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부성이 부산에 온 줄 알았다. 짙은 속눈썹, 뚜렷한 이목구비의 소유자로 “학창시절 곽부성이라 불렸다”는 장은석씨는 올해로 6년째 자원봉사 및 스탭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해온 영화제 베테랑.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던가.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에서 자봉을 했던 친구 때문에 영화제 자원봉사라는 게 있는 줄 알았다”는 그는 2년 뒤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때 그 친구처럼 자막팀으로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 그리고 그는 9, 10회 때 남포동 지역 자봉 담당스텝을 거쳐, 작년 12회 영화제 때부터 올해까지 영화제 전체 자봉담당 스텝을 맡고 있다. 영화제 전에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그들을 교육시키고, 영화제 동안에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인원배치와 상황을 전두 지휘하는 자봉 담당 스텝으로서 그는 역대 최다 인원인 총 4851명이 지원해 724명으로 구성된 이번 자원봉사자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고 일을 즐겼으면 좋겠다”며 자봉 선배로서의 당부를 잊지 않는다. 또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는 “무뚝뚝한 부산사투리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최대한 친절하게 표현하는 것이니 애정을 갖고 봐 달라”고 부탁한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대장정을 앞두고 그는 “스스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각오를 단단히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