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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의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미국으로 건너와 새 삶을 시작한다. 사촌의 일을 돕다 부유한 사업가인 해리슨(가이 피어스)의 서재를 리모델링하게 되는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해리슨의 항의가 이어진다. 이후 서재가 재평가받으면서 해리슨이 다시금 라즐로에게 건축물을 하나 지어달라고 의뢰한다. 예산이 거듭 초과되면서 라즐로가 설계한 건축은 완공되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배우이자 감독인 브래디 코베가 쓰고 연출한 영화로 라즐로 토스는 그가 새롭게 창조해낸 건축가다. 하지만 실존 인물의 연대기라 할 만큼 그의 삶은 정교하게 구축됐고 천재성을 겸비했음에도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짙게 남은 점, 자본을 틀어쥔 의뢰인의 구미에 맞춰야만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건축가로서의 숙명 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라즐로의 재능과 트라우마가 담긴 센터의 내외관 또한 장엄하게 묘사된다.
[리뷰] 미를 향한 집념, 욕망, 생존자의 존재 증명 투쟁이 단단히 응축돼있다, <브루탈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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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시리즈 두 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이 국내에서 최초 개봉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과 유사한 구조를 띤 이 극장판은 메구레 주조, 키사키 에리, 아가사 히로시가 연이어 저격당하면서 범인이 트럼프 카드 순서대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 사건을 기점으로 모리 코고로 탐정을 둘러싼 인물을 노린다는 사실로 조금씩 축약되고 경찰은 얼마 전 가석방된, 모리 코고로가 체포한 무라카미 죠가 범인일 것이라 추측한다. 한편 란은 아버지 모리 코고로가 과거 무라카미 죠에게 납치된 어머니 키사키 에리에게 총상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은 모리 코고로 가족의 비밀, 엔딩까지 안심할 수 없는 반전, 맹렬한 헬기전과 대규모 폭발전, 수장된 공간 등 촘촘한 서사부터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액션까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리뷰] 트럼프 카드로 세운 도미노가 아름답게 무너지는 순간의 희열,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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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궁궐터 인근의 농장은 올해도 벼농사가 한창이다. 건립된 지 100년이 채 안된 이곳엔 조국 독립을 열망하는 백산 안희제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일제가 야욕을 드러내던 시기 안희제는 고향을 떠나 구국을 위한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경제학을 공부한 안희제는 경제적인 밑바탕 없이는 독립운동에 성공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후 그는 백산상회를 운영하며 평생을 독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념한다. 단편적인 방책에 머무르던 그의 노력은 곧 자력을 위해 민족 경제구조를 새롭게 개편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는 대한 광복에 기여한 위인들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안희제의 생애를 되돌아본다. 영화의 백미는 AI 딥페이크로 새 생명을 얻은 안희제의 모습이다. 교육방송을 연상시키는 교과서적인 설명에도 밀정마저 포용하는 안희제의 됨됨이는 혐오가 만연한 시대에 뜨거운 울림을 남긴다.
[리뷰] AI 딥페이크의 긍정적인 사례를 남기는 것만으로도,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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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퀀트릭스로 유령을 사냥하는 근미래. 귀신 들린 집에 사는 엘리(달리아 슈미트-포스)는 인간처럼 가족을 꾸리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삼촌 체임벌린은 그녀에게 유령다움을 강요하면서 인간에게 겁주는 훈련을 시키려 한다. 훈련 중 그녀는 자신이 화낼 때 강렬한 전기에너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체임벌린은 인간에게 사냥당하게 된다.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엘리: 몬스터 패밀리>는 총 6개의 국제영화제에서 음악상을 탔다. 놀이공원 유령 열차에 진짜 귀신이 숨어 산다는 발상과 뮤지컬 신은 흥미로우나 세계관과 설정에 구멍이 많다. 특히 인간과 유령이 언제부터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뉘었는지 계기가 잘 드러나지 않아 영화 전반이 도식적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빌런 퀀트릭스의 동기도 추상적으로 뭉뚱그려진다. 인공지능과 혐오 등 우리가 직접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녹이고 가족의 힘을 전하려 함에도 잘 설득되지 않는 이유다.
[리뷰] 억지로 찍어야 하는 가족사진을 보는 듯한, <엘리: 몬스터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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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사는 이수현, 김인선씨는 70대의 레즈비언 커플이다. 40여년 전 파독 간호사로 만난 둘은 수많은 사적·공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선택해 수십년째 함께 삶을 꾸려가고 있다. 김인선씨는 2001년 무렵부터 ‘이종문화간의 호스피스’ 활동 등을 통해 독일 내 디아스포라 사회의 구심점이 됐고, 한국도 몇 차례 방문해 이민자 노년 퀴어의 삶을 공유하기도 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수현씨 역시 지역·디아스포라 커뮤니티의 시민 정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두 사람은 사적인 생활뿐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서도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주며 함께하는 황혼을 마주하고 있다.
반박지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두 사람>은 이처럼 큰 인물들의 일상을 되도록 소박하고 긴밀하게 담아낸다. 두 인물의 공적인 이력을 적절히 소개하는 동시에 거시적인 담론에 매몰되지 않으며 균형감을 지킨다. 대신 영화의 제목과 같이 두 사람이 차근차근 쌓아올리고 있는 삶의 시간에 집중한다. 두 사람이 한집에서 각자
[리뷰] 삶의 보폭마저 닮아 버린 두 사람, 한 부부의 이야기,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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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서독 뮌헨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3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개최된 스포츠 축제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주최국인 서독은 방송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여념이 없다. 한편 미국 ABC 방송사는 올림픽 개최지인 뮌헨이 다하우 강제수용소와 멀지 않다는 사실과 이스라엘로 귀화해 뮌헨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출신의 선수 데이비드 버거의 인터뷰를 보도한다. 그러던 9월5일 새벽, 올림픽 경기 중계를 위해 출근한 스포츠팀 신임 프로듀서 제프(존 마가로)는 동이 트기 전 올림픽 선수촌에서 울린 총성을 듣는다. 믿을 수 없는 사건 발생 이후 번역가 마리안네(레오니 베네슈)의 도움으로 테러리스트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스포츠팀 사장 룬(피터 사즈가드)은 몇번의 스포츠 경기 방송 이력이 전부인 제프에게 올림픽 선수촌에서 벌어진 초유의 테러 사태를 미국으로 생중계할 것을 지시한다. 스포츠팀 총괄 마브(벤 채플린)와 휴일을
[리뷰] 사건의 연루자가 아닌 연출자의 자리에서 점한 안전 거리, <9월 5일: 위험한 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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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본의 스토리 흡인력이 돋보인다. 처음 대본을 어떻게 읽었나.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과정도 함께 듣고 싶다.
박형식 이상하게도 이런 작품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만 같다. 언젠가 특정 나이대가 되면 강하고 묵직한 싸움을 보여주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기회가 마땅치 않아서 막연히 마음속으로만 품어오다 <보물섬>을 만났다. <보물섬>은 대기업, 정치 같은 다소 무거운 키워드를 다루지만 결국엔 사람의 이야기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살면서 우리가 무엇을 욕망하며 목표로 삼는지, 또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 방해하는 사람 혹은 빼앗는 사람이 존재할 때 우리는 얼마나 비열하고 악랄해질 수 있는지 그려낸다. 그렇기에 동주는 욕망, 야망 같은 단어가 중요한 인물이다. 욕심도 많고 야망도 넘친다. 그런데 그 욕심으로 실패하고 배신도 당한다. 다양한 모습이 동주에게 담겨 있다.
허준호 내가 <보물섬>을 하게 된 건… 말해도 되나? 우정
[인터뷰] 조화로운 호흡으로, <보물섬> 박형식, 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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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어떻게 인간의 눈을 가릴까. 대한민국 재계 순위 4위를 차지한 대산그룹은 차강천 회장(우현) 의 한뼘만 한 손안에서 몸집을 키우고 가지를 뻗어왔다. 차강천 가족의 뜨겁고 복잡한 야욕이 드글거리는 넝쿨 중심에는 바로 서동주(박형식)가 있다.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차강천 회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대산그룹을 차지하고 싶은 야망이 그의 가슴 한켠에 똬리를 틀고 있다. 단순 헛바람이 아니다. 포토그래픽 메모리(대상의 형태를 순간적으로 완전히 기억하는 능력.-편집자)를 지닌 그는 자신만을 의지하며 오랫동안 계획하고 수정해온 청사진을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서동주의 폭주를 막는 자, 바로 염장선(허준호)이다. 대산그룹의 실세 중 실세인 그는 지금까지 공안검사, 특수통 검사, 검찰총장, 국가정보원장을 거쳐오며 대산그룹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왔다. 말 없는 쓴웃음으로 단번에 상대방을 제압하는 염장선은 자기 입맛에 따라 권력을 휘두를 때 단전에서
[커버] 이 싸움의 끝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보물섬> 박형식, 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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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도망을 잘 치는 도련님>
SNS에서 TVA의 클립을 본 후 작화에 꽂혀 정주행을 시작했고 e북으로 단행본까지 결제해 읽었다. 누군가는 가마쿠라 막부에서 살아남는 일이 가문의 수치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생존의 가치를 설파하는 주인공을 보며 느낀 충격이 지금까지 생생하다.
레이디 가가의 노래 <Disease>
어느 뉴스에서 <Disease>를 처음 접한 후 바로 귀가 반응했다. 뮤직비디오가 풍기는 기괴함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이번 뮤직비디오도 아마 그의 예술적 감식안이 연출에 일부 반영됐을 것이다. 레이디 가가는 자우림의 김윤아 선배와 더불어 음악의 신전에 올려야 할 이름이다.
셜리 잭슨의 소설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이야기의 폐쇄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중 캐릭터들은 성 안에 스스로를 감금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택한 삶의 방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기괴함이 작품의 결말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LIST] 안예은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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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섭식장애 인식주간’이 오는 2월24일부터 3월2일까지 진행된다. 이 행사가 처음 열렸던 해에 <삼키기 연습>의 박지니 작가와 나눴던 대화를 기억한다. 우리는 각각 섭식장애와 성형의 당사자이자 작가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섭식장애와 성형 둘 다 주로 여성들이 경험하는 것이고 외모와 관련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갈수록 놀랍게도 다른 점이 많다는 사실에 흥미로워했다. 어쨌거나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였다. 우리가 이렇게 다 해봤고 이만큼 가봤으니 당신들은 부디…!
그즈음 나는 ‘선망국’(先亡國)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다. 박 작가가 라이프 스토리 다이어리(Life Stories Diaries) 블로그에 쓴 글에서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 신조어다. 검색하다보니 조한혜정 교수가 쓴 <선망국의 시간>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한국은 굉장히 앞서가는 선망국이죠.” 단박에 이해가 된다. 선진국(先進國)이 ‘먼저 발전한 나라’라는 뜻
[임소연의 클로징] 망하고 망해도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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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워낙 목표, 계획을 뚜렷하게 세우는 편은 아니라서 1월1일의 아침도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맞이했다. 늦은 오전,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할머니! 곧 찾아뵐게요! 힘들게 아무 요리도 하지 마시고 계셔요!”라고 하면 할머니는 바로 “무슨 음식이 제일 먹고 싶니?” 하신다. 대화가 한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지만, 또 그렇게 사랑을 가득 느끼고 전화를 끊는다. 전화 통화에서 스쳐 지나가듯 계란찜을 먹고 싶다고 하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는 새벽부터 계란찜을 만들고 기다리고 계셨다(계란찜뿐만 아니라 온갖 반찬에 국, 막 새로 한 밥까지). 할머니댁 대문을 열자마자 코끝에 퍼지는 따뜻한 냄새들. 아니다, 향기라고 해야겠다. “아이고, 할머니!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니까, 못 말려!”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아, 이성을 잃은 채 식사를 했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차린 게 없어서 어떡해. 미안해, 우리 손녀”라고 하신다. 후식으로 직접 담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나의 최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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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우주의 희귀자원을 놓고 국정원들이 벌이는 전쟁 얘기나 또 하나의 지구 찾는 판타지가 아닌, 우주에서 사람 사는 얘기’를 그리겠다는 것이 <별들에게 물어봐>의 기획 의도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다수의 SF영화, 시리즈를 상기할 때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기’라는 설정은 신선한 시도를 기대케 한다. 우주정거장에서의 무중력상태나 우주인들의 일상에 관한 묘사가 보다 정교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별들에게 물어봐>가 단조롭게 느껴진다. 단순히 우주인의 행보만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상 관제 센터의 전문가들과 우주인을 지켜보는 지구인들까지 극의 등장인물 모두 궁극적으로 하나의 질문에 귀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주와 글라스의 세계
산부인과 의사인 공룡(이민호)이 우주선에 오른 목적은 하나다. MZ그룹 며느리의 난자와 사망한 장손의 정자를 수정시켜 돌아오는 것. 성공한다면 공룡은 MZ그룹의 유일한 직계
[비평] 반복된 질문 끝에 남은 것, <별들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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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훈(이정재)이 깨어났다. <오징어 게임> 시즌1 게임의 최종 승자로 456억원의 상금을 수령한 기훈은 죽음의 게임을 아예 끝낼 목적으로 게임에 다시 참가한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게임 룰이 생겼다. 이 룰은 5~6개의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각 게임의 생존자들끼리 다음 게임의 진행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찬반 투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겉으로 보기엔 민주적 투표 절차에 따른 공정한 룰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번외 게임이다. 게임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참가자들은 반대표를 던질 사람들을 협박하고 심지어 목숨을 끊어놓아 투표 참여를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절하게 살인도구에 쓰일 포크도 나눠준다.
딱 한명의 선택을 두고 투표의 향방이 팽팽하게 갈리는 장면을 보면서 누군가는 정치 이념의 왜곡된 갈등이 선거철마다 펼쳐지는 51 대 49 선거 국면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물론 가상의 게임 속행 여부를 두고 대립하는 갈등 양상과 현실의 복잡미묘한 갈등을 단순
[비평] 성기훈은 오징어 게임을 끝낼 수 있을까?, <오징어 게임>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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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실종, 엄마의 알코올중독, 그리고 딸의 우울.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을 겪는 가족 3대의 초상을 담은 영화 <문워크>의 배우 황지아는 인물의 내면을 조심스럽게 두드리고 관객을 그 안으로 초대하는 다정한 안내자다. 중학교 2학년 때 오디션을 봤던 영화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올해 개봉하는 터라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며 웃었다. 저 너머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제3의 눈과 닿을 수 없는 상처를 어루만지는 제3의 손을 지닌 주인공 정희를 연기한 그는 <문워크>가 그리는 가족이라는 진창 속에서 악당을 솎아내려는 태도를 경계한다.
“할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알코올중독자가 된 엄마가 빌런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오히려 엄마가 가장 힘들고 아픈 약자라고 생각했다. 너무 무서워서 상황을 직면하거나 인정하는 용기를 내지 못햇을 뿐이다.” “몇장의 오디션 대본을 읽자마자 너무 욕심이 생긴” 이유는 “엄마의 사춘기를 대신 끝내고 싶어 하는 정희의 마음이 크게 다
[WHO ARE YOU] <문워크> 황지아