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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극장은 정말 사라질까? 메가박스중앙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는 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대중에게까지 이러한 걱정을 안겼다. 메가박스중앙 사태는 비단 한 기업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한국 영화산업의 구조적 현황을 점검하게 하는 기점이기도 했다. 대기업발 수직계열화로 조성된 멀티플렉스 중심의 산업생태계가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인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메가박스 위탁상영관들이 예매 대금을 받지 못해 운영이 어려워진다거나, 일부 극장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오디세이>를 틀지 못한다는 등의 표면적인 우려가 불길처럼 퍼졌다. 하지만 막상 이러한 일이 어떤 구조적 문제로부터 일어나는지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이에 한국 영화산업의 배급망이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도록 정리했다. 한편 영화산업이라는 이름과 대규모 상업영화들 사이에서 각자의 자구책을 펼쳐야 하는 작은 영화의 배급자들이 어떠한
[기획] 공든 탑이 무너질까 - 한국 영화산업의 배급 구조 현황, 작은 영화 배급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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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과 자유의 젤라토
<루카>
이탈리아 소년 루카(제이컵 트람블레이)와 알베르토(잭 딜런 그레이저)가 젤라토를 먹고 느끼는 황홀감은 차원이 다르다. 사실 둘은 바닷속에 사는 바다 괴물, 육지에서 인간 모습이 돼 처음 맛본 인간 세상의 음식이 바로 달콤하고 시원한 젤라토다. 알베르토는 의심스러운 듯 혀끝으로 먼저 맛본 뒤, 유혹을 참지 못하고 콘까지 한입에 먹어치운다. 찰나의 행복을 안겨주고 이내 녹아버린 젤라토는 두 친구가 인간 세계에 품었던 잠깐의 동경을 닮았다. 둘은 곧 아슬아슬한 모험에 뛰어든다. 이탈리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한 <루카>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루카와 같은 13살 무렵에 감독은 친구들과 해변 마을을 뛰어다니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영화에는 여름을 닮은 파스타도 등장한다. 바질 페스토를 듬뿍 버무린 초록빛 ‘트레네테 알 페스토’다. 알베르토가 손으로 퍼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군침이 돈다
[기획] 젤라토, 수박, 콩국수… 여름을 기억하게 하는 영화 속 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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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맛으로도 기억된다. 냉동고에서 막 꺼낸 아이스크림을 깨문 순간의 달콤함, 콩국수 국물을 먼저 떠먹을 때의 고소함, 잘 씻은 자두를 베어 문 순간의 새콤함까지. 앉은자리에서 이 맛을 소환하는 건 어렵지 않다. 어떤 영화도 그렇다. 더운 날 차가운 면을 후루룩 들이켜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란히 걷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수박을 나눠 먹는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미소가 지어지고, 때로는 황홀하다. 꿉꿉한 장마가 시작되며 여름이 미워지기 시작한 7월 말, 이 계절을 좋아하게 할 영화 속 여름 음식 장면들을 한데 모았다. 음식이 어떻게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관계를 암시하며, 주제를 응축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익숙한 영화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기사에서 언급한 영화는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OTT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골랐다. 기사를 읽고 나서든 영화까지 보고 나서든 여름의 맛을 직접 느끼기 위해 주방으로, 마트로, 식당으로
[기획] 영화 속 여름의 맛 - 젤라토, 수박, 콩국수… 여름을 기억하게 하는 영화 속 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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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의 셀프 추천작 <컨테이너>
감독 김세인 | 2018년 | 27분
시놉시스 경주와 은애는 수재로 인해 컨테이너에서 지내게 된다. 경주는 은애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은애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컨테이너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은애는 물이 휩쓸고 간 동네를 향해 출발하고 경주는 은애를 따라나선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독립영화라는 걸 찍었다. 훗날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만든 김세인 감독님의 <컨테이너>다. 8~9년 전 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박효은 배우보다 훨씬 어릴 때 찍은 영화다!”
박효은의 셀프 추천작 <반장선거>
감독 박정민 | 2021년 | 24분
시놉시스 반에서 잘나가는 장원, 선영과 함께 반장 선거에 나가게 된 조용하고 소심한 아이 인호. 시끄럽고 열정적인 유세 현장에서 인호는 위축된 듯 반 친구들의 눈치만 살핀다.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
[기획] 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산양들’이 추천하는 나의 출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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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배우 모두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다고 들었다.
박혜진 리딩날 내 말투, 성격 그대로 인혜를 연기했고, 감독님, PD님으로부터 인혜와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인지 연기할 때 인혜의 말투나 표정을 만드는 데에 큰 난관이 없더라. 사실 처음엔 (이)승연 언니가 연기한 서희를 연기하고 싶었다. 서희의 히스테리나 혼자만의 세계에 사는 듯한 모습이 도전 욕구를 불렀다.
이승연 정작 나는 인혜가 되고 싶었다. (웃음) 인혜의 이야기가 잘 읽혔거든. 그런데 인혜 대사를 읽을 땐 큰 반응이 없던 감독님, PD님이 내가 서희 대사를 읽자 박장대소했다.
박효은 대본을 받던 당시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었다. <산양들>을 먼저 읽은 아빠가 눈물이 났다고 했다. 궁금해서 바로 대본을 집어들었고 이 작품이 정말 하고 싶어졌다. 그간 침울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 정애는 슬픈 일이 있어도 통통 튀는 매력이 커서 색달랐다. 내가 정애를 연기할 때도 감
[인터뷰] “나도 산양들 하고 싶어” - <산양들> 배우 박혜진, 이승연, 박효은, 최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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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들이 서식지를 잃었대. 그런데 걔넨 어디든 가고, 어디서든 잘 수 있대. (중략) 걔네 절벽을 막 뛰어다니더라?” 산양처럼 용맹한 고등학생들이 있다. 동물과의 소통에 진심인 인혜(박혜진), ‘생존’이 삶의 제일 목표인 서희(이승연), 누구에게서든 장점을 찾아내는 정애(박효은),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않고 자기 길을 걷는 수민(최수인)이 그들이다. 학교는 이 넷을 꿈이 없다는 이유로 ‘수시 특별반’에 억지로 묶지만, 이들은 교내 사육장의 동물들이 집단 폐사 위기에 놓이자 ‘산양들’이 되어 몸소 동물권 보호에 앞장선다.
그러니까 이 넷에게 대입(大入)보다 중요한 것은 대의(大義)다. 인적 드문 숲속에 동물들을 위한 셸터를 짓는 수험생들. 그 쉼터 안에서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고 타인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소녀들. <산양들>엔 한국영화가 좀처럼 재현한 적 없는 자주적 청소년들이 ‘캐릭터 코미디’의 장르 아래 살아 숨 쉰다. 아마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오션스> 시리
[기획] 신나게, 건강하게, 완전 웃기게! - <산양들> 배우 박혜진, 이승연, 박효은, 최수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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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8일에는 <하나 코리아>, 7월22일에는 <지느러미>가 개봉했다. 탈북민의 서울 정착기를 다룬 전자와 통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후자 사이에는 은근한 연결 고리가 엿보이나 보다 또렷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두편의 제작사가 시소픽쳐스로 같다는 것. 2주 간격으로 스크린에 걸린 작품들을 바라보며 오희정 시소픽쳐스 대표는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시소의 한 챕터가 넘어가는구나!” 5월 막을 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신작 <비커밍 킴>을 공개했고, 하반기 다른 영화제에서는 <베이비 잭프룻 베이비 구아바>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이 왜 이렇게 몰리는지! (웃음) 각기 다른 시점에 시작한 프로젝트들이 이상하게 올해 다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영문학에 재미를 붙이진 못한” 오희정 대표는 원래 대학 졸업 후 여의도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살았다. “셰익스피어와 <섹스 앤 더 시티>는 달라서” 드라
[STAFF] 현장의 구조와 작품의 정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지느러미> <하나 코리아> 제작한 오희정 시소픽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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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배기를 맛나게 튀기던 그 여자가 바로 북한 최정예 요원?’ 하이틴 소설 같은 통통 튀는 시놉시스의 <오케이 마담2>가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이 하늘에서 벌어진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바다다. 크루즈 결혼식에 초대받은 미영(엄정화)은 그곳에서 범상치 않은 신부 안야(최수영)를 만나고, 교묘하고 악질적인 납치극에 휘말리고 만다.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화려해진 액션과 개성 넘치는 뉴페이스의 등장 등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엄정화와 최수영, 두 인물이 대척점에 나란히 놓이는 장면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해진다.
- 2020년 개봉한 <오케이 마담>이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오케이 마담>의 시리즈 확장 가능성을 어디서부터 살폈나.
<오케이 마담>은 처음부터 시리즈를 목표로 기획한 영화다. 1편의 배우들도 이 사실을 모두 아는 상태에서 함께해줬다. 첫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전반적인 윤곽은 다 나와 있었다. 2편에서는 딸 나리(정
[인터뷰] 여성 캐릭터의 액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오케이 마담2> 이철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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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이상하다. 부모는 부정한다. 동생이자 아들로서,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답을 찾고자 카메라를 들었던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은 영화 자체를 아득한 질문으로 매듭지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제목에 그 막막함이 엉겨 있다. 다만 이 다큐멘터리는 “누나가 조현병이 된 이유를 밝히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조현병이 어떤 병인지를 설명하려는 것도 아니”다. 당혹감에 압도된 채 문제를 회피해온 시절을 돌아보고, 가족이 지켜야 했던 태도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내기 위한 분투다. 서면 인터뷰에 응한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은 이 기록을 “실패 사례”라 칭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수렁에 빠진 누군가가 간신히 붙잡을 나뭇가지가 되어줄 수도 있다.
- 2001년부터 집 안에서 가족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 기록이 한편의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건 언제였나.
나는 누나에게 정신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누나의 병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집
[인터뷰] 문제는 가족에게 있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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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이다. 모두가 화가 나 있다. 화풀이에 굶주린 사람들은 어떤 이슈가 터져도 순식간에 ‘모세의 기적’속 앞바다마냥 두편으로 쫙 갈라서고 상대를 잡아먹을 기세로 으르렁거린다. 단순한 의견의 대립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희들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외친다. ‘이렇게까지 싸울 일이냐’고 싸움을 말리려는 이들에게는 ‘양비론자여, 그대 이름은 시어머니보다 더 괘씸한 시누이로다’고 더 거친 공격이 들어온다. 여기서 한번 짚어볼 게 있다. 이러한 과열된 분쟁 구도의 상시화로 이익을 보는 이들은 누구인가? 아마도 그 대립 구도를 앞장서서 만드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핵분열의 원리를 생각해보자. 우주에 작동하는 네 가지 힘 중 하나인 ‘강력’(strong force)은 원자핵이 스스로를 견고하게 묶어두려는 힘이다. 핵을 이루는 양성자와 중성자 등의 소립자들은 서로간에 다른 무언가를 (옛날에는 ‘중간자’라고 불렀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강력한 결속을 이룬다. 그런데 외부
[홍기빈의 클로징] 모두 싸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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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은 2024년부터 임신부 패스트 트랙을 운영 중이다. 임신부와 동반 1인은 대기시간 없이 별도 입장이 가능하고 5% 할인 혜택도 받는다. 처음엔 임산부 배지나 산모수첩 중 하나만 제시하면 입장이 가능했는데, 이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되자 지금은 신분증 대조 확인을 하는 식으로 절차가 강화되었다. 이 정도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프리 패스 자체를 문제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한 커뮤니티에서, 자신은 80분 기다렸는데 임신부는 바로 들어가는 게 짜증 난다는 글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걸 언론은 베껴 쓰고 그 기사가 여기저기로 퍼져나가 쓸데없는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 그게 무슨 문제냐며 생각의 확장을 단칼에 끊어버리면 될 일인데, 사람들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성심당이 공공시설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있냐부터, 지하철에 임신부 전용 좌석이 있는 건 사회적 활동에 위축되지 말라는 의미라도 있지만 빵 안 먹는다고 무슨 큰일이라도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임신부 패스트 트랙을 토론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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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사육장 안에서 길을 잃은 네명의 여고생이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장드라마. 수능을 포기한 상태로 대입면접반에 들게 된 인혜(박혜진), 서희(이승연), 정애(박효은), 수민(최수인)은 살처분 위기에 놓인 학교 사육장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만 아는 장소에 은신처를 만든다. 입시 경쟁을 다루는 흔한 학원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산양의 시기’를 그린 이 작품은 네 친구의 관계 변화와 개인사를 경쾌하게 풀어내며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물과 사건이 늘어나고 학교 밖으로 무대가 확장되는데, 그 확장이 서사를 한데 모으는 에너지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그러함에도 미숙함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서툴고 불완전한 선택 속에 조금씩 자신의 길을 발견해가는 네 친구의 모습은 ‘산양들’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누구나 한번쯤 통과하는 ‘산양의 시기’를 담담히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제30회 부
[리뷰] 방향을 잃고 바람에 나부껴도 산양의 시기는 온전히, <산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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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집트 전문 박물관인 이탈리아 토리노 이집트 박물관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예술 다큐멘터리. 박물관에 소장된 건축가 카(Kha)의 무덤과 부장품을 중심으로 고대 이집트인의 삶과 죽음,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차례로 펼쳐 보이며 흩어진 유물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며 무덤은 망자를 위한 안식처이자 생전의 삶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전시실의 유물들로 연결해 보여준다. 또한 제러미 아이언스의 깊이 있는 내레이션은 작품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방식. 죽음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이를 오래 기억하려 애쓰며 자신의 존재가 잊히지 않기를 바랐던 고대 이집트인의 고민과 열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스치며 지나갔던 박물관 유물들이 그동안 우리에게 무슨 말을 전하고 있었는지 비로소 귀에 들리는 시간
[리뷰] 제러미 아이언스와 시간을 거닐다 삶의 열쇠를 줍다, <불멸의 존재들. 이집트 박물관의 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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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선택할 수 없지만, 가족을 상대하는 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의 장편다큐멘터리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바로 그 지점을 반추한다. 감독은 누나 후지노 마사코에게 조현병이 발병한 이후의 집안 환경을 돌이킨다. 질환의 원인과 배경을 추적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것이 애초에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듯 선언하며 시작한다. “이 영상은 누나가 조현병이 된 이유를 밝히려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조현병이 어떤 병인지를 설명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발단은 이렇다. 1983년, 4년간의 입시를 거쳐 의대생이 된 마사코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누워 있던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이에 놀란 도모아키와 어머니는 구급차를 부른다. 아버지는 딸을 제자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 보내지만, 다음날 바로 데리고 온다. 의사로부터 마사코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도모아키는 납득하기 힘들었으나 “정신과에 다녀왔다는 사실 자체가 누나에게 상처가 될
[리뷰] 미해결 과제는 어떻게 영화가 되는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