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녀> Be Good 줄리엣 가르시아 | 프랑스, 덴마크 | 2008년 | 90분 | 월드시네마 | 14:00 롯데시네마6
10대 소녀 나탈리는 프랑스 시골 마을의 빵집에 취직한다. 극도로 말이 없는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마을에 사는 중년 피아니스트의 저택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한다. 게다가 중년 피아니스트는 나탈리가 등장하자 겁을 집어먹고 벌벌 떨기 시작한다. 그녀는 왜 그를 쫓아다니는 것일까. 그는 왜 그녀를 겁내는 것일까. <착한 소녀>는 조용한 스릴러다. 줄리엣 가르시아 감독은 클라이맥스에 이르기 전까지 나탈리와 피아니스트의 관계를 절대 자세하게 누설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는 나탈리의 뒤를 조용조용 따라가는 관객에게 조금씩 정보를 흘려준다. 이를테면 왜 나탈리는 마을의 다른 중년 남자들에게 알 듯 말 듯 섹슈얼한 교태를 부리는 것일까. 왜 그녀는 살아 있는 달팽이로 가득한 끈적끈적한 통 속에 손을 휘저으며 묘한 표정을 짓는 것일까. 사실 마지막 반전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착한 소녀>는 소녀의 텅 빈 표정과 프랑스 시골 마을의 히스테릭하도록 나른한 배경을 이용해 스멀스멀 관객의 목을 조이는 스릴러다. 장르적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고, 프랑스 장르적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