ 애니메이션 감독·프로듀서
“몇년 전 서울아트시네마의 관객토론회 자리였던 것 같다. 서울아트시네마 열혈 관객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녀는 서울아트시네마가 매 순간 불안함을 안고 운영해나가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 뒤 종로에서 술에 취해 있을 때도, 여자친구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할 때에도 서울아트시네마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얼굴도 모르는 그때 그 관객 때문이다. 이쪽 분야에 몸담고 있다는 이유로 후원의 글을 쓰고 있지만, 진정 눈물로 서울아트시네마를 걱정했던 그 관객에게 이 지면을 넘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당신의 눈물 때문에 서울아트시네마가 잊혀지질 않아요.”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28] 애니메이션 감독 홍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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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에서 백만장자 브루스 웨인과 고담시를 지키는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천 베일은,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를 한 얼굴에 담고 있는 배우다. <로렐 캐년>(2002), <하쉬 타임즈>(2005)에서처럼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한 적도 있지만, 관객은 감정을 포기한 집행인(<이퀼리브리엄>)이나 불면증으로 환각을 보는 기계공(<머시니스트>), 인정받지 못하는 영웅(<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과 같은 극단적인 역할들로 그를 기억한다. “틀에 박힌 배우가 되지 않으려고 하지만, 내가 연기한 캐릭터들에서 공통점이 발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가 연기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양면성에 있다. 선악과 명암이 분리되지 않으며,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동시에 우직하며 천연덕스럽다. 월스트리트 은행가의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아메리칸 싸이코>(2000)를 필두로 성인
[크리스천 베일]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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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또 보게 될 거야. 넌 나를 죽일 수 없어. 나 역시도 너를 죽일 수 없지.”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에게 던진 조커의 마지막 대사와 달리 관객은 앞으로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히스 레저의 마지막 모습이기 때문이다. 히스 레저는 지난 2008년 1월22일 자신의 아파트 침대 위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당시 그는 <아임 낫 데어> <다크 나이트>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등을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수면장애를 겪었고, 그때마다 항우울제와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한다.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만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팀 버튼 감독의 1989년작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은 연극적인 과잉 연기로 익살스럽고 여유만만한 강한 카리스마의 조커를 표현해냈다. 그에 반해 히스 레저가 그려낸 조커는 ‘혼돈’ 그 자체다. <버라이어티>는
[히스 레저] 감정의 심장을 건드리는 절제된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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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다. 영화를 보며 이토록 무력감에 사로잡힌 건. 크리스토퍼 놀란은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카오스의 세상을 보여주지만, 그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망연자실 바라보는 것이 전부이다. 그렇게 <다크 나이트>는 관객에게 ‘정신적 탈진’을 강요한다. 인물의 경험을 관객에게 전이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던 크리스토퍼 놀란은 신작 <다크 나이트>에서 고담시를 짓누르는 절망의 심연을 관객에게 체험할 것을, 그 아찔한 현기증을 함께 느낄 것을 요구한다. 물론 이는 어두운 도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이맥스 촬영의 효과이기도 하지만, 부패로 만연한 고담시가 단지 영화 속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 그 자체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성취된 것이기도 하다. 내게 이 영화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걸작’이라는 것 외에는 없다. <다크 나이트>, 한마디로 걸작이다.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는 만족할 만한 작품이긴 했지만, &l
크리스토퍼 놀란은 <다크 나이트>에서 무엇을 성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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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극장가를 공습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영화적으로도 훌륭할 수 있을까. 그동안 몇몇 블록버스터가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건 ‘블록버스터임에도’ 또는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고려하면’이라는 단서 조항이 달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 <다크 나이트>는 정말이지 다르다. <다크 나이트>는 시나리오, 연출, 연기, 영상,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이고 사회·정치적 적합성이나 마케팅 기법에 이르기까지 흠잡을 데 없다는, 블록버스터로서는 유례없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의 환호성 또한 대단해 이 영화는 미국 박스오피스의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명품 블록버스터’라는 말을 붙여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다크 나이트>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아울러 <배트맨 비긴즈>와 이 영화를 통해 거장의 반열에 오르려 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존재론적 고뇌 속에서 갈등하는 배트맨을 훌륭하게 소화한 크리스천 베
<다크 나이트> 걸작 블록버스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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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_ 지구에 홀로 버려진 채 700년을 보낸 로봇이 있다면?
“만약 인류가 지구를 떠나면서 마지막 로봇의 전원을 끄는 것을 잊어버렸다면?” <월·E>의 시작은 누군가가 장난처럼 던진 하나의 문장이었다. 1994년, 지금은 업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한 점심 식사 자리. 픽사의 초창기 멤버였던 존 래세터(공동 창립자,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카> 감독)와 피트 독터(<몬스터 주식회사> 감독), 앤드루 스탠튼(<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각본, <니모를 찾아서> 감독)은 첫 장편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를 제작 중이었다. 데뷔작의 성공 여부가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을 당시, 그들은 부담을 털어내보자는 뜻에서 자유로운 난상토론을 벌였고 바로 이 자리에서 향후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가 될 다양한 아이디어들
픽사의 걸작 애니메이션 <월·E>는 어떻게 창조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