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Eisenstein in Almaty 1941-1944 /1998/이고르 고노폴스키/72분/카자흐스탄/오전 11시/메가박스 5 몽타주 이론의 창시자인 에이젠슈타인은 1935년 전소영화인 창작회의에서 연설하는 영광을 가졌지만, 정작 그 자리에서 그에게 돌아온 것은 형식주의자라는 비판이었고, 그해 3월 영화관리국은 그가 준비하던 영화의 촬영 중지를 명령했다. 그리고 <알렉산더 네프스키>로 재기한 뒤, 승부수로 <이반 대제>를 준비한다. 이고르 고노폴스키의 <알마티에서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1941-1944>(1998)은 독일군의 진군을 피해 알마티에 잠시 거주하며 <이반 대제>를 연출하던 세르게이 에인슈타인의 삶을 그와 함께 작업했던 이들이나 연구자 인터뷰를 중심으로, 그가 남긴 일기나 편지, 삽화 등을 꼴라주함으로써 거장으로서의 에이젠슈타인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그의 삶을 조명하는 전기 다큐멘터리이다.
이 작품에서 여러 인터뷰와 일기, 편지 등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모습은 무척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하다. 극의 곳곳에 삽입된 그의 삽화는 딱딱하다 못해 숨이 막힐 정도로 정교하고자 했던 몽타주이론과 달리 천진난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사랑에 고민하고 자살에 매혹을 느낄 만큼 자신의 미래에 불안해하는 그의 모습은 거장이라는 표면적 이면에 숨은 인간적 면모를 드러낸다. 총 3부로 구성된 <알마티에서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1941-1944>은 그의 탄생 110주년 기념을 위해 특별히 초청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