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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천영화제 마지막 메가토크를 장식한 것은 7월15일 다큐멘터리 <슬래셔영화의 흥망성쇠> 상영 뒤 이어진 <공포영화의 계보학>이다. 참여한 게스트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의 프로듀서 믹 게리스 감독(이번 부천영화제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과 저예산 고어호러 <도살자>로 한국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증명한 김진원 감독. 여기에 익스트림무비 편집장인 김종철씨가 사회자로 가세한 이날의 메가토크는, ‘공포영화의 계보학’이라는 애초의 주제에서 범위를 좁혀 미국와 한국의 호러영화 현황과 전망을 구체적으로 논하는 자리가 됐다.
김종철/ 믹 게리스 감독이 프로듀싱한 <마스터즈 오브 호러>는 시즌2까지 내면서 강력한 브랜드가 됐다. 어떻게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는지,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미국 호러영화의 환경은 어떤지 궁금하다.
믹 게리스/ <마스터즈 오브 호러>는 여러 명의 대가들이 한편씩 연출한 TV시리
감독과 평론가, 호러영화의 미래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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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게스트들의 방문, 기대하세요
영화제는 절반이 지났지만 게스트의 행렬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알짜’ 게스트들의 부천 방문은 16일(월요일) 이후로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폴트리 가이스트>의 로이드 카우프먼 감독은 16일 부천에 도착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마츠가네 난사사건>을 연출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과 <유령대 우주인>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오는 17일 부천에 입성한다. 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20일 오후 8시에 있는 <용이 간다>의 깜짝 상영 자리에 참석해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 한편 공식 게스트는 아니지만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한 박광현 감독도 16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환상교실: 아시아영화의 특수분장>의 두 번째 시간인 니시무라 공작소의 강연에 참석할 계획이다.
Guest Appearances Have Not Stopped
Although the Film Festival i
[단신] 알짜 게스트들의 방문,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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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dnight screenings at PiFan have long been among my favorite part of each year’s festival. Judging by the great attendance those shows get every year, I am not alone. Each year, the midnight movies are among the first to sell out, as young people with sleep disorders from all over Bucheon, Seoul and beyond vie for the opportunity to watch movies until dawn.
Among the many programs I have seen over the years, I think the most memorable for me was the night of Peter Jackson films. That was
Midnight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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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위에동 감독의 <정오의 개 짖는 소리>
장 위에동 감독의 <정오의 개 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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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최민식의 굴욕? 더 잼존에서 19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영화의 특수분장 전시회>의 대표작들을 즐기는 관람객들.
최민식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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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지금까지 개봉한 감독님 영화는 아직 <바이브레이터>밖에 없다. 이번 회고전 작품들, 특히 <바쿠시, SM 로프마스터>(이하 <바쿠시>)를 보게 되면 혼란을 느낄만한 관객도 있을 것 같다. 조언을 해준다면.
=여성을 그리는 것은 나의 영원한 테마다. <바이브레이터>에서 보여줬던 여성의 이미지도 있지만, 나는 <바쿠시>에서 보여지는 그런 여성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드러내고 싶었다. 그런 여성들은 현실에 존재하며 남녀 불문하고 인간 자체가 신비로운 존재다. 그저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바쿠시>의 여성들은 묶이는 행위에서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찾는 여성들이다. 그렇게 보면 <바이브레이터>에서 보여줬던 여성상과 그렇게 다르지는 않다.
-한국에서는 김기덕의 <나쁜남자>, 이창동의 <오아시스> 같은 영화들은 여성을 폭력적으로 바라본다는 비판이 거셌다. 묶는 행위를 의미
극단의 세계 역시 내겐 똑같은 ‘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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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리판타스틱영화제에 성원 이어져
회생을 꿈꾸는 유바리(夕張)의 홍보 부스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복사골문화센터 2층에 위치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홍보 부스가 부천을 찾은 국내외 게스트와 관객들의 성원를 받고 있다. 유바리 영화제는 지난해 6월 유바리시 지자체가 적자로 파산을 선언하면서 잠정 중단된 상태. 집행위원장인 사와다 나오야는 “영화제의 규모가 작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으나 2008년에는 꼭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부천을 찾은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Yubari’s Dreaming for a Comeback
Dreaming for a comeback, Yubari's publicity department booth is becoming hectic every minute. Located on the second floor of Boksagol Cultural Center, the public relations table for Yubari In
[단신 모음] 유바리판타스틱영화제에 성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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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레이터>는 여성영화였다. 불면증과 거식증에 시달리는 프리 라이터 레이는 편의점에서 트럭 운전사를 만난다. 그를 먹고 싶다고, 만지고 싶다고 생각한 레이는 트럭에 올라타고 함께 ‘여행’을 떠난다. 레이는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는 친절하게 모든 욕망을 받아준다. 레이가 자신의 욕망을 말하고 충족하는 과정을 <바이브레이터>는 내밀하게 보여준다. 레이의 독백이 검은 화면 위 자막으로 뜨고, 책의 문구가 말을 걸고 라디오 소리가 허공을 메운다. 어딘가의 무선통신 주파수가 그들을 찾아낸다. 그런 작고 하찮은 것들에서, 레이는 의미를 찾는다. 먼 곳의 소리가 우연히 트럭 안으로 흘러들어오듯이, 어떤 강압이나 권위적인 질서 없이 모든 것이 평등하게 존재함을 알게 된다. 시각과 청각, 촉각으로 느껴지는 것들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낸다. 그 작은 느낌들이 편안하게 느껴지고, 또 여운을 남긴다. 세상의 진짜 의미는 거대한 질서가 아니라, 그 작고 사소한 것들의 작
여성의 시선으로 뒤틀린 욕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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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은 지금 훈남의 미소로 가득하다. 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피판가이로 선정된 이완, 송창의의 얼굴은 거리에 걸린 플래카드와 상영관을 알리는 입간판, 건물 엘리베이터에 붙은 포스터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어디 사진뿐이랴. 12일에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14일에는 관객들 틈에서 영화 <불고기>를 관람했고, 저녁에는 젊은 영화인의 밤 행사를 찾아 여러 외국감독들에게 부천영화제를 알렸다. 역대 다른 영화제의 홍보대사들 보다도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관객들을 향해 날리는 시원한 미소는 잃지 않은 듯 보였다. “많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영화제가 처음이라 호기심도 많았다.”(이완), “영화인으로서 처음 시작하는 우리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다.”(송창의)
피판가이 이전에 이들이 처음 만난 건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 였다. 한국전쟁 직후, 거친 어른들과 비정한 전쟁을 벌이는 두 소
훈남 콤비, 부천에서 다시 뭉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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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공포와 맞닿아 있다. “중국도 전통적으로 ‘귀신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더라. 아무래도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빨려들어 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아름다움 앞에 두려워하고 위축되는 게 아닐까.” 말레이시아에서 온 호러 영화 <거울의 저주>는 피와 귀신, 환영보다도, 아름답게 단장한 여성들의 매력적인 미소로 공포를 환기하는 영화다. 현대와 과거를 사는 두 여성 사이에 얽힌 저주가 소재인 이 영화는 말레이시아 전통 의상과 가구, 곱게 단장한 여인들의 얼굴 클로즈업으로 진행된다. 그런 <거울의 저주>에서 미술은 영화의 스토리보다도 더 많은 정서를 전달해준다. 1930년대 부호의 집과 화려하게 묘사된 전통 혼례식 장면의 정교함은 정부 대출을 받아 만든 독립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자리나 압둘라 감독이 지향한 공포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작품 중 하나가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라니, 취향을 짐작할만하다.
동남아시아
부천과 사랑에 빠진 호러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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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무기 활은 예부터 우리 민족의 상징이었다. 그중에서도 ‘부천활’은 최고로 꼽힌다. 전체 제작 과정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활 제작의 명가답게 ‘활 박물관’ 역시 부천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활, 각궁의 자료와 제조과정, 그리고 유물에 대한 자료가 풍부하다. 각궁은 조선시대 당시 소와 양의 뿔로 장식한 활로서, 1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천을 대표하는 전통 문화재였다.
경기활의 일인자 김장환 선생을 기려 만든 부천 활 박물관은 활뿐만 아니라 활쏘기에 필요한 도구와 활에 대한 기록물 등 총 338점을 전시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실전에서 활용했던 일종의 로켓포 ‘신기전기화차’, 화살을 담고 보관했던 ‘전통’, 신호를 쏘는 화살인 ‘명적’, 임금의 명을 알리기 위해 사용된 ‘신전’ 등이 관객을 맞이한다. 한국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물건들인 만큼 사연을 담지 않은 도구가 없다. 지금은 유리 전시장에 고이 진열돼 있지만, 이를
부천의 명물, 전통 활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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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 대소동> Black Sheep
올리버 라이스/ 독일/ 2006년/ 95분/ 월드판타스틱 시네마
베를린의 다섯 가지 한심한 군상의 이야기. 빈털터리 보리스는 고급호텔에서 섹시한 보그 모델 나디아와의 하룻밤에 성공하지만 거짓말이 탄로나면서 버림받는다. 가난이 원망스런 보리스의 선택은 자해공갈 보험사기극. 한편 베를린 시내 유람선의 관광안내원 샬롯은 부유한 남자를 만나 팔자를 고친 오만한 동창을 만난다.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이들 부부 앞에 자존심을 지키려는 살롯의 애달픈 몸부림은 그녀의 알코올중독 동거남이 나타나면서 박살난다. 백수건달 브레슬린과 줄리안은 일하지 않고 돈을 벌려 갖은 궁리를 하고, 고스족 패션을 한 사탄숭배자 2인조는 베를린 시내를 휘젓고 다니며 자기들만의 제전을 준비한다. 터키인 이주민인 세 청년은 이야기에서 가장 한심한 청춘들. 머릿속에 든 거라곤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욕구 분출밖에 없는 이들은 발정난 강아지마냥 거리를 헤매지만 늘 실패한다.
이건 웃자고 만든 영화, <검은양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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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타이/ 2006년/ 116분/ 부천 초이스: 장편
선택받은 당신에게 누군가가 게임을 제시한다. 13개의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 상상도 못할 거액이 계좌에 들어온다. 한 단계씩 성공시킬 때마다 상금 액수는 조금씩 올라가지만, 임무는 갈수록 가혹해진다. 파멸을 감지하면서도 발을 뺄 수 없게 되는 건, 인간의 어리석은 탐욕 때문일까 게임의 잔인한 속성 때문일까. 악기회사의 세일즈맨인 푸칫은 벌레 한 마리도 못 죽이는 소심한 직장인이다. 직장에서 해고되고 빚독촉에 쫓기던 어느 날 이상한 전화가 걸려와 게임을 제안한다. 수행할 임무들은 역겹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파리를 삼키고 지나가던 아이들을 울리는 정도였던 그의 임무는 인분을 먹고 우물의 시체를 건져올리는 수준에 이르고, 약간의 굴욕만 감내하면 될 줄 알았던 게임은 그를 지독한 폭력과 살인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그런 푸칫의 몰락을 즐겁게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
타이의 스릴러영화
타이의 스릴러영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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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4일 오후 1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부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믹 개리스, 소노 시온을 제외한 9명의 심사위원은 한상준 집행위원장의 진행에 따라 심사위원으로서의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장편영화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창화 감독은 “관객의 입장에서 좋은 작품”을, 단편영화 심사위원장인 쉐 페이 감독은 “창조성과 의욕이 있는 작품”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총 4개 국어로 진행됐고, ‘판타지 장르의 정의’부터 ‘한국영화의 위기’까지 폭넓은 주제의 문답이 이어졌다.
-모든 영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조가 변한다. 판타스틱 영화에서 이러한 변화는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기 델모트/ 중요한 문제다.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는 얼마 전 브뤼셀 판타지영화제로 이름을 바꿨다. 나는 개인적으로 판타지는 판타스틱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판타지는 SF, 고어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다. 유럽에선
9인의 심사위원, 한국영화를 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