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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붉은수염’이라는 이자카야가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기간에 행사가 마무리되면 다들 붉은수염에 모여 있었다. 근처에 촬영이 있을 때나 부일영화상에서 상을 받을 때 잠시 놀다 가라는 어른들의 연락에 붉은수염으로 향하곤 했다. 술 마시는 어른들 사이에서 ‘영화제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는 거지?’ 라며 궁금해하던 시절이었다. 부산영화제를 제대로 체감한 건 2년 전이다. 감사하게도 미야케 쇼 감독님의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스페셜 토크에 함께 자리했었다. 일본에서 영화를 봤을 때 무척 인상 깊었고 미야케 쇼 감독님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 주연을 맡은 키시이 유키노 배우와 회사가 같아 잘 알고 있어서 같이 대담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부산영화제에 출연작이 공식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 날 레드카펫에 오르며 ‘이 길을 걷는 데에 10년이 넘게 걸렸구나’ 싶었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스페셜 토크 때
BIFF #2호 [뉴스] 배우 심은경의 비프의 추억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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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다음 작품을 어떻게 찍을지 고민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기자회견이 10월3일 오후 4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40년 이상 영화 제작을 하고 있다. 베테랑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여전히 영화를 끝내고 나면 내가 앞으로 어떤 영화를 찍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나의 테마 혹은 스타일이라는 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그의 하나로 규정되지 않은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 두 편이 상영된다. 일본의 인기배우 스다 마사키가 주연을 맡은 <클라우드>와 26년 전 일본에서 촬영한 동명의 영화를 프랑스에서 리메이크한 <뱀의 길>을 소개한 데 이어 국내외 매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최근 한국에서 재개봉한 <큐어>와 <클라우드>
BIFF #2호 [뉴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여전히 다음 작품을 어떻게 찍을지 고민하고 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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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지옥’ 재판관 유스티티아는 ‘거짓 지옥’에 가야 할 죄인을 실수로 처벌한다. 이 일로 인해 1년 안에 살인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용서받지도 못한 죄인 10명을 지옥으로 보내야 하는 벌칙을 받고 판사 강빛나(박신혜)의 몸으로 살게 된다. 빛나의 전략은 이렇다. 지옥으로 보낼 살인자라는 확신이 들면 일부러 가벼운 판결을 내려 풀어준 뒤 ‘진짜 재판’을 해 지옥으로 보내는 것. 그래서 그의 판결은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온정적”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드라마는 빛나의 판결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법이 얼마나 가해자에게 온정적인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드는지, 정의 구현에 무기력한지 보여준다. 그의 말대로 인간 세계는 “정의는 개나 줘버린” 상황이다. 그 와중에 악마인 빛나가 정의 구현을 하는 주체가 된다. 빛나는 끔찍한 교제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나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하고 아동학대까지 한 가해자 모두 자신이 한 일을 똑같이 겪게 하고 ‘게헨나’(지옥
[오수경의 TVIEW] 지옥에서 온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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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인용한 이명세 감독의 말에 따르면 형사와 영화감독은 제법 닮은꼴이다. 양쪽 다 목표물을 쫓아 밤낮없이 일하고, 납득할 만한 시나리오를 필요로 하며, 체력과 협력이 관건이다. 두 직업은 자주 낭만화되어 누군가의 설익은 꿈이 되기도 한다. 바람이 적당한 공력을 만나서 무르익을 때, 선배들은 좋은 영향을 받고 자란 새 형사와 감독을 환영할 수 있다.
한쌍의 감독들에게 그 만남의 때가 왔다. <베테랑2> 초반부, 서도철(황정민)이 박선우(정해인)를 ‘내 과’라고 칭했듯, 류승완 감독이 언젠가 대화하길 고대한 후배를 콕 집었다. 신입 형사 역에 정해인을 캐스팅하기까지 한몫을 단단히 한 <D.P.> 시리즈의 연출자이자 학원 액션의 혈기를 소환한 <약한영웅> 시리즈의 크리에이터, 그리고 올여름 유의미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둔 영화 <파일럿>의 제작자인 한준희 감독이다. 류승완 감독의 팬을 자처하며 부름에 응한 한준희 감독은 자신의 감상
[masters’ talk] ‘장르의 규칙을 사수하되 자기복제의 덫을 피하기,’ <베테랑2> 류승완 감독, 시리즈 한준희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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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끄라톤이 한국에 상륙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으면서, 열흘간의 대장정을 향한 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스타들의 면면을 전한다.
개막작 <전,란>의 김상만 감독과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배우(왼쪽부터)가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 속에서는 남루한 차림으로 난세를 헤쳐가던 배우들이 멀끔히 차려입고 귀한 발걸음을 했다.
부산 데뷔 20년차를 맞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시상대 위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존경 듬뿍 담긴 축하 영상을 선물받았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이라는 중책을 맡은 주동우 배우의 등장. 영화의전당이 순식간에 대만 청춘영화의 아릿한 향으로 물든다. 미려한 연기만큼이나 뛰어난 안목으로 아시아의 신성을 발굴해주시기를!
“오늘도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레드카펫 위에서도 폭풍 먹방을 선보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씨네스코프] 영화로운 가을밤의 축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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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의 맥고나걸 교수, <다운튼 애비>의 그랜섬 대부인, <시스터 액트>의 원장 수녀…. 전세계 영화 관객들은 매기 스미스의 얼굴을 본 순간 자신들이 한없이 사랑했던 영화, 시리즈에 대배우가 새긴 깐깐한 눈빛과 엄정한 입매를 떠올린다. 영국의 명배우 매기 스미스가 지난 9월27일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89살. 수많은 동료 배우가 추도사를 남겼고, 런던 웨스트엔드는 무대 위의 영원한 전설을 기리며 10월1일 약 2분간 거리 전체를 소등했다.
1934년 12월 영국에서 태어난 마거릿 내털리 스미스는 1952년 <십이야>의 바이올라로 데뷔했다. 이후 스미스는 1960년 로런스 올리비에가 주연한 <오셀로>에서 데스데모나를 연기했고, 1963년엔 올리비에가 창단한 영국 국립극단의 초대 전속 단원으로 활동했다. 스미스의 무대 경력은 영국에 국한하지 않는다. 그는 1970년대에 캐나다로 건너가 <맥베스>의 레
[obituary] 빈틈없지만 따뜻한 미소의 배우, 매기 스미스와 작별하다 - 매기 스미스(1934~2024)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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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내년도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지원사업이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예측되자 서독제를 비롯한 영화계 곳곳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독제는 매년 영진위에서 ‘독립영화제 개최지원’이란 항목으로 예산을 지원받으며 영화제를 성장시켜왔다. 2023년엔 3억7천만원, 올해엔 3억가량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내년엔 0원으로 전면 삭감될 예정인 것이다. 올해 영화계와의 사전 논의 없이 지역 영화 관련 예산을 폐지했던 일과 비슷한 사례로 읽힌다. 이에 서독제는 “독립영화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며 내년도 독립영화제 개최지원사업 예산 복원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합리적인 결정”이란 의견을, 영진위는 “문체부와 논의해 결정된 사안에 대해선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단발의 사안을 넘어 서독제 지원사업 폐지의 경과와 근거를 살펴봄으로써 현재 영화계가 영진위의 결정에 반발할 수밖에 없는 사태의 본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씨네
[포커스] 영진위의 서독제 지원사업 폐지, 수면 위로 올라와, 내년 서울독립영화제 지원사업 폐지에 반발하는 영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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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늦게 온 반가운 가을바람과 함께 부산의 영화로운 열흘간이 출발했다. 지난 10월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올해 액터스 하우스의 주인공 박보영 배우와 <족구왕>과 <소공녀>, 연출작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등으로 영화제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바 있는 안재홍 배우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인 주동우 배우와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장편영화 전작전을 진행하는 미겔 고메스 감독,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사카구치 겐타로, 아리무라 가스미 배우, 김성수·장률 감독, 송중기·김희애·김현주·이정재 배우 등이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먼저 영화산업 속 여성의 지위를 드높인 영화인들을 기리기 위해 샤넬과 함께 신설한 까멜리아상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첫 수상자인 류성희 미술감독은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앞에 펼쳐질 가능성은 무한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뜻깊
영화의 바다로 출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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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코끼리만 생각나는 것처럼 언어의 거울에는 종종 속내가 거꾸로 투영된다. 소리 높여 정의를 부르짖는 자들이 대체로 불의에 길들여 있고, 애국과 전쟁을 말하는 이들이 제일 먼저 줄행랑을 치는 법이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9월2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1편의 반응이 2편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의식해서 만들진 않았다”고
말할 때부터 어딘가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커: 폴리 아 되>는 전작 <조커>를 둘러싼 부정적 평가와 우려에 대한 화답 같은 영화였다.
자기반성은 대체로 건강함의 증거지만 창작의 영역에선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속편이니까 전작에서 이어지는 답변을 내어놓는 게 당연하지만 뭐든 과하면 곤란하다. 걱정 가득한 반성문은 (전작의 위험성을 지적했던 이들의) 눈치를 보다 길을 잃은 건지 점점 수다스러워지더니 어느새 (보편타당하고 안전한) 올바름에 안착해 (지적)각성을 강요한다. 그렇게 카메라 초점이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의미와 재미 사이, 속편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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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9월13일 수영만 요트경 기장에서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역사적인 개막 선포를 했다. 총 174편의 영화를 상영한 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3일부터 21일 까지 9일 동안 17만명가량이 영화제를 찾았다. 김동호 집행위 원장은 “젊은 관객들이 극장가를 메워주고 진지한 관람 태도를 보여주었다.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희망적인 소감을 밝혔다. 당시 에서도 “극장마다 젊은 관객이 넘쳐난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영화의 밝은 미래를 점쳤다.
BIFF #1호 [ARCHIVE] 1996년 9월13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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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끄라톤이 한국에 상륙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으면서, 열흘간의 대장정을 향한 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제29회 부산국제영 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스타들의 면면을 전한다.
부산 데뷔 20년차를 맞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시상대 위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존경 듬뿍 담긴 축하 영상을 선물받았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이라는 중책을 맡은 주동우 배우의 등장. 영화의전당이 순식간에 대만 청춘영화의 아릿한 향으로 물든다. 미려한 연기만큼이나 뛰어난 안목으로 아시아의 멋진 신성을 발굴해주시기를!
“오늘도 왠지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레드카펫 위에서도 폭풍 먹방을 선보인 의 감독 겸 주연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그래서 고로상! 오늘의 영화 메뉴는 뭔가요?
오늘은 마이크를 쥔 무대 대신 레드 카펫 위. 힙합 그룹 에픽하이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만남! 20년의 음악 인생을 담은 는 커뮤니티비프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BIFF #1호 [스코프] 영화로운 가을 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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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포스터 디자이너로도 잘 알려진 김상만 감독이 오랜만에 영화 연출로 돌아왔다. <전,란>은 그가 미술감독을 맡은 <공동경비구역 JSA>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한 영화다. 많은 매체에서 수없이 다뤄진 조선시대 배경 사극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개하기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그가 <전,란>의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임진왜란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대규모의 전투 장면이 아닌 전쟁 전후의 대비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각자 갖고 있던 가치관이 어떻게 예민하게 표면화되고 충돌하는지 시나리오에 잘 그려져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전, 란>은 ‘조선 아포칼립스’ 영화라는 얘기도 나왔다. (웃음) 임진왜란 직후 폐허가 된 조선의 모습은 아마 낯선 풍경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조선 최고의 무관 집안에서 태어난 종려(박정민)과 추락한 노비 천영(강동원)의 대립이 중요했다. 액션의 쾌감이 아닌 아이러니가 느껴
BIFF #1호 [인터뷰] '전, 란' 김상만 감독, <전,란>은 ‘조선 아포칼립스’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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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늦게 온 반가운 가을바람과 함께 부산의 영화로운 열흘간이 출발했다.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의 사회로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인 주동우 배우와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헌정된 미겔 고메스 감독,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배우 마쓰 시게 유타카, 송중기, 김희애, 이정재 배우 등이 참석했다. 박광수 이사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화의 바다로 나아갈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외침으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수상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40년 영화 인생의 절반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켜봐 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작년 12월 작고한 고 이선균 배우가 수상했다. 영화산업 속 여성의 지위를 드높인 영화인들을 기리기 위해 샤넬과 함께 신설한 까멜리아상의 첫 수상자는 류성희 미술감독이다. 마지막으로 개막작인 <전,란>의 김상만 감독과 배우 강동원, 박정
BIFF #1호 [뉴스] 영화의 바다로 출발, BIFF 개막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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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최근 가장 주목하는 배우가 박정민이라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왔을 때,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박찬욱 감독이 함께 거론한 작품들이었다. 당사자인 박정민 역시 같은 이유로 놀랐다. “<헤어질 결심> 때문에 냉면집에서 단둘이 식사를 할 때 감독님이 그런 얘기를 하셨다. 내가 좋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중 <변산> 과 <시동>이 있다고. 나도 똑같이 생각했다. 감독님이 그 영화들을 왜 좋아 하시지? (웃음) 특히 <시동>을 참 귀엽게 보신 거 같더라.” <전, 란>에서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의 도련님 이종려 역할을 제안받을 때도 “나라는 배우에게 다른 모습을 보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 란>은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첫 정통 사극이기도 하다. 그전까지 사극 분장을 한 박정민을 가장 오래볼 수 있는 필모그래피는 박찬욱 감독의 단편영화 <일장춘몽>이었다. “
BIFF #1호 [인터뷰] '전,란' 박정민,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