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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여보,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소도시에서 하숙집을 꾸리며 사는 50대 아줌마 봉순(김해숙). 남편과 잠자리를 하다 말고 벌떡 일어나 외마디다. 잠꼬대도 아니고, 미안한 고백은 더더욱 아니다. 베개를 들고 건너편 하숙생 방으로 당당히 들어가 새파란 젊은이와 자리에 눕는 늙은 아내를 본 남편 재영(기주봉)은 심장이 멎기 일보 직전이다. 21살 연하, 게다가 딸의 남자친구, 심지어 임신까지. 용기있는 아줌마의 사랑을 코믹한 분위기와 통통 튀는 리듬감으로 그려낸 <경축! 우리사랑>은 비온 다음 땅이 더 굳는다는 식의 가족영화는 아니다. 봉순은 뒤늦게 받은 사랑의 선물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선물을 전해준 청년 구상(김영민) 또한 동네에서 내쫓기지 않는다. 사랑의 팡파르가 기적적으로 울려퍼지던 날, 동네를 몰래 떠나는 건 멍석말잇감인 구상이 아니라 봉순의 딸 정윤(김혜나)이다. 봉순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대가는 외려 당당히 불륜을 저지르던 남편 재영의 몫으로 귀결
용기있는 아줌마의 사랑 <경축! 우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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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란 비단 권투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빠른 잽을 날리며 상대방의 펀치를 피하다가 결정적 한방을 노려야 한다는 전략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라 디스탄시아>의 주인공 마뉴엘(미겔 앙헬 실베스트르)은 이 같은 ‘거리 두기’에 실패한 사람이다. 권투에 재능이 있는 그는 암흑가의 친구와 어울리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다. 면회차 방문한 부패경찰 기예르모(호세 코로나도)는 죄수 한명을 살해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증거를 공개해 그를 평생 감옥에서 살도록 만들겠다고 협박하고, 마뉴엘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감옥에서 출소한 마뉴엘은 죄책감과 사랑이 절반쯤 뒤섞인 감정으로 자신이 죽인 죄수의 부인에게 다가서게 되고, 더 큰 음모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스페인의 신예 감독 이냐키 도론소로는 조직적인 음모와 여기서 빠져나오려는 개인의 사투, 욕망과 죄책감의 갈등을 싸늘한 밤거리 풍경과 피 튀기는 권투 경기장 속에서 누아르 스타일로 잡아낸다. 살인을 했다
남자들의 고독한 싸움 <라 디스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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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사로 평생을 일해온 카터(모건 프리먼)는 갑작스레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한다.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한 그는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 교수의 가르침을 떠올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의 목록인 ‘버킷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한편 역시 암 선고를 받은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콜슨)는 ‘병원은 스파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없이 2인1실’이라는 본인의 인색한 경영 원칙에 발목이 붙들려 카터와 한 병실을 쓰게 된다. 처음엔 닮은 것 없이 충돌하던 두 남자는 투병의 아픔을 공유하며 서서히 우정을 쌓아올리고, 종내는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겠노라 병원을 뛰쳐나간다.
죽음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해놓고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한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은 이를테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마주하는 깨달음을 전하고자 하는 영화다. 하지만 그들 생애 마지막 여행은 전용기를 이용한 초호화 세계 일주다. 여행사 CF를 찍듯이 세렝게티 초원, 타지마할, 만
소원 성취 세계 여행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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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아내가 싫어할지언정 딸아이와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 뒤 이사까지 하는 자상한 남자. 하지만 전직 특수요원 브라이언(리암 니슨)은 실은 <추격자>의 엄중호만큼 인정사정없는 사냥꾼이다. 방학 중 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 킴(매기 그레이스)이 괴한들에게 납치당하자 그녀를 데려간 남자에게 “찾아내 죽여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하는가 하면, 자신의 계획을 저지하려는 자를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그의 아내를 가차없이 쏴버린다. 사랑스러운 딸의 행방을 추적하는 마음은 뜨겁지만 철저히 옛 직업에 기준한 브리이언의 동선은 냉정하고 효율적이다.
<테이큰>은 적당한 유머를 갖춘 날씬한 액션스릴러다. 리암 니슨의 동작은 간명하나 빠르고 강렬하며, 무표정으로 읊어대는 대사는 대개 적정한 타이밍에 웃음을 유발한다. 무고한 아이들이 시체로 발견되는 이 잔혹한 시대에, 이해도, 동정도 폐기처분한 그 마음에 호응하기야 어렵지 않지만 때론 킴이 그저 철딱서니없는 부잣집 응석받이고
적당한 유머를 갖춘 날씬한 액션스릴러 <테이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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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중국계 미국인 그리고 일본계 미국인 감독들이 주를 이루던 아시안 아메리칸 시네마라는 포괄적인 범주를 넘어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가 최근 하나의 독립적인 범주로 떠오르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는 이제 미국과 한국 양쪽의 영화산업으로부터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놀라운 성취다. 그러나 우리가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말할 때 그것은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누구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라고 간주해야 할까. 우리는 코리안 아메리칸 문화를 하나의 특정한 문화로, 그리고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그 문화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을까?
관객에서부터 얘기해보자. 미국에는 특별히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를 지지해줄 만한 상업적인 시장은 없다. 물론 이 영화들은 코리안 아메리칸과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들에서 각광받겠지만 극장과 홈비디오 시장에 이르면 차라리 아시안 아메리칸 시네마 아니면 미국 독립영화로 포장하여 파는 편이 훨씬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다. <태극기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들] 그들은 진실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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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리, 이지호 감독의 작품들이 할리우드 스타의 진용으로 화제를 모으고는 있지만, 지금 미국 비평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라면 역시 르완다 내전의 고통을 다룬 <문유랑가보>의 리 아이작 정이다. 특히 지난 3월 <문유랑가보>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한 ‘새로운 작가들/새로운 영화들’을 통해 개봉하면서 리 아이작 정은 <뉴욕타임스>와 <헤럴드 트리뷴> 등 뉴욕의 주요 언론들에 큰 비중으로 소개됐다. 현재 차기작 <러키 라이프>(Lucky Life)를 준비하고 있는 리 아이작과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인’에 대해 서면으로 서신을 교환했다. 아직도 한국이 그립다는 그는 “한국 잡지에 실릴 예정이라 지나치게 치우친 발언처럼 들릴 게 걱정된다”면서도 “부산영화제에서의 경험이 가장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툭 털어놓았다. “정말 정직하게 말하자면 한국 관객이 가장 좋았다. 특히 내가 선택한 영화적 언어에 대해 그토록 많은 질문을
[리 아이작 정]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는 한국에서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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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모차르트, 쇼팽 그리고 비투스. 모두 피아노 신동이지만, 비투스는 피아노뿐만 아니라 수학, 주식투자에도 뛰어난 애늙은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여섯살(파브리지오 볼자니)에 이미 음악적 재능을 드러낸 비투스는 매사에 아이답지 않다. 베이비시터를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모르는 단어를 들으면 조용히 백과사전을 찾는다. 밝은 미래를 위해 최고를 주려는 부모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초고속 승진 중인 아빠는 늘 바쁘고 엄마는 아이를 피아노 앞에 옭아맨다. 열두살(테오 게오르규)에 일찌감치 초등학교를 월반한 비투스의 행실이 계속해서 삐딱한 것은 이런 ‘영재의 삶’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 유일하게 자신과 소통하는 괴짜 할아버지(브루노 간츠)와 하늘을 나는 꿈을 말하며 나누는 대화 중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사고를 위장해 천재성을 상실한 척 연기할 만큼 절실하다. 부모는 일견 ‘보통 아이’가 된 아들에게 실망하지만 힙합을 듣고 또래와 친구가 된 비투스는 순진하고 행복
천재 소년 비투스의 이중생활 <비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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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댄스의 불씨를 댕기다.’(<월스트리트 저널>) ‘스릴 넘치고, 섬세한 묘사와 이목을 끄는 개성으로 가득하다.’(<뉴욕타임스>) ‘이야기가 감동적이고 그들의 움직임은 스릴 넘친다.’(<뉴욕데일리뉴스>) 언뜻 보면 뮤지컬 공연 리뷰에 가깝지만, 실은 비보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의 리뷰에서 등장한 말이다. 지난 3월21일 뉴욕과 LA에서 단관개봉해 연장상영에 돌입하고, 25개 도시 개봉으로 확대상영이 결정된 <플래닛 비보이>는 한국계 미국인 벤슨 리 감독의 작품이다.
1998년 데뷔작 <미스 먼데이>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던 한국계 미국인 벤슨 리(38) 감독은 이듬해 ‘배틀 오브 이어’(국제 비보이 경연대회)의 비디오를 처음 접한 뒤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4년 한국 비보이 ‘갬블러’가 우승했다는 소식을 접한 벤슨 리 감독은 비보이 자료조사차 한국을 방문
[벤슨 리] 한국 비보이의 열정, 다큐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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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미스터리다. 쉽게 눈치챌 수 없는 단서가 관계를 변화시키고, 언제나 유사한 이유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우리의 중첩되는 연애사(史)는 단아한 기승전결을 지닌 영화 속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다. 꼬마숙녀 마야(애비게일 브레슬린)가 이혼을 앞둔 아빠 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청하여 듣게 되는 ‘지난 여자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세 여자 중 진짜 엄마가 누구인지를 맞혀보라는 아빠의 제안에, “미스터리 러브스토리란 말이지?”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마야의 야무진 대사는 영화의 주제인 셈이다.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는 워킹 타이틀에서 시나리오작가로 활약했던 애덤 브룩스의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적인 뿌듯한 결말 그 이후(<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로맨틱코미디의 상황에 개입된 현실적 커리어와 선택(<윔블던>) 등 그의 전공은 ‘그래서 그와 그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로맨틱(코미디)물의 공식
사랑은 미스터리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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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감독에 따르면 <내가 숨쉬는 공기>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서양적인 이야기와 ‘희로애락’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의 합일”이다. 확실히 이지호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에는 할리우드 이야기 구조와 동양적인(좀더 구체적으로는 ‘한국적인’) 감수성이 한데 얽혀 있다. 두 가지 상반되는 요소가 재미있는 방식으로 충돌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확실히 ‘코리안 아메리칸 시네마’라는 개념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스타 캐스팅에 눈멀지 않으려 노력한들 포레스트 휘태커, 브렌단 프레이저, 사라 미셸 겔러, 케빈 베이컨, 앤디 가르시아와 에밀 허시가 희로애락의 운명적 고리 속에서 허둥거리는 걸 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말이다. 저예산 할리우드 데뷔작에 화려한 이름들을 데리고 격전을 치러낸 이지호 감독은 뉴욕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뮤직비디오 및 음반 제작, 광고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지호] 한국에서 영화 만드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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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쉬는 공기>는 희로애락(喜怒‘愛’樂)의 네 가지 챕터로 구성된 다중 캐릭터 영화다. 첫 번째 챕터 ‘해피니스’(Happiness). 펀드매니저 포레스트 휘태커는 조작 승마에 돈을 걸었다가 갱두목 핑거스(앤디 가르시아)에게 빚을 지고 은행을 털기로 계획한다. 두 번째 챕터 ‘플레저’(Pleasure). 핑거스의 부하인 브렌단 프레이저는 자신의 능력으로도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고통받는다. 세 번째 챕터 ‘소로우’(Sorrow). 핑거스에게 학대당하는 젊은 팝스타 사라 미셸 겔러는 자신을 숨겨주는 브렌단 프레이저와 사랑에 빠진다. 마지막 챕터 ‘러브’(Love). 의사 케빈 베이컨은 짝사랑해온 친구의 아내(줄리 델피)를 살리기 위해 희귀 혈액 소유자인 소로우를 찾아다닌다.
모든 인간은 각자의 삶와 운명 속에서 헤엄치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보편적 우화로서 <내가 숨쉬는 공기>는 <숏컷> <바벨> <크래쉬
희로애락에 대한 멀티 플롯 우화 <내가 숨쉬는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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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밥상>은 신인 노경태 감독이 연출한 독립장편영화다. 짐작건대 화성으로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화성이 그들에게 무엇을 약속하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그들은 어쨌든 더이상 지구(라기보다는 대한민국)에서 살 여력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다. 직장을 잃은 중년의 남자, 무력과 실의에 빠져사는 것 같은 젊은 남자, 장터에 무언가를 내다팔며 근근이 삶을 견디는 시골의 할머니, 군에서 아들을 잃고 무속에 기대어 사는 중년의 여자,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덩치 큰 젊은 여자.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가난하고 외로워 보인다는 점이다. 실은 이 인물들이 어떤 사회적 소집단으로 서로 얽혀 있는지 마침내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 영화는 밝히고 있지만 그걸 밝히거나 그렇지 않거나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어법상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니다. 중요했다면 좀더 긴밀하게 다뤄야 했으며, 밝힌다고 해서 영화의 사유가 더 진전되는 지점이 없다. 그들이 외롭고 헐벗어서 기댈 곳 없는
기댈 곳 없는 사람들 <마지막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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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정원의 반딧불들>(Fireflies in the Garden)은 어느 미국 중산층 가족의 초상이다. 작가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은 어머니 리사(줄리아 로버츠)와 아버지 찰스(윌렘 데포), 이모 제인(에밀리 왓슨)을 만나기 위해 시골집으로 향한다. 어린 시절 폭압적인 찰스의 훈육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마이클에게 리사는 가족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러나 리사가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하자 그간 숨겨져왔던 가족의 비밀이 밝혀진다. 영화 속 미국 중산층 가족은 폭압적인 아버지와 인고의 어머니, 그리고 덜컹거리는 부자관계까지 기이할 정도로 한국적인 가족상에 가깝다. 그토록 미묘한 한국성은 작가 최인호 감독의 외조카이기도 한 감독 데니스 리의 핏줄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서면 인터뷰로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올해 베를린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저예산 인디영화 감독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데뷔작으로 이만한 국제적 인지도를 얻
[데니스 리] 캐리 앤 모스를 캐스팅한 것이 행운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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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한국에서 보편적인 주거형태다. 인구는 많고 땅은 좁으니 많은 사람이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점유하기에 적당한 방식이다. 여러모로 도시생활자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한 집인데 그렇다고 아파트에 사는 각자의 필요를 모두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2인 가구라면 왜 30평도 안 되는 아파트에 방을 3개나 만들었나 불만스럽고 5인 가구라면 좁더라도 방을 4개로 만들어주길 바랄 것이다. 가족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불만사항이 다르지만 아파트는 각자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다. 가장 많은 가족 형태를 모델로 평균치의 감각으로 만든 집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에서 방 하나에 거실 넓은 30평 아파트를 찾아달라고 하면 면박당하기 십상이다. 현대사회에서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스템에 포섭되지 않는 욕망을 실현하는 일은 어렵다. 돈도 노력도 더 많이 들여야 한다. 아파트를 예로 들었지만 평균치 감각과 평균치 욕망을 원하는 것은 건설회사만이 아니다. 대형 마트에서, 커피 체인점에서, 브랜드 의류
[편집장이 독자에게] 틈새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